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8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15화
5. 순회 공연(3)
약 한 달의 기간.
아몬드의 시청자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야 게임 스트리머가 게임을 못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게임 커뮤니티엔 이런 글이 종종 올라왔다.
[아몬드 언제까지 겜 못하냐?]아몬드의 게임을 기다리는 글인데.
-지금도 게임은 하는데?
사실 아몬드는 방송을 켜면 일단 게임을 하긴 했다.
키보드 마우스로 하는 가볍고 다양한 게임들.
그러나 이건 사람들이 기다리던 게임은 아니었다.
└쓰니는 언제 게임을 잘해질거냐고 물어본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하네
└ㄹㅇ 그거맞는듯ㅋㅋㅋ
└아몬드 게임 그만 못해!
이들이 기다리는 건 ‘캡슐 게임’이다.
그야 아몬드의 키보드 마우스 게임 실력은 그야말로 극악이었기 때문이다.
오른손 반응 속도가 느린 건 물론이거니와 일부러인지 뭔지 추리 게임이나 퍼즐 요소가 가득한 어드벤처 게임만 진행했으니.
그의 강점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들투성이였다.
[아몬드 추리 게임 진짜 ㅋㅋㅋ 딱밤 마렵다 와 ㅋㅋㅋㅋ] [아몬드 얘 일부러 이러냐?ㅋㅋㅋ] [캡슐 없을 때 스트리머 데뷔했으면 풍선껌의 뒤를 이었을 인재]아몬드의 팬들은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그들은 이런 맛이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매워요 주인장] [이 정도면ㅋㅋㅋㅋ 풍선껌이랑 대결해봐야함] [다른거보다 지 스스로 ‘아몬도일’이라 부르는게 개 킹받음 ㄹㅇ ㅋㅋㅋ] [오늘 피똥쌌는데. 아몬드 추리 게임 때문인듯]이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건 아몬드의 추리 게임이었다.
“범인은 너야!”
띠리리리~ 띠리리리~
아몬드는 늘 범인을 거의 다 잡았다 확신하며 유명 추리 만화의 BGM을 틀면서 범인을 지목했지만.
항상 한참 틀린 범인을 지목해 버렸다.
심지어 이 게임은 급박한 경우 추리해서 체포하는 게 아니라 쏴서 죽이는 선택지도 있었는데.
이럴 경우 잘못되면 돌이킬 수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몬드는 항상 쏘는 걸 선택했다.
“치키챠!”
타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아몬도일!?
-캬 ㅋㅋㅋㅋ
-브금은 지리네
-바드득. 바드득.
-이 갈린다……
-치키챠는 개뿔ㅋㅋㅋㅋㅋ
-미치겠닼ㅋㅋㅋㅋ
이 영상은 쇼츠로 수도 없이 재생산돼서 명탐정 스트리머(?) 아몬도일은 엄청난 굴욕을 당해야 했다.
[shorts) 아몬도일: 범인은 나야!]-범인은 나야 ㅋㅋㅋㅋㅋ
-아몬도일: 다음 현장 바로 갑니다~ ???: 그게 어딘데요? 아몬도일: 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범인은 나야!
└ㅋㅋㅋㅋㅋ아 그래서ㅋㅋㅋ 범인이 본인이구나 ㅋㅋㅋ
-창의적인 청년
사실 아몬드는 추리 영화라든가 추리 소설을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 게임에 상당히 불리했다고…… 본인이 열심히 변명하고 다녔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쇼츠는 널리 퍼져 나갔고.
커뮤니티에는 그의 추리 매커니즘이 박제되기에 이르렀다.
빅) 여기서 살펴보는 아몬도일식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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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마음에 안 들게 생긴 사람을 고른다.
2. 살해 현장을 살핀다.
3. 증거를 살핀다.
4. 1을 쏜다.
*꽤 자주 2, 3은 스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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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쏜다 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 추리는 어딨냐ㅋㅋㅋ
-팩트)다.
-추리는? 아몬도일.
-똑똑한 청년……
-지금 방송하시는 분은 아몬드가 아니라 암온두입니다. 아몬드님은 며칠 뒤에 복귀하십니다.
-추리 방식이 아니라 한타시 타겟팅 방식 아님?ㅋㅋㅋ
-짤이 존내 웃기네
-쏜다 ㅇㅈㄹㅋㅋㅋㅋ
-실패하면 살인! 성공하면 추리 아닙니까!?
이후 아몬도일에 대한 이야기는 빅으로 가는 직행 티켓이 되기도 했다.
빅) ???: 죽으러가는게 아니야. 살아있는지 확인하러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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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앙.
(사진)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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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가 어떤 메거진 인터뷰할 때 찍힌 흑백 사진이 주 재료였다. 꽤나 폼 잡으며 손가락 총을 쏘는 사진인데.
이걸 올려놓고 대충 ‘타앙’이라고 써놓으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
-아 내가 죽는지 사는지 확인하는거였구나…… ㅋㅋㅋㅋ
-주어는 말 안했습니다 ^^
-이게 이렇게 ㅋㅋ
-오빠 나 죽어어어어!
