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3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301화
97. 반가운 얼굴(5)
“……코치님?”
이는 시빌엠파이어 코리아와 주최 측의 긴밀한 협조 끝에 성사된 협작이었다.
[전 유소년 양궁 대표 코치 ‘양인철’]그의 타이틀이 표시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
-양궁 코치였어??
-와우
-ㄷㄷ
-헐 유상현 코치???
중계 카메라엔 자연스레 대기실 쪽 상현의 얼굴이 비친다.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놀란 듯하다.
-개놀랐네 ㅋㅋㅋ
-아니 ㅋㅋㅋ
-커여워 ㅋㅋ
-입이 저렇게 컸나?
코치의 음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그놈…… 활쏘기는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지.”
-그놈 ㅋㅋㅋㅋ
-시작부터 걍 놈이여 ㅋㅋ
-캬
이어서 영상에서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래.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봤지.”
그 위로 코치의 음성이 덮인다.
“그래서 아는데. 사실 그놈의 진짜 무서운 점은 활쏘기가 아냐.”
두둥.
커다란 드럼 소리와 함께 상현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사진들이 지나간다.
그의 사진엔 항상 양궁 과녁이 함께였다.
그가 들고 있던 그 활은 결국 어느 시점부터 게임 속 활로 바뀐다.
“그놈이 진짜 무서운 건……”
그러나, 한눈에 보더라도 모두가 눈치챌 수 있었다.
활을 들었을 때의 그의 표정이, 그의 눈빛이 한결같다는 거.
“승리에 대한 열망이야.”
두두두둥……!
북소리가 점점 거세지며, 음악의 크기가 커졌다.
그러면서 아몬드의 경기 장면들이 점점 빠르게 지나간다.
말을 타고 적진을 파고들며 활을 쏠 때, 넘어진 후에도 검을 잡고 일어나 휘두르는 장면. 말 옆으로 매달려, 관우의 기마대를 뚫고 나가는 장면.
쿵! 쿵! 쿠웅!
음악이 점점 고조된다.
떨리는 팔로 일본의 지휘관을 노리는 장면이 흘러나온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느리게 흘러나온다.
그리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쿵.
극적인 경기 승리 후.
그가 무릎을 땅에 찍으며 포효하는 장면.
-캬
-크
-열망 ㅠㅠㅠ
-와 미쳤다
-심장 뛴다 ㅠㅠ
-일본전 크
치지지직.
상현의 가짜 국대 첫 번째 인터뷰 장면이 나왔다.
“목표는…… 우승입니다.”
이후, 화면이 암전하고, 잠시 시간이 흐른다.
-이야
-캬
-이거 가짜 국대 1화 아냐? ㅠㅠ
-와
-이게 이렇게 ㄷㄷ
-이제 한 걸음이다 ㅠㅠ ㅅㅂ
비교적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다시 화면이 밝혀졌다.
[로마 총지휘관, 안토]로마의 지휘관 안토가 나왔다.
“È chiaramente un comandante eccezionale.”
[쿠키는 분명 뛰어난 지휘관입니다.]그는 높은 산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위치를 실감하듯.
그가 미소를 띠며 말을 맺는다.
“Se non mi avessi incontrato”
[저를 만나지만 않는다면요.]-크
-ㄹㅇ……ㅋㅋㅋ
-???: 쿠키. 너 재능 있어. 계속해
-팩트라 반박이 안 되누
-캬
-안토 성님 ㄷㄷ
이후 안토가 예선에서 이겼던 장면들이 흘러나왔다.
각국 중계진의 목소리도 함께였다.
“아아아악! 아, 안토!? 이걸 예상했어요!? 쿠키의 허를 찌르는 전략에 감탄하고 있는데! 이걸!?”
“Oh my god! Anto! is just schooling cookie! he knew it from the beginning!”
첫 경기였던 고대의 성벽.
이곳은 조선이 로마에 비해 불리한 맵이었다.
안 그래도 전력이 모자란 쿠키는 회심의 전략 하나를 준비해 왔다.
먹히기만 한다면 필승이었고, 먹힐 확률이 높았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전략이었다.
그러나, 안토는 그 ‘누구’가 아니었다.
