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6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3 331화
106. 불(2)
“아니이이! 롸떼!!”
아마 거의 처음이었을 것이다.
중계진이 이런 식으로 롸떼 이름을 외친 건.
“이게 지금! 제가 제 눈으로 제대로 본 게 맞습니까!?”
그만큼 방금 롸떼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미끼 역할을 아주 제대로 했습니다! 심지어 죽지도 않았어요! 스치지도 않았다는 거죠!?”
“맞습니다! 스치면 바로 죽었을 테니까요?!”
-ㄷㄷ
-상남자식 빌드
-위기에 강해지는 남자 롸떼;
-미쳤다 오늘 폼
-와 ㄹㅇ 우승폼인가봐 ㅠㅠ
-첫킬(당하기) 장인 롸떼 맞냐?ㅠㅠ
롸떼의 시간 지연으로 궁수들은 로마군의 시야에서 벗어난 채로 큰 원을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방에서 로마군을 에워싼 채로 화살을 쏴댔다.
어딘지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서 날아드는 화살.
그것도 판금마저 뚫어버리는 애깃살이다.
* * *
수많은 화살이 사방팔방에서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꽂혀든다.
보통의 군대였다면 여기서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전멸이다.
그러나─
피에르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방패벼억!”
──쿵!
순식간에 모여든 방패들이 서로를 보호하며 감싼다.
터더더더덩!
방패에 불꽃이 튀며 진동한다.
“미친 진짜 편전인 거 같은데?”
“민병대에 편전……?”
듣도 보도 못한 신묘한 조합에 로마군이 술렁인다.
“대신 병력은 적을 거다.”
이런 특수 팩션을 두 개나 가져가면 당연히 자원에서 차이가 벌어지긴 한다.
더군다나 로마는 멀티도 먼저 몰래 먹은 상황.
그러나, 이 상황을 돈이 당장 해결해 주진 않는다.
퍼엉!
“윽!”
방패 벽이 미처 가려주지 못한 석궁병 하나가 쓰러진다.
“이런. 죽었어?”
“한 방이네.”
제노바 석궁병은 원거리 병사 중에서도 상당한 무장을 한 편이었다.
그러나 편전 앞에선 소용이 없었다.
머리를 맞으면 그대로 죽어야 한다.
“석궁병. 제대로 들어! 어차피 사거리 차이가 나서 못 쏜다!”
제노바 석궁병의 또 다른 장점.
그들 역시 방패가 있다는 점이다.
척.
그들마저 방패를 들고, 로마는 완전한 수비태세로 전환했다.
“이대로 전진한다.”
“어딨는지는 아는 거야?”
퍼어엉!
펑!
화살은 계속 날아오는데, 적들은 없다.
터엉!
방패도 내구도의 한계라는 게 있었다.
“어차피 사방에 다 둘러싸고 있어. 아무 곳으로나 가도 한 명은 만나지.”
“나 반 정도 닳았다. 이거 뚫리면 다 끝이야!”
로마군 하나가 자기 방패 내구도를 확인하며 불안에 떨었다.
피에르는 결단을 내린다.
“이쪽!”
피에르가 어느 한 곳을 지정하며 내달린다.
[이동 속도 증가]거기에 성직자의 버프도 주어진다.
그렇다. 이 편대엔 성직자까지 포함이었다.
3시대가 되어서 이제 성직자를 전투에 내보낼 정도가 된 것.
우우우웅!
“달려어어!”
“와아아아아아아아!”
로마군이 함성을 내지르며 방패진을 유지하고 달려 나갔다.
그런데…….
“뭐야!? 우리가 더 느린가!?”
또 궁수는 사라져 있었다.
터어엉!
대신 다른 쪽에서 또 화살이 날아들었다.
“그럴 리가. 아무리 민병대여도.”
피에르의 계산은 맞았다.
민병대라고 해도 궁수이며 여긴 평지다.
성직자 버프를 받은 로마군의 속도보다 빠를 순 없었다.
거의 느린 말만큼 빨라지니까.
“사거리 차이다. 이미 너무 멀리 있었던 거지.”
터어엉!
터덩!
방패에는 계속 화살이 내리꽂혔다.
조금 빈도가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화살은 사방에서 쏘아지는 듯했고, 그들은 다시 다른 방향으로 뛰었다.
“아직도 둘러싸고 있어. 이쪽으로!”
그곳에도 없었다.
“……없어?”
“허탕 쳐도 당황하지 마라. 우리는 시간을 끌어야 하니까.”
시간을 벌고 있긴 했다.
