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2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299화
97. 반가운 얼굴(3)
인터뷰 스튜디오다.
[보조 지휘관] [커피]의자에 앉은 사람은 커피라는 닉네임을 쓰는 조선의 보조 지휘관 중 하나, ‘원두준’ 플레이어였다.
조금 날카로운 눈매에 단정한 머리, 깔끔한 뿔테 안경,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따스한 색감의 옷차림.
카페에서 볼법한 영락없는 남자 알바생의 느낌이다만, 그는 알바생이 아닌 매니저였다.
[일본전 이후, 반응이 뜨거웠어요. 커피숍은 잘되나요?]다소 차가운 얼굴이 그 질문에 조금이나마 누그러졌다.
웃긴 모양이다.
“전해 듣기로는…… 예. 엄청 잘되나 봐요. 원래 비교적 한가하던 매장도 줄을 선다던데. 아직 못 가 봐서 확인은 안 되지만요.”
[일본전 때문인가요?]“그렇겠죠. 국가 대항전 관련 한정판 굿즈도 파니까…… 많이들 와주시는 거 같아요. 근데…….”
두준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는지 덧붙인다.
“저희 카페는 원래 잘됐어요.”
-ㅇㅈ 집 근처에 있는데 잘됐었음
-ㅋㅋㅋㅋㅋㅋ
-하긴 그러니까 쿠키가 재정을 다 댔지 ㅋㅋ
-커피 맛남
[지금 카페 관리는 누가 하나요?]“따로 매니저가 하나 더 있긴 합니다. 근데 국가 대항전 이렇게 길게 해버릴 줄 몰라서, 그전 팀이었던 형들도 도와주시고.”
그렇게 여러 문답을 하던 중.
갑자기 이런 질문이 튀어나온다.
[식빵이랑 언제 사귀어요?]“……?”
-???
-엌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뭔뎈ㅋ
-ㄷㄷㄷㄷ
-질문자 악질이네 ㄹㅇ ㅋㅋㅋ
최초 공개 채팅창의 스크롤도 순식간에 마구 올라갔다.
“답할 가치가 없으니까 넘기겠습니다.”
-오오?
-에 부정하는게 아니라 노코멘트??
-엥???
-뭔데 뭔뎈ㅋㅋㅋ
-ㄹㅇ임?
[사귀는 걸로.]“아니, 저기요!”
두준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무어라 항의했으나.
치지지직.
편집되어 버렸다.
-앜ㅋㅋㅋ
-편집하면 어쩔건데~ 뭘 할 수 있는데~ㅋㅋㅋ
-귀여워 ㅋㅋㅋ
-얼굴 왜 빨개짐 근데? ㄹㅇ 몰라서 물음
다시 정상적인 질문으로 돌아온다.
[2경기 마지막 순간이 화제가 되었어요.]두준도 한참 안정된 모습으로 대답한다.
“아, 그때…… 아무래도 시리즈(*그날 이뤄지는 다전제 게임 전부를 일컫는 말) 전체의 승패가 갈리는 시점이었던 거라.”
그는 2경기가 시리즈 전체의 승패를 가르는 시점이라 했다.
조선이 지면 다시 원점이었고, 조선이 이기면 중국이 최대로 궁지에 몰리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약간의 논란도 있었습니다.]안 그래도 말끝을 흐리던 두준은 이내 말이 없어진다.
“…….”
두준은 고개를 숙인다.
사과하려 숙인다기보다, 절로 떨궈지는 것이다.
어떤 무거운 것이 그를 짓누르는 듯이.
“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 *
마라탕을 포함한 다섯의 검수들이 궁궐 안으로 진입하고, 궁궐 밖에선 식빵이 관우를 상대했던 때.
처음엔 식빵이 홀로 상대하다, 커피가 자신에게 붙은 적을 뿌리치고 합류한다.
“임시 동맹이다!”
카아앙!
카앙!
둘의 검이 관우를 몰아세우면서 처음엔 곧 그의 목이 날아갈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
─탁.
