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29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60화(931/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60화
20. 고스투 버스터즈(3)
수많은 아몬드들이 일제히 부적을 들어 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여기서 게임이 끝났을 거라 여겼을 테지만.
김 대리는 약간의 희망을 봤다.
‘이거…… 이렇게 동시에 던지면!?’
아몬드가 부적을 동시에 던진다고 해서, 보스에게 딜이 동시에 들어가는 건 아니었다.
가장 앞줄에 있는 부적부터 맞기 때문이다.
그걸 맞는 순간 교주는 타입을 변경할 것이고, 그럼 나머지 부적들은 죄다 대미지는 없는 단순 cc기로 바뀌어 버린다.
‘좋아. 아직이야. 아직……!’
타입이 바뀐 후, 전범위 공격 한 번을 날린다면 이 분신 복사 사태는 금세 정리될 터다.
그러나─
‘어?’
──파아아아앗!
오색빛깔 빛꼬리를 그리며 날아가는 부적들.
““치키챠아!””
수많은 아몬드들이 일제히 부적을 던지는데.
아니, 일제히가 아니었다.
이건 가장 뒤에 있던 아몬드들이다.
가장 뒷줄에 있던 아몬드들만 부적을 던진 것이다.
‘설마.’
김 대리의 얼굴에 절망이 스쳤다.
그리고 미세한 차이로 그다음 줄의 아몬드들이 외친다.
““치키챠아!””
그다음은 그다음 줄.
““치키챠아!””
마치 파도를 타듯이, 한 줄 한 줄 차례로 부적을 던진다.
““치키챠아!””
““치키챠아!””
““치키챠아!””
.
.
.
김대리는 할 말을 잃었다.
‘저걸…… 다?’
아몬드가 저 분신을 다 컨트롤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물론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움직이는 그런 컨트롤은 아니지만.
숫자를 고려하면 저렇게 묶어서라도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애초에 일반인이었다면 아무런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하고 전부 사라졌을 일이다.
이제서야, 이 게임이 거의 다 끝날 때가 돼서야 김 대리는 자신이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젠장.’
지금 상대는 아몬드다.
피지컬 괴물, 국가 대항전 우승자, 전자파와 VNS 수치가 동일한 자.
‘젠장!!’
말도 안 되는 컨트롤이다.
왼손과 오른손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데.
그의 분신들은 전부 각자의 위치에, 타이밍에 맞게 부적을 내던지고 있었다.
그것들이 그려내는 오색빛깔 선.
일체 오차가 없다.
모두 하나로 겹쳐 있다.
‘이대로라면…….’
저 많은 수의 부적이 전부 한 타이밍에 적중한다고?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한가?
믿을 수가 없었다.
퍼어어어엉!
모니터 화면이 새하얗게 타올랐다.
“윽.”
눈이 부셨다.
김 대리와 김 과장은 고개를 돌렸다.
* * *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사실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미션 때문이었다.
[ak47 님이 미션을 등록했습니다.] [켠왕 미션 갑니다~]갑자기 나타난 시청자 하나가 건 큰 금액의 미션.
아몬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류의 새로운 미션.
[고스투 버스터즈 켠왕] [200만 원]바로 켠왕 컨텐츠다.
종합 게임 스트리머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 보는 미션이지만.
아몬드는 그간 사정상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청자들도 대부분 그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굳이 이런 미션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 날 미션이 걸렸을 때도 좋지 않은 반응을 내비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되는거임??
-엥?? 아몬드 켠왕 안되지 않음?
-왜 무리한 미션을 거냐;
-그냥 하다 말겠지 뭐…… 알아서 조절 해주세요 아몬드님
-에반데
그리하여 처음 시작은 그리 순탄한 반응만은 아니었다.
특히나 순수 플레이 타임이 나오고 나서는 더욱더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니 그 시간을 어케함
-에바야 걍 취소하셈
-되나?
그러나 아몬드는 하기로 결정했고.
막상 게임이 시작하니, 체력 이슈에 대한 걱정은 거의 사라졌다.
왜냐?
-지박령 ㅇㄷ???
-엥??
-ㅈ버그 ㅋㅋㅋ
-ㅁㅊㅋㅋㅋㅋ아귀 어디까지가냨ㅋ
각종 글리치, 창의적인 추리, 문제 해결력 등으로 게임을 불도저처럼 밀어버렸으니까.
-바람의 신 풍선껌 ㄷㄷ
-아몬드가 복사가 되요!!
-앜ㅋㅋㅋㅋ
-걍 겜 멈췄는뎈ㅋㅋ
-???: 이거 환불해주세요
약 8시간에 걸쳐 아몬드와 풍선껌은 마지막 스테이지, 마지막 보스를 거의 끝까지 몰아붙여 내는 데 성공했다.
거의 끝이 보인다.
아니, 사실상 끝이다.
이에 어두운 방, 컴퓨터 앞에 있던 한 남자가 기지개를 켜며 중얼거린다.
“끄으으흐. 결국 해낸다라.”
씨익.
그는 의미를 알기 힘든 미소를 짓는다.