“안토는 거의 신선놀음이죠!? 이미 다 알고 있었고! 이미 다 대처가 되어 있었고!”
“天外布です。頭で遊んでいます。”
“Tutte le strade portano a Roma!”
차분하던 노래는 어느새 다시 조금씩 고조되어 간다.
화면이 바뀌고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조선 총지휘관, 쿠키]쿠키가 커다란 의자에 앉은 채 손을 모으고 있었다.
기다란 머리칼과 마른 몸, 차분히 가라앉은 표정, 와중에 무언가를 노려보는 빛나는 눈은 꼭 열망이나 열정을 넘어 신성함을 연상시키기까지 했다.
그가 또렷한 눈으로 카메라를 보며 읊조린다.
“안토. 당신이 예선 때 만났던 팀은 죽었습니다.”
쿠웅.
음악의 강렬한 전환과 함께 쿠키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32강.”
그 말과 함께 좌측에 식빵이 등장한다.
“16강.”
우측에 커피가 등장한다.
“8강에서도.”
쿠키가 앉아 있던 왕좌에 한 여성이 등장했다.
최고다이순신이었다.
그녀와 쿠키가 동시에 카메라를 쳐다보며 말한다.
“우리는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났습니다.”
-크
-이야
-최순신 ㄷㄷ
-안토: 누나 나 죽어어어!
-4강에선 3대빵이라 안 죽었누 ㅋㅋㅋ
-4강 빼는 디테일 보소 ㅋㅋㅋㅋ
-중국:???
-중국한텐 안 죽었음ㅋㅋㅋㅋ엌ㅋㅋ
“이번에 결승에 선 조선은 다를 겁니다.”
쿠웅. 쿠궁!
음악은 완전한 클라이막스에 올라 고조되었다.
그런 그들 앞에 안토가 등장했다.
그는 조선 멤버들 넷보다도 훨씬 더 거대해 보였다.
넘을 수 없는 것처럼.
“Non mi dispiace avere due comandanti.”
[지휘관이 둘인 건 신경 쓰지 않습니다.]높디높은 곳에서부터 팔짱을 끼고 내려본다.
“In ogni caso il finale è lo stesso.”
[누가 오든 어차피 결말은 같습니다.]그의 양옆에 로마의 보조 지휘관이 나타난다.
그리고, 뒤에 로마의 에이스 ‘피에르’가 선다.
“Per un dilettante, ha fatto bene. Saranno ricordati per sempre.”
[조선은 아마추어 팀치고 굉장히 잘해줬습니다. 아마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겁니다.]피에르가 등장해 말하니, 관객석에서의 환호성이 굉장했다.
피에르 역시 아몬드처럼 이탈리아에서 상당한 외모와 빛나는 플레이로 인기가 굉장한 편이었다.
그런데, 그의 말에 더 큰 환호성이 터졌다.
“Al secondo posto.”
[2등으로.]씩 웃는 피에르의 표정에 관중석이 떠내려가라 함성이 터져 나온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ㄹㅇ 말 하나하나가 주옥같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네 작가들이 시키는 거 아님?ㅋㅋㅋ
콰아앙……!
빛과 함께 200명의 모든 플레이어가 나란히 도열한다.
음악이 고조되며, 플레이어 하나하나의 면면이 빠르게 스쳐 간다.
쿠웅……!
음악의 클라이막스를 맞이한다.
오사카의 풍경이 나오고.
치지직.
화면이 암전한 후.
다시 상현의 코치가 등장한다.
“응? 무슨 아마추어?”
그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아는 한, 그놈은 언제나 프로야.”
빠아암~!
음악이 마무리되며, 영상이 끝나고 화면이 검게 암전했다.
스크린은 본래의 중계 화면으로 돌아왔다.
==== ====
조선 0
로마 0
==== ====
“와아아아아아아아!”
-와 ㅠㅠㅠㅠ
-양궁은 아마추어가 없어~ ㅋㅋㅋ
-코치님 ㅠㅠㅠ
-이야 이제 아몬드 완전 주인공으로 제대로 밀어주네 ㅋㅋㅋㅋ
-ㅠㅠㅠㅠ
-캬 갓몬드……
-지려 버렸다~
-ㅈㄴ 재밌겠다 ㅅㅂ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드디어, 중계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아아! 이 열기! 뜨겁습니다아! 이게 결승이군요! 우리가 릴드컵에서는 못 봤던!!”
