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79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61화
86. 월척(2)
5경기 엘리전이 일어나고, 그 상황이 거의 막바지에 치달았을 때도 커뮤니티의 반응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사스가 링고…… “계획대로” 당해부렸쥬?] [ㄹㅇ 끝났네 조선] [이럴 줄 알았다 ㅉㅉ] [호들갑의 민족 ㅋㅋ]중후반까지 결국 일본의 밀어붙이는 속도가 훨씬 빨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객관적으로도 그러했다.
그런데─
[?????방금 지휘관임?] [엥? 다 쓸리는데?] [명성황후인 줄 알았더니 척준경이었던 건에 대하여……] [을미사변 리버스 ㄷㄷ]기류가 바뀌기 시작한 건 역시 총지휘관이 검을 빼 들었을 때부터였다.
[아니 시빌엠이 이딴 게 가능한 거였음??] [엠불 행님들도 개놀라는 중 ㅋㅋㅋ] [방금 같은 건 시빌엠 5년 차인데 난생 첨 봄]릴프로뿐 아니라, 이 장면은 엠불에서도 화제가 됐다.
오히려 게임을 더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충격이었던 것이다.
[방금 뭔 일이 일어난 거임?] [저게 되냐?] [일본 애들 당황했나?] [총지휘관 하나한테 사무라이 대체 몇이 썰리누ㅋㅋㅋㅋ] [와 최고다이순신 미쳤네;] [이렇게 일본은 또 이순신의 악몽을…….]이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던 엠불의 유저들은 심지어 이런 의문까지 품었다.
[아몬드가 언제 사무라이 팩션 가져감??]-ㄴㄴ
-그럴 리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ㅋㅋㅋ
└하도 안 믿겨서 걍 말해봄ㅋ
└근데 총지휘관이 무기에 딱히 핸디캡은 없음 보조 지휘관처럼 무기 팩션 다받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근데 병과 버프도 없는디
└ㄹㅇ……
-걍 피지컬이 미친 거임 그게 끝
└슬로우로 다시 봐야 할 듯.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가운데.
이윽고 울려 퍼진 조선의 승전보.
그 순간 게시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급속도로 상승했다.
[뭐냐?? 진짜 이김???] [와 미쳤다 ㅋㅋㅋ] [8강 레전드네 ㄹㅇ] [아몬드 상륙작전 결국 성공했누 ㅋㅋ] [아까 조선이 결국 어쩌구저쩌구 하던 놈들 다 어디 감?] [ㅈ까 멸망 ㅋㅋㅋㅋ].
.
.
이때 릴프로를 포함한 모든 시빌엠 관련 커뮤니티는 잠시 서버가 다운될 지경이었다.
그사이, 수많은 조선의 하이라이트들이 ‘빅’ 게시판에 올라갔다.
빅) 조선제일검이 힘을 숨김
최순신이 검을 집어 들고 실력 발휘를 했을 때 장면은 물론이고.
-ㅋㅋㅋㅋ
-알고 보니 최강자였음
-ㄹㅇ
-캬
-사무라이: 누나 나 죽어어어(진짜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라이가 말했다고 생각하니 개웃기네
└???: 아노 온나!
└이게 일본이 말하는 여자‘력’인가 뭔가 하는 게 맞죠?
-와 슬로우로 보면 더 미쳤다
└한 번도 허튼 판단이 없음
└걍 귀신임
빅) 버기탄
팡어가 자신의 배를 대포로 쏴버렸을 때의 장면도 올라왔다.
-캬
-팡머 ㄷㄷ
-버기탄ㅇㅈㄹㅋㅋㅋㅋ
-적들이 원피스로 남아 있질 않네요……
└ㅋㅋㅋㅋㅋㅋ여러 피스로 됐네
└뭔 말인가 했넼ㅋㅋㅋㅋ
└역시 원피스는 구라였음
-이거 판다도 지렸음
빅) 아몬드 vs 혼다
아몬드가 혼다와 대결하던 장면도 빅에 올랐다.
-ㄷㄷㄷ
-미쳤네
-둘 다 괴물이누
-아몬드 이제 칼도 좀 쓰는데?
└좀 쓰는 정도냐? ㅋㅋㅋㅋ
└적장이 칼 전문인 일본 에이스인딩ㅋㅋㅋ
└정보) 혼다는 국대전에서 1대1로 진 적이 없었다……
└엘론 머스크도 돈 좀 벌더라?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연습을 얼마나 한 거임? ㄷㄷ
빅) 아몬드 마지막 저격 ㄷㄷ
아몬드가 마지막 총지휘관을 저격하던 장면은 비교적 실시간 중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 역시 하이라이트로 만들어져 빅에 올랐다.
