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1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50화(921/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50화
17. 글리치의 악마(2)
“컥!”
아몬드가 메타벅스 카페의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헉
-ㄷㄷ
-뭐야
-비사아아앙
-제대로 맞았네
사실상 고스투 버스터즈를 시작하고, 이렇게 직격으로 얻어맞은 건 처음이었다.
[체력 72%]심지어 대미지도 엄청난 수준이다.
‘한 대 맞았는데 이 정도라니.”
이 게임이 난이도가 있는 게임인 건 맞지만, 지금 여기저기서 쏴대는 적들이 몇인데.
한 대에 이 정도 체력이 날아가면, 사실상 삐끗하면 곧바로 죽는 상황이란 거다.
풍선껌이 왜 테이블 뒤에 숨어서 아무 짓도 못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띠링.
[냥냥펀치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게임을 멋대로 스킵하면서 하니까 스탯이 모자른거 아니냥?]-뭐야 이 목소리는 또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컨셉 ㅈ같네
-냥 ㅇㅈㄹ
-근데 내용은 맞는 말인듯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나온 후원.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메인 퀘스트 클리어로 영력이 증가하긴 했어도, 그 외 사이드 퀘스트는 하나도 처리하지 못했으니 원래 설계보다는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몬드가 그런 걸 일일이 다 하고 돌아올 위인은 아니었다.
[축지법]파앗!
그의 신형이 사라지면서, 다시 악령 옆으로 정확히 나타났다.
-워
-ㄷㄷ
-멀미나요 ㅠ
-와
아몬드가 나타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검이 휘둘러졌다.
사아악!
악령의 기운이 흩어졌다.
그러나 이내 다시 모인다.
‘통과했어. 또?’
무당의 공격은 악령에게 별 소용이 없었다.
악령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괴성과 함께 주먹을 내질렀다.
“끼이야아하하하하!”
콰앙!
아몬드는 이번엔 검으로 막아냈다.
그의 몸은 여전히 뒤로 쭉 밀려났지만, 체력은 유지됐다.
[체력 70%]수많은 악령들이 그를 향해 달려든다.
아몬드가 부적을 흩뿌린다.
파바밧!
대여섯 개의 부적이 휘날리며 악령들에게 붙는다.
파지지직!
어떤 악령은 위로 붕 뜨고, 어떤 악령은 감옥에 갇힌 것처럼 제자리에 굳었다.
‘부적은 먹힌다.’
그러나 아주 찰나뿐이었다.
0.5초도 안 되는 시간 후, 악령들은 다시 풀려나 아몬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검은 기운으로 점철된 주먹이 아몬드를 내리찍었다.
어찌 됐든 찰나의 시간은 벌었으니, 아몬드는 몸을 날려 피할 수 있었다.
콰앙!
그가 있던 자리에 거대한 손자국이 나며 파인다.
아몬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악령의 공격 방식이나, 형체가 제대로 파악이 안 된다.
여러모로 공략하기 힘든 놈들이다.
‘다른 게 필요한가?’
아몬드는 가방을 뒤지면서 물건을 살폈다.
악령들이 그냥 둘 리가 없었다.
“끼야아아아아아!”
땅에서 솟고, 하늘에서 날아와 덮친다.
그때였다.
“여기도 있다아아!”
[풍압탄]펑어어엉……!
풍선껌이 날린 풍압탄이 악령들을 일제히 흩어놓았다.
근방의 바닥까지 다 뒤집힐 정도의 굉장한 파괴력이었다.
-오
-ㄷㄷ
-캬
-풍압탄 크
-뭔데!
이런 풍압탄도 결국 악령들을 멀리 날려놨을 뿐.
‘악령들 멀쩡한데.’
별다른 대미지는 주지 못했다.
‘그럼 이건 되나.’
그새 아몬드는 가방에서 [성수]를 꺼내 들었다.
도깨비가 있던 창고에서 챙겨놨던 것이다.
휘익!
악령들을 향해 성수를 내던진다.
풍압탄으로 잠시 해롱거리던 놈들 중 하나가 성수에 직격으로 맞더니.
치이이이이……!
마치 산성에 데인 것처럼 고통스러워한다.
“끄아아아아아아……!”
-오오
-이거다 이거
-성수로 죽이는건가
일렁이는 거대한 검은 기운이 쪼그라들면서 악령이 5살 꼬마마냥 작아졌다.
‘죽진 않잖아?’
문제는 죽지 않는다는 거다.
더군다나 성수 개수는 고작해야 3개.
방금 써서 2개다.
이건 해결책이 못 된다.
“너……어어어! 죽인다!”
그 조그만 악령은 자신의 팔을 양쪽으로 길게 늘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 둘을 붙잡더니.
“꺄아아아아악! 사, 살려줘요!”
“놔! 놔아아!”
그들로부터 뭔가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발버둥 치던 시민들은 점차 힘을 잃어갔다.
꿀렁. 꿀렁.
