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8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18화
6. Ace in the Hole(3)
“여러분. 일단 전략을 짜봤습니다.”
통. 통.
아몬드는 시청자와 소통하며 일단 가볍게 제자리에서 뛰어본다.
-전략 ㅇㅈㄹㅋㅋㅋ
-또 또 힘으로 줘 패고 전략이었습니다~ 하려고 ㅋㅋㅋ
-견략 on 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 벌써 웃김
그의 두뇌력(?)에 대해 온갖 억까가 난무했으나, 아몬드는 신경 쓰지 않았다.
“쿠키 형이 그랬죠. 범부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추리게임할 때도 쿠키님 말 듣고 쐈쥬? 그냥 살인자 됐쥬?
-맨날 쿠키가 말했대 ㅋ
-이쯤되면 쿠키가 진짜 말한건지 검증해야함ㅋㅋㅋ
-쿠키 팔이 소년 ㄷㄷ
통. 통.
아몬드는 이번엔 살짝 다른 자세로 뛰어본다.
‘음.’
그는 지금 캐릭터의 능력치를 살피는 것이다.
육체적 한계점이 게임마다 전부 다르니까.
고전 게임으로 예를 들자면, 마리오는 모든 몬스터를 자신의 발로 밟아 죽일 수 있으며 점프력은 자신의 키의 몇 배를 상회하는 다리 근육 괴물이다.
그런 주제에 몬스터에 몸이 닿기만 해도 죽는다.
이것은 통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육체 능력이다.
그러나 이걸더러 개연성이 안 맞는다느니 시비를 거는 게이머는 없다.
게임을 게임답게 즐기기 위해 설정된 일종의 ‘놀이 규칙’ 같은 것이니까.
풀다이브 게임에서도 이런 게임 규칙은 적용된다.
릴에서는 ‘성소가 허락한 무기’만이 상대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었으나, 그 외 몸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초능력 히어로 수준이다.
좀비 스쿨 같은 경우 정말 일반 고등학생의 신체 능력이었지만, 제약은 전혀 없었다.
이후 게임적인 성장을 통해서 상위권 운동선수 정도 되는 육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몸의 능력치와 그에 대한 제약.
이것이 게임의 ‘놀이 규칙’이다.
이 규칙을 아는 게 플레이에 상당히 중요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통…… 통…….
아몬드는 대충 뛰어보고 감을 잡았다.
‘될 것 같은데.’
잠시 감을 잡아보건대 절대로 일반적인 인간의 능력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사념체라 불리는 요괴형 적과 싸우는 게임인지라, 신체 능력 한계점이 높게 잡혀 있는 것이다.
일단 지금 가장 먼저 가늠하고 있는 점프력, 그리고 봉을 잡고 버틸 때 느꼈던 악력.
일반인의 몇 배는 되는 괴물적 능력이다.
물론 게이머 입장에선 이것도 답답한 수준일 수 있겠지만.
지하철로 출퇴근하던 회사원이 갑자기 무당이 된 것을 고려하면 초인이나 마찬가지.
물론…… 이런 능력치가 있어도 파일럿이 누구냐가 문제긴 했다.
풍선껌이 F16 전투기의 조종대를 쥔다고 생각해 보라.
그냥 쓸데없는 옵션이 많이 달린 조준성 낮은 미사일에 불과할 터다.
그러나 이 몸의 파일럿은 아몬드.
그것도 풍선껌이라는 모래주머니를 짊어지고, 초집중 중인 아몬드다.
‘온다.’
그의 눈이 번뜩인다.
쉬이이이익!
사념체의 팔이 뻗는다.
카가가가가가강!
시뻘건 불꽃이 난잡하게 튀어오르고, 열차에 수많은 스크래치가 그어진다.
좌석에 있어도 공격에 맞고, 열차 내 통로에 서 있으면 믹서기처럼 갈릴 것이다.
‘그래도 패턴은 하나.’
다만 튜토리얼이라서일까? 꽤나 무서운 공격이지만, 막상 패턴은 딱 한 가지였다.
지하철 문 앞, 좌석 뒤로 숨는다면 저 공격은 맞지 않는다.
카가가가강!
연이은 공격에도 아몬드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접근은 아직이다.
‘지하철 문으로만 이동하면서 접근하려면 지그재그로 달리면 되는데.’
문제는 이게 평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90도로 기울어진 열차다.
달리면서 갈 게 아니라, 점프해서 매달리면서 가야 한다.
‘지금─’
칼날 쇄도가 잠시 멈춘 순간.
──타악!
