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2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57화(928/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57화
19. 천재지변(3)
고스투 버스터즈.
그 최종장, 마지막 전투.
“가자아아아아! 교주 진명수!!”
“으아아아아아아! 보여주는 거야!”
이건 말 그대로 모든 걸 건 싸움이었다.
김김 듀오는 더 이상 이래서 아몬드가 당할 거야, 저래서 당할 거야 하며 정신승리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 게임의 난이도를 믿고, 개발진의 피와 땀을 믿는다.
“이거 아무나 못 깨!”
“맞습니다아!”
이건 더 이상 광고를 길게 하냐 짧게 하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게임사의 자존심, 샐러리맨의 투쟁이었다.
그러나─
“?!”
“자, 잠깐 저거 왜 안 움직여……?”
그들의 투쟁은 처음부터 너무나 위태로워 보였다.
* * *
컷씬으로 멈춰 있던 교주는 풍선껌에게 너무 큰 일격을 허용했다.
뻐어어엉!
스님에게 큰 대미지가 들어오는 순간, 그는 다른 타입으로 바뀌었는데.
[교주 – 사념체]하필 그것이 사념체다.
퍼엉!
[분신술]아몬드가 순식간에 근거리로 파고들며 여섯으로 늘어났다.
모든 여섯 명의 아몬드가 동시에 칼을 뽑아 들며 휘둘렀다.
촤좌좌좌좌아악!
모든 분신들이 일제히 대미지를 넣자, 그야말로 폭발적인 대미지가 가해졌다.
[체력 65%]-ㄷㄷ
-와
-분신컨 ㄷㄷ
-캬
멀티태스킹 형식의 컨트롤에선 늘 자잘한 오류가 나게 마련이거늘.
아몬드의 분신들은 마치 하나하나가 진짜인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죽여주마아아아아!”
교주가 검은 마기를 터뜨리며 가하는 반격에도, 아몬드의 분신들은 각자 사방으로 몸을 날리며 피해버렸다.
콰광!
교주가 기세 좋게 뿜어낸 검은 마기는 애꿎은 바닥만 박살 냈을 뿐이다.
‘한 번 더.’
아몬드의 눈이 번뜩인다.
여기서 딜 타이밍을 한 번 더 캐치한 것이다.
촤라라라락!!
검격이 다시 몰아쳤다.
[체력 43%]순식간에 교주의 체력이 반 토막 이하로 내려갔다.
-ㅁㅊ
-또??
-딜 우겨넣기 미쳤네
-무호흡 딜링 ㄷㄷ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공격.
‘빠른데?’
이는 아몬드가 보기에도 상당한 속도였다.
이래 봬도 마지막 보스인데.
페이즈2 시작과 거의 동시에 절반 이상의 체력이 날아가다니.
의아한 상황이다.
그러나─
[악의 교주 – 악령]‘어?’
──콰아아아아앙!
이때 형태 변환과 동시에 교주의 주변으로 검은 마기 폭풍이 퍼졌고.
이건 모든 필드에 즉발로 퍼지는 반드시 맞을 수밖에 없는 대미지였다.
[체력 82%]아몬드의 체력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고.
퍼버벙……!
그의 분신들도 전부 사라졌다.
분신들은 단 한 번의 대미지만 입어도 죽는다.
‘어?’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으으으으!
[하운팅]악령의 특징 중 하나인, 갑자기 땅 밑으로 꺼지며 사라지는 기술이 발동됐다.
“…….”
아몬드는 칼을 쥔 채 사방을 빠르게 두리번거렸다.
어디선가 갑자기 치솟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타깃은 아몬드가 아니었다.
“어어?!”
풍선껌 쪽이다.
그가 발밑에서 올라오는 악령에 놀라 뒷걸음질 친다.
물론 그렇다고 피하진 못했다.
터억!
악령의 검고 반투명한 손아귀에 풍선껌이 붙잡힌다.
[드레인]“아아아악! 아악!!”
꿀렁. 꿀렁.
악령의 팔이 꿈틀거리더니, 체력이 차오른다.
[체력 97%]-헉
-체력 차는게 미쳤네
-이게 진짜네 ㅅㅂ
-헐 ㅁㅊ ㅋㅋㅋ
압도적인 회복량에 시청자들이 혀를 내두른다.
아몬드도 눈빛이 가라앉았다.
애초에 체력이 잘 닳는 대신 그 이상으로 잘 회복되게 만들어진 것이다.
‘쉽진 않네.’
강적이다.
특히나 악령 타입은 풍선껌도 아몬드도 아닌 NPC인 수연이가 처치해야 하는데.
저런 강점을 지니고 있다니.
그때였다.
“죽어! 진명수!”
파지지직!
수연이 자신의 창에 하얀 전격을 터뜨리며 달려든다.
후웅!
그녀의 일격은 가볍게 빗나간다.
[하운팅]교주는 그새 땅 밑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으어…….”
털썩.
체력만 빨아 먹힌 풍선껌은 그대로 바닥에 누웠고.
수연은 교주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어, 어디야!”
