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5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3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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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빠지고 최순신?? 이거 맞아?]최고다이순신의 등장에 커뮤니티에 글이 와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싱크탱크 묘수병 ㄷㄷ] [쿠키 오늘 폼 좋던데……] [최순신이 잘하긴 했는데. 흠 그정둔가?]기본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지고 있던 상황도 아니고, 안토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이 쏟아진 바로 다음 경기에 쿠키가 나갔으니 말이다.
[월클 무─빙] [ㅋㅋㅋ명장병 아님?] [여기서 지면 1코인 남는데……]이에 대해 너무 묘수를 두려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고.
[이렇게 해서 이기면 대박이긴함] [ㅁㅊㅋㅋㅋㅋ안토 머리 터질듯] [로마랑 5경기 가면 무조건 질 거 같은데 ㅠㅠ 와 어케 이런 선택을 했누?] [와 쩔었다]이 선택이 실제로 묘수 역할을 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만 아무도 제대로 알진 못했다. 왜 이 선택이 진짜 묘수가 될 수 있는지.
안토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도 물론 일환이며, 다음 세대의 출발을 위한 것도 맞다.
그러나 진짜 승리에 기인하는 요소는 그게 아니었다.
희철이 이미 싱크 탱크를 설득할 때 설명한 바 있었다.
“아몬드를 100%까지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최순신이니까.”
앞으로 조선이 펼칠 게임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을 그녀가 보유하고 있다.
* * *
“오오! 또 산맵입니다!?”
2경기에 이어 재차 산악 지형이 나왔다.
일단 조선에게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킹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아. 거친 산맥과 고지대…… 사실 험준한 산골짜기처럼 산악맵이긴 한데. 이게 뒤에가 더 비중이 크거든요?”
“뒤요?”
“거친 산맥과 고지대 중에 뒤. 고지대요.”
“아아!”
-ㅋㅋㅋㅋㅋㄹㅇ
-고지대가 있고 산맥이 있는거구나;
-평지가 생각보다 많누
‘거친 산맥과 고지대’에서 사실 고지대라는 말이 주였다.
산맥이 있긴 한데 그보단 고지대에서 어떻게 싸우는지가 중요한 맵인 셈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산으로 둘러싸인 섬맵? 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 섬이 좀 비중이 큰 거죠. 지금도 보시면 거의 50% 정도는 평지거든요?”
“맞습니다. 험준한 산골짜기하고는 다르군요?”
“예. 심지어 반대입니다.”
“반대요?”
“험준한 산골짜기는 산 밑에 평지가 있었죠? 근데 여기는 산 위가 평지입니다.”
“오오!?”
-그렇네
-산 윗동 몇 개 짤라놓은 거잖아 걍
-ㄹㅇ 반대네
-리버스 산골짜기 ㄷㄷ
비슷한 맵처럼 보여도 전혀 반대의 원리를 담고 있다.
여기서 벌어지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이게 골치 아픈 점이 쳐들어가는 쪽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겁니다.”
“!”
공격을 감행하는 쪽이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수비하는 쪽이 훨씬 유리해진다.
“특히 원거리 무기를 쓰는 입장에서 위쪽에 있는 상대를 쏘는 건 상당히 어렵거든요. 반대 입장은 너무 수월하구요.”
“아아. 그렇죠. 이러면 사실상 성직자 암살 작전…… 그건 불가능한 걸까요?”
여기서 하나 조선이 불리해지는 요소가 나온다.
고저 차가 있어야만 성직자 암살이 가능한데, 여긴 오히려 역고저차가 있으니,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
“아. 그렇죠. 안토 입장에서는 지휘관이 바껴서 머리 아픈 마당에 그나마 고민할 선택지 하나가 줄었다고 봐야겠습니다.”
3경기에서 안토는 성직자 암살에 대한 선택지를 항상 염두에 두느라, 판단의 속도와 질이 쿠키에게 계속 밀렸다.
컴퓨터로 따지면 거대한 프로그램 하나를 배경에 켜두고 영상 작업을 하는 것과 아무것도 안 하고 오로지 영상 작업만 하는 것의 속도 차이 같은 것이다.
당연히 큰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었다.
이런 불안 요소가 존재하면 계속해서 신경을 잡아먹고 결국 멘탈이 흔들린다.
그게 안토의 패인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방해 요소가 없다.
지휘관도 바뀌었다.
“솔직히 전혀…… 유불리를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왜 쿠키가 지휘관을 바꿨는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중계진으로서 예측 비스무리한 것도 하기 힘들어진 느낌의 수많은 변수들.