아몬드가 발을 박차며 건너편 좌석으로 뛴다.
-오
-점프 뭐야
-굳굳
-드디어 가냐
역시 생각보다 훨씬 도약력이 좋다.
‘알았다.’
아몬드는 감을 잡았다.
그의 시야엔 이미 루트가 그려진다.
그는 반대편 좌석에 발이 닿자마자 곧바로 박찬다.
타아악!
그의 신형이 곧바로 건너편 좌석으로 뛴다.
그러면서 올라가고 있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다시, 타악!
그는 한 번 더 다음 칸으로 옮긴다.
“!?”
풍선껌은 입을 떡 벌린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시 벽을 차며 몇 번 왔다 갔다 한 것 같더니.
어느새 아몬드가 사념체 코 앞인 것이다.
“어…… 아, 아몬드!”
그의 경험상 애초에 튜토리얼에 나오는 이 1급 사념체는 근접해서 잡게끔 허용된 게 아니었다.
무기를 던지는 조준력에 대한 감을 잡으라고 만들어진 것이니까.
“패턴이 바뀐다고!”
멀리 떨어져 있을 땐 꽤나 단순한 공격 패턴인 데 반해, 근처에 오면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속도고 굉장히 빨라진다.
아니나 다를까 칼날의 궤적이 순식간에 그물망처럼 아몬드를 덮쳐든다.
그러나─
“오.”
아몬드의 눈이 번뜩이며 슥 상체를 숙인다.
──카앙!
그의 등 뒤쪽 광고판이 불꽃을 튀기며 갈라진다.
그다음은 좌측이다.
아몬드는 한 번 더 파고들며 왼쪽 어깨를 슬며시 든다.
쉬이이익!
허망하게 칼날이 지나친다.
“팔이 기니까, 오히려 지금 불리하잖아요. 이런 게 전략.”
-?
-??
-ㅋㅋㅋㅋ?
갈고리를 무한 생성하는 설명까지 곁들이는 여유가 생겼다.
시빌 엠파이어 국가대항전.
그곳에선 전 세계 난다 긴다 하는 고수들이 문명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 무기를 들고 덤벼든다.
심지어 시빌 엠파이어에서 허용된 신체 능력은 고작해야 잘 훈련된 특수 요원 정도.
게임에서 허용된 능력치치고는 다분히 현실적인 능력이었다.
그것으로도 이미 수많은 난관을 돌파했던 아몬드다.
그런 그에게 이런 AI의 공격 패턴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카아앙!
카앙!
이후 후려쳐진 칼날 공격도 전부 비껴갔고.
아몬드는 이리저리 뛰며 더 접근했다.
마치 예술가가 붓이 흘러가는 대로 그린 해안선 같은 동선.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는 사념체의 정수리 앞에 도달한다.
-이걸?
-헉
-도령님 도술쓰신다~
-ㄷㄷ
-왘ㅋㅋㅋ
-ㄷㄷㄷ
-와
-뭐야?
-캬 이게 겜잘스!
-미쳤다
슥.
‘됐다.’
그 끝에서 아몬드는 부적을 꺼내 들었다.
그때─
“크아아아아악!”
그 부적에 사념체가 반응하여 팔을 움찔한다.
“엇.”
아몬드의 눈이 휙 돌면서 뭔가 눈치챈다.
유일하게 여유로움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 * *
“와! 이씨! 이걸?!”
어찌나 놀랐으면 두 사람의 엉덩이가 들썩인다.
그야 이들의 눈에는 단 몇 초 만에 아몬드가 튜토리얼 몹 바로 코앞까지 접근하고 있다.
그러면 게임 의도도 망가질뿐더러 광고도 짧아진다.
그야말로 여러모로 위기.
“괘, 괜찮아! 부, 부적 꺼낼 때! 그렇지!!”
그러나 마지막 방비책이 있다.
바로…….
* * *
아몬드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조건 반사구나.’
부적을 던졌을 때, 물리법칙까지 무시하면서 희한한 움직임으로 부적을 찢어냈지 않았던가?
손에 들고 있는 부적에게도 무조건 반사가 적용되고 있었다.
아몬드는 잠시 인상을 찌푸리며 온 힘을 다해 집중한다.
후우우웅…….
팔이 날아드는 각.
그가 부적을 꺼낼 시간.
하나씩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한다.
‘이거다.’
휙!
아몬드가 부적을 전혀 엉뚱한 곳으로 던져 버렸다.
사실상 사념체에게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곳이었는데.
사념체는 자신의 근처에 부적이 왔다는 것만으로 팔을 그쪽으로 뻗어 난도질했다.
