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23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54화(925/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54화
18. 교주 vs 무당(3)
[실시간 아몬도령 근황ㅋㅋㅋㅋ]==== ====
벌써 마지막 보스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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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커뮤니티.
아몬드가 보스 스테이지에 도달했다는 커뮤니티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방송을 보지 않고 커뮤니티에서 관련 내용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
-벌써 보스라고?????
-ㅁㅊ 어케갔누 ㅋㅋㅋㅋ
-뭐지?
-수포좌 오열 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빅) 축지법으로 변기에 들어가서 보스 스테이지까지 한 번에 갔다면 믿어줄래?
-이왜진 ㅋㅋㅋㅋ
-아니 왜 제목에서 틀린게 없는데
-뭐냐 ㅅㅂㅋㅋㅋㅋㅋ
-이거 ㄹㅇ 레전드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임?? 주작 아님?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글리치의 신ㅋㅋㅋㅋㅋ
-정화조의 악마 ㄷㄷ
아몬드가 변기로 빨려 들어가서 보스 스테이지에 도착했다는 이 해괴망측한 소문은 온 커뮤니티를 통해 다 퍼져 나갔다.
기본적인 사실만 나열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어당기는 문장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문이 퍼지면서 정보도 점점 디테일해졌다.
[이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 정화조에 들어가 살았다는데. 실화임?] [이거 화장실 3번째 칸이다.] [설마 타이밍이 있나?] [얘네들이 숭배하는 악마가 똥의 악마래] [와 나도 해보고싶다 ㅋㅋㅋㅋ]게임 유저들의 특성상 이런 희한한 루트를 보면 자신도 경험해 보고 싶어 했으니.
어떻게 저 안으로 들어가느냐를 알아내려는 것이다.
고스투 버스터즈가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 건 분명한 호재다.
하지만 어떤 이들 입장에선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이었다.
“……아.”
“시…… 실화냐?”
“미친.”
실시간 집합당해 있던 모델링 부서.
그들은 각자의 집에서 저마다 감탄사를 내뱉었다.
[뉴타입: 이건 또 어디가 집합하려나 ㅎ] [브로에: 개발부서 일단 무조건이고 ㅋㅋ 제가봤을땐 오늘 그냥 회사 불 켜겠는데요?] [뉴타입: 간만에 마포의 등대 가나?] [오소이: ㅠㅠ 저는 그냥 한 달치 짐 싸서 회사에 풀렵니다]말이 좋아서 글리치지 이건 너무나 강력한 문제였고, 그 문제가 만천하에 공개됐으니 반드시 고쳐져야 했다.
[뉴타입: 근데 어떻게 하는 건지는 알아냈어?] [브로에: 그게…… 잘 안 되는데요? 그냥 축지법으론 안 들어가져요.]문제는 저들이 어떤 식으로 저 안에 들어갔는지를 제작사 측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 보기를 몇 번을 봐도 알 수 없었다.
[브로에: 설마 풍압탄에 맞으면서 축지법을 써야 될까요?] [뉴타입: 그냥 모델링을 끊어버리면 되잖아. 저 보스 스테이지랑.] [브로에: 그게 사실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힘들어요. 그냥 숙 내려간 거지.] [뉴타입: 아…… 그런 식이구나.] [브로에: 글리치 발생이 대체로 그렇죠. 뭐.]변기를 통해 내려갔다면 변기 못 들어가게 막으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게임의 구조라는 게 그리 간단치 않았다.
아몬드가 정말 변기 배관을 타고 보스 스테이지에 떨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변기가 뚫어놓은 어떤 차원의 틈새로 빨려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게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다못해 유저들이 어떻게 해야만 들어가는지라도 안다면 그 동작 자체를 막을 텐데.
그런 것도 지금 밝혀진 게 없었다.
[오소이: 저 풍압탄으로 했는데도 안 되는데요…… 그냥 일회성 버그 아닐까요?]풍압탄을 맞으면서 축지법을 써도 변기를 통해 보스 스테이지로 들어가지는 경우는 없었다.
[뉴타입: 아…… 그런 건가? 그럼 일단 풍선껌까지 들어가지는 못하겠네?] [오소이: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못 들어가는데. 그건 불가능할 거예요. 축지법도 없어요.] [뉴타입: 맞네, 맞아.]당장 고치는 건 보류됐다.
어차피 풍선껌이 들어가서 합류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으면 혼자서 보스를 깰 수도 없거니와, 일회성 버그일 수도 있었다.
사태를 두고 봐야 했다.
* * *
한편, 고스투 버스터즈.
