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0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34화(903/91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34화
12. 역시 인터뷰의 악마(1)
“잘했네! 훌륭하군!”
펑.
칭찬과 함께 사라져 버린 수학 귀신.
“오.”
아몬드는 자신의 플레이를 자랑할 법도 한데.
정작 진짜 두뇌를 쓴 지금은 별다른 자랑이 없었다.
그저 입꼬리만 살짝 올라갔을 뿐.
-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 개 킹받네 ㅋㅋ
-아몬드 뭐야…… 똑똑한 거였어?
-나 너무 혼란스러워 ㅠㅠ
-이얔ㅋㅋㅋㅋ
-오 ㅇㅈㄹ ㅋㅋㅋㅋㅋ
-대 아 성
-킹받는 표정ㅋㅋㅋㅋㅋㅋ
이 한 번의 두뇌 플레이.
그것으로 사람들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빠밤!
[루비소드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몬도일을 감히 누가 의심하는가?]-헉
-누가 타앙 소리를 내었어!
-루비좌가 그렇다면 그런것.
-ㄷㄷ
루비소드의 이런 후원을 시작으로 갑자기 고해성사가 시작됐다.
[숭배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의심했습니다! 몰라뵀습니다! 추리의 고트여!] [간신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반동분자는 타앙평책으로 다스리죠?] [가지볶음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동생을 대신해서 동생이 대신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소룡포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똑똑한 청년……]-간신 ㅋㅋㅋㅋㅋㅋ
-가지 1만원 ㄷㄷ
-타앙평책 ㅇㅈㄹㅋㅋㅋㅋㅋ
-동생을 대신해서 동생이 대신ㅋㅋㅋㅋㅋ 뭔 말이야 ㅋㅋㅋ
-모두가 평등하게 죗값을 ‘타앙’으로 치른다
-가지 동생 전재산 후원 ㄷㄷ
-가지는 결국 동생이 사죄한다는 거 아님?ㅋㅋ
쏟아지는 후원에 아몬드가 드디어 입을 연다.
“루비 님 후원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간 수많은 왜곡과 선동에도 진실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됐다……
-이제부터 아몬도일 강점기입니다~
당분간 아몬드 방송의 채팅창은 이런 분위기일 예정이었다.
어쨌거나 그의 수학 실력 덕분에 수학 귀신은 사라졌고, 아이들은 해방됐다.
“우, 우와아! 살았다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연은 신나서 통통 뛰어오며 그들에게 안겼다.
“언니이이이!”
“수연아!?”
* * *
풍선껌은 3층에 모인 학생들을 보고 놀랐다.
‘이, 이렇게 빠르다니.’
오늘 게임 시작하고 한 시간이 채 안 돼서 아이들을 모두 구했다.
‘하긴 보스가 자기 패턴을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날아가 버렸으니.’
현혹 아귀는 물에 들어갔다가 뛰어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다음 페이즈가 있었다. 당연히 전 페이즈보다 더 난이도가 높았다.
물론 그건 저 먼 나라, 평행 세계의 이야기다. 아귀는 저 높이 올라가 사라졌으니까.
‘거기에 갑자기 수학 문제까지 풀어버리고.’
그나마 난관이라 할 곳이 수학 귀신이었다. 이 수학 귀신은 트라이할 때마다 다른 문제를 내는데.
타코야끼와 할 때도 어지간히 애를 먹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아몬드가 순식간에 풀었다.
그 덕분에 지금 30여 분 지나는 와중에 학생들을 다 구출해 버린 셈.
“와. 감사합니다. 퇴마사님들!”
학생들이 풍선껌에게도 와서 인사한다.
“그래. 적어도 너네들은 수연이처럼 날 차별하지 않는구나. 와하하하!”
“?”
-ㅋㅋㅋㅋㅋㅋ
-ㅠㅠ
-???: 못생겨가지고! 퍽!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앗……ㅋㅋ
-그거 버그라구요 ㅠㅠ
웃고 있는 풍선껌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학생 중 가장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다.
“저…… 퇴마사님? 저는 이재혁이라고 합니다. 동아리 회장입니다.”
그는 뭔가 곤란한 눈으로 이런 말을 꺼냈다.
“여기서 지금 탈출해도, 이 공간은 계속 이렇게 영계와 연결된 채로 남을 겁니다.”
지금 학생들을 데리고 다 탈출할 수 있지만.
이 건물은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다.
결국 퇴마사들의 일은 이상현상을 제거하는 것.