‘무조건 반사니까.’
그걸로 끝이었다.
얼른 꺼내 든 다른 부적이 정수리에 붙는다.
──터억!
-와ㄷㄷㄷ
-오오오오오
-헉
-이게 되네??
파지지지직……!
부적에서 푸른 전격이 휘몰아친다.
텅.
아몬드는 그대로 밑으로 한참 떨어져서 철봉을 잡고 겨우 버틴다.
그사이, 푸른 전격이 팽창하며 사념체를 집어삼켰다.
“크아아아아아아악!”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그것은 그대로 부적에 빨려 들어가듯 소멸해 버렸다.
띠링.
[초보자tip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혼자서는 요괴를 물리칠 수 없습니다! 협동으로 물리치세요!]-앜ㅋㅋㅋㅋㅋㅋ
-ㄹㅇ 저 문구는 왜 넣음?ㅋㅋㅋㅋ
-아몬드가 이미 5인분이니까 5인 협동임 ㅅㄱ
-아니 ㅋㅋ 그러겤ㅋㅋㅋ 풍선껌 어딨엌ㅋㅋㅋ
-풍선껌은 관측자 포지션으로 협동입니다~
-개발자:???
* * *
“야…….”
“과…… 과장님…….”
둘의 눈이 마주친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탓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긴 하지만.
이 명백한 갑을 관계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한 감정이 있었다.
“조진 거 아냐?”
공포.
“아…… 아니…… 방금 저게 왜…….”
무조건 반사라는 코딩을 개무시한 채로 그냥 정수리에 부적을 붙인 방금의 움직임.
누가 보면 원래 이렇게도 깰 수 있는 게임인 줄 알 만큼 자연스러웠다.
“아니. 풍선껌만 얹으면 상관없다면서.”
“그…….”
“에이스 넷보다! 구멍 하나가 더 크다면서!”
“리, 릴에선 그런데.”
“아니, 하물며 에이스 넷보다도 구멍이 큰데! 지금 에이스 하나 구멍 하나잖아!”
“아…….”
대리는 그제야 깨달았다.
풍선껌이 데려온 아몬드.
이 녀석은 200명이 싸우는 게임에서도 캐리하는 놈이지 않았나?
이 한 명이 에이스 넷 정도가 아니라, 10명은 데려다 놓은 격이었던 것이다.
에이스 10명과 구멍 하나.
그게 지금 이 듀오의 밸런스였다.
“이, 일단 보죠?”
하지만 아직 겨우 튜토리얼.
방금의 움직임은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 자들에겐 거의 공포스러운 수준이었으나.
여전히 게임은 많이 남았고, 점점 더 협동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동요할 건 아니었다.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 그리고 방금도…… 막 엄청 빠른 거 아니잖아요?”
평균보다 조금 더 이른 수준이다.
물론 혼자서 했다는 게 독보적이지만.
그런 불편한 요소는 일단 흐린 눈으로 지나가자.
그것이 직장 생활이다!
“하아. 알았다.”
역시나 과장은 시간을 확인한 뒤 조금 안심하는 눈이다.
‘방금 진짜 월클급이었는데.’
그러나 그도 속으로는 불안함이 계속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방금 두 눈으로 보지 않았던가?
그가 봤던 게임 좀 한다는 스트리머들이랑은 그냥 클래스가 다른 수준이었다.
‘원래 이 정도였나.’
특히나 국가 대항전을 마치고 온 아몬드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역대 최상이었으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플레이인 게 당연했다.
* * *
튜토리얼이 끝나자, 컷씬이 시작됐다.
끼이이이익……!
열차는 다 바스러져 가는 소리를 내더니, 결국 다리 밑으로 추락했고.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으, 으아아악!”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과 함께 한강으로 빠져 버렸다.
퍼어엉……!
평온한 한강 물 위로 하얀 물보라가 뿜어져 나오면서 타이틀이 떠올랐다.
[고스투 버스터즈]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크
-이제 시작이구나?
-가즈아
-퇴마물 오랜만이라 기대된다ㅋㅋ
-고트와 매트 가즈아~
-국산 게임이라 배경이 확 와닿아서 좋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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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시청자 13.9만]합방 덕일까? 아니면 간만의 게임이라서일까?
광고 방송임에도 거의 고점에 가까운 시청자가 유지되고 있었고, 심지어는 퇴마 의뢰까지 들어왔다.
빠바밤!
[의뢰인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퇴마사님! 이 가격이면 인터뷰의 악마도 퇴치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