교주가 수연 옆에서 나타나 거대한 낫을 휘둘렀다.
콰광!!
수연이 방패로 겨우 막아냈으나, 체력은 닳았다.
“윽.”
[체력 93%]수연이 홧김에 다시 창을 찔렀으나, 창은 또 빗나갔다.
스윽.
교주는 다시 바닥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냥은 안 된다.’
아몬드는 여기서 뭔가 전략적인 협동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슥.
그는 부적 통에서 부적 몇 개를 꺼내 들었다.
‘다음에 나올 때…….’
슈웅.
악령은 다시 수연의 옆에서 튀어나와 또다시 낫을 휘둘렀다.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에 아몬드가 부적을 내던진다.
팟!
꽤 멀리서 던진 부적들이지만, 정확하게 교주를 향해서 날아든다.
그러나 아무리 에임이 좋다고 해도 날아가는 속도까지 바꿀 수는 없는 법.
이 거리에서 던지는 부적을 교주 같이 날랜 몬스터가 맞아줄 리가 없었다.
슥.
그는 굳이 바닥으로 들어가지도 않은 채, 그냥 슬쩍 옆으로 이동하며 피해냈다.
그런데─
[축지법]아몬드는 애초에 자신이 던진 부적이 맞을 거라 생각지 않았다.
그냥 교주의 움직임을 강제한 것 뿐이다.
파앗─
“!”
그는 바로 악령 옆에서 등장함과 동시에 직접 부적을 붙여 버렸다.
──턱!
[속박]파지지직!
부적이 붉은 빛을 발하며 잠시나마 교주의 발을 묶는다.
그때 수연이 달려든다.
“하아아아아압!”
푸우욱!
그녀의 창이 교주의 배를 꿰뚫었다.
[체력 83%]다시 교주의 체력이 내려간다.
그 순간, 교주는 곧바로 형태를 변형한다.
파직!
[악의 교주 – 사념체]사념체였다.
아무래도 순서대로였다면 요괴였을 텐데, 랜덤인 모양이다.
아몬드에겐 행운이다.
그는 이때다 싶어 달려들어 칼을 휘두른다.
카아앙!
교주가 휘두른 마기 공격과 함께 상쇄된다.
다시 틈을 파고 들며 연격을 날린다.
카강!
이번에도 교주는 그의 공격을 상쇄시킨다.
‘어?’
그리고, 교주가 팔을 휘둘렀던 곳에 이어지는 마기 폭발.
콰아앙!
“!?”
엇박자 공격이다.
아몬드는 피했지만, 균형을 잃는다.
거기에 다시 한번 마기가 쏘아진다.
교주의 눈에서 쏘아지는 공격이다.
그야말로 모든 공격이 엇박자, 시간차, 혹은 즉발.
규칙성이라고는 하나 없는 미친 난이도.
교주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타입이 변화할 때마다 상대의 공격 패턴을 익혀서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후우웅!
교주가 회심의 일격을 가한다.
마수가 뻗어온다.
‘점점 어려워지네.’
아몬드조차 균형을 잃어서 피할 구석이 없다고 느낀다. 축지법 쿨타임마저 미세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오빠!”
──슝.
수연이 앞을 가로막으며 공격이 사라져 버린다.
[풀 카운터]그녀가 영능을 발휘한 것이다.
잠시 사라져 버린 교주의 마기는 이내 자신에게 그대로 쏘아졌다.
콰아아아앙!!
엄청난 파괴력이다.
[체력 83%]그런데, 교주의 체력은 그대로.
-??
-뭐야?
-멀쩡한데?
-수연이 공격이라그런거??
교주의 공격을 반사한 것이지만, 그걸 수연이가 한 공격으로 쳐서 사념체 타입엔 먹히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아몬드에게 시간은 벌어준 셈이었다.
[축지법]파앗!
아몬드가 교주의 뒤에서 등장하며 무자비한 칼질을 해댔다.
촤라라라락!
[체력 69%]그러자 교주는 금세 다시 타입을 변화해 버린다.
[악의 교주 – 악령]악령이 됐다.
스으으으……!
그와 동시에 땅 아래로 사라져 버린다.
잠시 소강 상태.
“하아…… 하…… 오빠 괜찮죠?”
“아, 응.”
수연이 그와 등을 맞댄다.
“악령이에요. 어디서 나올지 몰라요.”
“그래.”
아몬드의 눈이 이곳 저곳을 살핀다.
확실히 점점 난이도가 올라간다.
빨리 끝내야 한다.
-와 ㅋㅋㅋ 왤케 어렵누
-근데 왜 둘만 싸우는 거 같냐 ㅋㅋㅋ
-누가보면 둘만 주인공인 게임인줄 ㅋㅋㅋㅋ
-그러니까 수연이랑 아몬드가 고스투 버스터즈고, 풍선껌은 펫 같은 거죠?
* * *
한편, 풍선껌.
-뭐하시냐구요 대체 ㅋㅋ
-참여좀하셈 좀ㅋㅋㅋ
-뭐라도 해라 풍선껌!
그가 전투에 참여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었다.