일을 끝까지 마쳐야 했다.
“끝까지 처리하자는 건가?”
“예. 그래야죠. 저희도 그러기 위해 들어왔다가 이렇게 되긴 했지만요.”
이들은 단순한 학생들이 아니었다.
모두 퇴마 동아리에서 퇴마를 배운 이들이다.
“어험. 짚이는 곳이라도 있습니까?”
풍선껌이 스님 흉내를 내며 묻는다.
그도 타코야끼와 아귀까지만 진행했었기 때문에, 이제부터의 스토리는 잘 알지 못한다.
“짚이는 곳이요?”
“뭐…… 동아리에서 그…… 분신사바 같은 거 한 거 아닙니까?”
풍선껌은 타코야끼랑 할 때부터 동아리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여기고 있었다.
사실 이 게임을 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요? 그런 건 한 기억이 없습니다. 저희는 퇴마에 관심이 있지…… 영을 불러들이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응?
그게 아니란다.
“거봐요. 아니라잖아요.”
옆에서 아몬드가 거든다.
“??”
풍선껌이 황당한 표정이 된다.
아니, 근데 네가 언제 아니라고 했는데?
그는 마치 도와달라는 듯 채팅창을 봤는데.
-깐족 ㅋㅋ
-뭔데 ㅋㅋㅋ
-아몬도일이 그렇다면 그런 것임
-아니라잖아~
-수학 귀신 때려잡은 아몬도령을 의심하는거임? 지금?
아몬드의 말도 황당한데. 채팅은 더 황당해지고 있었다.
이거 뭐야 견과류단이 쳐들어와서 점령했나?
“아니, 이걸 편을 들어?”
-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
-어쩔 수 없어~
-아. 아. 아몬도일 강점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억까들은 방 빼라~
-수학 귀신이 가고 더 한 놈이 왔누
아까 전 아몬드가 보여준 수학 문제 퍼포먼스 때문에 지금 일종의 ‘까방권(까임방지권)’이 생긴 셈이다.
한마디로 지금 뭘 해도 먹히는 중이다.
-전략은? 아몬도일! 전략은? 아몬도일! 전략은? 아몬도일!
-셜록홈즈는 사실 아몬 코난 도일에 의해 집필되었다! 셜록홈즈는 사실 아몬 코난 도일에 의해 집필되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아몬드와 같은 아씨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아몬드와 같은 아씨이다!
별 말도 안 되는 슬로건들이 채팅을 다 차지해 버렸다.
합방이라서 다른 스트리머 언급이라고 밴할 수도 없다.
애초에 죄다 이러니, 밴을 먹였다간 채팅창이 조용해져 버릴 수도 있다.
“어허. 도배하지 마라.”
빠밤!
[견두광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혼자 하면 도배! 다 같이 하면 혁명 아닙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
-도배혁명ㅋㅋㅋ
수학 귀신 클리어는 사실 풍선껌도 인정하기에 그냥 수긍한다.
그래, 한동안 마음대로 해라.
“자…… 자, 진정들 해. 어? 내가 뭐라고 했냐? 참내.”
이러는 사이 동아리 회장 이재혁이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희 추측으로는 지금 옥상에서부터 이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 정도입니다.”
“옥상?”
“예. 여기에 늦게 도착했던 부원 중에서…… 옥상에 뭔가 휘날리고 있다고 말했거든요.”
그 목격자가 뒤에서 거든다.
“맞아요. 꼭…… 커다란 부적? 같은 거였어요. 무당들이 쓰는!”
무당이라는 말에 아몬도령이 움찔한다.
“저, 저 아닌데요?”
“아니, 네가 아닌 건 다 알아. 몬드야.”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너겠냐고 ㅋㅋ
-ㅁㅊ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아몬도일을 의심하는가? << 본인ㅋㅋㅋ
띠링.
[숭배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저거 다 연기임ㅉㅉ 대아성 출신, 수학 귀신 슬레이어, 방울 찾기도르의 아몬도일이 그걸 모르겠냐고 ㅋㅋ]-ㄹㅇㅋㅋ
-암요 연기죠~
-ㅋㅋㅋㅋㅇㅈ
-ㅋㅋㅋㅋㅋ방울찾기도릌ㅋㅋ
하.
풍선껌은 웃기지도 않은 후원에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일단 옥상으로 올라가서 정체를 확인해야 할 것 같네요?”
아무래도 옥상에 가서 증언을 확인하는 게 좋아 보였다.
