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89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4부 28화(899/91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28화
10. 아귀 로켓(1)
켠왕.
상당한 인기 컨텐츠이지만 쉽게 도전하는 스트리머들은 적다.
인기의 이유가 사실상 스트리머들의 고통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40시간을 넘게 게임 하고 결국 깨지 못해서 벌칙을 받게 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스트리머가 켠왕을 한다고 하면 이슈가 되게 마련이었는데. 특히나 그게 평소에 인지도가 있는 스트리머라면 더욱 강력한 효과가 있었다.
[아몬드 켠왕 선언 ㄷㄷ] [실시간 아몬드 방송 켠왕한다는데???] [와 아몬드 켠왕!!] [오 아몬드 겜잘스 복귀 방송이라고 힘 좀 주나 ㅋㅋㅋㅋ 켠왕하네?]그 스트리머 최근 국가대항전을 우승하고 금의환향한 아몬드라면 어떨까?
그야말로 스트리머 언급이 가능한 커뮤니티에는 죄다 그 얘기로 가득 찰 것이다. 심지어 아몬드는 켠왕 컨텐츠가 처음이었다.
빅) 아몬드 사상 첫 켠왕 도전
==== ====
근데 그게 광고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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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답다 ㅅㅂ 광고로 첫켠왕ㅋㅋㅋㅋ
-대 상 현
-와 진짜??
-ㄷㄷ 보러가야겠네
-첫 켠왕은 좀 귀하누
아몬드 같은 실력을 가진 스트리머가 처음 도전하는 켠왕이라니. 시청자들은 꽤나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화제가 되는 것만은 확실했다.
커뮤니티를 넘어 포털 검색어 순위까지 차지해 버렸으니 말이다.
[제이버 인기 검색어]1. 아몬드 켠왕
2. 한민구 막말
3. 테일러 스위프트 내한
4. 달러 환율
5. 고스투 버스터즈
.
.
.
이 만큼 화제성이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만큼 다른 의견도 흘러나왔다.
[근데 아몬드 너무 잘해서 켠왕이 의미 있냐?]켠왕은 스트리머가 고통받는 걸 보는 재미로 관람하는 경향이 짙은 컨텐츠였다.
그러니 아몬드 같은 스트리머가 켠왕하는 걸 굳이 볼 이유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몬드의 켠왕은 마치 이런 걱정을 예상했다는 듯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응 그래서 풍선껌이 왔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온거냐고 ㅋㅋㅋㅋ
└아니 같이 광고 받은거야 ㅋㅋ
└너무 쉬우면 무게를 더 올려라
└풍선껌 바벨행ㅋㅋㅋㅋㅋ
-껌이 있는데 뭐가 걱정임?ㅋㅋㅋㅋㅋ 켠왕 벌칙이나 생각해둬~
풍선껌의 존재.
이것만으로 아몬드의 켠왕을 볼 이유가 한가득이 되어버린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마구 몰려들었다.
[현재 시청자 15.7만]아몬드가 별 이슈 없이 게임 방송을 할 때 유지했던 숫자는 9만이었다.
지금 숫자를 아득히 뛰어넘었고, 첫 복귀 방송의 숫자도 넘어버리고 있었다.
어쩌면 아몬드 방송이 또 다른 레벨로 올라서고 있는 중이었다.
* * *
“……오우. 한민구 막말 쩌네.”
드르륵.
주혁은 뉴스 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리며 중얼거렸다.
“이걸 이겼어?”
주혁은 검색어 순위를 보며 감탄한다. 그다음 뉴스를 보고도 놀란다.
“이것도 아몬드가 이겼네?”
해외 유명 가수의 내한 소식마저도 아몬드 밑이었다.
물론 이게 정말 명성과 관련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스트리머 관련 커뮤니티에선 신이 나서 이렇게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와 검색어 1위 ㅋㅋㅋㅋ 대 상 현] [속보) 아몬드 > 테일러 스위프트 ㄷㄷ] [한민구 막말 쳐도 아몬드한테 따였누 ㅋㅋㅋㅋ] [이브닝와이드 아몬드 부르려면 이제 폴더 인사 박아야겠지?]게임계에는 이런 명언이 있다.
100번 이긴 놈보다, 99번 지고 한 번 이긴 놈이 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지금 이게 딱 그 꼴이었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할까?
검색어 1위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스트리머의 컨텐츠가 포털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일이 절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 이 타이밍에 이렇게 됐다는 건 너무나도 호재였다.
“타이밍 한번 죽인다.”
지금 선택지에 있는 플랫폼 중 하나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주인인 ‘제이버’의 소유였다.
바로 ‘치즈’라는 신생 플랫폼인데.
‘덕분에 좀 쉽겠는데.’
적어도 이들과 정산 비율을 얘기할 때 한결 대화가 편해질 거라는 건 확실해 보였다.
아마 지금 주혁이 답장이 없어서 애간장 좀 태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혁은 이렇게 된 거 더 기다리기로 했다.