아득한 지하 어딘가.
그곳에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콰과과과광!
검은 전격과 바람이 대지를 가르며 내질러진다.
파앗!
아몬드의 신형은 약 올리듯 사라지며 교주의 공격을 흘려 버렸다.
크기부터 4배 이상 차이 나는 거대한 육신의 악마를 그는 칼 한 자루와 축지법만으로 유린했다.
-ㄷㄷ
-아몬도령 미쳤다
-와 전투력 폼 오진다
-그렇게 쉬었는데도 이 정도? ㄷㄷ
처음 교주와 맞닥뜨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몬드는 일방적인 딜 교환을 이어나갔다.
보통의 경우, 처음에 이렇게 잘 대미지를 주다가도 미끄러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굳이 페이즈가 넘어가지 않더라도 보스의 패턴이 점점 다양화되고, 유저의 집중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체력 41%]──촤아아아아악!
아몬드의 검은 연이어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나갔다.
오히려 더, 더 속도가 붙었다.
“죽어라아아아아!”
교주의 눈이 번뜩이며 즉발 반격기가 발동된다.
전신이 가루가 될 것 같은 어마어마한 마기가 터져 나왔지만.
[축지법]팟!
아몬드가 사라진 자리로 허망히 지나갈 뿐이다.
그렇다.
아몬드는 그가 반격기 위주로 공격한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기에 공격할 때 축지법을 쓰는 게 아니라, 공격 후에 반격 시 축지법을 쓰고 있다.
‘뭐야. 저 사람…….’
김 대리는 얼이 빠진 듯 그의 움직임을 바라볼 뿐이다.
할 말을 잃었다.
‘계산되고 있어.’
그가 알기로 아몬드의 전투는 앞뒤 볼 거 없이 그냥 달려드는 식이었으나.
공략당하는 입장에서 보니 그렇지 않았다.
완벽하게 계산되어, 해체 분석당하고 있었다.
그 계산과 분석을 한 치 오차 없이 수행해 버릴 수 있는 집중력까지 있었다.
촤아아아악!
[체력 36%]그는 점점 체계적으로, 빠르게 보스를 공략해 나갔다.
촤아악!
[체력 31%]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패턴이었으나.
그만큼 효율적이었다.
그만큼 속도가 붙었다.
촤악!
[체력 27%]다른 요소는 전부 배제한 채, 오로지 검과 축지법만으로 그는 페이즈 1의 교주를 완전히 유린하고 있다.
촤아아악!
[체력 21%]복잡한 상황을 가장 간단한 하나의 식으로 정리하는 것.
그것이 아몬드의 전투였다.
촤악!
[체력 15%]체력이 10%대로 떨어지자, 김 대리의 손이 모아진다.
‘페이즈 1이 끝날 때…….’
페이즈 1이 끝나기 직전이다.
여태 교주가 갖고 있던 패턴은 전부 아몬드에게 파훼당했다.
그럼에도 하나 남은 희망이 있었다.
‘발작 패턴이 있어.’
소위 발작 패턴.
보스가 죽기 직전, 갑자기 여지껏 없었던 뭔가를 보여주며 말도 안 되는 힘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건 처음 당하면 무조건 죽게 되어 있다.
심지어 교주는 페이즈 1이 끝날 때 발작 패턴이 있었다.
‘그걸로라도 한 번 긁어두자.’
김 대리는 아몬드가 이걸로 죽을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페이즈 2로 넘어가면 타입 강제 패턴으로 아몬드는 공략이 막힐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뭔가 불길한 예감이 계속 외치고 있었다.
이거 한 방이라도 먹여놔야 한다고.
‘지금.’
아몬드의 검이 다시 한번 교주의 몸을 파고드는 이 순간.
[체력 9%]교주의 체력이 10% 밑으로 떨어진 순간.
김 대리가 벌떡 일어났다.
“그래. 한 방 가자. 즉발기이이이!”
크르르르!
그간 천천히 끌어 올려지던 마기가 순식간에 한가운데 모여든다.
말 그대로, 즉발기(卽發技).
조건이 갖춰진 순간, 한 프레임 안에 모든 걸 폭발시킨다.
교주의 눈이 야수같이 빛난다.
그러나─
“!?”
아몬드의 검격이 연이어 빛을 번뜩였다.
──촤좌좍!
그간의 패턴과 다르게 한 턴에 무려 세 번의 연격을 욱여넣은 것이다.
[0%]당연히 교주의 체력은 그 상태로 바닥이 되어버렸다.
“……에?”
