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1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42화(913/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42화
14. 어셈블!(3)
80년대가 좋았지.
그땐 그냥 빠따를 쳐버렸을 텐데. 아주.
어?
세상이 좋아졌다?
모델링을 이렇게 자기들 편한 대로 처리해서 이딴 추리가 가능하게 만들어!?
“하아.”
그가 한숨을 내쉬며 80년대를 회상한다.
정 대표, 그는 2001년생이다.
분노가 담긴 엄지 손가락이 순식간에 휴대폰 안에 문장을 완성한다.
[모델링 부서. 집합.]* * *
지이잉.
이제 슬슬 잠에 들려 했던 모델링 부서의 직원들의 휴대폰이 울린다.
“……집합?”
졸려오는 눈을 비비며 믿기지 않는 문자를 확인하는 직원들.
“뭔 드립이지. 이게.”
2030년대에 집합이라니. 무슨 농담이란 말인가.
게다가 게임 완성돼서 출시된 지가 얼마나 됐다고.
개발진은 모두 하나같이 비슷한 반응이었다.
“어휴. MZ 하시네 사장님.”
“이 세대는 참…….”
“잘못 보냈나?”
문자가 잘못 왔거나, 대표가 또 허튼 소리를 하거나.
하여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고스투 버스터즈의 제작사는 상당히 자율성이 높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개발부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자유로운 곳이었으니, 이런 반응이 당연했다.
그러나─
‘어?’
─지이이잉. 지잉.
이어지는 메시지에 그들 모두 표정이 바뀐다.
[대표님: 모델 동아리 흑막 파트에서 모델링 퀄리티 차이로 흑막 파악이 가능한 걸로 보이는데.]모델링 퀄리티 차이로 주요 흑막이 간파당한다니.
대표에게 혼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개발자로서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었다.
[대표님: 게임 이미 런칭했고 실시간으로 대형 스트리머들이 광고 중에 드러났습니다.]심지어 지금 그 장면이 대형 스트리머의 광고로 실시간으로 드러나는 중이다?
“…….”
스윽.
몇몇 직원들은 이불을 덮은 채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미친. 진짜로?’
‘이, 이런 거면…….’
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표님: 사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모두 접속해 주세요.]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
‘집합…….’
‘해야겠지?’
풀야근이다.
적어도 랜선상으로라도.
* * *
개발자들이 잠들려다 말고 다들 노트북 앞에 앉고 있는 이 시각.
아몬드와 풍선껌.
이 둘의 고스투 버스터즈 플레이는 새벽 이 시간에도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었다.
[새벽에 아몬드 방송 볼 수 있는거냐? 아직도 하네??] [와 아몬드 이 시간에 방송이라니ㅠㅠ] [아몬돕빵! 목소리 들으면서 잠들 수 있는거야?! 하와와와(덜렁)]우선 아몬드의 방송 시간이 이렇게 뒤로 간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다.
아몬드의 평소 방송 시간은 점심시간을 지난 3시 정도에 켜서 밤 10시까지다.
전용 캡슐로 컨디션이 괜찮아진 이후 7~8시간 정도의 방송 시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풍선껌의 시간에 맞춰서 밤에 켰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5시간 정도 흐르자 거의 새벽 1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흔히 생각하기에 이 시간에 방송은 비효율적일 것 같지만.
놀랍게도 스트리밍 업계의 피크 시간은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였다.
과거부터 탑티어 스트리머들은 다 이 시간에 방송을 꿰차고 있었다.
그건 풍선껌도 마찬가지였고, 덕분에 합방하는 아몬드도 덩달아 그 시간에 방송을 하게 된 셈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이 훨씬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현재 시청자 17.4만]고점이었던 14만을 넘어 15만도 넘고 이제 17만마저 넘은 시청자.
이렇게나 많은 시청자가 있다 보니, 별의별 정보들이 커뮤니티에 퍼지기도 했는데.
3위) 현시각 개발자들 커뮤에 올라온 글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글 하나가 3위 이슈글에 올랐다.
