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90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4부 21화(892/91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21화
7. 수문장(3)
“아니. 타코랑 연습했을 때랑 너무 다른데요?”
풍선껌은 시청자 마이크 채널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가 너무 다르다라고 한 건 의뢰자인 수연의 반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습니당 ㅎ
-아니 근데 연습을 하셨다구요?
-ㄷㄷ연습한 풍선껌
띠링.
[포돌이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그 나이 먹고 여대생한테 말 건게 죄임.]-ㅁㅊ 너무하넼ㅋㅋㅋ
-게임인뎈ㅋㅋ
-엌ㅋㅋㅋㅋ
“아니. 말 건 게 아니라…… 나 방금 닉네임도 못 지을 뻔했어!”
말을 안 걸었다면 진행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완전히 말끔하게 무시당했던 풍선껌.
그는 억울해서 따졌으나, 그래 봐야 더 비웃음만 살 뿐이었다.
-갑자기 목소리 커지는게 개웃기넼ㅋ
-ㄹㅇㅋㅋㅋ
-진행이 안되는 외모 ㄷㄷ
-풍선껌님이 못생긴게 아닙니다. 아몬드가 너무 잘생긴 겁니다.
-억울하신가바 ㅋㅋ
[흠냐링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형 쟤 레이나랑 같은 소스로 만든 AI가 분명해]“흠냐링 님. 감사합니다. 근데 설마 얼굴 보고 저럴까? 제 생각엔 약간…… 활약도? 이런 차이 때문인 거 같은데. 제가 워낙 못해서…….”
-못생겼는데 게임도? 헉, 아차차!
-ㅠㅠㅠ
-더 슬프네
-아니 잘생겼음 게임이라도 못하라고 아몬드!
-젠장ㅠㅠㅠㅠ
-아몬드는 진짜 운동하지 마라…… 는 이미 운동선수 출신이네 ㅅㅂ
“자, 자 여러분. 진정해요. 진정.”
풍선껌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아몬드 뒤를 열심히 따라갔다.
이렇게 무신론자 신학대생 1명과 퇴근 실패한 퇴마사 둘.
이들은 음험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대학교 캠퍼스에 발을 들이게 된다.
* * *
대학교 캠퍼스는 산을 따라 큰 건물들이 널찍이 배치된 식이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대학교치고는 상당한 규모로 보였다.
들어서니 신기한 건 밖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보이는 거라곤 밑으로 깔린 검보랏빛 안개뿐이다.
“여기 아무도 없는데요?”
아몬드는 시청자 마이크 채널로 말하며 수연을 살펴본다.
“……얘가 우리 유인해서 죽이려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뭘 근거로 ㅋㅋ
-추리 게임에서 나오세요ㅋㅋ
-바로 의심ㅋㅋ
-4번 고르기 직전 ㄷㄷ
띠링.
[무명한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그래도 이제 물어보고 쏘네!]-ㅅㅂㅋㅋㅋㅋㄹㅇ
-왜 쏘는게 확정이냐곸ㅋㅋ
-ㄹㅇㅋㅋ
“음…….”
아몬드는 여전히 신학생 수연을 의심 중이었다. 갑자기 나타나서 도움을 요청한 것도 그렇고, 막상 와보니 사람이 하나도 없는 학교도 그렇다.
“이상한데.”
수연은 그가 언제 머리통을 날려 버릴지 고민하는지도 모르는 채, 아몬드에게 달라붙어 열심히 설명한다.
“사념체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사람들이 다 사라졌어요. 죽은 건 아니니까 걱정 마요.”
“죽은 건 아니야?”
“네. 저희 신학과 동기들이 건물 안에 사람들을 대피시켰어요. 근데…… 저희만으로는 싸우기 힘들어서…….”
“싸우다니? 신학과에서 퇴마도 배워?”
“아뇨! 저희도 그냥 대학생이거든요?! 근데…… 저희 과에 퇴마 동아리가 있어요.”
“거기서 실제로 퇴마를 해?”
“시, 실제로 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일종의 오컬트 관련 동아리죠. 원래는…….”
원래는?
중간에 무슨 일이 생겼나?