악령의 몸이 다시 커진다.
아몬드도 시민들을 구해주고 싶었으나, 다른 악령들이 아몬드에게 달려들어 냅다 주먹을 휘둘렀다.
마치 자기 동료 악령에게 시간을 벌어주려는 듯.
협동하는 움직임.
[냥냥펀치 님이 7천 원 후원했습니다.] [악령이 협동 더 잘하는 것 같으면 개추다냥?]-냥ㅋㅋㅋ
-어우 목소리 뭔데 ㅋㅋ
-개추
-아몬드 냥냥펀치 후원은 이 악물고 무시하누 ㅋㅋㅋㅋ
-ㄹㅇ
악령들이 본격적으로 집단 린치를 시작했다.
“죽어! 죽어!”
“죽어죽어죽어죽어!”
퍼버버버버버벅!
아몬드는 검으로 그들 공격을 막을 순 있었지만.
중간중간 반격으로 넣은 공격은 아무 효과가 없었다.
악령 다섯이 아몬드 하나를 일방적으로 패는 구도가 반복될 뿐이었다.
‘피하고 막기만 해야겠는데.’
점점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반격에 대한 생각을 버린 아몬드는 공격을 전부 흘려냈다.
오로지 수비에만 집중한 덕이다.
“제, 제발! 제발 한 대만 더 맞아아아!”
“제발!”
“저걸! 저걸 못 맞혀!? 버그 아냐!?”
악령들만큼이나 모니터 너머의 김김 듀오도 열심히 주먹을 휘둘러댔지만.
아몬드는 맞지 않았다.
축지법을 쓰지도 않았다. 그걸 쓰면 어그로가 풀리면서 풍선껌에게 달려들 게 뻔했다.
여기서 악령들의 주의를 끌면서 기다려야 했다.
악령은 사실 수연이가 처리해야 하는 타입이다.
풍선껌 말로는 때가 되면 나타난다더니.
왜 안 올까?
시간이라도 끌면 올 줄 알았더니.
코빼기도 안 보인다.
“형! 수연이 좀 찾아볼게요!”
“뭐, 뭐? 걔는 때가 되면…….”
파앗!
[축지법]아몬드의 신형이 그대로 사라졌다.
어느새 카페 입구 쪽으로 이동해 있었는데.
“모, 몬드야! 난 어떡해!?”
스님은 그렇게 빨리 이동할 수가 없었고.
“너…… 죽인다아아!”
“으흐흐흐!”
악령들의 시선은 죄다 풍선껌을 향했다.
아몬드도 이 정도 사태는 예상했으나.
‘다시 살리면 되지.’
스님은 지금 별로 주요 전력이 못 된다.
수연이를 찾아야 했다.
‘오상기랑 마주쳤을지도…….’
무엇보다 오상기도 화장실로 갔다.
수연이 못 오는 이유가 오상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 * *
화장실로 뛰어간 아몬드.
그는 곧장 남자 화장실로 향했다.
직감상 오상기가 안 돌아오고 있는 게 뭔가 수상해서다.
콰앙!
문을 거의 부술 듯 열고 들어서는데.
바닥에 물이 쫙 깔려 있었다.
“……!”
미끌!
아몬드는 순간 균형을 잃을 뻔하며 급격히 멈춰 섰다.
‘웬 물바다?’
화장실에 일이 나도 뭔 일이 난 모양이다 생각하는데.
물에 비친 무언가에 시선을 빼앗긴다.
거대한 날개의 실루엣.
아몬드는 고개를 들어본다.
“!”
검고 거대한 날개가 화장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피부는 눌어붙은 핏자국처럼 검붉었다.
머리엔 물소 같은 커다란 뿔이 솟아 있다.
[???]이름도 뜨지 않았고, 뒤돈 채라 얼굴도 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아몬드는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오상기…….”
이름을 부르자, 그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놈의 눈은 빨려 들어갈 듯한 검은 심연이다.
샛노란 동공이 그 심연을 비집고 나와 아몬드의 시선과 마주쳤다.
그가 묻는다.
“너넨 누구냐? 어디까지 알고 우리를 방해하는 거지?”
너넨?
아몬드는 오상기의 주변을 자세히 살핀다.
수연이 오상기의 발밑에 깔려 있었다.
“오…… 오빠!”
그녀는 아몬드를 발견하고는 마구 발버둥 치며 외쳤다.
“제, 제가 여기 수상하다는 거 알고 왔거든요!? 근데 역시나! 이 자식 좀 보세요! 제가 찾았어요! 쓰레기들!”
-수연좌 ㄷㄷ
-형사냐고 ㅋㅋㅋ
-아니, 첨부터 잠입한 거였어??
지금 그게 중요한가?
본인이 곧 죽게 생겼는데 말이다.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는 이어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었다.
“이놈 잡으면 퇴마 동아리에 사람들 오겠죠!? 좀 도와주세요!”