우왕좌왕해도 어찌 됐든 궁수들이 자신을 쏘고 있었으니.
그러나, 그들은 추호도 예상치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화살은 단 한 명에게서 쏘아지고 있다는 걸.
* * *
사실은 아몬드조차 자신이 적을 혼자 묶어두고 있는 걸 알지 못했다.
[이동] [공격] [이동] [공격]그냥 이동과 공격 명령에 맞춰 거의 리듬을 타듯이 화살을 쏴댄 것뿐이었다.
‘뭐야. 쟤네.’
아몬드의 눈에 로마군은 술에 취한 것처럼 이상한 곳으로 돌진하고 있을 뿐.
그는 오로지 혼자서 쏘고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저기 롸떼가 있나?’
이는 방패진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시야가 극단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숲처럼 지휘관 시야의 제약도 있는 곳에선 정말 눈뜬장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선! 처음엔 분명히 둘러싸서 팼는데! 방패벽 보자마자 작전을 바꿨죠!?”
최순신은 방패벽을 억지로 뚫어버리는 방식은 로마군이 가장 좋아하는 전술이라 여겼다.
그사이에 성직자 이속 버프 받고 달려오는 보병단을 원거리 병사는 이길 수가 없다.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게임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 종일 궁수에게 두들겨 맞기만 해야 하니까.
그래서 그녀는 아몬드만 남겨둔 채 모든 궁수들을 다른 곳을 보냈다.
“아니!? 아, 아몬드!? 이걸 혼자서!? 혼자서 거의 양치기하듯이 지금 이 로마의 방패진을 컨트롤하고 있어요!”
아몬드는 편전을 버리고 각궁만으로 적들에게 계속 활을 쏴대고 있었다.
최대한 연사를 빠르게 하라는 오더 때문에 그는 정확도는 조금 포기한 채 미친 듯이 화살을 날려댔다.
“아니, 이걸 로마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거 같은데요!? 이게 말이 되나요!?”
“각인입니다.”
“각인요!?”
아무리 아몬드가 빠르게 쏴도 그의 이속은 한계가 있다.
아몬드 혼자 쏘는 화살을 사방에서 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 말이 안 됐다.
그럼에도 로마군은 지금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 당했던 그 사건이 너무 강렬하게 머리에 남아서, 비슷한 효과만 일어나도 그건 줄 아는 겁니다. 사실 저 전투 상황에 직접 들어가면요. 사리분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아, 그렇죠! 진짜 막 정신 없잖습니까!? 방패, 투구가 시야 가리고! 사방에서 막 소리 지르고!”
“맞습니다. 그래서 아까 롸떼 선수 같은 플레이가 나오는 게 되게 힘들구요. 지금 이런 실수도 나오는 거죠.”
“게다가 지금 아몬드는 편전 안 쓰고 각궁으로 연사하고 있죠!? 이러면 진짜 헷갈리죠!”
로마는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아아아! 로마! 우왕좌왕합니다!”
아무래도 안토는 여기를 보고 있지 않은 듯했다.
-ㅁㅊㅋㅋㅋ
-와 ㅋㅋㅋ
-ㄹㅇ 양치기소년ㄷㄷ
-ㅈㄴ 황당하겠누
“자, 이러면! 나머지 궁수들이 발이 풀립니다아!?”
나머지 궁수들이 로마 본진 숲 안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이 속도도 지금 엄청 빨라요! 이제 굳이 몰래 갈 필요 없거든요! 다 들켜서! 그냥 편전 안 쓰고! 막 들어가는 거죠!”
롸떼를 선두로, 궁수들이 본진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로마 본진에는 별다른 방어 병력이 없었다.
“조선! 그래도 이득 보는 그림인데요! 근데!”
조선이 큰 이득을 볼 각이었다.
“사실 이 지역을 지금 안토가 안 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게 좀 쉽게 풀린 것도 있거든요!?”
문제는 안토의 주안점이 이곳이 아니었다는 것.
“이게 최순신이 멀티를 칠 줄 알았던 거 같은데! 안토는 지금 이걸 교환하려고 본대를 조선 본진에 보내고 있어요!!”
로마는 조선 본진으로 향하고 있었다.
“예! 지금 로마가 총병력을 다 움직이고 있거든요! 그런 만큼 조선은 이득 많이 봐야 합니다아?!”
“이게 어떻게 서로 교환이 될지?!”
그랬다.
로마의 병력 중 방어하러 온 10명.
이들은 전체 병력 중 극히 일부다.
애초에 그들의 목적은 시간을 끄는 거였다.
그간 로마가 모은 남은 병력은 죄다 조선 본대 쪽에 도착해 있었다.
