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2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92화
95. 탕팡책(2)
“장비가 이끄는 부대가 조선의 포위진을 빠져나갑니다!?”
“이거는 완전 뚫렸다기보다! 사실 오히려 길을 열어준 감이 있죠!?”
“관우는 뭐라고 외치는 걸 보니 느낀 모양인데 밖에 믹서기가 돌아가고 있거든요?! 으아아─”
포위진 주위를 마구 뛰면서 돌고 있는 마라탕의 기마 돌격대가 장비의 부대가 나오는 시점에 딱 맞춰 부딪힌다.
그들은 포위진에서 겨우 빠져나오는 데에만 신경을 집중했던 터라, 이미 최고 속도로 달려오고 있던 기마 돌격대에 대처할 겨를이 없었다.
──콰앙!
장비를 포함한 모두가 저 멀리 날아가 버릴 정도의 충격.
-믹서기 ㅋㅋㅋㅋ
-ㄹㅇㅋㅋ
-관우 눈치 빠르누
-이게 장(비)외 홈런인가뭔가하는 그거냐?
-캬
그나마 장비는 온전히 전신이 날아갔으나, 장비를 제외하고는 전부 목만 날아갔다.
“아아아아아악! 조선의 기마 돌격대는! 이동속도! 차지 시간 비례한 대미지가 있거든요!? 기사들처럼요! 그래서 지금 싹 다 목이 날아갔어요!”
“지금 보조 지휘관인 장비만! 추가 체력 때문에 살아 있거든요!? 그런데 혼자 여기서 뭘 할 수 있습니까!?”
-관공 왜……
-ㄷㄷㄷ
-장비 입장에선 공포영화네 ㅋㅋ
-관우 분신술 폼 미쳤다;
-와 시원하누
장비는 혼자 남았음에도 자신의 창을 꽉 쥐며 일어나 기마대 전체와 싸우겠다는 투지를 불태웠으나.
“장비!? 일어서서 맞섭니다!? 이게 가능합니까!? 자신이 있다는 듯한 기세!!”
그 기세는 정말로 그럴듯했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정말 정말로 됩니까!? 만약에 되면 정말─”
──푹!
가볍게 날아와 머리통에 꽂히는 화살 한 방으로, 장비는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다.
털썩.
그가 쓰러지는 순간, 중국 관람석이 술렁인다.
“아아아!”
“팡어가 말하는 거죠!? 여기 장판교 아니야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
-아니 언제왔대?ㅋㅋㅋ
-ㅁㅊ 화살엔딩ㅋㅋㅋ
-개허무하네 ㅋㅋㅋ
짝!
팡어와 마라탕의 손뼉이 맞닿으며, 기마 궁수, 그리고 기마대가 서로 교차한다.
그제야 한국의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온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
유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어지간해서 표정에서 드러나지 않는 편이라지만, 장비의 죽음은 정말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
‘밖에 저런 게 있었다니.’
포위를 어설프게 한다 했더니, 기마대를 바깥에 믹서기처럼 회전시키고 있었다.
포위에 무리가 올 때 버티다가 일부러 기마대가 올 즈음 꺼내주어서 갈아버리겠다는 심산이다.
시야가 보이지 않았던 건 물론, 예측도 힘들었다.
그야 이런 진법은 유비로서도 처음 보는 유형이니까.
이는 분명 새로운 진법이다. 중국 팀에 맞춰 따로 준비한 게 분명했다.
대체 조선 팀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준비할 수 있었을까?
쿠키는 정말 나오지 않는 동안 이런 연구만 지속한 걸까?
아니, 그 짧은 기간에 이런 소화력으로 진법을 구사할 수는 없었다.
진법을 성공적으로 구사한다는 건, 단순히 지휘관의 머릿속에 목표하는 어떤 모양이 존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병사들 어디부터 어디까지 통제할 것인지, 몇을 최소 단위로 잡을 것인지, 그들의 머릿속엔 어떤 움직임을 심어줄 것인지.
모든 진법은 결국 병사들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 진법을 어떻게 이해시키느냐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병사들의 시점에서 진법이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시점에서 이런 원형의 포위진, 그리고 주변을 도는 기마대의 그림이 그려질 리가 없다.
그들은 땅을 딛고 서 있고, 그들의 옆엔 원형의 포위진이 아니라, 그저 익숙한 전우의 얼굴만이 포진해 있을 테니.
그들의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도 지휘관은 고려해야 하는 거다.