-ㅋㅋㅋㅋㅋ
-쉣……ㅋㅋ
-한중전 복수했으니 ㄱㅊ~
-ㅠㅠㅠㅠ
-앗ㅋㅋㅋ
“예! 이게 결승이죠! 아 앞선 축하 무대도 너무 좋았구요! 결승 헌정 영상은 더!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조선이 언더독이다 보니까 좀 더 주인공으로 신경을 써준 거 같죠!?”
“그렇습니다! 아 주최 측에서도! 조선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지금 사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일본! 남미! 미국! 이탈리아랑 사이 안 좋은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 조선을 응원하는 사람 많다고 들었거든요!?”
-이탈리아랑 사이 안 좋은ㅋㅋㅋㅋ
-ㅅㅂㅋㅋㅋ
-중국은 백 퍼 로마 응원함 ㅋ
“맞습니다! 특히 서구 쪽에서 이런 언더독의 돌풍! 정말 좋아하거든요!? 지금 조선 문명의 픽률도 엄청 올라갔구요!”
“아, 그렇습니까!? 원래 그렇게 인기 좋은 문명은 아니었잖아요?!”
“예. 사실 해상전 할 때 거북선 팬보이들이 뽑는 게 많았고, 일반적으로 몽골의 하위호환이다! 뭐 이런 평가를 받는 게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쿠키나! 최순신! 그리고 우리 국가대항전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픽률도 상승하고! 승률도 안정화됐답니다!”
그간 조선을 써오던 사람들은 페르시아나 중국처럼 3시대, 4시대 버티기 플레이가 위주였다.
그런데 그러기에 조선은 사실 자원 팩션이 전무해서 버티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3시대로 가면 성능이 상당하지만,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조선의 2시대 찌르기 빌드가 완전히 공고해지고 유명해지면서 픽률 승률이 둘 다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ㄷㄷ
-ㅅㅂ 너프되는 거 아니냐?ㅋㅋㅋ
-ㄹㅇ임
-결국 개발자 말이 맞았네 ㅋㅋㅋ 조선은 약하지 않았다…… 니들이 쓸 줄 몰랐던 것뿐.
-캬 국뽕…… 맞나? ㅋㅋㅋㅋ
“이런 게 국위선양이지 뭐겠습니까! 조선도 알리고! 우리 아까 공연해 준! 케이팝도 알리고! 예!?”
“맞습니다! 국가대항전 팀의 위상과 명예도 굉장해졌어요.”
“아, 그렇죠? 쿠키가 9시 뉴스에 나온 거 저도 봤거든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예! e스포츠계의 유명한 케이팝 밈이 하나 있잖아요! 이제 쿠키가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뭐죠?”
“뉴진스 나와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넘은 거냐 뉴진스 쿠키?
-ㅅㅂㅋㅋㅋ
-자, 이제 누가 진짜 쿠키지?
-터프 쿠키는 나가 있어~ 뉴진스 나와!
-앜ㅋㅋㅋㅋㅋㅋ
-전설의 그 장면 ㄷㄷ
-축하 공연 뉴진스 ㅇㄷ?
“쿠키 얘기가 나와서 말입니다. 아까 결승 축하 영상에서도 약간 언질이 나왔는데. 혹시 최순신 선발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건 저도 전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누가 나와도 굉장해서! 안토 입장에서 머리가 아프긴 할 거거든요!?”
“예. 확실히 아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혼자 지휘관 두 명인 거에 대해서 질문하고 대답하고 그러더라구요? 신경 쓰인다는 거죠!”
-ㅁㅊㅋㅋㅋㅋ
-너무하네 ㅋㅋㅋㅋ
-그건 편집된 거잖앜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캐스터 ㅁㅊㅋㅋㅋ
“말씀드리는 중에!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여러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대항전 팀입니다아아아!”
환호성이 쏟아진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조선 선수단 가장 선두.
그곳엔 쿠키가 서 있었다.
그 뒤로 두 보조 지휘관,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굳힌 아몬드가 따라왔다.
오늘 아몬드의 표정이 유독 평소와 달랐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