켠왕 시작이 이 정도 반향이라면 이다음은 한동안 상승장일 테니까.
가장 고점일 때 교섭에 나설 것이다.
‘근데 괜찮은 거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상현의 몸 상태가 켠왕을 하기에 적절한 건 맞을지?
‘내가 괜히 말했다가 화내려나.’
상현은 지나치게 자기 몸에 관여를 하면 싫어한다.
티를 많이 내진 않지만, 내심 바뀌는 눈빛이 주혁은 느껴져서 조심하는 편이다.
‘……자기가 생각이 있겠지.’
할 만한 컨디션이니까 했을 것이다.
그렇게 일단 믿도록 한다.
* * *
타다다다닥!
세 명의 퇴마사들은 빠르게 3층으로 향했다.
“오, 오빠 같이 가요!”
수연은 아무래도 무거운 것들을 들어서 그런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는데. 아몬드는 계속 무시하고 뛰었기에 서로 거리가 한참 벌어지고 있었다.
아몬드가 3층이면 수연은 1.5층인 수준이다.
-같이 좀 갘ㅋㅋ
-아니 이렇게 뛰는게 켠왕 아니라니까 ㅋㅋ
-누가 아몬도령 좀 말려요!
사람들은 수연을 걱정했으나 아몬드는 아랑곳 않았다.
“괜찮아요. 여러분. 어차피 요괴는 불교 무기로 잡는데.”
어렸을 적부터 선수로 자라온 그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다.
국가 대항전 이후 주어진 목표가 따로 없었는데.
비록 작은 개인 방송이지만 켠왕이라는 미션이 부여되니, 눈에 다른 게 보일 리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손절의 아몬도일 ㄷㄷ
-아니 ㅋㅋㅋㅋ 이럴 때만 똑똑하누
-쓸모 없다 이거네 ㅋㅋㅋ
-똑똑한 청년……
아몬드는 그렇게 3층까지 달려갔다.
‘23시간이 플레이타임이면. 한시가 모자라잖아.’
이 게임의 이론상 플레이 타임이 23시간 30분이다.
이걸 하루 안에 깨려면 적당히 빠르게 해서는 안 된다.
아몬드의 판단이 틀린 건 아니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걸 따라올 수 있는지의 문제다.
“몬드야! 여, 여기 그냥 막 지나가면!!”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몬스터가 많은 게임이다. 중간중간 어려운 난이도로 유저를 절망시키는 엘리트 몹도 물론 중요하지만. 잡몹들에게 피해를 누적당하지 않는 것도 굉장히 중요했다.
고전 게임인 마리오를 생각해 보라. 쿠파를 잡는 것도 힘들지만 사실 거기까지 가는 게 더 힘든 게임이다.
“크아아아!”
“으흐흐!”
아니나 다를까, 계단 쪽에서 뜬금없이 벽면이 볼록해지더니, 잡몹들이 튀어나온다.
[3급 사념체] [3급 귀신]-ㅋㅋㅋㅋ왤케 커엽냐 귀신들
-뭔데 저건
-깜작아 ㅋㅋㅋ
척 보기에도 나 잡몹이에요 하는 모양으로 생긴 녀석들이었다. 심지어 이 계열은 무당이 끝을 낼 수 있는 녀석들이었다.
파앗!
놈들의 등장과 동시에 아몬드의 부적은 날아갔다.
3급 사념체는 놀라운 스피드로 그냥 공격을 하기 어려운 개체였다. 스님의 역장으로 막아놓고 처리하는 게 정석.
“으윽!”
파지직!
그러나 그는 등장하자마자 이마에 부적이 붙은 채로 뒤로 고꾸라졌다.
3급 귀신은 사념체와는 조금 달랐다. NPC인 수연의 성수 뿌리기와 연계해야 하는 개체였다. 귀신은 일종의 악령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성수가 뿌려지지 않으면 귀신은 모든 공격을 통과시켜 버린다.
이것만큼은 아몬드의 놀라운 동체시력도 어쩔 수 없다. 그냥 공격을 통과시키는 대상인데 빠르게 던지는 게 무슨 소용이겠어? 라는 게 김김 듀오의 생각이었다. 오래 끌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5초. 단 5초라도 끌어! 빌어봤지만.
“켁!”
파지직!
하나 귀신은 여지없이 머리에 부적이 붙은 채로 바스러졌다.
대체 무슨 영문인가 싶겠으나 이는 처음 귀신이 실체화할 때는 공격을 통과시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귀신은 자신이 물리적으로 공격할 때와 처음 생성될 때는 실체를 갖고 있고, 다른 개체와 충돌될 수 있게끔 코딩된 것이다.
띠링.
[초보자tip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혼자서는 퇴마할 수 없습니다! 협동하세요!]몹이 등장하는 그 순간에 곧바로 쏘아진 후원이었으나. 이것이 울려 퍼진 시점은 이미 튀어나온 잡몹이 다 죽은 뒤였다.