-동아리에 목숨걸었냨ㅋㅋㅋ
-동아리 열사 ㅋㅋㅋㅋㅋㅋ
-동아리에 왤케 진심이냐고 ㅋㅋㅋ
-오상기는 안못생겨서 못죽이나??
퇴마 동아리에 인생을 건 듯한 수연.
어찌 됐건 아몬드는 그녀를 도와야 했다. 그녀만이 악령 계열을 퇴치할 수 있으니까.
“퇴마…… 동아리?”
오상기…… 아니, 날개와 뿔이 달린 무언가가 쓴웃음을 짓는다.
“동아리?”
그는 믿기지 않는 듯 다시 한번 읊조린다.
“겨우 그딴 이유로 위대하신 분의 앞을 가로막았느냐?”
쿠구구구……!
오상기의 주변 공기가 떨리기 시작했다. 샛노란 눈알이 더 커지고, 날개가 양옆으로 펼쳐졌다.
촤악!
검은 마기가 피어오르며 매캐한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
‘이 자식은 확실히 레벨이 다르네.’
아몬드는 직감했다.
이 녀석이 최소 게임에서 나오는 사천왕쯤 계급은 되는 것 같았다.
“일단 너부터 죽어라.”
그는 화장실 복도에 넘어져 있는 수연을 내리찍는다.
후우웅─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소음과 함께 찍히는 뒤꿈치.
──콰아아앙!
엄청난 파장이 터져 나온다. 화장실 타일이 벗겨져 날아가고, 근처 칸의 문짝이 힘없이 나가떨어진다.
마치 태풍이라도 지나간 듯한 그야말로 탈인간급 파괴력.
그러나 그것은 검에 가로막혔다.
[축지법]아몬드가 수연과 오상기 사이에서 검을 들고 있다.
파르르…….
검이 견디기 힘들다는 듯 떨린다.
이때, 수연이 거대한 십자가 창을 소환했다.
“죽어라앗!”
그녀의 창이 내질러졌다.
나름대로 기습이었으나.
파앙!
오상기의 날갯짓 한 번에 창이 튕겨 나갔다.
“윽!?”
아몬드는 여기서 공략을 유추해 본다.
‘날개.’
그는 검을 쥐지 않은 손으로는 부적을 꺼내 든다.
‘날개를 무력화해야 하는구나.’
오상기는 날개로 수연의 공격을 막았다. 아마 플레이어들은 날개를 무력화해서 수연에게 공격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다.
악마 타입은 기독교가 처리해야 할 테니까.
휙!
아몬드는 날개를 향해 부적을 내던졌다.
“그딴 게 통하겠나?”
그가 발을 들어 올리더니, 뒤돌려 찬다.
──콰아아아앙!
엄청난 풍압으로 부적이 힘없이 날아가 버린다.
다시 시도해도 패턴은 같았다.
부적을 던지면 발이든 손이든 바람을 일으켜 부적을 무력화하고.
수연의 창 공격은 강철같은 날개에 가로막힌다.
“꺅!?”
콰광!
수연은 가로막힌 걸 넘어 이젠 바람에 날아가 변기 칸으로 내던져졌다.
‘어? 잠깐.’
아몬드는 이때 뭔가를 깨닫는다.
‘설마.’
그는 주머니에서 향을 꺼내 불을 붙여본다. 귀신 타입에게 치명적인 결계인데.
“헛짓거리다.”
파앙!
오상기가 팔을 휘둘러 그 불을 꺼버렸다.
너무나 허무하게 향이 꺼졌지만.
‘오…….’
아몬드는 오히려 좋아했다.
타악!
그와 동시에 직접 달려든다.
“하찮군.”
오상기의 눈이 번뜩이며 내질러지는 발차기.
콰아아앙!
엄청난 압력의 바람이 그를 밀어낸다.
아몬드는 칼을 휘둘렀다.
후우웅!
희한한 건 칼을 뒤로 휘둘렀다.
-거꾸로?
-??
-뭐임ㅋㅋㅋ
-에러?
“뭐 하는 거냐. 뒤로 칼을 휘둘─”
오상기도 의아한지 조롱하려는 이때, 아몬드의 눈이 번뜩인다.
[축지법]파앗!
정확히 오상기 뒤에 나타난 아몬드.
이제 칼의 방향은 뒤가 아니다.
오상기의 등이다.
“!?”
오상기는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칼날이 그대로 파고들었다.
그의 등, 날개와 날개 사이로.
촤아아악!
[체력 84%]‘됐다.’
혹시나 했는데.
오상기에겐 무당의 칼도 먹혔다.
‘무당 공격도 먹혀.’
그렇기에 계속 부적도 튕겨내고, 향도 빨리 꺼버린 것이다.
아마 놈은 엄청난 공격력을 가진 대신, 모든 타입에게 공격이 먹히는 약점이 있는 셈이다.
-와
-크
-드디어!
-얘는 공격 먹히네??
-아몬드 집중 모드 못막는다!
-캬
-웬일로 제대로 된 공략을 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