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1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45화(916/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45화
15. 집합 vs 여집합(3)
-얘 또 뭐하려고 이러냐 ㅋㅋㅋ
-이게 뭔 말임?
-??
물음표가 난사되는 채팅창.
원래의 아몬드라면 그냥 무시하고 할 거 했을 테지만.
다시 방송에 복귀하면서 그는 주혁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있었다.
「소통이 중요하다니까! 소통!」
그렇게나 소통이 중요하단다.
일정 규모 이상의 스트리머로 도약하려면 단순히 게임 실력과 스타성으로는 부족했다.
시청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이 라이브 인터넷 방송의 특장점이기 때문이다.
“집합과 여집합 전략입니다.”
달려 나가면서 아몬드가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ㄷㄷ
-수학귀신 재림 뭔데
-갑자기?
-ㅋㅋㅋ뭔 말을 또 하려고
“오상기의 마음에 든다는 집합은 모델 동아리라는 집합 안에서 만들어지거든요?”
아몬드는 자신의 이론을 최대한 완벽하게 설명하려 했던 것이지만.
오히려 그게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
-수학 잘한다 잘한다하니까 ㅋㅋㅋ
-견소리 on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수학의 ‘수’ 자만 나와도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집합이 어쩌고저쩌고하는 설명이 먹힐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주 잠시 후에 알게 된다.
아몬드의 이 설명이 너무나 정확했다는 걸.
“근데 그 동아리라는 집합 안에 저랑 껌 형만 있으면?”
그의 말 때문에 설명이 정확했던 게 아니다.
그의 행동으로 모든 게 이해됐다.
아몬드가 칼을 거꾸로 들고 앞의 학생을 후려친 것이다.
터엉!
“!”
뒤에서 따라오던 풍선껌도 그제야 이해했다.
‘미친. 이거구나!’
동아리 안에서 오상기가 사람 둘의 집합을 고르는 알고리즘인데.
동아리에 둘밖에 없다면?
그 둘의 집합이 반드시 골라진다.
그런데 어떻게 둘을 남기느냐?
지금 이걸 아몬드가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
“껌 형과 저를 제외한 나머지. 여집합을 처리합니다.”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집합이 이거였어?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이거 수학이네요.
-내게 수학은 살인이다 (진짜임)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아몬드의 집합 여집합 개념이었다.
* * *
집합 여집합 개념을 터득한 풍선껌.
터엉!
그도 합세해서 지팡이를 꺼내 들고 학생들을 기절시키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악!”
“도, 도망쳐!”
학생들은 NPC들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여주며 건물 정문을 향해 뛰었지만.
“마하반야~~!”
풍선껌은 뭔가 깨달음을 얻은 걸까? 이번에도 완벽한 역장을 쳐버렸다.
터엉!
정문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로막히면서 학생들이 부딪혀 쓰러졌다.
“컥!”
“으, 으억!”
역장이 쳐진 것을 본 다른 학생들은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흐, 흐이이익! 빠, 빨간 머리 노란 머리 귀신이! 우릴 죽이러 온다아아!”
“사, 살려줘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강 노랑 ㅋㅋㅋㅋ
-패트와 매트 귀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ㅁㅊ
-귀신 퇴치하라니까 귀신이 되었누
터엉!
텅!
빨간 머리 노란 머리 귀신은 인간들을 덮치며 각자의 무기로 마구 기절시켰다.
“제가 오른쪽 갈게요!”
“오케이! 난 왼쪽!”
둘은 정문에 있는 퇴마 동아리 학생들을 모두 처리하고 양쪽으로 갈라져 달렸다.
-풍선껌 왜 갑자기 믿음직한데 ㅋㅋㅋ
-npc학살은 진심인 껌형 ㅋㅋㅋㅋㅋ
-조조식 스트리머 ㄷㄷ
매번 에임이 빗나가거나 헛발질을 해대던 풍선껌도 이때만큼은 상당한 퍼포먼스로 학생들을 때려눕혔는데.
“이 자식들! 날 비웃었겠다!?”
대충 이런 감정 때문인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무서워요
-누가 비웃었다는건데 ㅋㅋㅋ
-웃긴걸 어떡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등감……ㅠ
“내 시대가 왔다아아!”
풍선껌이 불을 켜고 동아리 학생들을 쫓아가고, 아몬드 역시 순식간에 도망치는 학생들을 따라잡으며 사냥했다.
* * *
그렇게 약 30여 분 후.
“여차…… 마지막!”
시체처럼 널브러진 학생 하나가 위로 던져진다.
쾅.
그 학생 밑에는 비슷한 사정의 학생들이 잘 정리된 피자 박스처럼 쌓여있었다.