이 변수들이 어느 쪽으로 웃어줄지는 오로지 운명이 결정할 것만 같았다.
* * *
조선과 로마 양측의 1시대 정찰 페이즈가 거의 끝나갈 무렵.
[복귀]아몬드와 소수의 궁수들에게 복귀 명령이 떨어진다.
불려가는 이들의 생각은 모두 같았다.
‘시작된 건가.’
최순신이 초반을 그냥 넘길 리 없다고는 생각했다.
그래도 상대가 로마인데, 이걸 당연하다는 듯 그대로 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명령을 받는 입장에서 지휘관의 기분이나 상태를 알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최순신은 대회에 대해 굉장히 익숙하며 태연한 느낌이었다.
정말 대회를 한 번도 안 치러봤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
그들이 다시 조선 본진에 도착했을 즈음이었을까?
두둥.
거대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선 – 2시대]조선이 엄청난 속도로 2시대로 올랐다.
일꾼들이 움직이는 최적의 동선, 그에 따른 완벽한 건물의 위치, 그리고 한 타이밍도 어긋나지 않게 자원에 맞게 생산되는 일꾼.
이 모든 요소가 합을 이뤄져야만 나올 이상론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와아아아! 아, 아니, 2시대 진입 시간이!?”
“역시 이게 최순신이군요! 시빌 엠파이어는 맵이 랜덤성이 있어서! 특히나 자원 위치나 이런 건 진짜 골치 아픈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항상 최적화를 해내는 거죠!?”
“그렇습니다! 이걸 매번 해낸다는 게! 최순신이…….”
해설진이 이런저런 말을 다 끝맺기도 전.
[단궁 – 완료]단궁 생산이 완료되었고, 그와 동시에 아몬드에게 단궁이 쥐어졌다.
모든 동선이 최적화된 최상의 스피드였다.
“벌써 단궁병!”
“이건 무슨 AI랑 대결하는 건가요!? 최순신 지금 거의 쵯gpt 모드예요!”
-ㄷㄷㄷ
-와 ㅋㅋㅋ
-뭐야 기계냐?
-쵯gpt ㅁㅊㅋㅋㅋㅋ
-쵯 ㅇㅈㄹㅋㅋㅋ
-캬
단궁이 무려 5개가 생산된 후.
로마의 2시대 알림이 울렸다.
두둥.
[로마 – 2시대]“아…… 이건! 안토 같은 스타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에요!”
“그렇죠. 안토는 전형적인 흐르듯이 받아치는 스타일이거든요!? 원래 지휘관들 사이에서 어떤…… 속도!? 이런 거를 그렇게 높은 요소로 쳐주질 않습니다!”
-ㄹㅇ
-원래 그렇긴함
-스타 손 빠르기 잘 안쳐주는 거랑 비슷한거임ㅋㅋ
-근데 이건 너무 빠른데?
-오늘 더 빠른 거 같누
지휘관이 갖춰야 할 여러 덕목이 있지만, 그중 생산 최적화는 사실 그리 큰 비중이 아니다.
이건 하다 보면 금세 늘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 별로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언제나 창의성, 빛나는 기지, 지형에 대한 적응력 같은 것들이었다.
현재 랭킹 1위인 안토는 그 방면의 최고였고, 그가 현재 최고이기에 저런 덕목이 요구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찌 됐든 그런 안토에게 있어, 갑작스레 맞닥뜨린 최순신의 속도는 눈을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알고는 있었는데.’
안토는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눈살을 찌푸린다.
‘역시 귀찮군.’
쿠키를 상대할 줄 알았기 때문일까?
뭔가 급박히 움직이기엔, 몸이 덜 풀린 느낌이었다.
“아무리 지휘관이 속도 빨라 봐야 안 된다! 뭐 그런 소리 나오는 게 요즘 메타라고 해도! 그게 이렇게까지 빨라 버리면! 얘기가 다른데요!”
열 명으로 편제된 단궁병들이 어느새 맵 중앙의 산악 지형을 달리고 있었다.
로마는 이제 막 레기온 여섯 정도 나왔다.
“이거 막긴 할 겁니다. 아마 야만 병사들이 어떻게든 할 수 있긴 한데…….”
“그쵸. 근데!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이 게임은요!!”
국가 대항전의 특성상 초반 러쉬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제는 이 전투로 입은 피해를 어떻게 복구하느냐이다.
“애초에 지금 조선은 끝내기 러쉬 같은 게 아니에요! 그냥 툭! 한 번 치러 가는 수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궁수 10명만 가죠! 끝내기하려면 병사 200명 다 갔어요!!”
