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5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329화
105. 스팀팩(3)
민병대 업그레이드.
심지어 3시대에 이뤄진 2시대 팩션 업그레이드였다.
잘 사용하지 않는 전략, 아니,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사용된 적이 없던 전략에 커뮤니티 게시글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민병대 등장 ㅋㅋㅋㅋ] [3시대에 ㅈ병대 실화냐?] [민초의 나라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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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가장 먼저 올린 글은 빅에 가버렸다.
빅) 실시간 결승_민병대 업글함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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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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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슈퍼스타지 ㅋㅋ
-2시대도 아니고 3시대 ㅋㅋㅋㅋ대박이네
└이게 뭐임 잠깐 배달 받고 왔더니 난리났네;
-편전이랑 같이 쓴다고??
-민병대 한 번 쓰면 죽어야 다시 제대로 된 병사로 태어나는 거 아님?
└맞음 한번 쓰면 걍 계속 유리몸 상태임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 건 민병대 팩션의 활용을 3시대에 시작한 탓도 있으나, 편전과 함께 쓴다는 게 주요 안점이었다.
중계진도 그 점을 언급했다.
“민병대…… 이거 진짜 쉽지 않은 선택 아닙니까?”
“단독으로는 그래도 2시대에 쓰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팩션입니다. 그런데 편전으로 같이 썼을 때, 어떨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아. 편전하고 합이 좀 그런가 봐요?”
“아무래도 편전은 굉장히 정적인 팩션이거든요? 아몬드 선수조차 편전을 쏠 때는 거의 가만히 서서 쏴요. 다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근데 민병대는 이동속도가 장점인 팩션이거든요.”
“아…….”
“게다가 민병대를 쓸 거였으면, 차라리 2시대에 업그레이드를 했다면? 아까 로마 본진 전투가 조금 더 수월했을 겁니다.”
-ㄹㅇ이네
-맞네 ㅁㅊ 이속 빨랐으면 안죽었을 수도?
-듣고보니 맞말
-날카로운 분석 ㄷㄷ
킹귤의 말대로, 2시대에 민병대를 썼다면 전투에서 더 이득을 봤을 것이다.
그 시점이 아니라 왜 3시대 이후 업그레이드를 택했는가?
이게 의문이었다.
“이게 아무래도 편전과 조합을 하기 위해서라고밖에는…….”
“아. 편전이라 조합을 하려고 이렇게했다?”
3시대에 업그레이드한 건 편전과의 조합 때문이다.
“예. 편전은 업그레이드 속도가 오래 걸리니까, 최대한 3시대를 빨리 가고 싶었던 거겠죠? 근데 문제는 이 조합 자체가 어떤지 솔직히 감이 안 잡힌다는 거죠!”
그런 의문들을 품은 채, 조선과 로마의 경기는 계속되었다.
[민병대 – 완료]민병대는 업그레이드가 완료됐고, 편전은 아직이었다.
“민병대 됐습니다. 예. 일단 다시 궁수들…… 모으는데요? 한 번 더 찌를 타이밍이 나오긴 하거든요?”
조선 본진 안쪽, 각궁병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선도 슬슬 확장을 준비합니다. 편전 업그레이드가 비싼데, 거기에 민병대까지 한 번에 쓰니까. 사실 돈이 많이 부족할 거예요.”
“그렇죠. 로마에 비해서는 늦었죠?”
“말 나온 김에! 로마 멀티는 아직도 조선이 모르나요?”
“이게 알기가 어렵습니다. 매 날리기 쿨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그렇다고 직접 달려가서 보기 어렵…… 어?”
산악맵에선 정찰이 쉽지 않았다.
특히 이곳처럼 건물 터가 고지대고 산악이 밑에 자리했다면 정찰 효율이 어지간히 떨어진다.
말이 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시만요.”
생각해 보니 조선은 말을 대신할 게 있었다.
“민병대 이거…… 야만 병사들도 되거든요!?”
