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9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4부 24화(895/91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24화
8. 도깨비(3)
“도깨비? 네가 말한 그 어려울 거라는 요괴가 여기야?”
과장이 다소 신경질적으로 대리에게 묻는다.
그가 보기에 갑자기 나타난 이 도깨비들이 그다지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이야 부적이 안 먹혀서 고생하지만, 일단 풍선껌도 각성하면 평균 이상의 플레이어인지라 이 구간은 쉽게 벗어날 것 같았다.
“아니죠. 얘넨 3급이에요.”
다행히 언급됐던 어려운 요괴가 이 녀석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여기도 꽤 시간 잡아먹을 겁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잡아먹을 거라 추측하는 김 대리.
“그래?”
“예. 여기서 무당이 머리 좀 써야 되거든요. 얘네들 특수한 능력이 있는데. 그거 파훼하는 게 어려워요.”
“머리를 써야 한다라…….”
김 과장이 씩 웃었다.
“둘 중 아무도 머리는 안 쓰잖아?”
대리가 맞장구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심지어 한 명은 머리칼도 없죠.”
푸하하하.
둘은 웃으며 건배를 나눴다.
* * *
“죽어 인간!”
도깨비들 여럿이 동시에 아몬드에게 달려들었다.
후우웅!
도깨비들의 공격이 그의 옷깃을 계속 스친다.
‘생각보다 껌 형 일어날 때까지 버티는 건 어렵지 않을 거 같은데.’
지금까지는 어떻게 피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무당이 해야 할 역할이 뭔지 아몬드는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대충 풍선껌이 일어나서 다시 공격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콰아아앙!
어떤 도깨비 하나가 방망이로 징을 때리면서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꽹과리! 드랍 더 쒸이잇!”
“?”
뭐야, 이거.
아몬드의 표정에서 얼이 빠졌다.
-???
-ㅁㅊㅋㅋㅋㅋㅋ
-조선 하이햇 ㄷㄷ
-뭔뎈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
콰앙! 쾅!
징에 이어서 장구와 북 등 온갖 악기들이 튀어나오면서 음악이 울려퍼졌다.
거기에 꽹과리를 치는 놈 하나가 고래고래 외치기 시작한다.
“곤장 47대 맞고 돌아가신 외할머니!”
“외할머니!”
“RIP! RIP! 피에는 피! 사또 놈들 목을 쳤지!”
“목을 쳐!”
-ㅁㅊㅋㅋㅋ
-헉ㅋ
-조선 AK47 ㄷㄷ
-조선시대가 진짜 후드지 ㄹㅇㅋㅋ
-이게 뭔ㅋㅋㅋㅋㅋ
-개발자 새끼들 미쳤넼ㅋㅋ
“이제 저잣거리 거리 놈들! 나를 보면 말을 더듬!”
정신이 혼미해지는 음악은 그렇다 치더라도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빨라지고 있잖아!?’
노래의 박자만큼이나 도깨비들이 빨라지고 있었다.
후웅!
훙!
놈들은 깔깔 웃으면서 점점 빠르게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털어! 금은보화! 멋져! 이게 뭐야!”
“뭐야!”
-ㅅㅂㅋㅋㅋㅋㅋ
-창모깨비 폼 미쳤다!
-엌ㅋㅋㅋㅋ
-개귀엽네
-아니 근데 너무 어려워지는데??ㅋㅋㅋ
이젠 방망이를 휘두를 때, 단순히 휘두르는 걸로 끝나지 않았다.
짤랑!
금속 동전들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동전이 나온다고 좋아할 게 아니었다.
이것도 다 대미지가 있었다.
‘앗.’
[체력 92%]결국 아몬드가 한 대 맞게 된다.
방망이에서 이런 게 나올지 몰랐던 것이다.
단순히 방망이 궤적만 피할 게 아니라, 거기서 튕겨져 나오는 이 동전 파편도 피해야 하는 것.
‘이게 뭐야. 대체.’
