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28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59화(930/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59화
20. 고스투 버스터즈(2)
그 시각, 김김 듀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모니터에선 이런 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펑.
퍼벙.
퍼버벙…….
“뭐, 뭐야? 저거 지금 뭐냐고!!”
“어…….”
김 대리라고 저게 뭔지 알 리가 없었다.
“아몬드가 태어나서 또 아몬드를 만들고 그 아몬드들이 또 아몬드를…….”
보이는 대로 설명할 뿐이다.
“그건 나도 알아 인마!! 왜 아몬드가 또 아몬드를 낳고 있는 거냐고!”
“그, 그건…… 이제 개발부서가 집합해야…….”
퍼버벙.
그러거나 말거나 분신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퍼버버버버버버버벙!
그 가속도는 어마어마해서 그야말로 팝콘이 터지듯이 불어났다.
“이, 이거 설마 그거냐? 풀카운터인지 뭔지로 분신술이 반사 복사된 거냐?! 어?”
“그거 같은데…….”
풀카운터가 문제 생긴 건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왜 분신이 한 개도 아니고, 저렇게 여러 개, 여러 번 생기는지 알 수 없었다.
‘분신을 쓰는 분신이 만들어지는 건가?’
아무래도 분신술을 쓰는 분신이 복사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이상한 게 있다.
“으, 으아아아아! 저 교주 새끼는 왜 안 치고 가만히 있는 거야!? 어? 빨리 없애야 될 거 아냐!!”
새로 생긴 분신을 전부 없앤다면 이 사태는 생각보다 쉽게 막을 수 있었다.
뭣보다, 교주는 그 정도의 전투력이 있었다.
분신은 한 번만 공격받아도 다 죽기 때문에, 교주 특유의 범위기로 전부 작살 낼 수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가만히 있는 것이다.
김 대리가 조심스레 이유를 추측해 본다.
“이…… 이게 그러니까…… 변신 중에 공격 안 하는 그런 걸까요?”
“장난하냐 인마! 파워레인저야!?”
김 과장 화만 돋울 뿐이었다.
사실 이는 프레임 드랍 때문이었다. 갑자기 처리량이 너무 많이 늘어나서 잠시 느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 느려진 정도가 거의 멈춘 것으로 보일 정도로.
멀리서 보는 이들 눈에야 커다란 교주의 움직임이 없는 것만 보이니 모르겠으나, 사실 다른 이들도 전부 멈춰 있었다.
* * *
멈춰 있는 사람이 여기 하나 더 있었다.
현실엔 게임처럼 프레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
고스투 버스터즈 제작사의 정 대표다.
그는 밤샘을 위해 마시던 커피를 입가로 주르륵 흘리고 말았다.
‘뭔데. 이게.’
여태껏 벌어졌던 문제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너무나 파괴적인 문제였다.
분신이 무한 복사가 되는 버그라니.
대형 게임사의 블록버스터 RPG도 한순간에 골로 보낼 수 있는 게 복사 버그다. 이런 중소 게임사의 게임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건 비상사태다.
어떻게든 송출을 막고 싶을 지경이다.
그러나 이미 심지어 실시간으로 커뮤니티로 퍼져 나가기까지 했다.
[속보) 대한민국 출산율 대박 터졌다!]대충 이런 제목으로 이슈 몰이를 하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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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심지어 초미남만 태어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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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한민국 개같이 부활!
-ㅋㅋㅋㅋㅋㅋㅁㅊ
-저게 대체 ㅋㅋㅋㅋ 뭔뎈ㅋㅋ
-캬 아몬드를 국회로!
-출산율도 대박터지고 게임도 터지고ㅎ
-쩌네 ㅋㅋㅋ
-근데 성비는 어쩔 ㅋㅋㅋㅋㅋ
-한국 남자들은 개망했네 초미남들이 양산되누ㅋㅋㅋㅋ
-이게 겜이냐 ㅁㅊㅋㅋㅋㅋ
-대체 뭔 상황임??
이 글은 순식간에 추천을 받으며 마구마구 순위가 치솟았다.
이런 류 글이 심지어 하나도 아니었다.