“저걸 다 컨트롤했다는 건데. 듣던 대로 장난 아닌데?”
그는 마치 아몬드의 스펙을 상세히 기록하려는 사람처럼 메모장에 타자를 친다.
==== ====
플레이 타임: 하. 8시간 이상 가능? (풀 집중은 의문)
멀티태스킹: 최상. 분신 수백 개 컨.
전투 능력: 상~최상. 활 들면 최상 이상급일 듯.
.
.
.
==== ====
아몬드의 게임 능력에 대한 것들이 적힌 메모장.
거기에 추가적인 메모를 더 적어놓은 후.
그는 또 다른 창을 열어서 이렇게 친다.
타다다닥…….
[악! 이걸 진짜 깨다니!]딸깍.
그는 마우스로 어떤 버튼 하나를 누른 뒤.
이만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 자신의 캡슐로 들어갔다.
치이이익.
그가 들어가고 얼마 뒤, 파프리카 플랫폼의 한 채널에서 방송이 시작됐다.
-ㅎㅇㅎㅇ
-오늘 지각했누
-뭔데
-오렌지쉑 파프리카로 오더니 기합 빠졌네?
-지각비 내라 ㅡㅡ
-목 빠지는 줄ㅋㅋㅋ
* * *
단순히 부적을 던지는 행위라도, 이렇게 많은 분신을 컨트롤하려면 초월적인 집중력이 필요했다.
아몬드가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그 순간, 그는 필요한 만큼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던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늘 그렇듯이 성공적.
퍼어어어어엉!!
딱 한 프레임 안에 모든 대미지가 다 박힌다.
처리 속도 때문인지 버그 때문인지 뭔지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고.
모든 시야를 다 집어삼켰다.
-ㄷㄷ
-뭐야
-안보여
-헉
-??
-어케 된거임?
-ㄷㄷㄷ
잠시 후.
“콜록…… 콜록……!”
풍선껌이 헛기침을 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가 걷히고.
시야가 서서히 돌아왔다.
“……오.”
아몬드의 짧은 감탄사와 함께, 이런 문구가 떠올랐다.
두둥.
[퀘스트 “악의 교주를 퇴치해라!” 클리어!]악의 교주는 죽었다.
조금 허무하긴 해도, 상당히 강한 보스몹이었기에.
아몬드는 긴장을 완전히 풀진 않았다. 진명수 이후에도 뭔가 더 있을지도 모르잖은가?
그런데─
띠링.
하단에 작은 메시지 창이 뜬다.
[고스투 버스터즈 클리어] [후에 자유롭게 더 즐겨보세요]고스투 버스터즈는 끝난 것이다.
-와 ㅋㅋㅋ
-헐
-대박 ㅋㅋㅋ
-켠왕 성공!
-미쳤다 ㅋㅋㅋ
-치키챠아아아아
-ㅠㅠㅠㅠ
-와 이걸
-풍선껌 우승!
.
.
.
채팅창의 스크롤이 수도 없이 내려간다.
그리고, 역시나 이런 알림이 울린다.
빠밤!
[미션 성공!]켠왕 미션 성공.
[ak47님이 무려 20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악! 이걸 진짜 깨다니!]“악사칠 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악! ㅇㅈㄹㅋㅋㅋ
-이진깨
-지금부터 악소리 47번 내지른다. 실시.
-ㄹㅇㅋㅋㅋ
-이게 되네
-이걸 ㅁㅊ 9시간만에???
그 이후로도 엄청난 후원들이 추가로 쏟아졌다.
빠바밤!
[루비소드 님이 무려 5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광고…… 치키챠!]-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
-광고주 차렷
-ㅋㅋㅋㅅㅂㅋㅋㅋ너무하네
-아니 ㅋㅋㅋㅋㅋ
-ㄹㅇ 광고 어카냐 ㅋㅋㅋ
아몬드도 그제야 눈이 번쩍 뜨였다. 켠왕을 한다는 거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광고는…….’
생각해 보니 광고가 겨우 이틀 만에 끝난 셈이 되어버린다.
아니, 시간은 사실 상관없었다.
‘다 스킵했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날아갔다는 게 문제다.
이에 아몬드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합리화한다.
“예…… 예고편 같은 데서도 내용 다 안 보여주잖아요? 그런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루비소드 님. 감사합니다.”
-?
-예고편은 따로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예고편ㅋㅋ
빠바밤!
[고투버제작진 님이 30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 그러니까 이게 광고를 찍을 거라고 예고하는 예고편이죠?]“하하…….”
아몬드는 저 사람이 진짜인지 뭔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말을 아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뎈ㅋㅋ 진짜야??
-진짜겠냐고 ㅋㅋㅋ
-광고 예고편ㅋㅋㅋㅋㅋ
이후에도 수많은 시청자들이 켠왕 축하 후원을 쏴줬다.
빠밤!
[이름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게임버스터즈! 켠 왕 성 공]빠밤!
[냥냥펀치 님이 10만 원 후원했습니다.] [켠왕 치키챠다냥~].
.
.
한바탕 후원 열차가 이어지고 있을 때.
