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05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36화(905/91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36화
12. 역시 인터뷰의 악마(3)
내색하진 않았지만, 사실 아몬드도 알고 있었다.
‘아까 그거…… 우연이었지?’
아귀 로켓은 철저하게 우연이었다는 걸.
그도 그럴 게 아몬드도 한때 풍선껌 애청자다.
만약 그게 제대로 된 공략이었다면 풍선껌이 온갖 자랑을 늘어놔야 했는데. 그의 반응은 떨떠름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그래픽이 깨지는 게 원래 공략일 리가 없잖은가?
그러니까 아몬드는 지금 풍선껌을 믿을 수가 없었다.
“뭐해? 올라가라니까?”
이렇게 말하는 풍선껌의 눈이 아몬드에겐 공포스러울 뿐이었다.
“몬드야?”
풍선껌의 눈이 점점 커지면서, 얼른 올라가서 떨어져야지? 말하는 것만 같았다.
얼마나 높이서 떨어지느냐에 따라 HP도 크게 닳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엔 죽게 된다.
나머지가 살아 있으니 아몬드를 다시 살리려면 살릴 수 있겠지만.
시간이 적잖이 허비될 것이다.
지금은 켠왕 중이다.
시간이 금이다.
아몬드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치며 고개를 젓는다.
“아, 아뇨.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엥? 그래?”
와장창.
생성해 뒀던 역장이 깨지면서 풍선껌이 머리를 긁는다.
“그럼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
-아니긴 뭐 아니냐고 ㅋㅋ
-아닌거 = 풍선껌 실력
-못 믿는거임? ㅠㅠㅠ
“제 생각엔…….”
아몬드는 하늘을 쳐다보며 궁리했다.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저기 당장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대충 뭐라도 던져서 어떻게 될 것만 같은 거리인데.
‘던져?’
그 생각과 함께 부적을 던져보는 아몬드.
파직!
부적이 가장 위에 떠 있는 설경에까지 날아간다.
물 흐르듯 던진 것치고는 말도 안되는 정확도였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팔랑.
부적에 닿은 설경은 그냥 바람 잘 부는 날의 빨래처럼 흔들릴 뿐이었다.
그야 종이로 종이를 쳤으니, 찢어낸다는 게 쉽지 않았다.
“설경 자체는 악한 영혼을 봉인하는 물건이라 부적에 반응하지 않을 거 같아요.”
-어째 수연이 더 잘아냐고 ㅋㅋ
-???: 퇴마사 맞음?
-퇴마동아리 수준 ㄷㄷ
아몬드 역시 부적으로 해결되리라 생각하진 않았다.
‘근데 닿긴 하네.’
던지는 게 닿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그는 허리춤에 찼던 무언가를 빼 들었다.
“!”
그것의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
스릉.
그것은 [구마제검]이었다. 영력이 낮아 쓸 수 없었던 무당의 검인데.
[무기의 주인이 되었습니다.]우우우웅!
지금은 주인을 맞이하듯 밝게 빛나고 있었다.
지박령과 현혹아귀의 죽음으로 이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ㄷㄷ
-드디어?!
-헐
-기어코 들고오더니 결국 ㅋㅋㅋ
-이거 되네?
“가, 갑자기 검은 왜요? 저렇게 멀리 있는데.”
수연이 시퍼런 날을 무섭다는 듯 쳐다보며 묻는다.
아몬드는 별말 없이 검을 뒤로 쭉 뺐다.
“어…… 어, 설마!?”
풍선껌과 수연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
저걸 던지려고?
그다음 떨어질 땐 어쩌고!?
그건 알 바 아니다.
뭣보다, 둘은 늘 아몬드보다 느리다.
후우웅!
아몬드가 온몸을 휘둘러 이미 검을 던져 버린 뒤다.
검은 프로펠러처럼 회전하며 날았다.
“야, 야 몬드야! 저거 일회용 아니잖아!?”
지금 날아가는 수준을 보니 옥상 위로 떨어지면 다행이었다.
아예 밖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높이, 멀리 날아갔다.
즉, 가장 높이 뜬 설경에 닿았다는 뜻이다.
사악!
검날이 완벽하게 설경을 두 동강 냈다.
“우오오!”
풍선껌이 감탄한다.
-ㄷㄷ
-와
-피지컬은 ㄹㅇ 고트
-캬
-풍선껌의 협동: 응원
-이걸??
-ㅁㅊ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설경이 잘리자, 다른 모든 설경이 나풀거리며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멍하니 서 있던 학생들도 전부 힘을 잃고 쓰러졌다.
털썩……!
문제는 날아간 검이었다. 저게 아무 곳으로나 떨어지면 날벼락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건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아몬드가 손을 뻗는 것만으로.
슈우우웅!
검은 다시 날아서 그에게 돌아왔다.
[*검이 멀리 있더라도, 손을 뻗으면 다시 주인에게 돌아옵니다.]대부분의 가상 현실 게임에 있는 기능이다.
무기를 어디에 두고 깜빡하는 경우가 있어서 생긴 편의성 기능.
그것이 지금은 검을 투척 무기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드디어 옥상에 열렸던 영계와의 차원문이 닫혔다.