-ㄴㅇㄱ
-헉
-ㅁㅊ
-헐 설마 ㅋㅋ
-앗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선의 야만 병사들 몇이 달리기 시작했다.
[민병대]파아앙!
그들의 기본 갑옷이 깨져 나가며, 이동 속도가 대폭 증가했다.
[산악 민족]거기에 산악 지형으로 들어서면서 산악 민족 팩션까지 발동한다.
거의 느린 말과 동일한 속도로 치고나가는 야만 병사들.
“이걸로 정찰도 상당히 빠르게 될 거 같은데요!?”
야만 병사들이 흩어지며 온 맵을 헤집고 다녔다.
그렇다.
최순신은 유추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마가 아직도 3시대로 못 간 거! 사실 뻔하거든요! 멀티 있다는 거 아는 거죠!”
로마가 뭔가 숨겨둔 자원줄이 있다는 걸.
“그러면서! 궁수들도 앞으로 나갑니다! 중앙 지역을 점거하려는 움직임 같은데요!?”
“예. 아직 편전이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미리 나가는거죠! 편전은 업그레이드 하는 순간 곧바로 생기거든요!?”
“중앙을 점거하다가! 야만 병사들이 멀티 찾으면 거기로 달려가려는 거 같습니다?”
“지금 로마는 이제 3시대로 올라가거든요!?”
두둥.
[로마 – 3시대]로마가 3시대로 올랐다.
“성직자 이제 뽑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원 배불려야 하는데!? 이거 멀티……!”
야만 병사들이 돌아다니던 중, 멀티로 의심되는 지역을 발견한다.
“발견했죠!?”
오르막길로 찍힌 수많은 발자국들.
타다다닥.
야만 병사 하나가 그 흔적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산길을 다 올라가니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마을회관의 지붕.
캠에 비친 최순신의 눈이 번뜩인다.
발견한 것이다.
“봤어요!!”
[이동]중앙에 모여 있던 각궁병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각궁병들! 움직입니다! 멀티 견제하러 가는 거죠!?”
물론 아직 거리는 멀다.
문제는 로마가 대비할 수 있냐는 것.
“아. 로마는 아직 들킨 거 모를 거 같거든요!?”
온다는 걸 인지해야 대비하는데, 로마는 아직 모른다.
“이거 견제할 수 있으면! 조선이 지금 굉장히 괜찮아지거든요!?”
“그렇습니까!?”
“예, 근데 로마 방어 병력이 없는 건 아니고! 3시대 병력도 이제 곧 막 나올 거예요! 무장 병사들 엄청 찍혔어요!”
“아! 무장병사! 그거 진짜 무섭죠!”
특히 메이스와 판금으로 무장한 병사들의 숫자가 일정 이상 모이기 시작하면, 거의 인간 탱크나 다름이 없었다.
“맞습니다. 거기에 ‘제노바 석궁병’도 추가되고 있고…….”
그 탱크의 포를 담당하는 건 제노바 석궁병.
“이 둘이 조합되면 그냥 바로 탱크 그 자체입니다.”
석궁병은 원거리 병과 중에 유일하게 방패를 들고 있다.
방패를 세워놓고 그 뒤에서 석궁을 쏘는 방식으로 싸울 수도 있으며 평소엔 방패를 든 채 앞으로 나아가거나 무장 병사들의 방패벽에 손을 보탤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투창병까지 더해지면, 기마대도 카운터돼서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로마 보병 황금 편대죠.”
-3시대 기마 궁수 없으면 조선이 걍 불리한 거 아니냐?? 산악맵에서 3시대 가면 힘드네
-보병 3색 조합만 맞추면 되는 ㅈ사기 프로토스 같은 새끼들 ㅂㄷㅂㄷ
-와 저 조합 결국 다 갖춰지기 시작하누;
-용역 깡패 조합 등장!
“자, 근데 조선은! 사실 아직 편전이 안 됐거든요?”
편전 업그레이드의 단점.
비싸고 오래 걸린다.
“맞습니다. 편전이 이렇게 오래 걸려요. 게다가 멀티도 시작하고 있고!”