3시대에 늦게 도착했음에도 병력 숫자는 꽤 되었는데.
조선이 민병대와 편전 업그레이드를 하는 동안 로마는 오로지 병력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로마가 지금 3시대에 나오는 그 폭발적인 물량! 제대로 보여주고 있거든요!?”
진작에 멀티를 먹어 놓아서 나오는 자원의 힘, 3시대 이후 성직자가 양산되면서 나오는 로마의 생산력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예, 맞습니다. 성직자가 버프 걸면 무기 생산 속도 자체가 높아서요. 회복 탄력이 좋습니다. 이게 사실 안토의 몰래 멀티. 아…… 거기서 전부 이어지는 거 같거든요?”
3시대를 늦게 갔음에도, 로마 본대의 규모는 조선 방어 병력보다 조금 적을 뿐이다.
여기에 계속해서 추가 생산되면 결국 비슷해진다.
“그냥 안 당하는 거죠! 안토! 아까 2시대 견제당하면서도! 그 틈을 멀티로 활용한 게 진짜 컸어요!”
이 스노우볼은 안토의 멀티가 먼저 지어진 그 순간에 굴러갔다.
“조선이 근데 방어 병력이 꽤 되거든요? 이게 솔직히…… 아무리 로마가 보병 편대가 좋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조선 궁수들이 완전히 침투하기도 했고요!”
“로마 입장에선, 본대 일꾼 피해는 뭐…… 완전히 감수를 해야 하는 거죠! 여기서 로마는 공성병기도 끌고 갔기 때문에! 끝장을 보고 오고 싶을 거예요! 각궁병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건물은 못 부수거든요! 거기다가! 조선은 지금 막 멀티 완성됐거든요!”
조선은 이제 막 멀티가 완성되어 취약한 상황.
“안토 이거 타이밍이……! 너무 날카로운데요?”
“아! 그렇죠! 애초에 지금 들어간 각궁병들이 멀티 활성화 시간 벌러 간 건데!? 안토가 그 장단에 같이 안 맞춰줬어요!!”
안토는 그걸 알았다는 듯 본진으로 향해버렸다.
거기엔 모든 야만병사들 성직자, 그리고 약간의 일꾼까지도 포함됐다.
“심지어 일꾼들이 저기에 병영과 대장간 건설하면서! 아예 계속 병력 수급하겠다는 보급라인을 만들었죠!?”
“이건 거의 올인 러쉬인가요?!”
조선도 움직임을 눈치 채고 방어병력들이 집결했다.
침투했던 조선 궁수들은 활을 쏘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선! 이제 공격 들어갑니다!?”
“물 반 고기 반이죠!? 로마 일꾼 대피합니다만! 늦고있어요!”
“조조급 백성학살!!”
파바바방!
파아앙!
순식간에 일꾼들이 쓸려간다.
-조조급ㅋㅋㅋ
-ㅁㅊㅋㅋㅋ
-그 정도면 너무한데;
“로마 본진! 일꾼 학살당합니다!”
“이러면 로마도 거의 뒤 없다 봐야죠!?”
로마 본진의 나무 캐는 일꾼들이 씨가 마르기 시작한다.
일꾼들이 부랴부랴 건물 안으로 대피한다.
어떤 일꾼들은 줄을 지어 멀티로 도망가기도 했다.
“이러는 중에!”
한편 조선 본진.
“로마도 밀고 들어가요!”
로마의 보병대가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조선은 뒤통수로 들어가서 일꾼만 쏙쏙!! 로마는 그냥 앞으로 밀고 불도저처럼!”
“예! 이 두 문명의 색깔이 아주 잘 드러나고 있는데! 누가 맞는지! 어떤 색깔이 맞는지! 이런 거 틀린 건 없다고 하지만! 이 대결! 전쟁에서는 반드시 어느 하나가 맞거든요!”
조선의 산성 위, 궁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수많은 화살이 언덕길의 로마군에게 쏘아진다.
“그렇죠! 누군가는 틀려야 돼요! 그게 전쟁입니다!”
모든 로마군이 방패를 들고 달리기 시작한다
터엉! 터덩!
수많은 조선군의 화살이 그들의 방패 위에 불꽃을 뿜듯이 내리꽂힌다.
“미, 밀고 갑니다아아!?”
“와아아아아아아!”
쿠우웅!
로마의 공성차가 조선 성문을 두들긴다.
수많은 보병들이 성문에 불을 지른다.
몇몇 보병들이 수없이 꽂히는 화살에 쓰러지지만.
화르륵!
성문에 점차 불이 붙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