“오케이. 가죠.”
타다다다다!
아몬드가 선수 치며 먼저 뛰어 올라간다.
풍선껌은 소리친다.
“아니, 몬드야! 뛰면 안 되는…… 아니지. 누가 아몬도일을 의심하는가?”
그러나 그는 금세 수긍한다.
-ㅋㅋㅋㅋㅋㅋㅋ
-감다살ㅋㅋㅋ
-크
-간신 그 자체네요
-ㅋㅋㅋㅋㅋ
-권력의 냄새를 맡은 껌형
이젠 그도 아몬드를 따라 죽어라 뛰어 올라갔다.
어쩌면 이것이 협동이다.
* * *
야밤의 한 사무실.
쿵.
김 과장은 머리를 책상에 박은 뒤로 방송을 보지도 않았다.
“하…… 다음은 뭐 있냐. 김 대리야. 희망을 좀 줘봐라. 응?”
“그…… 이, 일단 추리 과정이 좀 있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을 알아내야 하니까요.”
“보스 몬스터 이런 거 없냐?”
“그건 좀 있어야 돼요. 지금 연속으로 보스급 몬스터를 만난 거라.”
“아, 그랬지. 보스급 몬스터였구나? 어? 순식간에 사라져서 까먹었네! 얼굴도 제대로 못 뵀어! 인사라도 드려야 되는데!”
뜨끔.
김 대리는 괜히 찔렸다.
개발도 안 한 자기가 왜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만.
하여간 찔렸다.
“크…… 크흠. 근데 과장님.”
“뭐.”
김 과장은 여전히 시무룩하게 책상에 이마를 박은 채로 대답한다.
“그래도 아몬드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보스 몬스터보다는…… 추리해서 흑막을 찾는 이 과정이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겠습니까?”
“…….”
듣고 보니 그렇긴 했다.
이렇게 스토리 빼는 과정이 단순 전투보다 필연적인 시간이 길었다.
원래는 당연히 보스 몬스터가 훨씬 오래 걸려야 하지만.
전부 1트 만에, 그것도 별 희한한 방식으로 죽여 버리는 탓에 오히려 이런 스토리 파트가 더 기대치가 높아진 것.
“이거 추리…… 어렵냐?”
“음.”
김 대리는 잠시 고민한다.
사실 추리 과정이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았다.
당연한 얘기다. 이 게임은 추리 게임이 아니니까.
그런데 아몬드와 풍선껌에겐 어떨까?
“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만…… 그래도 저 둘한텐 시간 많이 잡아먹지 않을까요?”
“뭐?”
쾅.
갑자기 김 과장이 벌떡 일어난다.
뭐야, 왜 이래?
“너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모르겠냐? 어? 추리는?”
턱.
그가 김 대리의 어깨를 잡으며 묻는다.
“……?”
“추리는!?”
“아…… 아몬도일?”
“그래 인마! 저놈한테 적당히 어려운 추리가 시간을 끌겠냐고!”
“…….”
미친.
추리는? 아몬도일.
그걸 진짜 믿냐?
김 대리는 황당했다. 수학 문제 좀 풀었다고 진짜로 아몬드가 추리를 잘할 거라고 생각하다니.
하기사 김 대리는 몰라도 김 과장은 아몬드 방송을 처음본다.
난생 처음 보는 놈이 자기가 홍보할 게임을 다 파괴하고 다니는데.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의 능력을 믿을 수밖에 없다.
“크, 크흠. 그럼 다음 보스에서 시간 끌리길 기대해 봐야죠.”
“다음 보스?”
“이번엔 악령입니다. 기독교가 잡아야 돼요.”
“NPC 수연이가?”
“그쵸. 둘은 보조입니다. 둘이 뭘 해볼 건덕지가 많이 줄어드는 셈이죠.”
“오호……?”
이건 또 솔깃하다.
확실히 그런 구조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은 좀 덜 일어날 것이다.
“그, 그래도 사실 저는 추리 과정에 좀 더 기대하는 편입니다. 하하…….”
“어?”
그때였다.
과장이 뭔가 발견한 듯 모니터로 가까이 간다.
“야…… 시청자가 갑자기 뭐냐 이거? 갑자기 팍팍 느는데?”
“……?”
어? 정말이다.
눈에 띄게 시청자가 늘고 있었다.
켠왕이라고 홍보가 돼서인가? 그렇다고 해도 지금 느는 수준은 남다르다.
어디서 링크를 타고 들어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