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8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19화
7. 수문장(1)
아직 튜토리얼이지만, 새로운 게임에 대한 반응이 커뮤니티에 꽤 올라오기 시작했다.
[1호선 빌런들이 진짜 빌런들을 퇴치하는 갓겜]-ㅁㅊㅋㅋㅋㅋㅋ
-단소 살인마도 없이 뭔;
-K수어사이드스쿼드 ㄷㄷ
-개병맛인데
└그런 맛으로 하는 거임
-근데 이거 광고임? 돈 좀 썼네?
└그러게 근데 딱 한팀만 준 거 같음ㅋㅋ
일단 게임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게시글들이 올라왔고.
그다음은 이미 게임을 아는 사람들 혹은 검색해 본 사람들이 정보를 풀었다.
[고투버) 원래 튜토리얼 깨는 방법]누군가 원래 튜토리얼 깨는 법을 플레이한 영상을 올렸는데.
이게 조금 화제가 됐다.
-엥?
-ㅅㅂ 저렇게 간단한 거였냨ㅋㅋㅋ
-스님 있으면 ㅈㄴ 쉽네
└튜토리얼이니까; 겜 자체는 난이도가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아몬드 첫 겜부터 신고식 제대로 하겠누 ㅋㅋㅋ
-아몬도일? 이제 업보를 돌려받을 때다
└ㅋㅋㅋㅋㅋㅋㄹㅇ
└본인 추리게임 하던거 거울치료 드가자~
관련 게시글 중에서도 이 게시글이 인기를 얻었다.
3위) 고투버 튜토리얼 몹에 접근하면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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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몸이 갈린다고 한다 ㅋ
==== ====
-??
-아몬드는 어케감? 그냥 들가던디
└그것이 ‘전략’이지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쿠키가 말했어요. 범부들은 이해못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엥???
-아몬드 그냥 가던데 저건 초기 버전 아니냐?
-근데 얘 왠지 알바 같지 않냐?ㅋㅋㅋ 이 게임 영상 ㅈㄴ 빨리 찾아오누
└ㄹㅇㅋㅋㅋ 바이럴 돌리는듯
└티나긴해~
└혼자 ‘고투버’ 이딴 줄임말 쓰는것도 ㅈㄴ 관계자같음ㅋㅋㅋㅋ
타다다다닥.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던 김 대리는 뜨끔하여 손을 뗀다.
“하 씨…… 눈치 빠른 놈들은 이래서 싫다니까.”
* * *
주혁은 댓글을 쓰고 낄낄댔다.
“너무 티 나게 쓰네.”
바이럴이든 뭐든 홍보가 된다면야 좋지만, 이런 건 사전에 빨리 차단해 주는 게 서로 좋았다.
바이럴이 너무 심해지고 그때 가서야 들키게 되면 역풍이 몰아친다.
지금 들키면 귀엽게 넘어갈 수 있는 것도, 나중엔 그렇지 못하게 된다.
“성급할 필요 없지.”
이제 막 튜토리얼을 깬 참인데.
벌써부터 게시글을 올릴 이유는 없다.
[현재 시청자 14.3만]어차피 지금 시청자 수를 보라, 조금 지나면 알아서 도배가 될 것이다.
* * *
물에 빠졌던 풍선껌과 아몬드.
잠시 타이틀 화면이 지나고 나니, 그들은 어느새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 앉아 있었다.
아직 군데군데 젖은 곳이 있는 것으로 봐서 빠져나온 지 얼마 안 된 모양이다.
“이봐요. 혹시 목소리 들었어요?”
무당 옷의 아몬드가 스님이 된 풍선껌에게 물었다.
풍선껌은 자꾸 믿기지가 않는지 자신의 미끈한 머리를 만졌다.
“예…… 목소리. 그쪽도 들었군요?”
“저희가 도시에 있는 사념체를 퇴치해야 한다던데요.”
“하……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이게 뭔지.”
-??