-너를ㅋㅋㅋㅋ
-스파이크 센세……
-???: 범인은 나야!
-타앙.
-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
-사진은 ㅈ간지넼ㅋㅋㅋ
빅) 나랑 사귈래? 나랑 죽을래!
이 게시물도 패턴은 비슷했다.
==== ====
???: 1번 2번 중에 골라!
(사진)
타앙.
“4.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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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을 4 ㄷㄷ
└ㅅㅂㅋㅋㅋㄹㅇ이네
-좃간지네
-이 시대의 상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호 고백할 때 조심해야겠누
└미호가 뭔 고백임 방방봐해 찐따야
└방송 보고 하는 말이 아닌데 ㅋㅋㅋㅋ 뭔 방방봐야 ㅋㅋㅋㅋ
└미호견임? 발작하는거 개웃기네
-캬
아몬드의 컴퓨터 게임 실력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했으나.
그래도 팬들은 어찌저찌 잘 즐기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와 오늘 아몬드 캡슐 게임 복귀!]그래서, 어떤 팬들은 아몬드가 캡슐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는 걸 아쉬워하기까지 했다.
-아 좋은 시절 다 갔네
└ㅋㅋㅋㅋㅋㅋㅋㅁㅊ
-그럼 이제 “타앙”은 누가함?ㅠㅠ
-아몬도일 게임 투표 1. 킹덤에이지. 2.릴 생존전. 3 댐 월드
└4. 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놈의 쏜다 ㅋㅋㅋㅋ
-이 시대의 “탕”아가 가는구나.
└응애 난 탕아가. 아무것도 몰라.
└ㄷㄷ
그럼에도 대부분의 팬들은 드디어 ‘겜못스’ 강점기가 풀렸다며 환호했다.
[와 드디어 ㅠㅠㅠ] [근데 뭐하려나?] [아몬드 캡슐 겜 복귀 ㄷㄷ 릴 다시 해주나??] [드디어 순회공연 끝났냐?] [아몬드 제발 킹덤해줘 ㅠㅠㅠ] [큰 거 온다 ㄷㄷ]그렇게 수많은 기대 속에서 아몬드의 방송이 켜지는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컨텐츠였다.
[겜잘스 복귀! 고스투 버스터즈(feat. 풍선껌)]-???
-뭐야 합방??
-신작임?
-어 이거 새로 나온건디
-갑자기?
-오오
-아예 종목을 정해서 왔누
-캬
-드디어
* * *
고스투 버스터즈.
이 게임은 2인 합동 게임으로 출시된 신작이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신작이 나오면 으레 스트리머들에게 광고가 들어가게 마련인데.
대형 개발사 작품들은 여러 스트리머들에게 동시에 광고를 뿌리지만, 고스투 버스터즈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 게임은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B급 게임이었고, 개발사 규모도 대형이 아닌 중견급이다.
그렇기에 이곳의 광고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딱 한 명만 고액으로!’
그들의 물망에 첫 번째로 오른 대상은 풍선껌이었다.
종합 게임 스트리머로서 입지도 탄탄하고, 신기한 신작 게임이 있으면 늘 먼저 건드려보는 얼리어답터였으니까.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두 명이서 해야 되는 게임을 광고를 어떻게 혼자 해요. 같이 하는 사람 좀 그렇잖아요.”
풍선껌이 이렇게 말하며 거절해 버린거다.
그렇다.
게임 컨셉부터가 두 명이서 해야 하는 게임.
그러니 광고 비용도 두 배!
하지만 어쩌겠는가? 본인들이 그런 게임을 만들었는데.
어떻게든 돈 땡겨서 광고를 넣어보기로 한 제작사는 풍선껌에게 다시 물었다.
“두 명 광고 같이 드릴게요. 누구랑 하실래요? 대신 예산은…… 이 정도입니다.”
“음. 그건 고민 좀 해볼게요.”
풍선껌이 처음 생각한 건 같은 회사 출신의 타코야끼였다.
그들은 시험 삼아 이 게임을 협동 플레이 해봤는데.
“……으아아아아악!”
“혀, 형님!”
[you die]“쿠엑!”
“형님?!”
[you die]“……미안.”
“아오! 형님!!”
[you die]타코야끼가 짊어지기엔 너무 큰 짐이었다.
아니, 짊어질 수조차 없었다.
그야 2인 협동 게임이 모토인 고스투 버스터즈에서 절대 ‘버스’란 불가능했으니까.
“아니, 망할. 이거 완전 소울류 복식 게임이잖아?”
거기에 게임 난이도도 상당했다.
“귀여워 보이는 디자인에 속았다.”
“이런 게임을 왜 형님한테…….”
“모르겠네. 나도…….”
보통 이렇게 어려운 게임은 게임을 잘하는 스트리머한테 맡긴다.
너무 어렵게 느껴지면 시도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아. 형님. 이거 혹시 광고 조건이 뭡니까? 몇 시간 해야 된다. 이런 거.”
“엔딩까지 깨달래.”
“…….”
그거였다.