이곳은 아몬드가 발견한 한 동아리실 창고였다.
이곳의 특징은 밖에서 문을 잠글 수 있는 고리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몬드야. 여기!”
풍선껌이 달려와 뭔가를 내밀었다.
캠퍼스 내 매점에서 가져온 자물쇠였다.
철컥.
아몬드는 곧장 문을 닫아버렸다.
이것으로 이 NPC들은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툭, 툭.
아몬드가 문을 건드리며 설명을 마무리했다.
“여기가 여집합. 우리는 집합. 오케이?”
끝까지 소통하려는 의지였다.
-ㅋㅋㅋㅋㅋㅋㅋ
-네…… 네……!
-알겠습니다 제발 저희를 여집합에 넣지 말아주세요ㅠ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몬도일 만세! 아몬도령 만세!
물론 그의 소통은 다소 일방적이었다.
띠링.
[견과류 님이 5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견과‘류’ 반에서 1등하는 법 = 나 빼고 다 기절시킨다]-ㅋㅋㅋㅋㅋㅋㅋㄹㅇ
-죄송한데 집합 여집합일 뿐인데요?
-ㄹㅇ 뭐하러 문제 푸냐고 ㅋㅋㅋ
-“진짜 문제 해결 능력”
-그냥 수학을 너무 잘할 뿐입니다만?
-알파식 문제해결 ㄷㄷ
* * *
“무…… 무슨…….”
지금 놀란 듯이 이 말을 중얼거리는 건 김 과장이 아니었다. 김 대리도 아니었다.
또 다른 김.
김주혁이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그는 잠시 야식을 먹다가 돌아와서 방송을 봤는데.
퇴마 게임 광고라더니, 웬 대학생들을 쫓아가서 때려잡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거…… 되겠지?’
슬슬 주혁도 걱정이 됐다.
이게 광고가 되고 있긴 한 걸까?
일단 많이 보긴 한다.
그의 눈이 시청자 숫자로 향했다.
[현재 시청자 18.5만]시청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
고점이었던 14만 명을 무려 4만이나 넘겨서 돌파하고 있었다.
심지어 광고 방송이 이렇게 되다니.
‘광고는 모르겠는데…… 이거 협상할 때는 장난 아니겠는데?’
적어도 시청자 수로 아쉬운 소리 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현재 최고점이라 불리는 젤로의 라이브 평균이 2~30만이라고 하니까.
비록 합방인 데다가 복귀 방송이긴 해도 광고 방송으로 18만을 뚫었다는 건 엄청난 성적이다.
그는 커뮤니티 반응도 살폈다.
켠왕을 시작한 지 7시간이 넘어가는데도, 오히려 커뮤니티 언급량은 늘어만 가고 있었다.
[풍선껌님도 이제 아몬드 덕에 잘하는듯요?] [풍선껌 화이팅 ㅠㅠㅠ] [껌형 역장 지렸다 ㅋㅋㅋㅋ] [몬드야 ㅎㅎ 좀만 참아 ㅎㅎ]풍선껌과 아몬드가 언급되는 커뮤니티의 종류가 다른데.
풍선껌은 주로 스트리머 이야기를 하는 스트리머 가든이나 생뚱맞게 요리 커뮤니티 혹은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다. 아무래도 나이대가 좀 있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아몬드는 게임 이야기를 하는 릴프로나 엠불 등 그가 활약했던 게임의 커뮤니티 기반으로 언급된다.
빅) 현재 아몬드 퇴마 게임 근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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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대신 대학생들 잡는중
(영상)
==== ====
-뭐냐 이게ㅋㅋㅋ
-이게…… 광고?
-광고주 오열 ㅋㅋㅋㅋㅋ
-모델링 부서는 집합하고 귀신 대신 사람 잡고 난리났누
└ㅋㅋㅋㅋ모델링 부서 집합 진짜임??
└ㅇㅇ 올라인드에 추측되는 글이 올라옴ㅋㅋ
-걍 저 둘이 게임 버스터즈임ㅋㅋㅋ
└게임 버스터즠ㅋㅋㅋㅋㄹㅇ
둘의 합방은 이 모든 커뮤니티에서 동시에 언급되게 만들어버렸다.
서로 시청층이 다를 때 합방에는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둘 다 완전히 폭망할 경우랑 둘 다 시청자가 폭발할 경우.
지금 껌견 듀오의 경우 완전히 후자였다.
빅) 껌견 듀오의 게임 파괴력
빅) 풍선껌의 운빨 능력을 알아보자
빅) 벌룬스타즈 시절 풍선껌 플레이ㅋㅋ
릴프로에 풍선껌 이야기가 올라오고.