-아 컷신이구나
-아닠ㅋㅋㅋㅋ 아몬드 풍선껌 목소리로 나오는게 개웃기네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
이건 풍선껌과 아몬드의 대화가 아니라, 자동으로 나오는 대사였다.
근데 문제는 이들의 목소리 그대로 따라 하는 AI가 음성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실제로 둘이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우리가 이제 퇴마사가 된 건가요?”
“그렇게 된 거 같죠. 회사에는 뭐라고 말하죠?”
-그러게 ㅋㅋㅋㅋ
-회사 짤리는거임?
-ㅋㅋ그냥 출근하면 안됨?
“하씨. 머리만 아니면 목소리고 뭐고 그냥 출근하는데.”
그냥 출근해도 되긴 하지만, 풍선껌은 조금 곤란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건 아몬드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다.
“저도 이 갓이 안 벗겨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강제 코스튬ㅋㅋㅋ
-출근하면 웃기긴하겠네
-할로윈데이에만 출근가능 ㄷㄷ
-트수가 된 걸 환영한다!
“아. 괜히 이게 뭐냐고. 망할 1호선!”
그런 말을 하면서 풍선껌이 투덜대는 순간이었다.
딸랑.
아몬드 손에 들린 방울이 울리더니.
“꺄아아아아아악!”
공원에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여자가 달리던 중에 갑자기 사념체로 변한 것이다.
“크으으으으!”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원에서 조깅하던 사람들 중에 거의 절반이 검은 기운에 휩싸이면서 몸을 비틀어댔다.
“크르르르!”
“카아아아아!”
“크아아아아!”
-헉
-괴수 뒷광고 ㄷㄷ
-출근은 할 필요 없겠누 ㅋㅋㅋ
-다 이렇게 되는거임?
-출근 안해도 된다 개꿀ㅋ
“어…… 어어!?”
풍선껌이 놀라는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컷씬이 끝나고 다시 게임이 시작됐다.
“오. 말 나온다.”
아몬드의 이 말이 신호탄이었다.
콰아아아앙!
갑자기 사념체 하나가 미친듯한 속도로 달려들었다.
“!”
아몬드가 반응하며 뒤로 물러났는데.
펑!
풍선껌은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아악!”
-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ㄹㅇ 공처럼 튕겨버리네
-근데 데미지는 약한듯?
풍선껌을 튕겨낸 사념체가 천천히 몸을 다시 일으킨다.
[3급 사념체]아몬드는 이름을 보고 갸웃거린다.
“뭐야. 1급보다 센 건가요?”
“아, 아냐. 얘네가 더 약한 거야. 튜토리얼에 나온 애가 좀 센 건데 걔는 그…… 태어나다 말아서 죽일 수 있었던 거라는 뭐…… 그런 설정임.”
“아…….”
띠링.
[그렇게잘아는데왜죽음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벌써부터 고난의 행군이 예상되네요!]“그렇게잘아는데왜죽음~”
“……그, 그거야!”
“~님. 1만 원 감사합니다.”
“뭐, 뭐야, 후원이었어?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때만 풀네임 다부르네 ㅋㅋㅋ
-아몬드 킹부러 ㄷㄷ
-얘 원래 이름 다 안부르잖아ㅋㅋㅋ
“일단 이번 사념체는 좀 빠른데요?”
콰아아아앙!
그사이 다시 사념체가 돌진한다.
타깃은 풍선껌이다.
“아, 아아악!”
풍선껌이 피하려다가 다시 엉덩이에 맞으며 앞으로 튕겨 나간다.
[체력 89%]아몬드는 딱히 구제해 줄 생각도 없는지 그냥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었다.
“두 번이나 맞아도 안 죽는 거 보니까. 빠르긴 해도 확실히 약하네요.”
3급 사념체가 더 약한 게 맞긴 한 것 같았다.
생긴 것도 단순한 게 일종의 잡몹 같은 개념으로 보였다.
띠링.