“그렇죠!? 그러니까 애초에 지금 노리는 거 자체가 상대 피해를 막대하게 입히겠다! 이거지! 무리 안 한다는 거죠!?”
“맞습니다! 사실 이런 마인드로 들어오는 게 더 막기 까다로울 수 있어요!? 전면전이다! 하면서 인파이팅하면 나도 카운터 날릴 수 있지만! 아예 아웃복싱으로 툭툭 치기 시작하면 안토도 결국 툭툭 쳐야 되거든요!?”
“그렇죠. 잽만 날리면 안토가 자랑하는 그 카운터가 안 나온다는 거죠!?”
“맞습니다! 지금 더 문제는!!”
궁수들이 로마 정찰병들과 마주친다.
그들은 굳이 정찰병을 피하지 않았다.
[공격]기리릭─
선두인 아몬드가 곧바로 시위를 당길 뿐이다.
“안토는 아직 글러브도 제대로 못 꼈다는 거예요!!”
“아아아아!”
──퍼어엉!
도망치려던 정찰병의 머리가 하얗게 빛나며 타오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캬
-가즈아아아ㅏ
-와 걍 대놓고네 ㅋㅋㅋ
-드가자아아아
궁수들은 애초에 자신들의 존재를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 산길에 보이는 로마 정찰병들을 찾아다니며 사냥해 버렸다.
퍼엉!
퍼벙!
“이거 그냥 정찰병들 정리하면서 가버리겠다는 거죠!? 제가 말씀드린 툭툭 친다가 이런 거예요! 궁수들이 무리해서 오르막길 올라서 본진으로 들어간다? 그건 완전 올인 스트레이트 펀치죠! 카운터 맞으면 아파요! 근데! 이건 점점 상대 영역을 잡아먹으면서! 링 코너로 몰겠다는 거거든요!!”
-ㄹㅇ
-오오……
-최순신 변주 ㄷㄷ
-이건 또 새롭네
항상 본진 쪽, 일꾼 쪽 피해를 노리던 최고다이순신이었다.
그만큼 리턴도 컸지만, 실패하면 경기를 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달랐다.
궁수들은 급하지 않게 천천히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정찰병 숫자가 너무 많거나, 코너를 돌면 갑자기 마주칠 수도 있는 곳들은 전부 과감히 포기했다.
아니, 애초에 10명의 궁수들에게 각각 최적화된 타깃이 부여되었다.
그들의 위치에서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정찰병들이다.
“와아! 궁수들! 전원 산개!!”
[공격] [공격] [공격].
.
.
10명이 분명 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서로 위치는 꽤 떨어져 있었다.
그런 만큼 커버할 수 있는 영역도 넓었다.
파바바방!
정찰병들은 나름 궁수들이 있는 곳을 피한다고 피하는데도, 화살을 얻어맞기 일쑤였다.
“아아! 나무 뒤쪽에도! 안 먹혀요! 로마! 이거 야만 병사가 벌써 꽤 죽는데요! 사냥을 포기하고! 돌아가야될 거 같습니다!”
“이렇게 넓게 펼쳐놓으니까! 상대 입장에선 대체 어디 있는 건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안토의 시야에선 전부 암흑이니, 화살이 날아오면 거기에 궁수부대가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궁수부대는 지금 전혀 ‘부대’로 활동하고 있지 않았다.
서로 떨어져서 각개전투 중이다.
그러나 안토에게는 각각이 부대처럼 보였다.
“이거 지금 로마 입장에선! 한 명 한 명이 궁수부대예요!”
“분명 툭툭 잽인데! 또 다른 면으로 완전 과감합니다!”
로마가 보기에 지금 조선의 궁수부대는 어디에도 있으며 10명이 아니라 거의 30명 정도로 느껴졌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군단이다아아아!”
-??
-ㅁㅊㅋㅋㅋㅋ
-앜ㅋㅋㅋㅋ
-군단ㅋㅋㅋ
-뭔뎈ㅋㅋ
물론 안토가 정말 궁수가 30명이라 착각하는 일 따위 없겠으나.
상대 위치를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당장 위치를 특정할 수 없으니 정찰 전선을 물린다.
그 말은 동물 사냥도 일부 포기한다는 뜻이다.
식량 수급이 또 밀리는 거다.
“좋습니다! 조선이! 지금 굉장히 넓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사냥을 이어나갑니다! 여기 동물은 일단 다 조선 거라 봐야겠죠!”
“어어…… 근데! 이거 그냥 물리는 게 아닌 거 같은데요!?”
그러나 안토가 그냥 사냥을 포기할 리는 없었다.
뭔가 내어주는 게 있으면, 반드시 받아내는 게 안토였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