“와하하! 이겼다아아!”
“후아. 아저씨. 일단 이 사람들 119라도 불러야 될 거 같아요.”
수연이 휴대폰을 꺼내본다. 아까는 터지지 않았던 휴대폰이 이젠 된다.
“와. 된다.”
그녀가 119에 전화하며, 점차 화면이 어두워진다.
큰 에피소드 하나가 끝난 셈이다.
[Loading…….]게임은 잠시 로딩과 함께 컷씬으로 넘어가려 한다.
그사이 후원이 쏘아진다.
띠링.
[초보자tip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혼자서는 적을 물리칠 수 없습니다! 협동하세요!]-앜ㅋㅋㅋㅋㅋㅋㅋ
-풍선껌의 응원이 ㅈ으로보임?
-협동 어디갔냐고
-고스투 버스터즈는 그냥 오타랍니다 글 내려주세요~
-협동겜이었지?
-아귀 로켓 협동 무시함? 풍선껌의 완벽한 엇박이 아니면 불가능함 ㅅㅂ
[풍선껌대변인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원제는 고스투 뻐스타즈랍니다~]-ㅋㅋㅋㅋㅋ뻐스 ㅋㅋㅋ
-ㅅㅂㅋㅋㅋ
-그거면 ㄹㅇ 맞네 ㅋㅋㅋ
-뻐스 ㅋㅋㅋ
“초보 님. 풍선껌대변 님 후원 감사합니다.”
“?”
-대변 ㅋㅋㅋㅋ
-한글자만 안읽는건 ㄹㅇ 일부러잖아
-풍선껌 대변ㅁㅊㅋㅋ
-ㅠㅠ
“그래도 1막? 비슷한 거 깬 거 같아요.”
아몬드가 시간을 확인한다.
약 40분 소요됐다.
“지금 40분 정도 지났네요. 여기까지 평균 클리어 시간이 몇이죠?”
보통 이런 건 시청자들이 더 빨리 찾는다.
아마 컷씬이 다 끝나기 전에 답이 돌아올 것이다.
-스피드 웨건 없냐
-이거 신작이라 그거 의미 있음??
-그러게 궁금
띠링.
[팩토스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최소한 아귀 로켓으로 죽이진 않았을 테니까 40분은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저건 껌형 밖에 못함 아몬드도 못함 ㅋㅋ
-아귀 로켓ㅋㅋㅋ
-화성 보냈는데 정상 시간일 리가ㅋㅋ
로딩이 끝나고 다시 화면이 밝아졌다.
* * *
‘어?’
하얀 벽에 하얀 커튼 여러 개.
이곳은 병원이다.
여러 명이 입원하는 단체 입원실.
학생들이 모두 병상에 누워 있다.
입원실 한편 티비에선,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캠퍼스 옥상에서, 대학생들이 단체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아무래도 여기 누워 있는 학생들 이야기다.
[병원에선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일종의 오컬트적인 의식을 치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뉴스에 잘려나간 설경과 그 학교 도처에 떨어진 부적, 제사 도구 등의 흔적이 나온다.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 뒤에서 장갑을 끼고 투명한 백에 담긴 증거물들을 들어 보인다.
-ㄷㄷ
-들켰누
-이제 추적해오는 거 아냐?ㅋㅋㅋ
-대놓고 수상하잖아 ㅋㅋㅋ
-큰일이네;
물론 경찰이 모르는 게 낫겠지만. 주술적 지식이 없는 저들이 아무리 증거를 수집한다 해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걸 알아내는 건, 이들의 몫이었다.
두둥.
[이 사태의 주동자를 파악하세요!]아몬도령과 풍선껌.
이 두 퇴마사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그와 동시에 컷씬이 끝났다.
둘은 몸을 자유롭게 움직였다.
“어. 끝났네.”
아몬드가 슬쩍 눈을 돌려 시간을 확인한다.
‘2분 지났네.’
컷씬으로 2분이 날아갔다.
-ㅋㅋㅋㅋ시계체크 다보임
-스피드런 아니고 켠왕이라고 ㅋㅋ
-컷씬 시간을 왜 체크하냐고
“일단 사태 주동자 파악…….”
켠왕 중이라 1분 1초가 아쉽긴 하지만. 아몬드는 그래도 스트리머의 본분을 잊진 않았다.
방송해야지.
“간만에 추리 들어갑니다.”
그는 추리 만화의 배경음악을 틀면서 선언했다.
띠리띠띠! 띠리리리~!
“범인은 이 안에 있습니다.”
풍선껌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의아해한다.
“응? 여기 다 아픈 사람들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는거야 ㅋㅋㅋ
-걍 여기 있는 사람 다 죽인다는 말임
-님은요?
-(자신 포함)
-풍선껌 말하는 거죠?
“아픈 거랑은 상관없죠. 진범이 아픈 걸 감안하고 섞여 있을 수 있잖아요. 숲을 숨기려면 나무를 베어내란 말도 있고.”
“……그건 숲이 숨지는 거 아냐?”
