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44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75화(946/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75화
25. 얼굴마담(3)
“아닙니다. 그런 거.”
아몬드가 극구 부인했다.
시청자들의 조작 투표 논란 때문이다.
“조작 안 하니까, 투표해 주세요. 명령…… 아니, 부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견두광식 투표 조장 ㄷㄷ
-명령은 뭔데 ㅋㅋㅋ
-이럴땐 투표는 범죄다 ㅇㄷ감?
-111111
시청자들은 투표를 안 한다고는 했지만.
이미 꽤 노련한 스트리머인 아몬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럴 수 없지.’
몇 명만 투표를 해도 퍼센티지가 확 치솟기 때문에 막상 안 하면 자기 의견이 완전히 묵살당할 위기에 놓인다.
1. 킹덤에이지 (73%)
2. 좀비 스쿨 (11%)
3. 릴 스토리모드 (4%)
4. 서바이벌 크래프트 (2%)
보라, 소수 킹덤무새들의 활약으로 킹덤이 아몬드 방송 이래 최고의 게임인 것처럼 보여지기 시작했다.
이러면 다른 게임 팬들이 참을 수 없게 된다.
-킹덤 에반뎈ㅋㅋㅋ
-컨셉 킹무새들 개역겹누
-투표 ㄱㄱㄱ
-투표합시다 ㅠㅠ
1. 킹덤에이지 (53%)
2. 릴 스토리모드 (24%)
3. 좀비 스쿨 (11%)
4. 서바이벌 크래프트 (2%)
순식간에 릴 스토리모드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순위 역전이 일어나자 채팅창이 매섭게 치솟으며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릴악귀들 화력 무쳤네 ㅋㅋㅋㅋ
-333333
-좀비 스쿨 잊지 말아주세요! 매점 누나를 살려주세요!
-로제니타 루트 해라 좋은 말로 할 때 진짜ㅡㅡ
-#free_피자빵
-성불 못한 로제니타 구해내라!
-아무도 서바이벌 크래프트는 관심 없엌ㅋㅋㅋㅋ
-매점 누나랑 피자빵은 좀비 세계에 갇혀있는데?? 먼저 구해야하는 거 아니냐?
-좀비 스쿨의 김주혁을 잊지 말아주세요!
.
.
.
“자, 자 여러분 진정하세요. 투표 꼭 안 해도 되는데요~”
아몬드는 이제 와서 투표를 안 해도 된다며 말을 바꾸는데.
-??
-?
-투표 명령이라며 ㅋㅋㅋ
-무친넘 ㅋㅋㅋ
-아니 뭔뎈ㅋㅋ
-이미 못멈춤~
-응 할거야~
어차피 과열된 이상 이들이 쉽게 투표를 멈출 리가 없다는 걸 알고 말하는 것이다.
근데 굳이 하지 말라고 하는 의도가 뭘까?
그건 이 방의 한 오랜 시청자가 금세 간파해 냈다.
띠링.
[가지볶음 님이 2천 원 후원했습니다.] [견과류 쉑 이미 투표 불붙여놓고 투표대로 안해도 자기탓 못하게 밑밥까네ㅋㅋ]-ㅋㅋㅋㅋㅋ
-가볶쉑 ㅋㅋㅋ
-또 밴당하려고 ㅋㅋㅋㅋ
-2천원 충언 에반뎈ㅋㅋㅋ
가지볶음의 이런 너무나 정확한 분석은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특히나 충언의 농도에 비해 후원금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거지볶음 님. 30초 밴입니다.”
그는 밴당하고 말았다.
-ㅠㅠ
-ㅁㅊㅋㅋㅋㅋㅋㅋ
-거지볶음ㅋㅋㅋ
-ㅉㅉ예로부터 충신은 명이 짧다
-누워서 배 긁던 거지볶음 화들짝 ㅋㅋㅋ
-밴을 몇 번 당하냐 ㅋㅋㅋ
-맞는 말을 한 죄…… 처맞는 말
-거볶ㅋㅋㅋㅋㅋㅋ
-가지볶음은 유명한 충신임ㅇㅇ
-밴픽 전문가 가지볶음 ㄷㄷ
여러 우여곡절 끝에 투표는 완료되었다.
“아. 여러분. 투표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다고 저는 말했습니다.”
그렇게 결과가 나왔는데.
[투표율 82%]우선 무려 82%라는 엄청난 투표율이 나왔다.