관우의 파지법이 바뀌고, 그는 무기의 양쪽 면, 아래위를 전부 활용해 내며 마치 두 자루의 검을 든 것처럼 둘을 상대했다.
설령 진짜로 두 자루의 검을 들었다고 해도, 혼자서 보조 지휘관 둘을 상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그는 한 자루의 검으로 그걸 해내고 있었다.
중계진도 그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아니! 관우 무력이!! 엄청납니다!!!] [이걸 못 밀어내나요!? 이게 설마 집니까!?] [삼국지에선 장비가 더 세다는데! 이거 고증 왜 이래!! 좀 져 줘!!!]-져줘라니 ㅋㅋㅋㅁㅊㅋㅋ
-킹귤 ㅋㅋㅋㅋ
-고증을 왜 따지냐고 ㅋㅋ
킹귤이 생떼를 쓸 정도로 관우는 둘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의 그런 모습에 감화된 건지, 그의 휘하에 있는 기마대들도 오히려 더 기세를 올리며 덤벼들었다.
그들 역시 최소 1 대 2, 1 대 4까지의 전투를 펼치며 마지막을 불태웠다.
그야말로 심지까지 불사르는 마지막 전투.
[지금 궁궐 안쪽! 궁궐 안쪽 상황은요!?] [아니, 안쪽에 병력 있습니다!? 이거 관우 기마대 이기고! 지원군이 올라가야 돼요!!]궁궐 안쪽마저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아아니! 유비!! 궁궐 안에도 지금 8명이나 배치를 해놨어요?!] [그, 그 정도 병력이 있다구요!? 이 상황에요!?] [아무래도! 궁궐 안에서 싸우면 자기들이 유리하니까! 이렇게 투자를 해놓고 마지막 보루처럼 쓰는 모양입니다!] [아아…… 그렇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리면! 지휘관이 명령도 못 내리고! 시야에도 안 보여서 여러모로 불리하긴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어떤 판단 내립니까! 지원군 기다리나요!?]마라탕의 선발대는 인원수가 2배 가까이 되는 자들에 가로막힌 상황.
시간을 더 끈다면 조선의 계속 생산되는 물량으로 쉽게 밀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끌린다는 건 변수가 계속 생길 여력이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은 다시 자원줄 찾아서 경제 돌리고 있어서! 시간을 더 주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원코인 더! 이건 불리한 팀한테 좋은 거거든요!?]중국은 그 변수를 어떻게든 계속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치지지직.
화면은 다시 커피의 인터뷰 장면으로 돌아왔다.
“그때 상황을 알진 못했어요.”
커피가 그때를 떠올리며 말을 꺼냈다.
“그냥…… 지금 끝내야 된다는 생각. 지금 아몬드가 오고 있고…… 지금 내가 뭔가 해야 한다 생각했어요. 최대한 각을 만들어줘야 한다…….”
식빵은 몰라도, 커피는 사실 관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근데 그게 검으로 뭘 어쩔 수는 없었고.”
그는 결국 자신이 검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치지지직.
다시 전투 화면이다.
‘지금!’
커피는 말 위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관우에게 몸을 던진다.
부웅──
부릅떠지는 식빵의 눈.
“이 바보가……!”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다.
하늘로 날아오른 커피의 모습이.
느리게 재생된다.
-앗……
-ㅠㅠㅠ
-이 장면……ㅋㅋㅋㅋ
그것이 꼭 자기에게 주의를 쏠리게 하려는 의도만은 아니었다.
거기엔 조금 더 많은 노림수가 있었다.
인터뷰 음성이 그것을 말해준다.
[관우에게 딱 두 가지 선택만 준거에요. 나랑 말을 같이 타게 되거나. 날 베거나.]시빌 엠파이어에선 말 위에 서로 다른 명령을 내리는 주체가 둘이 앉아버리면, 말은 컨트롤을 벗어난다.
마상 전투에서 말이 컨트롤이 안 된다면, 아무리 관우가 한 수, 두 수 위여도 식빵에게 당할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 커피가 몸을 던져 그의 말로 뛰어오르는 순간, 관우는 그를 벨 수밖에 없었다.