[쿠키 “내년 국가대항전 로스터 긴급 변경.” 갑작스러운 기자회견]==== =====
(영상)
200명 전원 “아아몬드” 개같이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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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 우승 가즈아~
-로마 개좃밥 팀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
-하나로도 우승했는데 ㅅㅂ 국가대항전 폐지각ㅋㅋㅋ
-근데 아몬드 200명이면…… 의외로 우승 못하는 거 아니냐?ㅋㅋㅋ
└앗……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무뇌 200명 어케 컨트롤 할건데~ㅋㅋㅋ
대표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지만, 늘 그렇듯이 커뮤니티 유저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실시간 또 복사되고 있는 것]==== ====
그건 바로 고스투 버스터즈 팀의 야근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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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
-올라인드에 글 올라오는 것만 기다리는 중ㅋㅋㅋ
-회사 사람들 반응이 젤 궁금함ㅋㅋㅋ
-내가 다 머리가 하얘지겠다
-가장 성공했으면서 가장 실패한 광고 ㅋㅋㅋ
“이 새끼들이…….”
여기까지 스크롤을 내린 정 대표는 이마를 짚었다.
탁.
악문 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으, 으으…….”
스트레스 수치가 거의 한계치에 이르렀다.
결국 참지 못하고 목청이 터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 대표의 페이즈 2가 시작된 듯했다.
그는 휴대폰을 잡고 급히 메시지를 마구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오…… 젠장.”
풍선껌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거 어떻게 되는 건데?”
버벅…… 벅…….
아몬드가 무한히 증식하면서, 게임이 사실상 멈춰가고 있었다.
-개미쳤닼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광고 ㅈ망ㅋㅋㅋ
-이거 어케할건뎈ㅋㅋ
-아몬드가 몇 명이냐 대체
방송 시스템은 멀쩡한데, 게임은 거의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버벅거렸다.
‘아니. 설마.’
풍선껌은 불안했다.
여기까지 와서 다시 해야한다고?
이런 식으로 게임이 터지면 세이브는 그대로 남아 있긴 할지 의문이었다.
“아, 설마 리트 해야 하는 거 아니겠지?”
-헉
-ㄹㅇㅋㅋㅋ
-앗…….
-ㅠㅠㅠ
-설마
-에반뎈ㅋㅋㅋ
이 말에 시청자들도 화들짝 놀랐지만, 더 놀란 건 김김 듀오다.
“!”
그렇구나.
그들은 캄캄한 칠흑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듯 눈을 번쩍 떴다.
“미친. 그렇구나! 이게! 이게 우리의 희망이었던 거야!”
가장 높이 올랐을 때 떨어지면 아픈 것처럼,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비춘 한 줄기 빛은 이렇게나 따스할 수 없었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이파이브를 친다.
짝!
“이거다! 미친 더 불어나라! 더!”
김 과장은 이제 아몬드의 출산(?)을 응원한다.
“그래! 아예 그냥 게임 꺼지게 하라고! 광고 한 번만 더 가자고!!”
마지막 희망의 불꽃.
그것은 활활 타오르며 밝게 빛났다.
아몬드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더 밝게.
화르르륵!
“!”
그럴 수록 게임은 점점 더 느려져만 갔다.
김김 듀오는 이 불꽃이 이 게임을 전부 태워 버리길 바랐다.
전부 집어삼키길 바랐다.
그러나, 그것은 회광반조였다.
불꽃이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밝게 타오르는 현상.
‘?’
펑…….
당연히 분신이 생성될 수 있는 한계는 이 공간을 가득 채울 때까지였다.
“…….”
이런 비상식적인 현상이 너무나 상식적인 벽에 막혀 멈춘 것이다.
억울했다.
여태 당해온 게 있기에, 김김 듀오는 이 당연한 사실을 그냥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
“……으어……?”
이제 더 이상 할 말조차 없었다.
언어를 잃어버린 것마냥 그들의 입에서 소리는 흘러나와도, 그것이 문장이 될 수는 없었다.
“으어…….”
“어으.”
그냥 옹알이 같은 말만이 반복됐다.
마지막 분신이 자리를 마저 채운 후.
그제야 아몬드가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어? 움직인다.”
아몬드가 팔을 슥 돌리면서, 이 말을 할 때.
게임은 다시 너무나 부드럽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반대로 김김 듀오의 세계는 버벅거리며 멈춰 버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김 대리는 어떻게든 입을 열어, 희망을 한 번 더 붙잡아본다.
고개를 휙휙 돌리며 정신을 차리더니 외친다.