“갑자기 이상한 심령 현상에 빠진 선배들이 생겼어요. 많지는 않아요. 한…… 세 명?”
-ㄷㄷ
-헉
-설마 퇴마해버림?ㅋㅋㅋ
-무섭 ㅠㅠㅠ
“어제인가? 선배들 중 하나가 악령이 들었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제 친구가 했어요. 그리고 오늘 와보니 이렇게 된 거죠.”
지금 이 일대 전체에 퍼진 이 현상이 악령 하나의 짓이란 말인가?
“그렇구나. 근데 넌 어떻게 빠져나왔어? 친구들은 다 못 나왔는데.”
“아. 제가요. 퇴마에 재능이 있었나 봐요. 이 성경책으로 때리면 다 죽더라구요!”
수연이 성경책을 통으로 휘둘러 버리면서 설명한다.
후웅!
살벌한 소리가 난다.
-사람도 그냥 죽을듯 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아니 그냥 둔기잖앜ㅋ
-아몬드 표정 ㅋㅋㅋㅋ
“지, 진짜예요! 그리고 제 성경책 말구요! 건물 안에 있는 다른 물건들은 막 결계 효과도 있고 그랬어요. 선배들이 그걸로 버티고 있을 거예요.”
건물 안에서 학생들이 결계로 버티고 있다는 건가.
띠링.
[복학생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대학생들 결계 잘치더라구요. 제가 MT 따라가니까 수많은 결계가 겹겹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복학생ㅋㅋ
-영역전개 ㄷㄷ
-망령이 따라가니 그렇죠;
“어어! 여기서부턴 사념체들이 있어요! 조심해요!”
학교 정문에서 한 50미터 쯤 걸었을까?
사념체들이 슬그머니 나타나기 시작했다.
몸풀기 용인지 대단한 놈들은 아니었다. 아까 만났던 재빠른 녀석들이었다.
“아. 얘네구나.”
슈우우웅!
슈웅!
사념체들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풍선껌이 냅다 앞으로 달렸다.
“가, 간드으아아아!”
-??
-?
-뭐얔ㅋㅋㅋ
-미쳐 버렸낰ㅋㅋ
근데 의외로 영리한 행동이었다.
“오.”
아몬드의 딜 각을 만들어준 것이다.
아몬드는 부적 통에서 한 번에 세 장 이상씩 꺼내 들며 부적을 날려댔다.
파지지직!
파직!
푸른 전격이 터져 나오면서 사념체들의 정수리로 부적들이 착착 달라붙었다.
퍼어엉!
순식간에 사념체들이 하나 둘 사라졌다.
-아니 ㅋㅋㅋㅋ 협동을 이렇게 ㅋㅋㅋ
-이거 릴에서 많이 보던건데??
-ㅁㅊ 이게 스님이여 아이언볼이여 ㅋㅋㅋ
-이런식이면 낚시꾼도 지렁이와 협동 아님?
-아이온볼 캐리 ㄷㄷ
어차피 목탁 리듬을 타기도 전에 아몬드가 부적을 날리면 정리되는데. 이렇게 어그로라도 끄는 게 정답이었다.
실제로 효과는 굉장했다.
순식간에 3급 사념체는 전부 정리된 것이다.
“와!”
수연은 아몬드의 뒤에서 눈을 반짝였다.
“오, 오빠 무슨…… 훈련 같은거 받았어요? 대박이다.”
“아니, 그냥 회사원이었는데.”
“헉. 국정원……?”
“……?”
오수연, 그녀는 저 혼자 소설을 써 내려가는 기능이 있는 AI였다.
-뭐래는 거야 ㄹㅇㅋㅋㅋ
-국정원이 무당옷입고 부적던지냐곸ㅋㅋㅋ
-챗gpt 꺼라 수연아
-아 ㅋㅋㅋ 개웃겨
여기서 풍선껌이 다시 끼어들어서 말을 걸었다.
“와. 사념체. 싹 잡았다. 그치 수연아?”
“와. 네. 근데 아저씨. 스님들은 채식한다던데. 진짜예요?”
“……?”
수연의 눈이 풍선껌의 배를 향한 건 아마 착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 난 그냥 회사원이었어.”
“아.”