-무친 민주주의 ㅋㅋㅋㅋ
-그리스 원로회냐??ㅋㅋㅋㅋ
-국회 출석률보다 높누
-ㅁㅊㅋㅋㅋㅋ
-북한인데? 이 정도면?
그 후 나온 결과.
누군가는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받아들이지 못할 결과였다.
1. 킹덤에이지 (48%)
2. 좀비스쿨 (32%)
3. 릴 스토리모드 (17%)
4. 서바이벌 크래프트 (3%)
-캬
-대제니타
-이거지~
-아니 ㅋㅋㅋ 킹덤 알기는하냐?? 유입들아?
-킹무새 미친넘들ㅋㅋㅋ
-ㅋㅋㅋㅋㅋ
-이거 조작이야!!
-킹덤무새들 투표 조작력 미쳤네
-용지 까보죠?
-왜 맨날 1위임? 킹덤 특검 가자
별의별 의혹들이 다 나왔지만, 사실 핵심은 어쩌면 투표 결과가 아니었다.
이 또한 오랜 아몬드 시청자라면 금세 간파할 수 있었다.
띠링.
[잰슨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이제 아몬드가 어떻게 변명하면서 4번 고르는지 궁금하잰~~~슨?!]“크흠.”
아몬드는 별다른 대답 없이 웃기만 할 뿐이었다.
-필사의 웃참 중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그런거임??
-앗ㅋㅋㅋㅋ
-스포 밴
-유입들은 모르는가보넼ㅋㅋㅋ
현재 시청층은 국가대항전으로 유입된 게 거의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이전에 새해 투표 사태를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킹덤무새 님이 1만 원 후원했습니다.] [아니 근데 유입들은 킹덤이 뭔지 알고 투표하냐 ㅋㅋ 그때 최고 시청자 5천이었는뎈ㅋㅋㅋㅋㅋ]-ㄹㅇㅋㅋㅋ
-맞네 ㅋㅋㅋ
-현 킹덤무새 특) 걍 힙해보이려고 킹덤 빰
-오늘 충언 데이야? ㅋㅋㅋㅋ
-지금 투표 명 수 몇 만인뎈ㅋㅋㅋ
-엌ㅋㅋㅋ
-???: 너 킹덤 알아? 모른다고? 아…… ㅎㅎ 알겠어 ^^
그렇게 한참 시청자들끼리의 투닥거림이 끝난 후.
가만히 결과를 음미하고 있던 아몬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아몬드는 마우스로 4번을 찍어버리며 모든 걸 일단락지었다.
“상위 3%를 기록한 게임으로 진행해야겠죠?”
-?
-??
-???????????
-!?
-뭔ㅋㅋㅋㅋ
-엥?
-ㅔ?
.
.
.
수많은 물음표의 향연.
이 말을 이해하는 데까지는 몇 초 정도가 소요됐다.
1. 킹덤에이지 (48%)
2. 좀비스쿨 (32%)
3. 릴 스토리모드 (17%)
4. 서바이벌 크래프트 (3%)
서바이벌 크래프트가 3% 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를 상위 3%라고 말한 것이다.
-ㅁㅊㅋㅋㅋㅋㅋ
-상위 3%인데 저게 왜 ㅋㅋㅋ 답을 정해놨냐고 ㅋㅋㅋ
-아 이거구나……
-말이 되냐 로제니타 죽어도 안하냨ㅋㅋㅋㅋ
-이것이 넛츠펑크식 민주주의입니다. 잘 기억하세요. 신도시 주민 여러분
-하야하라! 하야하라!
-이건 사기잖아!
수많은 시청자들의 반발이 일어났지만 아몬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이었다.
“제가 투표 안 하셔야 된다고 했잖아요.”
-투표 해 > 투표 안해도 됨 > 투표 안해야됨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투표 적은거가 당선되는 룰이었냐고 ㅋㅋㅋ
-말이 어디까지 바뀌는거야
-그게 그 말이었구나
-이제야 깨달아요 견버지……
그렇다.
이번 투표룰은 가장 적은 득표수가 우승하는 룰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마저도 아니었다.
이 역시 오랜 시청자 하나는 이미 간파하고 있던바.
띠링.