“꺄아아아아아아아!”
수연이 소리를 내질렀다.
“퇴치했어요! 우리가! 퇴마동아리가!”
-?
-모델 동아린데요?
-퇴마 동아리가 ㅋㅋ
-엌ㅋㅋ
-퇴마동아리 1인 모델동아리 2인 ㅋㅋㅋ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쓰러진 악의 교주 시체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오빠. 이걸로 홍보물 만들면, 많이 오겠죠?”
‘아니. 더 안 올 거야.’
수연은 왜 퇴마동아리에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지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되냐곸ㅋㅋ
-ㅁㅊ 어케가냨ㅋㅋ
-진짜 퇴마를 해버리기~
-ㅋㅋㅋㅋㅋ엌ㅋㅋ
-바티칸 같은데로 취직하세요 수연양
한참 수연이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심지어 셀카까지 찍는 사이.
“어?”
두리번거리며 눈을 껌뻑이는 한 사람.
“뭐야. 이거. 뭐야. 깼어? 끝났어? 왜 이렇게 후원을 해? 진짜 끝났다고? 낚시 아냐?”
풍선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npc보다 늦게아냐곸ㅋㅋ
-ㅁㅊㅋㅋㅋ
-앜ㅋㅋㅋ
그는 아직도 게임이 진짜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니, 그러니까 그 부적 던진 게 진짜 다 맞았다고??”
그의 상식에선 있을 수 없는 정확도였으니까.
“와 진짜네? 어? 허?”
그때 수연이 다가와서 풍선껌을 잡아끌었다.
턱.
“아오. 아저씨! 그만 중얼거리고 이리 와요!”
“어어?”
“아몬돕빵~! 여기로 와서 우리 사진 찍어요. 네?”
“…….”
풍선껌의 지팡이에 일순간 다시 바람의 기운이 모이는 듯했으나, 그는 참아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별대우 뭔뎈ㅋㅋ
-솔직히 넣은 딜량으로 차별하는거면 ㅇㅈ
-차별이 아니라 구별입니다
“어, 어. 그래.”
아몬드가 쓰러진 진명수 앞에 서고, 풍선껌은 수연에게 질질 끌려와 자리가 정해졌다.
“아저씨. 이거 좀 역장으로 올려줄 수 있어요?”
수연은 삼각대 대신 역장을 써달란다.
“어. 그래. 어디…….”
“아, 아니다. 내가 뭐 하는 거람.”
-못믿냐곸ㅋㅋ
-끝까지 못믿누 ㅋㅋㅋ
-그 정도는 껌형이 할 수 있어 임마!
수연은 자신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더니, 잠시 앞으로 나가 자신의 십자가 창을 바닥에 꽂는다.
푹.
그 위에 손잡이에 휴대폰을 비스듬히 올려놨다.
“됐다. 자. 포즈 잡고~”
그들은 각자 무기를 들고 나름대로 포즈를 취했다.
수연도 얼른 뛰어와 합류하며 뒤를 돌며 브이를 그렸다.
“퇴마동아리~ 화이팅~!”
“화이팅~”
찰칵!
사진이 찍혔다.
수연은 휴대폰을 가져와 사진을 확인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오
-역시 아몬드 ㅋㅋㅋ
-아몬도령 ㄷㄷ
-풍선껌 개커엽네 ㅋㅋㅋ
-캬 ㅋㅋㅋ
그 사진은 이내 SNS에 그대로 박제되어 이런 해시태그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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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오타 났네. 고스트인데…….”
마지막 글자는 오타였으나.
그냥 웃어넘겼다.
대신 그녀는 돌아보며 인사한다.
“수고 많았어요. 두 분 다.”
그들 셋은 이곳을 나서, 커다란 회랑에 선다.
그곳에 세 갈래 길이 있었다.
하나는 학교로 향하는 것이고, 나머지 둘은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길이다.
“저는 학교로 갈 건데.”
수연의 말에, 아몬드와 풍선껌이 잠시 눈을 마주친다.
둘은 어느새 처음 회사원 복장이 되어 있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근데…… 이제 퇴마는 안 하실 거죠?”
그렇다. 이제 더 이상 같이 퇴마할 이유는 사라졌다.
두 캐릭터가 고개를 젓는다.
“에헤. 알았어요. 알았어. 안 괴롭힐 테니까. 다들 가세요.”
캐릭터들이 저절로 움직여 각자의 길로 걸어갔다.
“그럼. 안녕~!”
수연은 아쉬운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금세 뒤돌아 자신의 길로 떠났다.
“잘 가!”
“다신 보지 말자~!”
-ㅠㅠ
-끝났네ㅠㅠ
-마지막 풍선껌 뭔데 ㅋㅋㅋㅋ
-허……
-재밌었습니다~
두두둥~
음악이 시작되었다.
청량한 일렉 기타 반주과 함께, 화면이 3분할 되었다.
모두는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화면 속에서 걷고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
[아트 디렉팅 팀] [정시우] [유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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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투 버스터즈] [The End]마지막 타이틀이 올라온 후.
수연이 찍었던 사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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