그의 공격기인 풍압탄은 함부로 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트롤기다.
“……지, 지금. 아니, 지금은 아니고. 지금!? 아닌데. 지금……!?”
아무렇게나 조준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아몬드와 수연이 교주와 이리저리 엉키며 현란한 전투를 치르는 중이다.
콰과광!
콰앙!
촤악!
위치가 1초에 한 번씩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저기에 풍압탄을 정확히 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풍선껌의 생각엔 그렇다.
띠링.
[콘독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지금 풍압탄이랑 썸타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정확하누 ㅋㅋㅋ
-뭐하는지 모르곘음ㅋㅋㅋ
-시전 중이긴 한거죠??ㅋㅋㅋ
-ㅋㅋㅋ썸ㅋㅋㅋ
시청자들이 보기에 풍선껌의 현재 모습이 한심해 보일 수도 있었다만.
“아니. 얘들아. 니들이 나라고 생각해 봐. 지금 쏠 수 있어? 내가 스킬 함부로 썼다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어?”
풍선껌도 할 말이 있었다.
-ㅋㅋㅋㅋㅇㅈ
-하긴;ㅋㅋㅋ
-쏘면 다 해결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고 버스터(풍압탄)
풍선껌이 스킬을 잘못 쓸 때마다 말도 안 되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졌었다.
아귀가 하늘을 뚫고 올라가고, 아몬드가 갑자기 변기로 사라졌으며, 바람의 신이 되어 모든 악마를 갈아버리는 경험도 했었다.
“나도 활약하고 싶다고. 근데 지금 심지어 저놈 요괴 타입도 아니잖아. 악령 타입이네. 저거 해서 또 누구 피 빨아먹으려…… 어?”
말하던 풍선껌은 흠칫했다.
저 녀석…… 아까 악령이 되자마자 풍선껌을 노렸다.
그게 우연일까?
가장 약한 개체를 알아보고 피를 빨기 위해 달려든 게 아닐까?
‘젠장.’
게임 눈치만큼은 고단수인 풍선껌은 있는 힘껏 자리에서 벗어나는데.
터억……!
거대한 손이 그의 매끈한 머리를 잡아챘다.
“……!?”
이미 그의 뒤에서 튀어나와 낚아채버린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 풀어줘어!”
꿀렁 꿀렁.
교주가 체력을 회복한다.
-풍선껌은 안죽이고 이걸로만 쓰네 ㅋㅋㅋ
-피주머니 ㅋㅋㅋ
-비명 원툴 ㅋㅋㅋㅋ
-그러니까 이거 협동이라는게 2 대 2 협동 게임이죠?
-캬 교주 머리 좋누
-대머리 잡힌게 개웃기네ㅋㅋ
휙!
교주는 다 빨어먹은 후, 그를 멀리로 던져 버린다.
쾅!
-ㅋㅋㅋㅋㅋㅋㅋ뭔데
-너무 힘이 없어 껌형 ㅠㅠㅋㅋ
-음료수 캔 쓰레기통에 던지는 거 같네
“아…… 젠장.”
풍선껌은 먼지 속에서 눈을 껌벅이며 상황을 확인한다.
[체력 24%]이제 정말 체력이 얼마 안 남았다.
그리고 수연과 아몬드는 아직도 여념없이 싸운다.
‘이…… 이거…….’
이러다 정말 활약 한 번 못하고 그냥 끝날 수도 있어 보였다.
-풍선껌 무쓸모
-차라리 그냥 가만히 계세요ㅠ
-요괴 타입만 안나오면 깰듯ㅋㅋㅋ
-ㄹㅇ개트롤이네.
-피 도시락ㅋㅋㅋㅋ 뭔데 ㅋㅋㅋ
수도 없이 올라오는 이 모욕적인 채팅들을 보라.
빠득.
‘뭔가 해야 돼.’
그는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거 안 되겠네. 어? 채팅 선 넘는 애들 좀 보여? 어?”
-앗.
-ㄷㄷ
-숙여
-숙청이다
-밴
“밴도 밴인데. 보여줄게요. 여러분.”
척.
다시 털고 일어나, 지팡이를 조준한다.
-ㄷㄷ
-다 눈 감아!
-껌광탄 투척!
-보여주지 마세요 제발 ㅠ
“바람의 신이 돼서 교주도 죽이겠습니다. 요괴로 변하기만 해봐.”
풍선껌이 노리는 건 오상기를 믹서기로 갈아 죽였던 그 공략(버그)이다.
-ㅋㅋㅋㅋㅋㅋㅋ대놓고 버그 쓰겠다
-풍선껌 “ㅈ버그 쓰겠다” 결의
-ㅅㅂㅋㅋㅋㅋ 버그로 보여준다는거임??
-앜ㅋㅋㅋㅋㅋ
-얼마나 열받았으면ㅠㅠ
“아니, 그게 무슨 버그야. 스킬인데~”
그때였다.
파직!
[악의 교주 – 요괴]교주가 요괴 형태로 바뀌었다.
풍선껌이 곧장 앞으로 내달리며 외친다.
“수연아! 풀 카운터어어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