누군가에게 포위진은 그저 내가 아는 A와 B 친구 사이에 자리 잡고 창을 내미는 것일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 새로운 진법을 구사하려면 꽤 오랜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조선이 어떻게 새로운 진법을 갑자기 들고나와 구사하는 걸까?
‘안토…….’
머릿속에 떠오른 가능성은 딱 하나였다.
그 재수 없게 생긴 이탈리아 할아버지.
로마의 총지휘관, 안토다.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로마는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진법에 대한 이해도가 중국 이상으로 높은 팀이다.
그들이라며 조선과의 연습 경기에서 충분히 이런 걸 전수해 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들은 조선이 이기고 올라오길 바라서 알려준 것이 아니었다.
조선이 중국의 모든 패를 다 까버리고 그다음 아무것도 남지 않은 중국을 상대하려는 것이다.
그렇기에 유비는 고민됐다.
‘여기서…… 해야 되나?’
이곳에서 정말 모든 패를 보여줘야 할까?
그의 시선이 다시 밑으로 향한다.
포위당한 중국군이 처참하게 쓰러져나가고 있다.
기마 돌격대가 믹서기처럼 돌아가는 것에 이어, 이젠 기마 궁수 부대도 다시 돌아와 빙글빙글 돌며 화살을 퍼부어댄다.
쿠키는 여기서 200명을 완전히 끝장내겠다는 심산이었고.
결국 유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전투는 조선의 승리라는 걸.
[후퇴]그는 후퇴 명령을 내린다.
중원은 조선에게 넘기는 것이다.
* * *
“중국! 속수무책으로! 지금 수도 없이 죽어 나갑니다!!”
“아니,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저희도!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겁니다! 200 대 200 싸움에서 조선이 이 정도로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니!”
“물론 지금 중국이 다시 병사들을 뽑아대면서! 괴물 같은 생산성을 가동 중이긴 합니다만! 확실하게 여기 중원은 조선이 먹어버렸죠!?”
킹귤은 조선이 중원을 먹었다고 선언했으나.
“아, 그런 겁니까!? 더 이상의 뭐 반전은 없는 겁니까?!”
캐스터의 눈엔 아직도 전투는 한창인 터라,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었다.
“지금 제가 보기에! 이미 중국은 후퇴 명령을 받았거든요!?”
그러나 킹귤의 눈엔 보였다.
어떻게든 한번 뚫고 나가서, 후퇴를 준비하는 중국의 움직임이.
“아마 쿠키도 눈치챘을 겁니다! 어떻게든 그러니까 어떻게든 한 명도 안 놓치고 전부 죽이느냐 아니면 그냥 빨리 보내주고 중원을 차지하느냐! 이 고민을 하고 있을 건데요!”
“다 죽이는 게 맞지 않습니까!?”
“전멸은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전멸을 목표로 하면 상대방도 결사 항전을 해버리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쾅!
관우가 선봉으로 포위진의 후방을 뚫어냈다.
장비가 뚫어냈던 곳과는 전혀 반대의 위치였다.
“아아! 나갑니다!”
이번엔 기마 돌격대가 와서 나오는 그들을 갈아버리진 못했다.
그들도 나름 대비를 마친 진을 구사하면서 뚫고 나왔기 때문이다.
[요 → 금]심지어 중국은 요나라에서 금나라로 팩션을 변경했고.
금나라는 진형에 따라 특수효과까지 붙는다.
지금 그들이 구사한 진은 돌격을 저지하는 원진(圓陣)으로, 저런 진을 구사한 상태의 창병들에게 기마대가 박았다가는 역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조선의 기마 돌격대는 그래서 따라가지 않게 됐다.
“역시 그냥 나머지는 놔주는 그런 그림인가요? 조선도 병사를 더 잃고 싶지 않은 겁니다! 지금 이 정도 병사를 유지해야! 중원을 먹고 다시 금세 200 풀 충전해서 타이밍 좋게 쳐들어가거든요!?”
그렇게 중국은 패잔병들이라도 다시 기지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그런 줄로 알았다.
다그닥! 다그닥!
저 멀리, 뒤쪽에서 한 기마대가 거리를 두고 쫓아가는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면.
“어어!? 이건 뭐죠!?”
반쯤 산개한 듯한 이리저리 어지러워진 진형으로 따라붙는 한 기마대.
그 선봉엔 팡어가 있었다.
그렇다. 그들은 기마 궁수 부대였다.
“기마 궁수입니다!?”