이들이 단 한 명에게 광고를 맡기는데 그게 풍선껌이었던 이유.
“광고로 아주 뽕을 뽑으려 했던 거네.”
“응?”
“엔딩까지 가는 데 거의 한 달 넘게 걸릴 거니까. 그걸로 뽕 뽑으려했던 거 같습니다.”
“아…… 이럴 수가. 그래서 가격이 좀 더 높았나?”
과거에도 있던 일이다.
광고 게임을 한 달 동안 붙잡고 있었던 최악의 한 달 사태가 벌어진 기억을 떠오른 풍선껌은 인상을 찌푸린다.
“이건 포기할까?”
그러기엔 아까운 금액이다.
타코야끼는 입맛을 다시다가 결국 이 말을 꺼내고 만다.
“형님. 이거 아몬드 복귀 때까지 미룹시다.”
자기는 못 먹어도 풍선껌이라도 먹여주자는 생각이다.
“……뭐?”
“아몬~~도! 요.”
“아니, 아몬드인거 알겠는데…….”
풍선껌은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아몬드랑 하면 좋긴 한데.
“걔는 너무 비싸단 말이야.”
아몬드의 몸값이 얼마일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단언컨대 풍선껌 이상이었다.
제작사에서 제시한 예산은 풍선껌의 절반 정도였는데.
아몬드는 택도 없는 소리였다.
“그, 그럼 저는 그냥 싸서 골랐던 겁니까!?”
“엉.”
“젠장.”
공공연한 사실이니 굳이 숨길 것도 없었다.
“후. 그래도…….”
타코야끼는 머리를 쓸어넘기며(닦으며) 묘수를 말한다.
“매니저랑 얘기해 보시죠. 듣기로 그 매니저는 게임이 방송에 도움 될 것 같다 하면 광고 잘 받는다고 하니까.”
그렇다.
스트리머가 광고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꼭 비용만 고려하는 건 아니었다.
“오. 그, 그럴까?”
* * *
풍선껌과의 복식 분투기가 주혁의 구미를 당겼던 걸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겜잘스 복귀! 고스투 버스터즈(feat. 풍선껌)]정신 차려 보니 풍선껌은 아몬드와 합방을 시작하고 있었다.
-와 ㅋㅋㅋㅋ
-합방 레전드
-가즈아아아
-첫날은 모래주머니 트레이닝입니까?
-ㅋㅋㅋㅋㅋ벌써부터 고전이 예상되누
‘이…… 이게 맞나.’
그런데 풍선껌은 혼란스럽다.
‘광고 비용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주혁이 게임사와 이야기를 하더니 뭔가 슉슉 일이 진행됐는데.
그중 하나가 광고 비용 지급 조건 변경이었다.
‘팔리는 숫자대로 받겠다니. 게임이 잘될지 안될지 어떻게 알아.’
로열티 방식의 비용 지급을 채택한 것이다.
광고가 나간 후 2분기 동안 일어난 구매 증가에 대해서 비용을 받는 것이다.
‘보통은 링크 클릭 수 정도로 하지 않나?’
로열티 방식을 쓴다고 해도 대체로 링크 클릭 수 같은 걸 조건으로 건다.
게임 판매량을 거는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그래서 건당 가격이 링크 클릭수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긴했다만.
사람들이 그 게임을 살지 말지는 사실 너무 변수가 큰 요소다.
‘이거 타코랑 했을 때…… 2스테이지도 제대로 못 갔잖아. 아무리 못하는 게 웃겨 보여도 고구마만 먹이면 게임 사려나?’
게임 광고에는 이런 기본 법칙이 있다.
가볍고 쉬워 보이는 게임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답답해서 내가 한다!’ 생각으로 사게 만들고.
어렵게 만들어진 게임은 할 만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줘서 ‘할 만한데?’ 하며 일단 손대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건 대놓고 어려운 게임이던데.’
풍선껌이 한 번 해본 경험상 고스투 버스터즈는 어렵게 만들어진 게임이다.
타코야끼와 했을 때 게임의 30%도 제대로 못 넘겼었다.
‘혹시 아몬드랑도 못 깨는 거 아냐?’
아몬드랑은 합을 못 맞춰봤다.
아몬드 쪽에서 먼저 해보고 시작하면 방송 재미없어진다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자신감이 넘치는 건 좋은데…… 날 너무 고평가하는 거 아니냐. 몬드야?’
최악의 한 달 사태가 떠올랐으나, 일단 풍선껌은 일단 알았다며 따랐고.
결국 이 순간까지 와버렸다.
방송 당일이다.
“형. 들려요?”
“아, 어어어. 들린다.”
“방송 켜셨죠?”
“지금 거의 다 됐어.”
팅.
옆에 채팅창이 떠오르고.
-ㅎㅇㅎㅇ
-와 합방ㄷㄷ
-아몬드랑? 캬
-이제 체급이 역전됐네 ㅋㅋㅋ
-또 이런 매운 게임을ㅋㅋㅋ
-아니 이거 광고야?
게임이 가동됐다.
[고스투 버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