[루비소드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풍선껌이 데미지 테스트하고 아몬드가 마무리한다!? 이거 협동겜 맞네요!]-ㅋㅋㅋㅋㅋㅋ
-ㄹㅇ
-루비마저 ㅋㅋ
-캬
-역시 루비
-ㅁㅊㅋㅋㅋㅋ
-친목 거르고 이건 웃긴데?ㅋㅋ
다들 3급 사념체가 잡몹처럼 보였는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근데…….”
슈우웅!
슈웅!
3급 사념체들이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며 더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 빨라진 거 같은데.”
속도도 더 빨라졌다.
가속도가 붙는 것 같았다.
아몬드는 여전히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풍선껌.
──뻐어어억!
“헉!”
몇몇 공격은 피했지만, 연달아 들어오는 공격은 맞고 있다.
이 사념체들의 특성상 한 대 맞으면 다음 공격도 맞기 쉽게 설계되어 있다.
퍼엉!
펑!
그걸 사념체들도 알고 있는지, 한 번 당황하기 시작한 풍선껌에게 죄다 모여들었다.
“아, 아니! 왜 나한테만!?”
-팬이에요!
-한 놈은 다 피해서 노잼이니까;
-아이고 ㅋㅋㅋ
-풍선껌 팬미팅 개최 ㅋㅋㅋ
-솔직히 피하기 힘들어보이긴함
풍선껌은 뒤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건 최악의 수였다.
적이 어디서 공격해 오는지 알 수 없게 되니까.
사실 방책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근데 스님은 역장으로 막으면 되잖아?
-껌아 목탁 좀 써라 ㅋㅋㅋ
-역장 좀 제발
목탁을 치면 역장을 만들 수 있다.
그걸로 막아내면 굳이 피하지 않고도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아몬드도 풍선껌도 이 채팅들은 보지 못했단 것.
“형! 염주!”
아몬드는 염주를 써서 사념체를 포박해달라 외친다.
“아, 아! 오케이!”
풍선껌은 그걸 또 알았다며 염주를 들어 올린다.
-환상의 듀오 ㅋㅋㅋ
-덤앤더머 ㅁㅊㅋㅋ
-염주? 그걸 어케맞힐건데!
-고양이 목에 방울 아니누
염주를 써서 포박하면 속도를 못 낸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대처법이다. 하지만…….
휘웅!
“!?”
저렇게 빠른데 염주를 제대로 맞힐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훙!
풍선껌은 염주가 자신의 손목에 재생산될 때마다 다시 던지기를 반복했지만, 수많은 사념체 중에 맞은 건 딱 하나였다. 애초에 이딴 걸 맞지 않게 설계된 놈들이니까.
-ㅋㅋㅋㅋ되겠냐고
-아
-ㅠㅠㅠ 껌형 그만 괴롭혀라 이놈들아!
-아몬드는 되니까 시킨거다 ㅉㅉ
콰과과과광!
그러는 사이에도 사념체들은 더더욱 속력을 올려 거의 폭풍을 일으켜대고 있었다.
* * *
“으, 으하하하! 염주로? 풍선껌한테는 무리지!”
“이게 서울대생이 과외 못한다~ 아닙니까 완전?!”
다시 화기애애해진 사무실 분위기.
김 과장과 김 대리는 맥주캔을 부딪치며 깔깔댔다.
“바이럴 돌릴 필요도 없겠다. 야. 얘네 이거 몇 주는 하게 생겼어.”
튜토리얼?
그 정도는 말 그대로 튜토리얼이다.
고스투 버스터즈의 세계는 이제부터였다.
이제 수많은 사념체들이 서울 거리를 점령하고, 가는 길목마다 시련이 기다릴 텐데.
그때마다 풍선껌을 짊어지고 혼자 해결할 수 있을까?
대놓고 협동하라고 만들어진 이 게임에서?
“이거 스님은 아마 역장이던가?”
“그쵸. 속력이 빠르니까. 역장 깔아버리면 지들이 부딪히거든요. 마냥 피하기만 해서는 점점 더 빨라져서 답이 없어요.”
