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10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41화(912/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41화
14. 어셈블!(2)
아몬드의 관상 추리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누가 얘좀 말려
-ㅋㅋㅋㅋㅋㅋ맞긴 한거야?
-한 번에 걸러내려하지말고 게임에서 근거를 찾아보죠?
-수학 문제 풀어버린 이상 아몬도일 강점기임 ㅅㄱㅋ
켠왕 미션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는 터다.
아몬드는 최대한 빠르게 추리해서 흑막을 걸러내고 싶었다.
띠링.
[수학귀신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자네 수학에 재능이 있던데…… 추리 말고 수리는 어떤가?]누군가 후원해서 그를 말려 보기도 하지만.
“네. 추리귀신 님 감사합니다.”
-앜ㅋㅋㅋㅋ
-걍 안들림ㅋㅋㅋ
-이젠 걍 아이디를 바꿔버리네 ㅋㅋㅋㅅㅂㅋㅋ
-아몬도령 추리 작두 탔다ㄷㄷ 암것도 안들림~
-추리귀신은 억까잖아~ㅋㅋㅋ
아몬드에겐 이미 들리지 않았다.
그는 눈에 불을 켜고 최대한 수상한 사람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누구 하나가 죽을 때까지!
“자. 여러분? 착석할까요?”
그때였다.
이제 뭔가 본격적인 모델 강의가 시작되려는지, 선생님이 동아리실 가장 중앙에 섰다.
학생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원을 그리며 앉았다.
띠링.
[루비소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드세요. 타앙~]-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그럴예정
-ㅋㅋㅋ앜ㅋㅋㅋ
-마피아 게임이누
띠링.
[팩토스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아직 아무도 안죽은 이유: 광고라서 ㅋ]-ㅋㅋㅋㅋㄹㅇ
-죽기 싫음 입금하라고~
-ㅋㅋㅋㅋㅋ그래도 최소한의 선은 지키는거지
-들켰……ㄷㄷ
아이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자, 선생님이 자신을 소개한다.
“모델 동아리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가르쳐 드릴 채성은 선생님입니다. 좋으신 분의 좋은 뜻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됐으니까 좋은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와아아.
학생들이 박수를 쳐준다.
“첫날은 선배들이 워킹 시범을 보이고, 신입들이 따라 해보는 식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우선은 제가 보여드릴게요.”
선생님이 워킹 자세를 선보인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며 기품 있게 걸어가는, 정말 광고에서 보던 모델 같은 느낌이었다.
“와~”
“이제 선배들이 해볼까요?”
선배들이 일어나 자세를 잡고 자세를 선보인다.
“오오.”
“크.”
친한 후배들이 감탄하며 박수쳐 준다.
어떤 선배들은 어색한 미소를 짓기도한다.
이때쯤이었다.
게임 경험이 풍부한 풍선껌이 뭔가 위험을 감지한 것이.
‘이거…… 설마 나도 해야 되나?’
그의 나이 40세.
빨간 머리, 힙하디힙한 옷을 입고 모델 워킹마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 정대만 학생?”
“……?”
모두가 풍선껌을 돌아본다.
-퇴마겜이라며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이거 해야되는거야??
-퇴마가 되긴할듯
-퇴마가 퇴치 마흔의 준말임?
풍선껌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런.’
게임 스트리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개인 방송에서 잠깐 광대가 되는 것쯤은.
그러나 평소 그의 개인 방송과는 다른 게 있다.
“그 옆에 학생도 친구지? 같이해 볼까?”
아몬드와 같이 워킹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 엄청나게 비교될 것이다.
수연의 ‘와 진짜 못생겼다 킥!’ 이상의 참혹한 꼴을 당할지도 몰랐다.
“와~!”
그때였다.
누군가의 응원이 들려온다.
“다들 잘생겼다~!”
풍선껌의 눈이 커다랗게 부푼다.
‘뭐라고?’
-ㅋㅋㅋㅋ또?
-???: 다들…… 이라고 해주셨다
-캬
-아까 걔인가? 걍 원래 친절한 npc인듯 ㅋㅋㅋ
풍선껌은 그의 칭찬에 힘입어 용기를 냈다.
“까짓거 합니다. 그것이 스트리머니까.”
그는 빨간 머리와 통 큰 바지를 휘적휘적 휘날리며, 최대한 워킹을 따라 해본다.
흡. 흡.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아빠가 이렇게 돈 번다!!
-가장의 무게…… (본인이 젤 무거움)
-아이고 ㅠ
처참해지는 채팅창 반응과는 다르게.
“오…….”
“자, 잘한다.”
“그래, 그래.”
“Way to go~ Man~!”