“이, 이거 전부 추노질 하겠다는 겁니까?!”
관우가 이끄는 패잔병들이 원진(圓陣)을 구사해 기마돌격대의 돌격에는 강할지 몰라도, 이는 원거리 공격을 막기 위함은 아니었다.
“쏩니다아아!?”
파바바방!
기마 궁수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화살을 쏘기 시작한다.
사방팔방에서 날아드는 화살 세례에 패잔병들은 후퇴하는 와중에도 혼비백산이었다.
더군다나 진형의 특수효과로 이동속도가 느려진 탓에 화살에는 더욱 속수무책이었는데.
“다시 진 바꿉니다!?”
퉁.
거북이 형태의 방어진법을 구사하며, 원거리 방어력을 늘리는 중국.
무참히 머리로 처박히던 화살들이 서서히 튕겨 나가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기마 궁수들도 점차 시위를 당기는 횟수가 줄었다.
“어어!?”
그런데, 이때는 또 저 멀리서 마라탕이 이끄는 기마 돌격대가 쫓아오기 시작한다.
“이젠 마라탕이 쫓아갑니다아?!”
“이, 이거 뭐예요!? 애초에 살려 보낼 생각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요!?”
방어형 진들의 공통점은 이동속도가 저하된다는 것이다.
즉, 마라탕의 기마 돌격대가 잠시 뒤처져 있었더라도, 금세 따라잡을 수 있었다.
“따라잡혀요!?”
“중국! 다시 돌격진으로 도망!”
그래서인지 중국도 이동속도가 늘어나는 돌격형 진들을 구사하며 뛴다.
기마 돌격대가 올 때쯤에만 다시 원진(圓陣) 등을 구사하겠다는 의도인데.
“그러니까 다시 팡어 쪽에서! 화살 세례!”
돌격진을 하는 순간, 원거리 공격에는 심히 노출된다.
“아아아! 이거 중국! 완전 외통수에요! 지금 뒤돌아서 이 보병들 데리고 싸울 수도 없거든요!?”
“너네 본진 가기 전까지 최대한 처맞아라! 이런 거죠 지금!”
“맞습니다! 팡어! 마라탕! 팡과 탕! 탕과 팡! 번갈아 가면서 지금! 패잔병들을 탈탈 털고 있습니다!”
-ㅅㅂㅋㅋㅋㅋ
-팡과 탕ㅋㅋㅋㅋㅋ
-패트와 매트 ㄷㄷ
-앜ㅋㅋㅋ
-이게 영조의 탕팡책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돌격해서 도망가면 팡이! 방패들면 탕이! 다시 창 들면 팡이! 탕팡탕팡! 돌아버려요! 중국은!!”
“관우가 확 뒤돌아서 이거 잡아버려!? 해도! 기마 궁수들은 그냥 도망가면서 쏘면 그만이거든요!? 아아 중국은 어쩔 수 없습니다! 선택을 해야 돼요!”
결국 중국은 보병들을 포기한다.
관우가 이끄는 기마대만 중국 본진을 향해서 말을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아아아! 이러면 진짜 너무 많이 죽습니다!”
“이럴 거면 싸우기라도 했어야죠!”
“중국이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이걸 다 버리면! 얼마 안 남거든요!? 그 인간 많다던 중국도 요즘 출산율 우리나라 따라잡고 있다구요!!”
-0.5를 어케 잡누
-0.5 ㄷㄷ
-헉ㅋㅋㅋ
-전멸은 대한민국이었구요~
-쏘지마라! 아군이다!
-ㅋㅋㅋㅋ
남겨진 보병들은 최후 항전을 해봤으나, 기마 궁수와 기마 돌격대가 골고루 섞인 추격조를 상대로 규모 적은 보병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중국! 거의 궤멸!!”
결국 중국은 보병을 전부 잃고, 기마대만 겨우 살아 돌아가는 꼴이 되었다.
“이건 아무리 중국의 생산 능력이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해도! 여기서 중원 먹은 조선이 더 몰아붙이면!!”
“예! 진짜! 진짜로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 중원 자원이 너무 좋기 때문에! 중국도 무리해서 먹으려 했던 거거든요!?”
중국의 진영에 패색이 짙게 감돈다.
그들의 관중들 역시 누구 하나 함성을 내지르는 사람 없이 축 처져 있었다.
마지막 추격전이 그들의 입장에선 워낙에 허탈한 패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둥.
“!”
킹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금 → 명]이때 중국이 기어코 명나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