수연은 ‘그럼 그렇지’라며 싸늘한 표정으로 다시 앞을 바라본다.
사실 이게 원래 표정이었다.
-끝?
-아……(회식 좋아하시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풉)
-앜ㅋㅋㅋㅋ
괜히 말 걸었다가 본전도 못 건진 풍선껌의 어깨가 축 처진다.
“형. 이번에 좋았어요.”
“어…… 그래.”
그를 위로해 주는 건 그래도 아몬드뿐이었다.
* * *
“난 퇴근한다. 너도 퇴근해, 인마.”
보다 못한 김 과장이 이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나는 관람이 될 줄 알고 여태 회사에 남아서 같이 봤었는데.
방금 사념체를 다시 정리하는 장면에서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이놈은 진짜였다.
“아…… 아뇨. 저는 일단 더 보고 가겠습니다.”
그래도 붙잡아보는 희망.
“뭔 희망이 있냐. 이거 그냥 일반적인 광고가 될 거야. 우린 특급 승진도 못 하고. 일반적인 승진할 거고.”
“아니요! 아직 모릅니다! 재빠른 사념체에 재빨리 부적 던지는 거!? 그 정도는 예상했던 겁니다!”
“……?”
과장은 대리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분명 아까 같이 깜작 놀라서 벌떡 일어났던 것 같은데.
그러나 사람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고 했던가?
“그래?”
과장은 그래도 한번 믿어본다.
안 믿으면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 마음이라도 안정시키는 게 좋을 것이다.
“예. 아직 보스 스테이지는 가지도 않았잖아요? 이런 잡몹은 별거 아니에요. 고블린 같은 거라구요. 고블린.”
게임 내용은 과장보다 대리가 더 잘 안다.
“이제 사념체 말고 다른 몹들 나올 겁니다. 귀신이라든가. 요괴라든가.”
“……그래?”
“예. 그럼요.”
거짓말은 아니었다.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귀신 하나 만나는데. 애 좀 먹을 겁니다.”
김대리는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사실 앞으로 이들이 만나게 될 귀신은 알파 테스트에서 악명이 높았던 녀석이다.
‘뉴비절단기…… 수문장…… 등등. 별명도 많았지.’
물론 단순히 극악의 공격 패턴 정도로 아몬도령을 막을 수는 없다.
그건 김 대리도 이미 파악한 바.
‘얘는 단순히 피지컬만 좋아서는 뚫을 수 없으니까. 아마 아몬도령도 막힐 거다.’
그가 기대하는 이유는 여기서 머리를 꽤나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머리 좀 써야 되거든요. 이 듀오의 최대 약점이죠.”
머리를 써야 한다.
여기서 머리 쓸 놈이 없다는 건 김 과장도 알고 있다.
그의 표정이 바뀐다.
“후. 그래. 기분 좋게. 퇴근할 수 있을지. 믿어본다?”
과장은 다시 가방을 내려놨다.
“예! 제가 맥주 더 사올게요.”
“아. 됐어. 너 보고 있어. 나 어차피 담배도 한 대 피울 겸 갔다 올게.”
“아, 네.”
* * *
“저게 신학대 건물이에요.”
그녀가 말한 건물을 향해 다가갔다.
비교적 캠퍼스의 앞 쪽에 있는 건물이었다.
“여기에만 학생들이 갇힌 거야?”
“그건 모르겠어요. 왠지 다른 건물에도 있을 것 같은데…….”
결계도 못치는 아이들이 과연 이 곳에서 살아남았을까?
수연은 다음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근데…….”
아몬드가 멀찍이서 건물을 살펴보며 묻는다.
“옥상에 저건 뭐야?”
옥상에서 뭔가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빛이 그곳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어…… 그러게요? 저는 모르겠어요.”
아몬드는 아무래도 옥상에 저것이 수상쩍었다.
이 대학교 부지 전체가 장마철마냥 어두컴컴해진 것도 아마 저것 때문인 것 같았다.
“일단 가자.”
아몬드가 앞장 서고, 그 뒤로 풍선껌과 오수연이 따라갔다.
정문은 유리로 되어 있어 안쪽이 들여다보였다.
‘……아무것도 없는데.’
희한하리만치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텅 빈 건물이다.