이 좁은 창고 안에서 도깨비들 다수가 휘두르는 방망이, 거기에 추가로 튀는 동전 파편.
이걸 다 피한다는 건 어려웠다.
그때였다.
띠링.
[루비소드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몬드 님. 풍선껌 님 살려줘야 하는 거 같은데요?]살려줘야 한다고?
아몬드는 풍선껌을 봤다.
아직도 누워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위에 손을 잡는 표시 같은 게 떠 있다.
“사실 죽은 거구나.”
-ㅋㅋㅋㅋㅋㅋㄹㅇ
-그런거였어??
-하긴 기절한 거 치고는 오래 있더라
-아……
으레 2인용 혹은 다인용 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시스템이다.
동료가 죽으면 죽지 않고, ‘불능’ 상태가 되어 다른 동료가 다가가 살릴 수 있다.
진짜 죽는 경우는 모두 죽었을 때뿐이다.
이 게임도 같은 것 같다.
지금 풍선껌은 불능 상태였고, 근처로 가서 풍선껌을 살려야 한다.
‘근데 지금 저쪽으로 가면 어그로가 쏠릴 텐데.’
문제는 여기 도깨비들이 지금은 아몬드만 공격하고 있지만.
저쪽으로 움직이면 풍선껌까지 두들겨 팰 것이다.
불능 상태인 채로 또 얻어맞으면 완전 사망할 터다.
그런데 이때 또 다른 동료가 역할을 한다.
“오, 오빠! 제가 막을게요!”
콰앙!
수연이 달려와 방패로 도깨비를 밀었다.
아몬드에게 집중되던 딜링이 잠시 분산됐다.
-ㄷㄷ
-든든하다! 기독교!
-역시 지져스
-풍선껌보다 낫네 ㅋㅋ
아몬드는 그 틈에 풍선껌에게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구조]이런 텍스트가 떠오르며, 게이지가 차올랐다.
잠시 후 풍선껌이 기절에서 풀려났다.
“목탁! 목탁 칠게!”
목탁을 치면 보호막을 칠 수 있으니 동전 파편 정도는 막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풍선껌은 일어나자마자 다급하게 목탁을 들었다.
“말하지 말고 그냥 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앜ㅋㅋㅋ
-아몬드 긁히기 1초전ㅋㅋㅋ
-ㅅㅂㅋㅋㅋㅋ
-이건 찐텐인뎈ㅋㅋ
풍선껌은 이번에야말로 리듬을 한 번에 맞추겠다는 듯, 실제 불경까지 외며 쳐대는데.
“마~ 하~ 반야~”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
“바~ 라밀~?”
-아오 목탁시치!!
-발암
-무용지물이네 ㄹㅇ
-ㅠㅠㅠ제발
탕…… 탁……
풍선껌의 목탁 박자가 빗나간다.
반면 도깨비들은 제대로 작두를 타고 있었다.
“동네 야산 싹 다 접수! 쌰랏투! 연산군! 도깨비 갱 겁나 폭군!”
“존나 좋군!”
콰아앙! 콰광!
방망이 매타작과 꽹과리, 징 등의 소리가 물아일체처럼 딱딱 맞는다.
틱……!?
“하, 하씨…… 이거 너무 힘든데?”
한편 또 삑사리가 나는 목탁.
사실 이건 풍선껌의 능력 문제가 아니었다.
도깨비들의 이 소음은 목탁을 치지 못하게 의도된 것이다.
“이거 아닌 거 같다!”
풍선껌은 목탁을 집어 던지고 법사 지팡이를 든다.
“내가 이걸로 찌를게!”
“말하지 말고 찔러요.”
후웅!
그의 공격이 도깨비를 향해 내질러진다.
그러나─
“얼쑤!”
휙!
도깨비는 재빠른 동작으로 풍선껌의 지팡이를 잡고 유도하듯 뒤로 매쳤다.
콰앙!
“억……!”
“매쳐라아아!”