==== ====
이거 개발자 커뮤니티 덕풋에 올라온건뎈ㅋㅋㅋ
아 ㅅㅂ 뭔 스트리머 하나가 광고하는데 갑자기 게임 망가뜨려서 갑자기 사장 호출당함; 진짜 개발 힘들다
>>>> 이거 누가봐도 그 제작사 아니냐?ㅋㅋㅋㅋ
==== ====
-ㄹㅇ이네 ㅋㅋㅋㅋㅋ
-진짜인듯???
-ㅁㅊㅋㅋㅋㅋㅋㅋ진짜 호출당했나???
-게임 망가뜨렸다는 말이 개웃기네 ㅋㅋㅋ 뭔 오락실 게임이냐고 ㅋㅋㅋ
-타이밍 보면 진짜인데??
* * *
같은 시각, 김김 듀오.
“지, 진짜 타앙인데요?”
정말로 범인을 지목했다.
“망할!”
쾅!
김 과장이 벌떡 일어나며 괴성을 내지른다.
“으아아아아아!”
약올라 죽겠다는 듯 몸을 배배 꼬는 김 과장.
반면 김 대리는 부동.
당황한 채 그저 멍하니 모니터를 보고 있다.
‘대체 어떻게?’
정말 관상으로 알아낸 걸까?
[폴리곤 개수가 약 20% 높거든요.]진짜로 저렇다고?
폴리곤이야 그냥 좀 둥글게 생기면 원래 높아지는 거 아닌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기현상을 뭐라고 해야 할까.
방송의 성좌에게 선택받은 풍선껌을 건드린 죄인가?
아마 그럴 수도 있었다.
계약에서 너무 큰 욕심을 낸 탓이다.
그리고, 회사는 조직 사회.
죗값은 함께 치른다.
그들의 컴퓨터에선 때아닌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링. 띠링. 띠링.
[김진용 님이 로그인] [이택성 님이 로그인] [오진현 님이 로그인].
.
.
직원들 몇이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다.
지금 새벽 1시인데?
알림을 클릭해 보는데.
정확히 모델링에 관여한 부서 멤버가 로그인되어 있었다.
띠링.
[정성진 님이 로그인]거기에는 대표까지 포함이다.
“!?”
대표의 로그인 표시에 김 과장이 깜짝 놀라 다시 자리에 앉는다.
“……대, 대표님이 왜 로그인을? 그리고 이거 뭐야…… 진짜 모델링 쪽 집합시킨 거야??”
“그런 거 같은데요?”
반 장난으로 말했던 모델링 부서 집합이 실제로 이뤄졌다.
김 과장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설마 대표님이 우리 말 들으셨나?”
“그럴 리가요. 뭐…… 아마도 방송은 보고 계시겠죠.”
“방송…… 아. 방송을…… 방송을!??!”
김 과장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미친. 이, 이걸 봤다고?”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집합되겠…… 앗.”
김 대리는 자신이 말하다가 현재 대표가 방송을 보고 있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입을 틀어막는다.
“저…… 저희 어떡하죠?”
대표는 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모든 돈을 들여 섭외한 스트리머 둘이 고스트가 아닌 게임을 버스팅하고 있는 이 광경을.
아귀가 하늘을 날고, 지박령이 쥐구멍으로 사라지고, 범인을 유전자 코드도 아닌 폴리곤 코드로 찾아내고 있는…….
이 진풍경을 다 본 것이다.
“…….”
김김 듀오는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둘의 눈이 동시에 떨리고 있었다.
조명만 받쳐줬다면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둘의 눈망울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실상은 그런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야. 그…… 나무위키에서 아몬드 리액션이 방종이라던데. 맞냐?”
공포.
오직 그 감정이 김 과장을 집어삼킨 듯했다.
그도 그럴 게 그는 김 대리와는 다르게 책임자였다.
“……예?”
“돈 많이 주면 방종한대.”
“지, 지금 켠왕 미션이 200만 원인데. 뭘 얼마나 많이 줘야 방종을 하는데요?! 그거 안 한 지 한참 됐어요!”
“방송 초기에는 10만 원만 줘도 했다는데?”
“그건 초기잖아요.”
“젠장 초심 잃은 거냐!”
