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02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70화
88. 진격의 호두(3)
“진짠가?”
일단 주혁은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이 채널의 과장된 영상을 믿지도 않는 데다가, 일본에 대해 참 지독한 발언을 일삼은 그 녀석이 정말 일본에서마저 인기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상식적으로 어려웠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많은 SNS에 들어가 아몬드를 검색해 번역해 본다.
-오늘 햄스터상에게 아몬드를 줘본다. 꽤나 흥미로운www
-블루 다이아몬드 아몬드 제품 공구, 유명 한국 배우 애용 제품
-다이어트는 늘 함께, 한 입에 적절한.
“…….”
그냥 먹는 아몬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주혁은 다시 ‘시빌엠 아몬드’ 혹은 ‘스트리머 아몬드’ 등으로 검색해 본다.
그러자 제대로 된 결과가 나왔다.
-아몬드 너무 귀여워.
-사실 그의 말이 옳다. 일본 여자는 지독한 키에 질린다. 반지의 제왕 버섯마을도 무리 없이 들어가는 게 현실wwwww
-아몬드의 얼굴과 샤인스의 누구를 비교해 보면 우리 선조들이 잘못한 게 당연한.
-아몬드상 팬페이지 오픈
-유 상? 이렇게 멋질 수가
-아몬드를 가까이서 보려면 ‘니세 국대’를
“……진짜 반응들이 좀 있잖아?”
심지어 가짜 국대 링크를 띄워놓은 글이 수없이 재생산되면서, 퍼져 나가고 있었다.
또한 일본인들마저 그가 과거 양궁 선수였다는 걸 알게 된 자들이 상당수였고, 그의 사연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다음으론 국가 대항전에서 아몬드가 보여준 플레이들의 하이라이트가 올라왔다.
-미친 얼굴에 미친 재능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한지?
-놀라운.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된 사람.
얼굴로 유입돼서 실력을 보고 놀라게 되는 그런 구조였다.
“숫자, 숫자를 보자…….”
주혁은 숫자를 믿는 편이다.
이런 저런 말은 시끄러운 자 몇이 떠들어대면 충분히 인기 많은 듯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통계 숫자는 속일 수 없었다.
“…….”
잠시 숫자들을 살펴보는데.
여기서 주혁은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1. 일본에서 아몬드가 인기 있는 건 진짜였다. 그의 작보일 발언으로 영상이 돌면서 오히려 얼굴이 많이 노출되면서 더 떠버린 것이다.
2. 유상현은 부모한테 자신보다 훨씬 많은 걸 물려받았다. 이 개자식은 진정한 금수저다.
“허.”
정말이었다. 아몬드는 일본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아가고 있었다.
주혁은 허탈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꼈다.
“타고 났다. 타고 났어.”
어떤 이들은 해외에서 떠보려고, ‘쏴랭해요 욘애카중케’ 하고 다녀도 눈길도 못 받는 게 태반인데.
이 자식은 일본인은 키가 작아요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읊고 나서 그 발언으로 오히려 떠버리다니.
이거야말로 유상현의 진정한 재능이다.
“뭐 일단…… 물 들어오니, 노 저을 수밖에.”
주혁은 뭔가 마음에 안드는 듯 상현의 사진을 한번 흘끔거리지만, 몸은 착실하게 다음 단계를 향해 움직였다.
간만에 그의 장기를 발휘할 차례였다.
타다다다닥.
* * *
[아몬드 일본에서 떡상 ㅋㅋㅋ] [이게 진정한 알파메일의 삶이냐? 아몬드 일본 팬덤] [국적찬탈자 아몬드 ㄷㄷ] [유상현이 태어나고, 간호사가 우렁차게 울었다.]어느 순간 기점으로 국내 커뮤니티에 아몬드가 일본에서 인기가 크게 상승 중이라는 글들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다.
-미쳤네 ㅋㅋ
-아몬드가 일본에 가자, 일본의 인구수가 늘었다ㄷㄷ
-얜 또 뭔 광신도여
-ㅈㄹ하네
.