학생들이 하나씩 호응한다.
‘어? 뭐지?’
풍선껌은 그간의 게임 경험으로 눈치챌 수 있었다.
모종의 평가 시스템이 있다.
왜지?
그것까진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이거였다.
‘모델 동아리를 고른 게 맞았구나.’
이렇게까지 신경 썼다는 건, 모델 동아리가 올바른 루트라는 뜻으로 보였다.
“좋아요.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박수를 치며 평가해 준다.
-오오
-첫트에 성공??
-좋다는데요?? 대박
풍선껌치고는 상당히 양호한 평가였다.
“봤지? 여러분. 인정받았잖아~”
물론, 평가라는 건 언제나 상대적인 법.
“자. 그럼 다음?”
짝.
선생님의 박수에 맞춰서 등장한 아몬드.
그가 금발 머리를 휘날리며 워킹을 시작한다.
사실 그의 머릿속엔 지금 범인 찾기로 가득 차서, 워킹 따위는 그냥 대충하는 중이었다.
그냥 선생님이 걸었던 것처럼 걷는다는 생각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와아아!”
짝짝짝.
아이들이 환호하며 박수 친다.
어떤 아이들은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대박인데?!”
“역대급 인재야!”
어떤 놈은 물구나무를 서기까지 한다.
“무대를 뒤집어놓으셨다!”
무대가 아니라 본인이 뒤집어진 것이다.
-??
-ㅁㅊㅋㅋㅋㅋㅋ
-페이스 아이디 역겹누
-물구나무 뭔뎈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생난리가 나네
-몸 쓰는데 외모 점수도 있다? 프리패스
-ㅋㅋㅋㅋㅋ이게 원래 반응아님???
-풍선껌 표정ㅋㅋㅋㅋ
순식간에 동물원 원숭이들처럼 날뛰는 동아리 학생들의 반응을 보며, 풍선껌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야 그가 워킹했을 땐 그저 다리 꼬고 앉아서 박수 친 게 전부였으니까.
사실 당연한 결과였다.
모델 워킹을 잘하고 말고의 메커니즘은 얼마나 정확도 있게 움직이느냐의 싸움이었으니. 사실상 전투 능력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워낙에 피지컬 능력이 뛰어난 아몬드가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절대로 얼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여태 당해온 게 있는 풍선껌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망할 얼굴.”
띠링.
[껌생극장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풍선껌은 잘생긴 게 싫다. 그냥 싫다.]-ㅋㅋㅋㅋㅋㅋ
-껌 아저씨! 다음 생엔 꼬옥~! 잘생으로 태어나세요!
-다큐 목소리 ㅁㅊㅋㅋㅋ
-잘생겼다는 건 뭘까?ㅠ
-껌생극장 ㅇㅈㄹㅋㅋㅋㅋ
“내가 그 정도는 아니라니까? 어? 잘생긴 사람이 막 싫어지고 할 정도는 아니라니까?”
띠링.
[야우냐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으느르느끄~ 해지마~]-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야우냨ㅋㅋ
-ㅠㅠㅠ
“…….”
후원과 채팅으로 가해지는 2차 극딜에 할 말을 잃은 풍선껌.
그는 급기야 다급하게 누군가를 찾는데.
“젠장…… 어, 어딨어. 내 구세주 선배. 선배!!!”
-껌형 ㅠㅠㅋㅋㅋㅋ
-다들좌 찾는중ㅋㅋ
-ㅋㅋㅋㅋㅋㅋ이렇게까지 할 일이냐고ㅋㅋㅋ
-센빠이~
풍선껌에게 유일하게 잘생겼다고 해줬던 그 선배.
그 선배가 보고 싶었다.
그가 두리번거리다가 그 선배의 위치를 찾는다.
“선…… 어?”
그런데, 정확히 그 선배를 아몬드가 가리키고 있었다.
그에게 유일하게 잘생겼다고 해줬던 그 선배를.
‘범인 제외하나?’
아몬드는 아까부터 폴리곤 개수니, 관상이니로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들을 제외시키고 있었다.
선배도 결국 그 안에 들어가게 된 모양이다.
* * *
“얼씨구?”
김 과장은 이젠 안 속는다는 듯 투덜댔다.
그는 자신에게 안심하라는 듯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아무나 골라서 제외해도 확률상 어? 당연히 범인 아니잖아!”
아몬드가 누굴 대충 찍어도 확률상 범인일 수가 없었다.
관상 추리니, 폴리곤 추리니.
다 개소리일 것이다.
“그쵸. 맞습니다.”
이렇게 올바른 사고를 하게 된 데에는 김 대리의 노력이 컸다.