-팔 너무 떨리는데??
└긴장했나?
└ㄴㄴ체력 문제임ㅠ
-헐……ㅠㅠㅠㅠ
-아 진짜 내가 다 아프네
-이 상태로 맞힌 거야???
-집념 ㅠㅠ
-헐 나 이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시청자들은 그제야 아몬드가 마지막에 어떤 컨디션이었는지 알게 됐다.
마지막에 심각하게 떨리는 팔로도 기어코 총지휘관을 맞혀내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됐다.
그래서인지, 이후 아몬드의 모습들이 차례로 빅에 오르게 됐는데.
빅) 아몬드 승리 후
아몬드가 승리 후 포효하는 장면까지도 올라왔다.
-ㅠㅠㅠ
-크…… 남자다
-와 영화다
└그건 얼굴 때문
└└ㅁㅊㅋㅋㅋㅋ
└└T발 너 시냐?
-심장 떨린다
-뭔가 끓어오르는데 설명하기 힘들다;
└ㄹㅇ……
-5경기 동안 죽어라 해서 결국 떨리는 손으로 총지휘관 맞혀 이겼을 때 기분은 어떨까? 진짜 상상이 안 됨
-ㅠㅠㅠㅠ뭔가 슬퍼
이후 양 팀 간의 훈훈한 마무리도 빅 게시판을 장식한다.
빅) 펑펑 우는 링고와 비교적 멀쩡한 혼다
이 영상엔 선수들끼리 악수하며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다수 삽입되어 있었는데. 특히나 링고의 반응과 혼다의 반응이 화제가 됐다.
-혼다도 눈 보니까 캡슐서 울었던 거 같네
-링고 캡슐에 기대서 펑펑 우는 거 좀 ㅋㅋㅋ 커엽누 ㅋㅋ
└앗 ㅋㅋㅋ
└ㅅㅂㅋㅋㅋㅋ
└약간 내 취향인 듯 ㅎ
-아몬드 ‘야 우냐?’ 시전 참는 중 ㅋㅋㅋ
└ㅋㅋㅋㅋㅋ
└가까이 와서 ‘진짜 작네’ 할 줄 알았는데. 아쉽
└그럼 ㄹㅇ 닌자들 찾아옴
-실눈도 눈물이 나는구나
└너는 진짜……
└수압 ㅈㄴ 셀듯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
-혼다가 매너가 좋은 듯.
-사실 혼다는 아몬드와 검을 두고 계속해 눈을 마주치던 와중 자신이 느끼던 감정이 호승심이 아니었다는 걸…… 더보기
└라는 내용의 라노벨 추천 좀
└라노“벨”ㄷㄷ
└└ㅁㅊㅋㅋㅋㅋㅋ
이 외에도 수십 개의 빅 게시글이 연달아 만들어졌다.
많은 추천수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빅 게시판의 리젠이 이 정도였으니, 일반 게시판의 글 올라오는 속도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수도 없는 게시글 리젠이 어느 정도 진정됐을 시점.
[조선의 3궁 ㄷㄷ] [어?? 지휘관이 없어 이게?] [최순신 ㅇㄷ] [이걸 최순신을 안 넣어???] [투표자들 겜알못이네] [지휘관이라 안 넣나??] [팡어도 없었으면 걍 게임 지긴 했는데……].
.
.
MVP가 선정됐다.
* * *
“세, 셋이나요?!”
리포터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반문했다.
그녀의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으나, 이에 피디는 신경조차 안 쓰는 듯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3번 이겨야 이기니까 최대 세 명이죠. 겹치지 않는 한. 음…… 셋 다 궁수라는데.”
조금이라도 기대할 법도 했다.
저 세 명 중에 아몬드가 없을 거라고.
그러나, 리포터는 희한하리만치 그런 기대감이 사라진 자신을 발견했다.
‘맙소사. 이제 희망조차 품지 않는구나!’
그녀는 하늘을, 아니, 대기실 천장을 보며 속으로 개탄했다.
그냥 셋도 아니고, 궁수 셋인데 그런 기대를 어떻게 품겠는가.
그녀가 희망을 품지 않는 건 그야말로 인간 적응력의 증명이었다.
“스팸, 아몬드, 팡어. 이렇게 셋이래. 대충 사안은 알지? 대본 얼추 준비해놨으니까……”
아몬드는 당연하다는 듯 또 포함되어 있었고, 만약 희망을 품었다간 1초 만에 절망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궁수 셋이면 설마 아몬드 같은 사람이 셋인가?’
다만 그녀의 걱정은 나머지 둘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
같은 궁수부대 사람들이라는데.
사람은 끼리끼리라는 말이 있잖은가?
리포터는 미리 피디에게 물었다.