.
.
등등.
안좋은 반응도 많았으나, 확실한 건 이 말들은 재생산되기 시작했단 것이다.
[아몬드 진짜 일본에서 인기 많아진 거 같은데???] [일본 SNS에서 아몬드 얘기 퍼옴 대박 ㅋㅋ] [한일전 트레시토킹으로 일본한테 인기가 오르는 새끼가 있다??] [아몬독립 만세!!!]이건 주혁의 전략이었다.
당장 일본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없으니, ‘일본에서 인기 많은 아몬드’로 한국에서의 입지를 더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당장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다 끌어서 취해버리는 셈이었다.
이러는 동시에 그는 ‘가짜 국대’ 팀에 연락을 취했다.
이제 이틀 후면 영상이 업로드 되는데, 아무래도 일본인들이 꽤나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 예. 피디님. 다름이 아니라요. 일본어 자막, 지금은 자동이죠?”
현재는 영어 자막 외에는 전부 ai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었다.
대충 알아들을 수준은 되지만, 퀄리티가 낮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진다.
“일본어 번역 가능한 사람 구해서 어떻게 안 될까요?”
-예에? 당장 낼모레 업로드인데…… 저는 그런 인력 구해본 적이 없어서…….
하기야 피디가 어떻게 갑자기 구하겠나.
“제가 구해서 넣으면 바로 적용은 가능한 거죠?”
-그건 어렵지 않죠. 영어 자막이 이미 깔려서, 자막 생성 자리는 이미 다 정해져 있어서…….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예? 잠시요?
툭.
주혁은 전화를 끊고, 시빌엠 코리아로 전화를 걸어버린다.
-네. 시빌엠 코리아…….
그가 그의 신분을 밝히자, 평범하게 전화를 받던 직원이 깜작 놀란다.
-아! 대,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 아니, 제가 전무님으로 연결 드리겠습니다.
그 대응에 주혁이 오히려 더 놀랐다.
‘응?’
갑자기 전무를 바꿔준다는 게 뭔 소리인가 싶었다. 그가 연결하려고 한 건 가짜 국대 쪽 담당하는 마케팅 부장인데.
-아. 김대표님. 간만입니다. 한국 지부의 이지성 전무입니다.
근사한 중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예. 안녕하세요…… 전무님.”
전무라면 사실상 한국 지부 대표나 마찬가지인 인물이다.
진짜 대표는 미국 본사에 있고, 한국 지부는 아마 전무가 가장 높을 테니까.
그러니 주혁도 조금 얼떨떨할 수밖에 없었다.
-원하시는 게 있으면 편하게 말씀하세요.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뭐든 하겠다는 태도로 나온다니, 무슨 일인가 혼란스러웠는데.
주혁은 국가 대항전 전에 시빌엠의 상태가 어떤지 기억해 냈다.
‘매출이 겁나 올랐구나.’
대충 기사에서 본 적이 있었다.
워낙 아몬드와 국가 대항전 팀에만 집중해서 별로 제대로 살피진 않았지만, 주식을 하고 있어서 알 수 있었다.
이번 한일전으로 완전 고점을 찍고 있었다.
그렇다면 편하게 부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가짜 국대에 일본어 자막을 번역가 직접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본 쪽…….”
그는 왜 일본어를 넣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려 했다.
그야 그가 회사를 다닐 때든 나와서든 그의 비즈니스는 늘 이런 설득과 투쟁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예. 일본어만 넣으면 됩니까?
엥?
다 듣지도 않고, 그냥 바로 넣는단다.
심지어 더 요청하면 더 넣는다.
일절 돈에 대한 이야기나, 수지 타산에 대한 말도 없다.
“……예? 아…… 일단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중에 한국 돌아오시면, 저희 회사 파트너들이랑 한번 식사하시죠. 대접하겠습니다.
물 흐르듯 진행되는 일에 주혁은 목소리가 덜덜 떨렸으나.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
‘쫀 티 내지 말자.’
이제 이 대우에 익숙해져야 했다.