-뭔ㅋㅋㅋㅋ
-숨지기 ㅋㅋㅋㅋ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겨라입니다 도령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얘 개그맨임?
-숫자만 잘 다루는 거였어……
-나무를 베면 숲이 숨겨지긴 하겠네
-수학귀신 까방권이 한 시간도 못가네 ㅋㅋㅋ
그의 말실수에 후원이 쏟아졌다.
빠밤!
[루비소드 님이 2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숲? 타앙.]-앜ㅋㅋㅋ
-루비가 탕하는데 죽은 척이라도 해라ㅉㅉ
-지이이이잉 아닙니까?
-윽!
-억!
-켁!
빠바밤!
[타코야끼 님이 5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머리카락을 숨기려면…… 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답! 머리카락을 숨기려면 눈물이 납니다
-타코좌 ㅠㅠ
-머리카락이 숨졌습니다.
-찐임???
-타코는 머리칼을 숨긴거임. 암튼 그럼.(왠지는 모름)
-없는 것을 어찌 숨기려하십니까. 타코좌……
“루비 님. 타코 님 후원 감사합니다. 하여간 제 생각엔 이 안에 범인이 있습니다. 한번 말이나 걸어볼게요.”
아몬도일은 턱을 쓰다듬으며,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누워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추리 과정이 어찌 됐든 간에 그의 행동 자체는 맞았다. 이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근데 자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학생들은 모두 눈을 감고 있었다.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
“영혼을 불러내거나 뭐 그런 게 안 될까요?”
아몬드가 부적을 뒤적거리면서 묻는다.
“아니! 몬드야! 그건 영혼을 죽이는거잖아!”
“앗.”
-이 자식 알면서 ‘앗’이러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부적붙이려고 ㅋㅋㅋ
-무슨 침놓듯이 부적을 ㅋㅋㅋ
“그냥 근처에 가 봐. 말 걸리더라.”
풍선껌은 이미 다른 학생에게 해본 모양이다.
그의 말대로였다.
“아.”
영력이 오른 지금, 플레이어들은 혼수상태에 빠진 이들과도 대화할 수 있었다.
“쟤한테 가 봐.”
풍선껌이 가리킨 학생한테 가까이 가자, 반투명한 영혼이 떠오른다.
“무슨 일이세요? 제가 지금 어떻게 말하고 있는 거죠?”
학생은 당황한 듯 눈앞의 퇴마사에게 설명을 바랐으나.
아몬드에겐 그럴 여유가 없었던 모양이다.
“제가 말을 걸어서 말을 하고 있고요. 어쩌다가 옥상에 가게 된 건지 아세요?”
-화법 ㅁㅊㅋㅋㅋ
-말을 걸어서 말을 ㅋㅋㅋ
-넌 npc고 난 플레이어야!
-틀린말은 아님ㅋㅋㅋ
“옥상?”
“네.”
영혼은 고개를 젓는다.
“무슨 말인지…….”
이때 풍선껌은 분명히 봤다.
아몬드가 가방에서 부적을 만지작거리는 걸.
“음…… 왜 모르지.”
“모, 모르니까요?”
“발뺌하는데요?”
“아니에요!”
발뺌이라는 말에 황당해하며 영혼이 강하게 부정한다.
사실 마이크 실수일 뿐이었다.
“아, 마이크를 안 바꿨네. 크흠. 발뺌하는데요? 어쩌죠?”
-글쎄여
-ㅋㅋㅋ발뺌으로 왜 확정이냐고 ㅋㅋ
-일단 손에 그 부적부터 놓고 이야기하시죠?
-어이, 학생! 아귀 로켓이라고 들어봤어!?
-아몬드 추리 성공썰 1시간 듣기 고문부터 시작하죠
-얘가 범인으로 정해진거임?ㅋㅋㅋ
-타앙. 해버리죠?
“그럼…… 이것뿐인가?”
아몬도령.
그는 갓을 고쳐 쓰며 손을 뒤로 향했다. 뒤엔 부적통이 있다.
“내 여태 기회를 줬네만…….”
갑자기 도사 행세를 하며 목소리를 까는 아몬드.
-대체 뭔 기회?
-도사님 도술 쓰신다~
-ㅋㅋㅋㅋㅋ어떤 기회요
그냥 재밌으라고 해본 건데.
놀랍게도 효과가 있었다.
“네, 네!?”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아몬드의 기세를 읽은 걸까?
“마, 말할게요!”
“?”
“오, 옥상 같은 기억은 없어요! 하지만……!”
영혼이 갑자기 뭔가를 말하기 시작한다.
-캬
-이게 되네?ㅋㅋㅋ
-왜 되냐고 ㅋㅋ
띠링.
[거지볶음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역시 인터뷰는? 아아몬드!]-ㅋㅋㅋㅋㅋㅋㅋㄹㅇ 이것도 인터뷰네
-역시 인터뷰의 악마 ㄷㄷ
-가지볶음 사칭 뭔데 ㅋㅋㅋㅋ
-인터뷰의 악마 ㅋㅋㅋㅋㅋㅋ
-반대의 경우에도 권능이 발동하는거였냐고!?
-거지 볶음 ㅅㅂ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