“다음 경기 상대…… 어디에요?”
“어? 아. 그래.”
항상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그 지점을 미리 알아야 했다.
“어…… 3대0으로 이겨서 결과가 예전에 나왔네. 이쪽은.”
* * *
인터뷰가 시작되기 직전.
이미 게임이 끝난 지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거의 100만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채널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셋 중 가운데에 선 남자 때문이었다.
-아몬드 또 나왔어 ㅋㅋㅋㅋㅋ
-본게임 on ㅋㅋㅋ
-마이크의 악마 ㄷㄷ
-드디어
-왔다 내 보약……
그건 바로, 아아몬드.
그가 게임에서 보여주는 슈퍼플레이 이상으로, 마이크를 잡았을 때 보여주는 플레이도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네! 오늘 조선의 5경기 끝에 힘겨운 승리! 정말 엄청났는데요!?”
리포터는 애써 밝은 목소리로 운을 떼며 등장했다.
“활약하셨던 세 명의 선수! 조선의 3궁이라 불러도 될까요!? 스팸! 아아몬드! 팡어! 선수 모셨습니다아! 와아아아아!”
짝짝짝.
그녀가 청중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며 눈을 대본으로 옮겼다.
“자, 세 분. 같은 부대라고 들었거든요? 이렇게 나란히 MVP를 받으시니까 기분이 어떠신가요? 우선 연장자이신 팡어 님?”
팡어는 두 손을 번쩍 들며 갑자기 고함을 쳤다.
“좋습니돠아아아!!!”
“히익?!”
리포터는 저도 모르게 이어폰을 빼버렸다.
-아니 ㅋㅋㅋㅋㅋ
-스피커 붐ㅋㅋㅋㅋ
-파동 공격 뭔데 ㅋㅋㅋㅋ
-십ㅋㅋㅋㅋ
-시작부터 빌런이누
-여기 1호선인가요?
“아하하……”
시작부터 쉽지 않다는 걸 직감해 버린 리포터.
“어떤 점이 좋으신지, 혹시 더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어머니……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아, 어떤 점이……”
“멀쩡한 회사 관두고 아들놈이 이 나이 먹고 게임이나 하는 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래도 4강까지 가고…… 이번에 시청자도 엄청 많다고 하는데. 그나마 뭐라도 자랑할 만한 아들이 된 거 같아서, 기쁩니다. 그래도 게임이나 하는 아들놈이긴 하지만요.”
-앗 ㅠㅠ
-숙연……
-1호선의 그들도 다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엄마아아!
-ㅠㅠㅠㅠ
-엄마! 여기에 사람이 있다고!
-에구ㅠㅠㅠ
-아재요……
-???: 엄마 여기선 조선이 일본을 이겼다고!!!
약간 눈물을 글썽이는 팡어에 리포터가 마음이 동해 위로를 건낸다.
“아, 예! 그래도 지금은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이 한일전 이기면 엄청 좋아하시잖아요? 일본과 접전 끝에 조선의 이름으로 설욕했으니까! 엄청 통쾌해하실 수도 있고요!”
“아, 예…… 그…….”
팡어는 그 말에 뭔가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해한다.
“저희 어머니는 일본 분이세요.”
-??
-ㅁㅊ
-엥?
-그래서 걱정이 많았던거냐곸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룰라 지뢰 ㅋㅋㅋㅋ
-???:월척이다~!
“게다가 거북선으로 왜적들을 뽝…… 예?”
한일전에 대해 무어라 신나게 더 떠들려 했던 리포터는 영혼이 빠져나가 버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리포텈ㅋㅋㅋㅋㅋ
-쉣ㅋㅋㅋㅋㅋㅋ
-왜적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
-아몬드 놈은 그럼 대체 얼마나 많은 탈룰라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엨ㅋㅋㅋ
사실 리포터의 표정도 굉장했지만, 옆에 서 있던 아몬드 표정이 더 볼만했다.
평소 표정의 변화가 그리 큰 편이 아닌 터라, 아몬드를 원래 알던 사람들은 깔깔대며 웃을 정도였다.
팡어 어머니에 대해선 그 역시 처음 듣는 말인 모양이다.
-아몬드 식겁ㅋㅋㅋㅋㅋ
-저 표정은 거의 좀비스쿨 화장실 사태 말고는 볼 수 없었던 표정인뎈ㅋㅋㅋ
-불현듯 떠오르는 과거의 업보……
-ㅁㅊㅋㅋㅋㅋ
-이걸 둘 다 낚아버리네 ㄷㄷ 진정한 낚시꾼 팡어
-앜ㅋㅋㅋㅋㅋ
-한일커플이 많긴 함;
-작보일, 진진작……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