[루비소드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해석) 이번 투표 룰은 4번이 우승하는 룰입니다. 투표 안하셔도 되요 헤헷]-앗ㅋㅋㅋ
-루비마저 충언을 ㅋㅋ
-4. 타앙
-타앙~
-루비 공주님! 자중하세요!
“루비소드 님. 틀렸지만 어쨌든 후원 감사합니다.”
-인정 좀 해라 ㅋㅋㅋ
-틀렸대 그 와중에 ㅋㅋㅋㅋ
-가지랑 차별대우 무쳤네 밴 안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루비님은 밴 못해
어쨌거나 치즈 이전 후 첫방은 서바이벌 크래프트로 정해진 셈이다.
* * *
게임 고르기 사태의 정답은 사실 이미 다른 스트리머들 방에 퍼져 있었다.
이는 스트리머 커뮤니티만 봐도 알 수 있다.
갑자기 치즈로 가는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하나하나 서바이벌 크래프트를 한다는 선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
루비소드의 말이 맞았다.
처음부터 답은 4번이었던 셈이다.
-견과류단은 또 속았어 ㅋㅋㅋ
-여기서 유일하게 투표로 정한 무친놈 아몬드 ㅅㅂ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
└투표??? 투표로 해서 안나오면 어칼라고? 승부사네
└주작 승부사임ㅇㅇ 걍 투표는 받고 4번을 고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ㅋㅋㅋㅋㅋㅋ
└농락ㅋㅋㅋ
이 중에서 굳이 공지를 먼저 하지 않고 투표를 진행한 스트리머는 아몬드뿐이었다.
애초에 이미 치즈 측과 협의되어 정해진 게임을 투표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일 테니까.
아몬드의 투표 사태가 한바탕 지나간 뒤.
시청자들에게 남는 궁금증은 이거였다.
[아니 그래서 서크가 뭐냐고 씹덕들아]-ㄹㅇ
-그거 요즘 하는 애들은 많이 하던데
-설명하기 좀 어려움 샌드박스형 게임이라
-하는 애들마다 다른 게임임 걍
-걍 옛날 놀이터라고 생각하면됨 룰 정해서 아무거나 하고 놀 수 있음
서바이벌 크래프트.
메이저 시청층에게는 꽤 낯선 이 정체불명의 게임.
다들 지나가다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막상 봐도 뭐가 뭔지 모르던 게임.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 게임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
이제 자신들이 좋아하는 모든 스트리머들이 이 게임을 한다고 하니까.
“아. 서크요. 잠시만요.”
이에 아몬드는 뒤로 사인을 주고, 주혁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방제를 수정한다.
[서바이벌 크래프트 설명회]“두둥.”
스스로 효과음까지 나오며, 준비해 둔 피피티 파일이 공개된다.
-?
-아니 발표까지 준비했어?
-대놓고 주작이잖아 ㅋㅋㅋㅋ
-속일 노력도 안하네 이제 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두둥 ㅠㅠ
띠링.
[오징어땅콩 님이 3천 원 후원했습니다.] [대체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이런 걸…… 읍읍! 당신 누구야!]“오징어 님. 감사했습니다.”
아몬드는 잘 가라는 듯 인사를 해준 뒤, 설명을 시작했다.
“서바이벌 크래프트는 샌드박스 게임으로…….”
그런데 아몬드는 설명에는 영 재능이 없었다.
아니, 없는 수준이 아니라 ‘역재능’이 있다고 해야 했다.
-졸려요 교수님
-……
-조용해진 채팅창ㅋㅋㅋ
-와 교장선생님이 따로 없누
-ㅠㅠ
수많은 시청자들이 휴대폰을 놓고 잠에 빠져든다.
덕분에 역설적으로 이날 시청률은 굉장히 높게 유지됐다.
-올마ㅓㄴ도ㅑㅕㅔㅗㅇ수ㅡ
-자면서 오타내는애들 뭐냨ㅋㅋ
-잠크리트들 왤케 많아
-옿헐휴ㅏ률ㄹ러
-방송을 나가기 전에 기절시켜서 시청자 유지하는 미친 방송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
.
.
다음 날.
모든 스트리머들이 똑같은 시간에 방송을 켜겠다며 공지를 올렸다.
[풍선껌] [공지) 여러분 오늘 치즈 첫 방송은 오후 7시 30분입니다~!] [미호] [공지) 오늘 첫방은 7시 30분! 많관부! 많이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홍차] [공지) 첫방 오후 7시 30분임. 그냥 그렇게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