“아몬드가 피하기 장인이라던데. 딱 카운터네?”
“그렇죠. 다 피하고 다 맞힌다? 얘네한텐 안 통한다는 거죠.”
협동 게임이니만큼 한 사람의 캐리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들이 한가득.
게임계의 진리 같은 ‘다 피하고 다 맞히면 돼요’가 안 통한다.
심지어 이제 1막의 잡몹 정도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까다롭게 된 편이다.
“저희 게임은 사실상 기획 의도가 거의 2인 퍼즐이잖아요. 퍼즐을 맞추기만 하면 난이도가 확 내려가는데. 이걸 그냥 덤비려 하면 거의 불가능하죠.”
* * *
훙, 훙!
염주를 던져대다 거의 체력이 바닥난 풍선껌.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 변한다 했던가?
“아…… 이, 이거!”
그때서야 풍선껌은 뭔가 깨달은 듯 목탁을 꺼내 들었다.
“역장이야! 역장! 역장으로!”
타코야끼가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해 낸 것이다.
역장을 만들어서 사념체의 돌진을 막는 거다.
그러면 고속으로 달려오던 놈들이 벽에 부딪혀 기절해 버린다.
그때 부적을 정확한 포인트에 날려서 끝내면 된다.
“몬드야! 기, 기다려! 간다!”
이번만은 도움이 되고 말겠다.
비장한 표정으로 목탁을 들어 올린 풍선껌.
그의 눈앞에 리듬 표시가 떴다.
바가 움직이고, 그 리듬에 맞게 목탁을 치는 것이다.
타악……! 타닥!
“아, 리듬!”
그러나 풍선껌은 지독한 박치였다.
-ㅋㅋㅋㅋㅋㅋㅋ
-하필ㅋㅋㅋㅋ
-아오 ㅠㅠㅠ
-ㅁㅊㅋㅋㅋ
-그만하시죠 형님…… 이미……
제대로 리듬을 형성하는 데 3트 정도 걸렸다.
그리고─
“리듬, 리드으음! 됐다아아아!”
체력이 거의 5%대로 내려갔을 때쯤.
타아악!
마지막 리듬이 맞아들어가며 목탁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원하는 위치에 역장을 생성해 냈다.
풍선껌이 악에 받쳐 고래고래 외친다.
“이 빌어먹을 날파리 놈들 역장에 부딪혀 불나방처럼 뒤져 버려!”
그런데…….
“응?”
아무도 그렇게 죽어주지 않았다.
“뭐야.”
사념체들은 이미 전부 뻗어 있었다.
파직…… 파지직.
그들의 정수리에 하나같이 푸른 전격을 일으키는 부적이 붙어 있었다.
“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하라니까 형……
-ㅋㅋㅋㅋ못봤냐고 ㅋㅋㅋㅋ
-앜ㅋㅋㅋ 레전드네 ㅋ
-박자에 집중하느라 못봤나봐 ㅠㅠ
-미니맵보면서 가다가 타워에 맞고 처형당한 거 생각나누 ㅋㅋㅋ
-ㅁㅊㅋㅋㅋ
“잘했어요. 형. 어그로 굿.”
척.
엄지를 치켜세워 주는 아몬드를 보며 풍선껌은 자괴감을 느꼈다.
-어그로 굿 ㅋㅋㅋ
-ㅁㅊㅋㅋㅋ
-티배깅하는거 같누 ㅋㅋ
-아몬도일의 인정을 받은 남자 ㄷㄷ
그런 그를 위로하는 후원이 들어온다.
띠링.
[삼장법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멍청한 중년…….]-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중년ㅋㅋㅋ 하필 직업이 중이라서 어감이 욕같아
-팩트) 중놈임ㅋ
-ㅠㅠㅠㅠ
-힘을 내요! 껌형!
-이번엔 진짜 파훼법 찾긴했는데 ㅋㅋㅋ
-아이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