여러모로 진행 중인 게 많은 조선.
그래서인지 로마에게 병력 숫자는 금세 따라잡힐 것 같았다.
-ㅠㅠ
-아니 뭐이리 오래걸려 연구직들 뭐함?ㅋㅋ
-이래서 조선엔 블랙기업이 필요한듯 ㅎ
-빨리 빨리의 민족 역사가 사실 대한민국부터임ㅋㅋ
-“코리안 타임”
로마는 지금 자원으로서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로마는 지금 성직자들 나오기 시작하고, 자원이 양쪽에서 돌아가면서! 미친듯이 굴러가거든요!?”
3시대에 멀티가 있는 로마는 자원이 곱연산으로 늘어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과장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
“1, 2시대에 힘들었던 거! 이걸로 보상받는 그림이죠!?”
“근데! 각궁병들이 먼저 들어가면!?”
단, 여기서 변수는 조선이 먼저 3시대 병력을 확보했다는 것.
그리고 그 선점 효과를 최순신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는 거다.
“예. 그들이 시간을 벌어줄 거 같습니다!”
“아 근데!? 안토가 아는 것 같은데요!?”
안토가 각궁병들의 움직임을 눈치챘다.
“이거…… 멀티 쪽에 급하게 방어 건물들이 올라갑니다아!”
* * *
스스스스슥……!
수많은 수풀을 헤치면서 각궁병들이 나아간다.
너무 우거진 수풀 속이라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다.
[이동]보이는 거라고는 오로지 저 멀리에 찍힌 핑뿐이다.
“어휴. 팩션 없었음 이런 데로 가다간 한세월이었겠네~”
늘 그렇듯이, 롸떼가 가장 선두에서 이리저리 살피면서 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산악 민족 팩션 덕에 이런 식으로 잠행이 가능한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여기서 이동속도가 너무 저하돼서 쓸 수 없는 루트였다.
조선만이 쓸 수 있는 파격적인 루트.
그러나…….
“어? 아, 씨.”
롸떼의 반응이 안좋다.
타다다다닥.
저 바깥에서 사방으로 도망가는 발소리가 들린다.
“들켰다.”
조선만이 쓸 수 있는 루트는, 로마 입장에서 너무나 예측이 쉽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배치되어있던 로마 야만 병사가 각궁병들을 발견해버렸다.
이러면 안토가 뭔가 대비를 할 것이다.
“안토 양반 굉장하네, 그래.”
팡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안토 예측력에 일일이 스트레스받았다가는 게임 못 해. 그냥 가.”
당근도 일부분 포기한 듯 롸떼의 등을 떠밀었다.
“어, 어어…… 왜 밀어! 왜 밀어! 또 내가 제일 먼저 죽게 하려고!”
“빨리 가라고.”
“하 씨…….”
롸떼가 가장 심각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들킨 이상, 누군가 죽게 될 텐데.
그게 보통 선두에서 척후병 역할을 하는 롸떼인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그의 심정은 리더인 아몬드조차 이해해 주지 않았다.
“뛰어. 롸떼야.”
“아니, 아몬드 형님은 무슨 맨날 뛰래.”
그렇게 말하면서도 롸떼는 앞으로 달려 나갔다.
스스스스슥!
수풀이 빠르게 갈리면서 점차 목표지점이 가까워졌다.
롸떼가 슬슬 속도를 줄인다.
“뭐 있어?”
당근이 물었다.
“아니, 근데 당근아. 우리 멀티 치러 가는 거 아니었냐?”
“응. 맞지.”
롸떼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한다.
“아닌 거…… 같은데?”
“?”
당근의 생각으로 이건 시간을 벌기 위한 견제였다.
“멀티에서 민병대까지 쓰면서 발악하면서 일꾼 다 죽이라는 건데.”
사실 병사들은 알지 못한다.
어떤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고, 어떤 작전이 위에서 흘러가는지.