그는 몇 번의 설득 끝에 김 과장을 ‘아몬드 추리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런데─
“어?”
“!”
둘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몬드가 지목한 사람을 확인한 것이다.
“푸하하하!”
김김 듀오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결국 틀리네! 어?”
“그러게요. 그렇게 높은 확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네요! 저희도 좋은 일이 일어나네요!”
그야, 아몬드가 범인에서 제외한답시고 고른 한 명이 사실 범인이었다.
꽤 많은 사람들을 솎아냈다지만, 아직도 20분의 1보다 적은 확률인데. 여기서 결국 틀려 버린 것이다.
아몬드는 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면서 저 사람을 제외할 것이다.
그러면 추리는 완전히 미궁으로 빠지고, 결국 단계를 밟아서 제대로 된 추리를 하게 되리라. 시간은 점점 더 기하급수적으로 오래 걸리게 될 것이다.
“볕 뜰 날이 오는구나아아! 으아아아!”
김 과장이 호쾌하게 웃으며 맥주캔을 들어 올린다.
“크아아아아!”
김 대리도 신나서 맥주캔으로 건배한다.
타앙.
두 맥주캔이 부딪히면서 난 소리.
‘어?’
아니, 그 소리가 아니었다.
[타앙]모니터에서 흘러나온 소리였다.
“타…… 타앙?”
김김 듀오의 눈이 동시에 파르르 떨렸다.
그들이 들고 있는 맥주캔처럼.
둘의 몸이 어찌나 떨렸는지, 만약 그들의 피가 탄산음료였다면 펑, 터져서 흘러넘쳐 버렸을 정도다.
“뭐, 뭐야. 왜 탕이야? 어?”
“…….”
김 과장이 얼른 설명해 달라는 듯 김 대리의 어깨를 잡고 흔들지만.
설명은 김 대리가 아닌 아몬도일이 시작했다.
* * *
“타앙.”
범인 제외인 줄 알았더니, 갑작스레 범인을 지목하는 아몬드.
-?
-??
-타앙?
-또 시작했누 ㅋㅋ
-4번 ㄷㄷ
-이유 들어나보잨ㅋㅋ
시청자들은 또 아몬드의 병이 도졌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유가 이런 식이니 더 그럴 법했다.
“딱 봐도 범인의 상.”
-그게 뭔 근거냐고 ㅋㅋㅋ
-딱봐도르 ㅋㅋㅋ
-이젠 이유도 안만드네 걍ㅋㅋㅋ
“폴리곤 개수가 약 20% 높거든요?”
굉장히 그럴듯한 근거라는 듯이 검지를 치켜 올리며 설명하는 아몬드.
-ㅋㅋㅋㅋㅋㅋ
-20% 높은 폴리곤 갯수 ㅋㅋㅋㅋ 수학 잘한다니까 막 던지누 ㅋㅋㅋ
-표정은 거의 과학 추리인데 실상은 관상추리 ㅋㅋㅋ
-너무 진지하니까 ㄹㅇ 킹받아 ㅋㅋㅋ
쾅!
이때 누군가 탁자를 내려치며 화를 낸다.
“얌마!”
풍선껌이다.
풍선껌은 어이가 없었다.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저분을!?
‘이 자식아 나도 잘생겼다는 말 좀 듣자!’
그는 삿대질을 하며 아몬드에게 다가간다.
“몬드야! 그 선배는 그럴 분이 아니야!”
“아니, 확실한데…….”
“겨우 폴리곤으로 뭘 확신한다는 거야!”
“아니, 진짜 이 사람이 훨씬 많다니까요?”
풍선껌이 손사래를 치며 가로막았다.
“아냐! 하여간 이분은 아니야!”
그에게 유일하게 잘생겼다는 말을 해준 사람.
그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선배.
그 사람이 사실 악의 수장 끄나풀이라니.
그 사람이 한 말이 전부 간사한 거짓이라니!
풍선껌은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왜저래 ㅋㅋㅋ
-뭐가 이리 처절해;
-??껌형 우냐??ㅋㅋㅋ
-거의 친자식이누 ㅋㅋㅋ
사정을 모르는 아몬드의 시청자들은 물음표를 남발했지만, 풍선껌에겐 처절한 싸움이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보는 김김 듀오에게도.
“제발! 신이 있다면!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풍선껌 이겨라아아아! 한 번만이라도!”
그들 역시 치열하게 풍선껌을 응원했다.
그러나, 이미 이 시각.
어떤 이들의 휴대폰엔 절망적인 메시지가 도착한다.
지이이잉.
[대표님: 모델링 부서. 집합.]‘……뭐야?’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 직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