1위) 아몬드 근데 저렇게 잘생겼었나요?ㅎㅎㅎㅎㅎ
3위) 풍선껌만 보다가 젊은 피 아몬드 보니 즐거운~
7위) 아몬드 컨디션 안좋다하지 않았나요? 걱정되요ㅠㅠ
둘은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를 한 번에 흡수하면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었다.
‘내일이 되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들 간의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
주혁은 그때가 기다려졌다.
* * *
“자, 이제 내일로 간다.”
풍선껌이 메뉴에서 시간 돌리기 기능을 쓴다.
[시간 돌리기]해가 져 어두컴컴해졌다가 금세 캠퍼스엔 다시 해가 떴다.
학생들이 전부 빠져나갔다가, 빛나는 햇살과 함께 몰려온다.
아침 강의 시간이다. 여기서 풍선껌은 시간을 좀 더 돌린다.
동아리 모임은 강의 시간이 끝난 뒤 오후니까.
“됐다.”
슬슬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대.
하교하는 학생들이 꽤 보인다.
풍선껌과 아몬드는 동아리가 있는 건물로 향했다.
그들은 자연스럽고 뻔뻔한 표정으로 동아리실 문을 열었다.
“오? 신입 두 명이 같이 왔네? 어서 와요. 오늘은 다들 늦네요…….”
선생님이 반가운 얼굴로 반겨준다.
그리고 슥 근처를 살피는데, 정말로 아무도 없었다.
아몬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됐네
-이게 되누
-초갓겜ㅋㅋ
-진짜 그럼 발탁되는거야??
“다들 어디 갔지?”
“글쎄요~”
풍선껌과 아몬드는 뻔뻔한 만담을 주고받으면서 제 자리로 가 앉았다.
“오늘은 다들 동아리로는 오지 않을 생각인가 보네요?”
선생님이 조금 서운하다는 듯 말하자, 어디선가 튀어나온 오상기가 말한다.
“아직 더 올 겁니다. 선생님.”
그가 도착한 것이다.
이곳에 있는 학생이라고는 오상기와 풍선껌, 그리고 아몬드뿐이었다.
“그래요?”
“네. 오고 있어요.”
그는 학생들이 더 올 거라고 생각 중이었다.
피식.
풍선껌이 웃으며 대꾸했다.
“오긴 뭘 와, 인마.”
물론 시청자만 들리는 채널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흑화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실망시킨 죄…… ㅋㅋ
-ㄹㅇㅋㅋㅋ 지금 창고에 쌓여있는데 어케오냐고
오상기는 계속 시계를 쳐다봤다.
“……오기로 되어 있는데.”
그의 하찮은 AI로는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지금 그들이 왜 못 오는지.
“누구라도…… 데려가야 하는데.”
그가 조용히 혼자 읊조리며, 풍선껌으로 시선을 돌린다.
풍선껌은 마음에 드는 타깃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아몬드로 향했을 때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
-집합 여집합 이론 먹히나?
-ㅋㅋㅋㅋㅋ 저놈을 데려갔다가 무슨 사단이 날지 모르는데
-정말 데려가나?
-이거 되면 시간 세이브 레전드
“자, 일단 오늘도 수업은 계속된답니다?”
선생님이 박수를 치며 앞으로 나와서 워킹을 가르친다.
아몬드는 일부러 못하는 척해서 확률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그냥 ‘네가 어쩔 건데?’식으로 잘해버렸다.
“와우! 브라보! 너무 좋은데요? 어제보다 더 완벽해요.”
오상기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그러나 그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크흠.”
그는 수업이 끝난 후 다가와 아몬드에게 말을 건다.
-흑막 ㅋㅋㅋㅋㅋ ㄹㅇ 가는거야?
-ㅁㅊ다
-이게 ㄹㅇ 되누
마치 굉장히 말하기 싫다는 듯, 버벅거리면서.
“저…… 내, 내가 아는 조, 좋은 분이 너, 너, 너, 너를 보자 하시는데. 여, 여러 바, 방면으로 연결시켜 줄 수도 있는 분이야. 하, 한번 볼래?”
-렉걸렸냐?ㅋㅋㅋ
-아몬드는 정말 안되나봐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되뇌이지만 몸이 움직이는중~
-쓸데 없이 폴리곤이 많으니 렉이 걸리지 상기야ㅉㅉ
-ㅋㅋㅋㅋㅋㅋ불쌍하네 이젠
아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죠.”
두둥.
[퀘스트 클리어!] [흑막의 실마리를 잡다!]받은 적도 없는 퀘스트가 클리어되면서, 영력이 상승했다.
[영력 상승] [새로운 영능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