그렇기에 보통 보조 지휘관이나 리더에겐 브리핑이 이뤄지는데.
최순신은 전투 오더는 디테일하게 하는 대신, 막상 브리핑을 해주진 않는 편이었다.
애초에 병사들은 생각할 필요 없다는 주의.
그러니, 이들은 [이동] 핑이 찍힌 곳까지 도착하고는 모두 멍청한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긴 어디야?”
“몰라. 대충…….”
당근이 이리저리 둘러본다.
“멀티는 저기고, 저쪽은 본진인가? 반대인가?”
명석한 당근조차 이렇게 수풀을 마구 헤치고 나와 버리면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얌마. 저어기가 본진이고, 저어기는 멀티야.”
팡어가 정리해 줬다.
그때 아몬드가 슥 끼어들면서 물었다.
“멀티와 본진 사이라는 거야?”
“응. 그렇다니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못 믿냐?”
“저기 엄청 높은 곳이 본진이고…… 여기 약간 높은 곳이 멀티……?”
“그래. 본진은 진짜 언덕이 너무 가파르다. 이야…… 저거 올라가려면 최사랑 산악회 한 편 찍겠는데?”
아몬드는 뭔가 떠오른 게 있는지 또 질문한다.
“근데 민병대 말이야.”
“응.”
“그거 지휘관이 눌러서 사용할 수도 있지 않아?”
“…….”
순간 팡어는 말 문이 막혔다.
민병대를 사용하는 순간은 대체로 병사가 판단해야 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쓰는 방식이 보통이니까.
“보통은 잘 안 그러지? 그거 쓰면 유리 몸짝 되는데…….”
보통은 그러지 않는다.
이 말에서 뭔가 불길함이 느껴졌다.
“아.”
파아아앙!
[민병대]각궁병 전원의 민병대가 발동했다.
[공격]그리고, 핑이 찍혔다.
본진 쪽이었다.
“미친…….”
[뛰어]재차 명령이 내려왔다.
“뛰, 뛰어어어!”
타다다다다다다──
궁수들은 본진 언덕을 향해 미친 듯이 내달린다.
롸떼는 선두에서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아아아악! 미친 한 대 맞으면 죽으라는 거네 그냥!?”
“한 대? 이건 스쳐도 사망이야 반 대만 맞아도 죽는다 인마!”
갑자기 정신이 바짝 든 궁수 부대였다.
당근의 이 마지막 말에, 롸떼의 집중력은 더 상승했다.
“결승에서 또 한 방 컷 나면 롸떼 DM 폭발.”
“!”
* * *
“어어!? 잠시만요!?”
쾅.
킹귤이 흥분하며 벌떡 일어난다.
“미, 민병대 그냥 쓰고 올라가요!? 아니! 심지어 본진인데요!?”
“또! 또오! 또오오오! 본진입니까!?”
-미쳤닼ㅋㅋ
-상남자식 플레이 ㄷㄷ
-ㅁㅊㅋㅋ
-헉ㅋㅋㅋㅋ
-난 본진만 패
“아니, 근데 로마는 지금 정찰 발견한 후로! 당연히 멀티 쪽 방어에 열 올리고 있는데요! 이건 진짜 상상도 못 할 거예요! 민병대를 모르니까! 이 속도를 계산 못 하거든요!?”
“이 맵에서 본진을 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근데 지금 그 시간의 틈을 만드는 거죠!? 민병대로!”
“아니, 근데 이러면…….”
물론 말이야 좋다.
빨리 달리면 상대가 대처할 시간이 줄어들고, 기습 효과가 있으니까.
더군다나 민병대는 지형 극복 수치도 있어서 이런 오르막길에서 굉장히 빠르니까.
다만, 그 단점이 너무 명확해서 안 쓰는 것 아니겠는가?
“이거 그냥 투창 한 방에 궁수부대가 전멸하는 것도 이론상 가능하거든요!? 모여 있으면 안 돼요!”
민병대 각궁병.
이들은 말 그대로 스치기만 해도 죽는 파리 목숨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