풍선껌은 괜히 공격 시도를 했다가, 사물놀이에서 북이 되게 생겼다.
수많은 방망이가 치켜 올라간다.
“어어어?!”
망했다.
저 방망이를 다 맞는다면 순식간에 죽을 것이다.
육신이 흩어져서 리듬이 될 것이다.
풍선껌이 얼른 몸을 굴려 방망이를 피했다.
그러나─
“드뢉 더 쒸이이잇!”
도깨비 하나가 뒤쪽에서 기다렸다는 듯 거대한 징을 휘두른다.
콰아아앙!
풍선껌은 또 기절하나 싶어 식겁했으나,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수, 수연아!”
수연이 방패로 막아선 것이다.
“피해요! 아저씨! 아저씨가 희망이라구요!”
콰아아앙!
연달아 징이 수연의 방패를 후려친다.
“허윽……!”
계속 막는 건 무리가 있었다.
도깨비들의 합창이 더 거세지며, 대미지까지 더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납치하고! 저자 털고! 방망이로! 돈 벌어!”
“돈 벌어!”
징을 휘두르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콰아앙!
콰앙!
수연이 방패로 버티는 것도 점점 무리였다.
“윽!”
퍼억!
그녀의 뒤쪽에 방망이가 정타로 들어갔다.
점점 팀이 무너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아몬드는 뭘 해야 할지 몰라, 안 되는 걸 알면서 들고 있는 칼로 도깨비를 한 대 후려쳐 본다.
후웅!
역시나 칼은 허공을 베는 것처럼 지나갈 뿐이다.
[*현재 영력이 낮아 이 무기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아직 영력이 낮아 무기를 온전히 사용할 수도 없을뿐더러.
애초에 무당의 무기들은 요력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
“제가 뭐 빠뜨린 거 같은데. 설명 좀 읽어볼게요.”
아몬드는 자신이 뭘 안 읽고 넘어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자주 벌어지는 일이었다.
그는 무기 설명을 다시 읽어봤다.
‘아니. 딱히 없는데.’
별달리 도움이 될 만한 설명이 따로 있진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어……!?”
뻐어엉!
풍선껌이 방망이에 직격으로 맞으면서 이쪽으로 날아온다.
“!?”
아몬드는 한참 설명을 읽고 있었기에 늦게 반응했다.
숙이는 아몬드와 그 위로 날아가는 풍선껌.
‘겨우 피했네.’
역시 풍선껌은 강적이다.
아몬드는 혼자 그렇게 되뇌며 다시 설명을 읽으려는데.
“사, 살려줘!”
풍선검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뭐라도 잡겠다고 손을 휘두르다, 아몬드의 옷깃을 잡은 것.
“!?”
“?”
서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눈치챘으나, 풍선껌은 반응이 느렸고, 아몬드는 반응해 봐야 옷깃이 붙잡힌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앗!”
순식간에 세상이 뒤집어진다.
아몬드는 이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심하게 넘어져 버렸다.
-ㅁㅊ 트롤 ㅋㅋㅋ
-다 같이 죽게 생겼누 ㅋㅋㅋ
-엌ㅋㅋㅋ
-왘ㅋㅋㅋㅋ미친ㅋㅋ
-순수 재미 goatㅋㅋㅋㅋ
“억!”
우당탕탕!
풍선껌과 아몬드가 마구 엉켜 데구르르 굴러 버린다.
그때 아몬드 주머니에 있던 방울도, 부적도 다 떨어져 버렸는데.
딸랑! 딸랑!
방울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울렸다.
“내 방망이 쩔어! 아랫것들 털어! 내 아랫것도 쩔…… 응?!”
도깨비가 방울 소리에 일순간 박자를 놓친다.
‘어?’
아몬드는 이 이상한 현상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얼른 손을 뻗어서 방울을 잡고 흔든다.
딸랑!
“아…… 거, 것도! 저, 절어!?”
또 박자를 절었다.