-ㅋㅋㅋㅋㅋㅋ
-늦었네 ㅋㅋㅋ
-???: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아니 ㅋㅋㅋㅋ 어케 후원이 더 느리냐고
[귀신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신학대의 윽과 켁입니다?]-유일한 대사가 어케 윽과 켁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ㅁㅊ
-ㅋㅋㅋ나와서 이름 말한거구나
-잘가 ㅠㅠ 윽켁아 ㅠ
[휴먼다큐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윽켁아! 그곳에선 말 잘들어야한다?!]켠왕이 시작돼서일까?
적은 액수일지라도, 후원의 빈도수가 훨씬 증가했다.
후원은 애초에 액수보단 빈도가 무조건 중요한 요소.
두근.
아몬드는 간만에 심장이 뛰었다.
‘켠왕 이거 괜찮네?’
켠왕 컨텐츠가 마음에 들었다.
그야 아몬드는 아직 켠왕의 쓴맛을 못 봤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원래 무명 신작 게임을 그냥 하면 반응이 심심할 때가 있는데. 켠왕과 함께면 그럴 일도 없다. 그러나 그만큼 엄청난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으니 다들 못하는 것뿐.
“헉…… 얘, 얘는 뭐야!?”
바로 지금 도착한 풍선껌이 그런 부류였다. 그도 한때 켠왕이라는 마수에 손을 뻗었다가 30시간 방송 끝에 벌칙을 받게 된 후. 켠왕은 쳐다도 안 봤었다.
켠왕 보기를 돌 보듯 하던 그런 자가 지금 아몬드의 켠왕 템포를 따라가려니, 정신이 없었다. 그러니까 이런 착각을 하는 것도 이상한 게 아니었다.
“강시가 나왔어? 이런 거 없었는데? 업데이트인가?!”
그는 사념체의 이마에 부적이 붙은 채로 얌전히 누워 있는 것으로 보고 강시가 등장한 줄 알았다. 저게 곧 일어서서 자신을 공격할 거라 여겼는지 뒤로 물러나기까지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하긴ㅋㅋㅋ 등장하는 걸 못봤으닠ㅋㅋ
-ㅁㅊㅋㅋㅋ
-앜ㅋㅋㅋㅋ
-껌형 ㅠㅠ
귀신이나 사념체가 등장하면 요란한 소동이 한 번은 벌어지게 마련인데, 그런 것도 없었으니. 착각하는 게 이상한 것도 아니다.
“저거 안 일어나요. 형. 그냥 가요.”
“어…… 어? 그래? 네가 어떻게 아냐?”
“…….”
아몬드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그냥 3층으로 들어갔다. 풍선껌은 계속 뒤를 쳐다보며 견제하지만. 강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다른 뭔가가 앞쪽에서 등장했다.
“아앗!”
코너를 돌던 아몬드와 뭔가 부딪힌 것이다. 키가 작은 여자아이였다.
쿵.
여자아이는 여지없이 저 멀리 날아가며 데굴데굴 굴렀다.
“커, 커헉……! 보, 복도에서 이렇게 뛰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 원래 저렇게 등장하면 안되나봐
-ㅁㅊㅋㅋㅋ하긴 이겜에서 누가 저렇게 뛰겠누
-npc조차 당황ㅋㅋ
그녀는 마치 수연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물었다.
“근데…… 혹시 퇴마사인가요?”
* * *
여자아이가 등장한 순간, 김 대리가 눈을 밝히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너, 넘어가는 거 같은데요?”
아몬드에게 어떤 기믹이 먹히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그래?”
“네. 이거 초반 속임수가 걸리면, 무조건 당해요. 무조건!”
“그, 그래?”
김 과장도 그 말에 상체를 가까이 가져간다. 솔직히 이제 승진이고 뭐고 저놈이 한 번쯤 당하는 걸 보고 싶달까.
“그래 제발 한 방만 먹여라. 귀신 놈들아.”
그렇게 둘은 서로 주먹을 불끈 쥐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제발. 제발. 도와준다고 해!”
이때 화면 속의 여자아이가 말한다.
[저, 저쪽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상한 요괴가 문을 틀어막고 있어요. 저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살려주세요!]여자아이는 울상을 지으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3층에 갇힌 학생들을 말하는 거구나. 아몬드는 그렇게 이해했고, 그렇게 의도된 기믹이었다.
“제발!”
김김 듀오의 기원 덕일까?
아니면 아몬드가 지금 1초라도 아끼기 위해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일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한다.
[어. 그래. 가자. 애들 살려줄게.]“와아아아아아! 됐다! 이제 변신해서! 변신해서 죽여어어어!”
“좋았어어어! 죽어! 이 자식아!”
그들은 귀신에 빙의한 것처럼 모니터에 대고 주먹질을 했는데.
그다음 순간 귀를 의심했다.
여자아이 곁을 지나갈 때, 아몬드가 이렇게 읊조린 것이다.
[타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