그게 그리 어려운 선택지도 아니었다.
커피를 벤다고 해서 그사이 식빵에 공격당할 각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관우는 너무나 당연하게 그 선택지를 고를 것이다.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한 거죠.]그러나 그의 언월도 날은 커피를 향해 나아가지 않았다.
되려 관우 자신의 머리를 향했다.
“?”
반면 커피를 향한 것은 날이 아닌, 손잡이 쪽.
투웅─
커피는 명치 한가운데에 그 봉의 공격을 맞고, 공중에서 멈춰 버린 사람처럼 굳었다.
“──!”
예상치도 못한 저지 방법이었다.
이 순간에 구태여 자신을 베는 것을 망설이다니.
[아니었죠. 망설인 게.]그 직후, 관우의 얼굴 쪽에서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진다.
카아아앙!!
하얀 불꽃이 그의 언월도 날에서 튀어 올랐다.
그 번쩍이는 날에 비춘다. 저 멀리 말을 타고 오는 아몬드의 모습이.
관우는 봉으로는 커피를 저지하고, 날로는 아몬드의 화살을 막았다.
-캬
-이거 ㄹㅇ 미친놈이네 다시 봐도
-와 ㅋㅋㅋ
-ㅅㅂ 슬로우로 다시 봐야 보이네
-헐ㅋㅋㅋㅋ
-이런거였어???
문제는 다음이다.
후우웅──
관우가 마음 놓고 휘두르는 언월도의 날은 우스꽝스레 떨어지고 있는 커피를 향했다.
그러니까 관우는 공중에 뜬 커피를 향해 두 번의 공격을 날린 거다.
봉으로 찔러 저지한 후, 날로 베기까지.
──촤아아악!
그리고 떨어져 버린 그를 말발굽으로 밟아버리는 것까지 세 가지 공격.
쿵!
-ㅠㅠㅠ
-악
-ㄹㅇ 트롤이 되버리긴했네;
-의도는 슈퍼 플레이인데 한 끗 차……
이 모든 일련의 동작이 커피가 공중에 떴다가 내려오는 사이 전부 이뤄졌다.
식빵이 멍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이게…… 뭐야?”
이히이이잉……!
식빵의 당황스러움이 그녀가 탄 말의 투레질로 그대로 표출되어 버린다.
아무리 프로 레벨이라 해도, 눈앞에서 이런 걸 봐버리면 당황한다.
“이게 무슨 개트롤이냐고! 원두준!”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놓곸ㅋㅋㅋ
-ㅅㅂㅋㅋㅋㅋ 화가 잔뜩 났네
-ㅋㅋㅋㅋ
치지지직.
인터뷰 화면으로 넘어갔다.
[보조 지휘관] [시바름]인터뷰 대상은 식빵, 시바름이었다.
성격이 불같은 그녀에겐 일본 봄 날씨가 상당히 더웠는지, 하얀 민소매에 폭이 넓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시바름 폼 미쳤다;
-오우
-누나!!!
-팔 근육 뭐냐; 두준이 맞짱 뜨면 지겠누 ㅋㅋㅋ
-캬
-운동하다 왔나본데?
묶어 올린 머리칼 밑으로 조금 땀이 나고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운동을 하다 온 느낌이다.
인터뷰가 시작하자마자 그녀는 일단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그야, 첫 질문이 이렇기 때문이다.
[커피와 관우 협공할 때 든 생각?]“바보 같은 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
-개호감ㅋㅋㅋ
“뭘 하려는지는 알았어요. 근데, 아쉽죠. 그냥 거기서 좀 더 밀어붙이지. 자기를 믿고…….”
비록 두준을 질타했으나, 이내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누구보다 아쉬워한다.
“그냥 맨날 한 발을 더 못 나간다는 느낌이죠. 걘 기준이 너무 높으니까.”
-ㅠㅠ
-아쉽긴했음
-ㄹㅇ……
-커피가 좀 급했음
-벽 느꼈으니까……
[둘이 더 싸웠으면 이겼나요?]바름은 이에 잠시 고민하더니, 끄덕인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가능했을 거예요. 두준이 걔가 지레 겁먹지만 않았어도.”