“과장님 월급도 초심 잃었잖아요?”
“월급?”
그렇게 말하며 눈을 번뜩이는 김 과장.
김 대리는 소름이 돋았다.
‘설마.’
설마 그 소리를 할까. 싶었지만 설마는 배신하지 않았다.
“월급 좀 없다고 생각하고 한 300 정도…….”
“이번 년도에는 결혼하신다면서요!”
“그, 그럼 법카로 어떻게 안 되냐? 이것도 회사를 위한 건데?”
“미치셨습니까!?”
김 과장은 돌아버린 듯했다.
* * *
사실 돌아버릴 지경인 건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뭐지?’
다름 아닌 아몬드다.
그는 분명 추리를 다 끝냈다.
이제 쏴 죽이기만 하면 된다고 확신했으나.
풍선껌이 극구 반대하는 것이다.
“이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니까?”
“……그러니까 왜요.”
무슨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범인 색출을 막아서는 것이다.
“과, 관상이 선하잖아!”
“그게 말이 돼요, 형?”
-??
-내로남불 뭔데 ㅋㅋㅋ
-적반하장ㅋㅋㅋ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ㅋㅋ
-몬드야…… 너도 말 안되는거 아는거였어??
“비켜봐요. 제가 그냥 고통 없이…….”
아몬드의 손이 검병 위로 올라간다.
“아, 아니! 안 된다니까!?”
“아니. 된다니까요? 제가 식빵한테 배웠어요. 단칼에…….”
“그게 아니라!”
-ㅋㅋㅋㅋㅋ
-껌형 ㅠㅠ 이번생에 잘생김은 포기해 ㅠㅠ
-식빵류 참격ㄷㄷ
-된다니까요 ㅇㅈㄹㅋㅋㅋ
-잘생 vs 못생 ㅋㅋㅋ
유일하게 자신에게 잘생겼다고 해준 선배를 지키기 위해 막고 있었지만.
풍선껌이 국가대항전 파이널 MVP의 발도를 막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스릉!
검이 순식간에 뽑히면서 형광등 빛을 반사했다.
아몬드의 신형이 순식간에 선배를 향해 내달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악!”
“뭐, 뭐야!? 웬 칼이야!?”
갑자기 검을 빼 든 아몬드 때문에 난장판이 된 동아리.
“아, 안 돼!”
풍선껌은 얼른 목탁을 치면서 역장을 친다.
필사의 의지 때문일까?
“마하반야~~”
그의 역장은 완벽한 박자로 한 번에 생성됐다.
선배의 퇴로에.
“얘들아! 도, 도망가! 도망…… 컥!”
텅!
“?”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선배.
그는 절망적인 얼굴로 벽을 더듬는다.
“어…… 어째서?”
그의 시선은 이내 풍선껌에게 향한다.
원망을 담아서.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어째서ㅠㅠㅠㅋㅋㅋㅋㅋ
-말은 그렇게해도~ 몸은 솔직하네요 껌형?
-ㅁㅊㅋㅋ
-앜ㅋㅋㅋㅋㅋㅋ
쉬이이이익!
아몬드의 칼날이 바람을 찢어내며 선배를 향해 그어졌다.
완벽한 팀플레이였다.
이런 플레이에는 늘 많은 후원이 따라온다.
빠바밤!
[껌계명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내 뒤를 풍선껌이 지켜준다면, 방패를 등에 메라 그곳에 상처가 더 많이 날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
-간만에 듣누 껌계명ㅋㅋㅋ
-앜ㅋㅋㅋ
[껌서운이야기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절벽에 떨어졌을 때 풍선껌이 손을 잡으면 그냥 떨어져라 살 확률이 더 높다]-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너무하넼ㅋㅋㅋ
-이거지~
-껌서운 이야기ㅇㅈㄹㅋㅋ
[팩토스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아몬드가 죽이겠다 선언하고, 풍선껌이 살리겠다 했다? 200% 확정 죽음]-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래그가 2배!
-뒤에가 더 껌서운 건 기분 탓이죠?
-ㅁㅊㅋㅋㅋㅋ
-정답! 난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