일어섰던 김 대리도 무안한 표정이 되었다.
“뭐야. 뭔 발기?”
김 과장은 뭔 말이냐는 듯 그를 쳐다본다.
김 대리의 얼굴이 시뻘개진다.
‘미친…….’
“뭐야. 뭔데 미친놈아. 왜 얼굴 빨개지는데.”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헛짓거리 말고 앉어.”
“……예.”
아몬드.
저 악마 같은 놈.
하필 거기서 패턴을 바꿔?
바드득.
김 대리는 이가 갈렸다.
* * *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은 3연격을 욱여넣은 아몬드.
그렇다.
단순히 그런 이유였다.
-캬
-와ㄷㄷ
-지렸다
-크
-어메이징하넹
-와 ㅠㅠㅠ
-딜을 그냥 쑤셔넣네 ㄷㄷ
.
.
.
그는 채팅창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이걸 위해 넣은 3연격이었으니까.
거기에 이어서 당연히 후원까지 터진다.
띠링.
[ㅇㅇ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교주 뭔가 하려했던 거 같은데 ㅋㅋㅋ 걍 의문사ㅋㅋ]-ㅋㅋㅋㅋㅋㄹㅇ
-막보 맞음?ㅋㅋㅋ
-뭐 있었던 거 같긴하던뎈ㅋㅋ
띠링.
[갓몬드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갓 좀 다시 써주세여……ㅠ]-아니 그 갓이었냐고 ㅋㅋㅋ
-글고보니 갓 어디감?
-상투도 날아갔는데 뭔 갓이여
-오늘 후원 ㄷㄷ
.
.
.
등등.
크고 작은 후원들이 마구 쏟아진다.
‘100만 원 많이 터졌네.’
아몬드는 그때서야 밀린 후원들을 확인하는데.
켠왕이라서인지, 겜잘스 복귀 신고식 느낌인 건지.
간만에 빅son이 등장하고, 루비소드도 질세라 금액을 올렸으며, 거기에 원래 큰손인 소룡포, 수줍은 여포 등이 합세해, 오늘 후원이 상당히 터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새로운 큰 손의 등장.
빠밤!
[냥냥펀치 님이 무려 10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켠왕 성공!? 멋지다냥!]-ㄷㄷ
-켠왕이라 그런가 후원 경쟁 ㄷㄷ하네
-헉
-성공 아닐텐데 뭐 있지 않을까?ㅋㅋㅋ
-이러면 이 말투도 ㅇㅈ입니다 형님
-와 오늘 후원 미쳤다
-와 ㅋㅋㅋㅋ
-대박
“후원 감사합니다. 제가 크게 터진 거 못 본 게 있네요. 루비소드 님, 소룡포 님…….”
아몬드가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를 전한다.
그러는 사이─
“재밌군.”
──쿠오오오오!
검은 기운이 휘몰아치면서, 교주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의 몸은 아까의 그것이 아니었다.
길어진 주둥이, 거대한 이빨, 기다란 발톱.
“크르르……!”
네 발로 땅을 딛고 서며 으르렁거리는 그는 이미 인간의 형체가 아니었다.
[악의 교주 – 요괴]완전히 악에 물든 요괴였다.
‘어.’
그렇다. 요괴 타입이었다.
스님인 풍선껌이 딜을 넣어야 한다.
아몬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런 건 예상 못 했는데.’
이 게임에서 아몬드가 유일하게 극복하지 못하는 게 있었다.
바로 시스템적으로 공격이 들어가지 않는 ‘타입 상성’이다.
이는 협동 게임 고스투 버스터즈가 협동을 강제하는 시스템이다.
‘어떻게 하지?’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대로 풍선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하지만 아마 피하기만 한다면 한계가 분명할 것이다.
그런데 그때─
“엥?”
──두둥.
[퀘스트 “사천왕 중 최약체” 클리어!]웬 퀘스트가 클리어되더니.
[영력 증가] [영능 개방]갑자기 새로운 능력이 생겨 버렸다.
[분신술]-??
-뭐야 ㅋㅋㅋㅋ
-ㅁㅊ 뭔데 갑자기
-개막장 ㅋㅋㅋㅋㅋ
-이거 오상기 죽은 거 아님?? 위에서 ㅋㅋㅋㅋㅋ
-엥??
-어이어이 껌형 믿고 있었다고~
-풍선껌이 오상기 죽인거임? ㄷㄷㄷ
풍선껌이 그 많은 악령과 오상기까지 처리했다.
‘진짜?’
아몬드는 화들짝 놀란다.
도대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