바름은 이내 그래도 이해는 한다는 듯 이런 말을 덧붙인다.
“왜 그런지는 알 거 같아요. 확실히…… 저도 벽이랑 싸우는 기분이었어서…… 뭔가 다른 돌파구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들던데.”
-ㄹㅇ
-걍 잘했음 ㅠㅠ
-너무 뭐라하지마라 ㅋㅋ
-두준씨 열심히 하시잖아~
“그럴 때마다 사실 그대로 더 밀어붙여서 돌파해야 되거든요. 해내야 되거든요! 매번 새롭고 창의적인 타개책을 찾아낼 순 없거든요!!”
-누, 누구한테 호통치시는건지……
-커피보라고 하는거냐?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 한 맺혔네
바름은 두준에게 들으라는 듯 이런 말을 남긴다.
[당시 커뮤니티에서도 트롤 장면이라고 많이 박제됐는데…….]“아.”
두준이 욕을 먹었다는 말에는 시선을 돌리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래도 뭐…….”
이내 그녀는 피식 웃는다.
“게임은 이겼으니까.”
치지지직.
그 순간, 다시 게임 장면으로 전환된다.
커피가 죽고, 아몬드가 식빵에게 붙으며 또다시 2 대 1 싸움이 시작됐다.
아니, 되려 했다.
파아아앙!
연이어 쏘아진 아몬드의 화살은 어느 순간 관우를 유령처럼 통과해 버릴 뿐.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맹렬히 뛰어가던 말조차, 점차 느리게 뛰더니 기어코 걸음을 멈춘다.
“……!”
모두는 이게 뭘 뜻하는지 잘 알았다.
게임이 끝난 거다.
그런데 어느 쪽으로인지 모른다.
그 순간, 궁궐 안에서 우렁찬 고함이 울려 퍼진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라탕이었다.
그가 궁궐 안에서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가 있는 곳으로 시점이 이동된다.
웅장한 궁궐의 내부.
사치스러운 금박 문양 이곳저곳에 검붉은 피가 묻어 있다.
비단길 복도엔 수도 없이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 위로 네 명의 동료가 쓰러져 있다. 거기에 뒤엉켜 8명의 중국 무사들이 쓰러져 있다.
그리고 그의 앞엔 중국의 총지휘관이 쓰러져 있다.
[예…… 정말…… 정말, 반드시…… 이기고 싶었습니다.]그의 음성이 들려오며, 모두의 화면에 단 두 글자가 떠오른다.
[승리]국가 대항전 4강, 2경기.
조선이 승리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병사들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캬
-ㅠㅠㅠ
-다시 봐도 감동
-와
-ㄹㅇ쩔었다
-ㄷㄷ
-사실상 여기서 시리즈 끝났지 ㅋㅋ
-담판은 멘탈 나가서 탈탈 털리지 ㅋㅋㅋ
-지렸다…… 탕.
-탕팡책은 전설이다……
그 후 3경기 해상전에서 중국은 거짓말처럼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조선! 조선이!! 결승에 진출합니다아아아아아아아!!”
“중국을 3 대 0으로 꺾고! 로마를 만나러 갑니다아!”
“중국 따운! 로마 나와!”
-캬
-???: 뉴진스 나와!
-가즈아아아아
-쿠키가 부릅니다 “뉴진스”
-미쳤다 미쳤어
조선은 결승에 진출했다.
오늘 국가 대항전에서 가장 위대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항전 결승) 조선 vs 로마] [금일 17시]조선과 로마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긴 여정의 마지막이 시작되고 있다.
쿠웅.
[가짜 국대] [Fake Athelete] [ep.10 마지막의 시작]이것으로 가짜 국대 영상이 종료됐다.
-크~ 가즈아아아아
-우승 가자
-중계 방송 드가자~
-캬
-리벤지 매치 레전드
-조선이 결승에 ㅠㅠㅠ 실화냐?
-???: 우리 위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