“잠깐! 이…… 이거! 지금 교주 요괴 타입 아니었나요!?”
“그, 그렇지! 대미지가 면…… 어? 대체 언제…….”
[악의 교주 – 사념체]김 과장의 세계가 멈췄다.
‘어라?’
정말 절망스럽게도, 악의 교주는 사념체 타입이 되어 있었다.
풍선껌의 풍압탄 연사가 비록 대미지로 판정되진 않았다 해도, 너무 위치를 바꿔대는 바람에 입은 충돌 대미지 등이 누적돼서 타입이 바뀐 것이다.
그게 하필 사념체다.
지금 무당이 맵을 꽉 채우고 있는데 말이다.
“……대, 대체…… 어째서? 왜 바뀐 거야?”
절망에 익사당하고 있는 듯한 김 과장의 목소리에, 김 대리가 황급히 덧붙인다.
“괘, 괜찮습니다!”
“?”
“아몬드 공격을 받으면 타입 바로 바꿀 거예요! 분신들 이거 숫자만 많지! 의미가 없다 이거예요!”
그렇다. 교주가 아몬드 공격을 맞고 타입을 바꾼다면, 이 수많은 분신이 다 의미가 없어진다.
“그 사이에 광역기 한 번. 그거 한 번이면!”
분신은 단 한 대만 맞아도 사라진다.
요괴 타입이든 악령 타입이든 바뀌어서 광역기를 한 번 날린다면, 이 분신은 전부 사라질 것이다.
“!”
김 과장의 세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 생각보다 별거 아닌 사건일 수도 있었다.
“그, 그렇구나?! 아몬드가 칼로 때리려면 어차피 저 많은 숫자가 때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쵸. 몇 대 맞으면 바로 타입 바꿀 거예요! 그럼 다 소용 없는 거예요!”
그들의 말이 맞았다.
너무나 상식적이고 옳은 판단.
그런데 이런 상식적이고 올바른 판단의 문제가 있다.
바로 상대도 그 생각을 똑같이 한다는 거다.
* * *
아몬드는 정신을 집중했다.
‘이거 각 나온 거 같은데.’
그는 직감했다.
이 모든 걸 끝낼 완벽한 각이 나왔다.
‘일단 거리를 벌리고.’
그의 의식에 따라 수많은 아몬드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
분신이 이 정도 되니 컨트롤도 매우 둔해졌다.
퍼엉!
퍼버벙!
그러는 사이 교주가 날뛰며 분신 몇을 더 처리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이 공간을 가득 채운 아몬드들에게 별 타격도 아니었다.
‘마침 사념체고.’
[악의 교주 – 사념체]교주는 지금 사념체 상태다.
이건 완벽한 기회였다.
단 한 번의 기회였다.
‘이걸로…….’
아몬드가 부적을 든다.
그러자 모든 아몬드들이 일제히 부적을 치켜 들었다.
이 간단한 동작이 파도처럼 퍼져 나가며 마치 군대와 같은 박력이 뿜어져 나왔다.
처억!!!
-ㄷㄷ
-???: 나는…… 군단이다.
-캬 ㅋㅋㅋ
-아몬드군단 ㅋㅋㅋ
수많은 부적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반짝거리는 빛을 내었다.
파지지지직.
영력이 깃들기 시작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악의 교주, 진명수.
그는 마치 이 사태의 끝을 직감한 듯 마구마구 마기를 쏘아댔으나.
여전히, 그것은 아몬드들의 아주 일부만을 제거했을 뿐이다.
원본, 오리지널 아몬드는 눈을 감고, 심호흡과 함께 집중한다.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모아야 했다.
‘기회를 주면 안 돼.’
이 모든 것을 한 타이밍.
한 프레임 안에.
적이 반응할 시간을 주면 안됐다.
후우.
호흡을 내뱉는 아몬드의 눈이 뜨였다.
그가 선창한다.
“켠왕.”
이 다음은 수많은 아몬드들이 일제히 외친다.
““치키챠아!””
파아아아아앗──
수많은 부적들이 그리는 오색빛깔의 선이 교주와 연결되었다.
-와
-캬
-ak47 파산
-이거 진짜 끝나냐???
-대박ㅋㅋㅋㅋ
-쉣ㅋㅋㅋㅋ
-오우우우 ㅁㅊㅋㅋㅋ
-안돼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