“애들은 어딨어?”
“3층에 있어요. 거기가 저희 소학회 장소거든요. 아, 그리고 지하 1층에도 조금 있을지도 몰라요. 지하 1층에 무기들이 있다고 가지러간다고…….”
“무기?”
“아, 하하…… 무기라고 하기엔 조금 그런데. 이런 거요.”
훙, 훙.
수연이 성경책을 휘두르며 설명한다.
-파밍장소네 ㅋㅋ
-무기 업글 가능한가?
-부적 하나로는 좀;
‘뭔가. 지하 1층으로 가야 될 거 같은데.’
아몬드는 거기서 뭔가 얻어야 할 거 같다 생각하며 정문을 열었다.
“일단 1층 부─”
어라?
아몬드는 뭔가 온다는 걸 느꼈다.
──뻐어엉!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아몬드의 몸이 뒤쪽으로 붕 날았다.
강력한 공기압 같은 밀려난 것 같았다.
‘엥.’
날아가는 그 순간에 아몬드는 포착했다.
‘뭐야. 저거.’
조금 열린 문 틈으로 보이는 뭔가 보였다.
분명 밖에서 들여다봤을 때는 텅 빈 곳이었는데.
“도령 오빠!”
쿵.
아몬드가 저 멀리 화단까지 굴러 뒹굴자 동료들이 부랴부랴 달려왔다.
“저 안에 뭐 있던데.”
“그래. 맞아.”
풍선껌이 끄덕인다.
“이거 훼이크인데. 스포일까 봐 말 안 했어…….”
“아.”
-ㅋㅋㅋㅋ
-하긴 말하면 좀 그래 ㅋㅋ
-광고인데 어케 말하누ㅋㅋ
-글쿠나 ㅋㅋ
-어쩐지 많이 안놀라더라 ㅋㅋㅋ
“저 입구에 아마 염력 쓰는 귀신 하나 있을 거야. 걔 잡아야 된다. 귀신은 유리 통해서 안 보이나 아마 그런 컨셉일 거야.”
“아. 네. 다시 들어가죠.”
“아니, 그냥 들어가면 또 튕겨 나가는데?”
“……그럼요?”
“그…… 그거 스포야.”
풍선껌은 스포라서 말 못하는 모양.
“까비.”
아몬드는 그냥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알아내려고 떠본거였냐고 ㅋㅋ
-ㅁㅊㅋㅋㅋ까비 ㅋㅋ
-ㅋㅋㅋㅋㅋ까비몬드
“아, 아니, 야! 그렇다고 그거 그냥 걸어가면 또 튕겨 나가면 체력…… 어?”
끼익.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게 열리는 문.
“뭐야.”
안 쪽에는 귀신이 있긴 했지만.
이미 죽은 뒤였다.
그러니까, 한 번 더 죽었다는 것이다.
[지박령]머리 정중앙엔 이미 부적이 붙어 있었다.
귀신의 정체는 지박령이었다.
“으그그그그…….”
지박령은 전기가 오른 듯 여전히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아몬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것을 대충 옆으로 치우며 말한다.
“오. 이게 맞았네?”
반사적으로 그냥 내던졌던 부적이 적중한 것.
“지박령이라 못 피했나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에임 무엇 ㅋㅋㅋ
-노룩샷이 정수리에 ㅋㅋㅋㅋ
-국가대표급 에임력 ㄷㄷ
-진짜 도술을 써버리네 ㅋㅋㅋㅋ
-헉ㅋㅋㅋ
-그새 던진거임??
-와 나 보지도 못함
-귀신? 이쪽은 악마 대공이다!
간만에 보여주는 압도적 반사신경, 겜잘스의 품격에 후원이 쏟아진다.
빠바밤!
[루비소드 님이 무려 1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타앙.]-ㅋㅋㅋㅋㅋㅋㅋ
-캬
-억! (죽음)
-아이고 루비 공주님 저 죽어요!
-이거지
-꽥 (죽음)
-살인은? 아몬도일.
-엌ㅋㅋㅋㅋ 다들 죽는척이라도 해라
이때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이 지박령이 김 대리가 기대하던 수문장, 뉴비절단기였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