그는 헛기침 후, 당연하다는 듯 수락했다.
“크흠. 좋습니다.”
전화는 짧은 감사 인사 주고받기 후 바로 끊어졌고.
일 처리는 그보다도 더 짧은 시간 안에 처리됐다.
전화를 끊고 잠시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는데.
[장 피디]장 피디에게 먼저 전화가 걸려온다.
-아니. 김 대표님. 무슨 마법을 부리신 거예요? 갑자기 시빌엠 코리아 측에서 번역가 비용 다 대준다는데요? 일본어도 추가해서. 내일 아침이면 된대요.
벌써 모든 게 처리됐다.
주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쳐다봤다.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라도 보는 듯이.
‘뭐지.’
이 정도의 대우라니.
아무리 매출이 올랐다지만, 이건 너무 과한 것 같기도했다.
잠시 생각을 해본다.
주혁은 뜻하지 않은 과한 대우를 받으면 늘 주변을 살피는 버릇이 있었다.
대체로 사기거나 어떤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둘 다 아니었다.
고민을 마친 그는 알 수 있었다.
‘이게 지금 우리 위치구나.’
국가 대항전 팀, 아몬드, 그리고, 그들의 매니지먼트.
그들이 쟁취해 낸 건 단순한 시빌엠이라는 게임 내의 승리가 아니었다.
사회 안에서 이뤄지는 게임에서도 승리한 것이다.
그 보상으로 그들은 이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됐다.
사람이 자신이 높다 착각해도 문제지만, 자신이 낮다 착각하는 것도 일이 지지부진해지게 만드는 원인이다.
높은 곳에 올랐다면, 자신이 높은 곳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걸 깨달으니, 주혁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번뜩인다.
‘잠깐. 그럼…….’
타다다다닥.
그는 올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어떤 글을 쓰기 시작한다.
[매니지먼트 구인 공고]그의 회사는 이제 사람이 더 필요했다.
* * *
중국과의 경기가 점점 다가오고,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연습 스케줄은 더없이 빡빡해져만 갔고, 그건 대외활동이 잦은 상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아암.”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에 도착한 알림을 확인하는 상현.
[아침 – 스크림] [점심 – 스크림] [저녁 – 스크림]“…….”
이럴거면 왜 스케줄 표를 보내는지 의문일 정도였다.
다만 특이사항이 있다면 이거다.
[로마와 스크림이 성사됐습니다!]로마가 조선과 스크림을 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얼마 전부터 치승이 계속 추진했던 일이었다.
로마와 중국 문명의 팩션이 꽤 비슷한 성향이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선은 몽골과 비슷한 면이 있기에, 중국은 몽골과 스크림을 진행할 것 같았다.
상현은 기나긴 텍스트를 빤히 바라본다.
‘그래도 아침엔 시간이 좀 있네.’
이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매의 눈으로 빈틈을 찾아낸다.
아성 시절에 단련한 일종의 공간 창출이랄까.
아성 시절엔 일하기 힘들어 습득한 능력이지만, 지금 이 능력을 발휘한 건 연습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라이브]그는 잠시나마 자신의 본분대로 라이브 방송을 켤 생각이었던 것이다.
알림을 받고 시청자들이 들어온다.
간만의 방송이라 그런지, 시청자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채팅이 올라온다.
-?
-오
-이게 얼마만이야 아사장!
-만년만에 귀환한 스트리머 ㄷㄷ
-크 월클 스트리머
-와 라이브다
-봉준호, BTS, 손흥민, and 아몬드 레츠고
-아몬드가 태어나니 빛이 있으라.
-아성 부회장이랑 악수한 유일한 스트리머 ㅋㅋ
-형 아성 부회장 만난 썰 좀 풀어줘
.
.
.
‘음?’
뭔가…… 다르다.
아몬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전과 다르다.
무엇보다, 간만에 잠시 켠 라이브 방송의 시청자가 16만이 달성됐다.
이는 그가 한참 방송을 켤 때 최고 기록만큼 높았던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