-오오
-뭐야
-가사 절었네 ㅋㅋ 뒤져야겠지?
-???: 흥이 깨져버렸군. 책임져
무당의 방울은 악한 영혼들에게 훨씬 큰 소리로 울려 퍼진다.
즉, 이 시끄러운 사물놀이패 소음보다 이 방울 소리가 더 클 테고.
그건 박자를 타는 데 적잖이 방해가 된다.
딸랑!
‘이거구나!’
아몬드는 눈치챘다.
이상한 박자로 방울을 울려서, 노래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
그게 공략이었다.
딸랑!
그런데 마냥 울리는 건 안 됐다.
“다, 다시! 다시 갈게요! 오케이! 오케이! 도깨비! 드랍 댓 쒸잇!”
도깨비들은 얼른 다시 박자를 만들어냈고, 다시 노래가 시작됐다.
쿵짝! 쿵짝!
박자가 만들어내는 틈.
그곳을 노려야 했다.
“털어! 금은보화! 멋져! 이게 뭐……!”
딸랑! 딸랑!
“뭐, 뭐람!?”
아몬드의 눈이 커졌다.
‘타이밍이 있어.’
알아낸 것이다.
그는 방울을 들어 올리며 선언한다.
“전략은? 아몬도일.”
-ㅁㅊㅋㅋㅋㅋㅋ
-이걸 풍선껌이 밀어서??ㅋㅋㅋ 미쳤다
-아니 ㅅㅂㅋㅋㅋ 이거 알아냈다고?
-이거 진짜 되는거?
-운빨 돌았넼ㅋㅋㅋ
“자, 보세요.”
방울을 단순히 울려서는 안 됐다.
추임새가 들어갈 때 울려서 방해해야 했다.
“곤장 47대 맞고 돌아…….”
딸랑! 딸랑!
“돌아 버린 외할머니!?”
박자가 깨지면서, 가사도 이상해진다. 그러니까, 원래 가사보다 더 이상해진다는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도깨비들의 움직임이 점점 둔화된다.
그들이 내뿜어대던 동전 파편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이게 진짜 먹히네 ㅋㅋㅋ
-전략은? 아몬도일! 전략은? 아몬도일! 전략은? 아몬도일!
-돌아버린 외할머니 ㅅㅂㅋㅋ
-캬 ㅋㅋㅋ
-큰일났다 머리 쓰는거 풀면 한 달동안 입터는데 ㅋㅋㅋ
-아몬도일 강점기 시작 on
딸랑!
아몬드는 도깨비들의 추임새 박자와 살짝 어긋나게 계속 방울을 울렸고.
도깨비들은 원래보다도 더 느려져 버렸다.
이때 완전한 틈이 나왔다.
풍선껌의 눈이 번뜩인다.
오직 이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여태 움츠려왔다.
“지금이다아아앗!”
촤아아아악!
그가 거세게 스태프를 휘두르자 도깨비 서넛이 한번에 사라진다.
그 이후에도 연달아 휘두른 스태프가 도깨비들을 시원하게 쓸어버렸다.
확실히 불교계 공격 무기에 완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퍼엉!
마지막 도깨비가 사라진 후.
“와아아아아아아악!”
풍선껌은 무슨 대회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소리를 내질렀다.
그만큼 통쾌했던 것이다.
-오오
-드디어!
-크~
-풍선껌 우승!
-캬
빠바밤!
그의 방송에 후원도 쏟아졌다.
[껌찬양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아몬드를 이길 수 있는 남자: 풍선껌] [킹귤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니, 풍선껌 선수! 세계 유수의 트롤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냅니다!]-ㅅㅂ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선껌ㅋㅋ
-유수의 트롤들ㅋㅋㅋ
-트롤 중에 게임 제일 잘함
-못하는 사람 중에 제일 잘하는 사람
-이걸 ㅋㅋㅋ
-설마 킹귤 찐임?ㅋㅋ
한편, 김 대리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며 생각했다.
‘이…… 이런 운빨 좃망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