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4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78화(949/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78화
26. 스타 등장(3)
오늘은 국내에서 또 하나의 거대 라이브 플랫폼이 런칭하는 날이었다.
당연히 스트리머 커뮤니티에선 이 치즈의 개막식이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스트리머가 진짜 다 모였음???] [치즈 런칭 이벤트 스케일 미쳤네 ㅋㅋㅋ] [일주일 단체 합숙 같은거냐?ㅋㅋㅋㅋ 대박 ㅋㅋㅋ] [파프리카 이겨보겠다고 스트리머들이 단체 합숙을 한다!?ㅋㅋㅋ]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역사상 유례없는 단체 합방이 개막식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치즈 감다살이면 개추 ㅋㅋㅋ] [기획 누가 했냐 진짜 이걸 수행한게 대단하네] [진짜 저 사람들 다 같이 게임하는거임? 와 개같이 떨린다ㅋㅋㅋㅋ 진정이 안됨]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여서만이 아니다. 사실 거의 만날 일이 없는 인물들이 한 게임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분야도 다양했다. 게임 스트리머만 있는 게 아니라, 가수, 토크쇼 진행자, 성우, 모델 등등.
스트리머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 인물들이 들어와 있었다.
-이 최애들이 모일 수가 있다니……
└보고도 안믿김 몰카 같음ㅋㅋㅋ
└치즈에서 진짜 돈 좀 썼나봄
-ㄹㅇ 이거 실화냐? 어떻게 다모음??
└설득을 어케했지?
-와 젤로까지 왔어 ㅋㅋㅋㅋㅋㅋ
└ㄹㅇ???
└ㅇㅇㅇㅇ 잘봐바 ㅋㅋㅋㅋ
-큐티파이 젤로 뿔라면…… 라인업 실화임???
치즈 런칭, 트리비 서버 종료 등의 큰 사건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유례없는 이벤트였다.
시청자들이 흥분하는게 당연했고, 커뮤니티에서도 그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글의 리젠률이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숏다리 되니까 홍차가 젤 잘보임ㅋㅋㅋ 빨강 포니테일이라 ㅋㅋ] [풍선껌 형님은 걍 실사체인데?ㅋㅋㅋㅋㅋ 바로 알겠다] [미호는 모델인데 숏다리 너프 지렸네……ㅠㅠ] [숏다리들 너무 귀엽당ㅋㅋㅋ].
.
.
단,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면 당연히 단점도 있었다.
이런 일에 도가 튼 릴프로에선 이미 예언글이 ‘빅’에 올라가 있었다.
빅) 치즈 개막 봄? 이제 한동안 악질 팬들끼리 개같이 싸우게 생겼네 ㅋㅋㅋ
-콜로세움 드가자~
-트리비가 섭종해도 트기장은 개같이 항시 오픈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
-스읍 벌써 기대되네 군침 흘림
└무친넘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싸우려고 존재하는 새끼들…… 릴 악귀……
-그거 하라고 개막해준건데
-검투장 개막식이었누 ㅋㅋㅋㅋ
이렇게 많은 스트리머들이 모이면, 자신이 보는 스트리머가 얼마나 저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지, 얼마나 중심이 되는지가 시청자들의 관전 포인트가 되곤 한다.
즉, 저 상위권 스트리머들 사이에서도 누가 가장 빛나는지에 대한 대결이 암묵적으로 펼쳐져 버리는 셈이다.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당연히 젤로였다.
[젤로 합방하는 거 난생 처음보는데 스트리머들도 다 깜작 놀라고 있음ㅋㅋㅋ]업계 최상위티어 숫자의 팬층을 보유했음에도 합방은 늘 제한적이었던 그가 이번에 굉장히 이례적으로 이런 대규모 합방 컨텐츠에 참여했으니.
모든 이목이 그에게 쏠리는 건 당연했다.
-ㄹㅇㅋㅋㅋㅋ
-초코송이 젤로 바로 옆자리라 신났다 ㅋㅋㅋㅋ
└와 ㅋㅋㅋ 계탔네
-스트리머들의 스트리머……
-젤로랑 붙어먹어야 뭐가 될 텐데
-젤로 근데 합방 되긴하냐?
└원래 친한 애들 말고는 사람이랑 제대로 얘기하는 걸 못봄ㅋㅋㅋㅋㅋ
이렇게 누가 젤로와 함께 뭘 하느냐가 가장 화두가 되던 때.
그 일이 일어난다.
“자! 치즈마을 서버의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치즈 개막 축포를 쏘는 순간.
“치즈의─”
마을 이장 체다가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폭죽이 일제히 쏘아졌는데.
퍼버버벙!
모두가 바라보고 있던 그 풍경의 한가운데.
“……아몬드?”
아몬드가 등장했다.
-?
-??
-?
-뭐야?
중계 채널의 채팅창엔 순식간에 물음표로 도배가 되었다.
그러는 사이 폭죽은 이미 치솟았다.
퍼버버벙!
오색빛깔로 터져 나오는 빛무리. 그 밑으로 아몬드의 그림자가 사방으로 드리우며 광장을 8등분했다.
-아몬드??
-아몬드임???ㅋㅋㅋㅋ
-뭐야 ㅋㅋㅋ 뭔 악당이냐?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검은 그림자로 보이는 아몬드의 실루엣은 가히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야말로 악당 등장.
비록 2등신이지만 말이다.
-어케 저기서 나옴??ㅁㅊ
-진짜 스타 등장 어떤데~
-진주인공 등장ㅋㅋㅋㅋ
-광장 자리 꽉차서 위에 태어난 거임???ㅋㅋㅋ
-와 무슨 다스베이더냐?ㅋㅋㅋㅋ
-이거지~
-서버 잘못 갔다가 서버이동 했나보네 생성 좌표가 ㅋㅋㅋ
-될놈될ㅋㅋㅋㅋㅋㅋ
-어디갔나했더니
-진짜 관종ㅋㅋㅋㅋ
아몬드의 영웅적이면서도 악당스러운 등장에 스트리머들이 환호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아몬드 폼 미쳤다아~!”
“형! 멋있어요!!”
“와 부럽다.”
사실 이들 중 상당수는 플랫폼 대항전에서 그와 팀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이거제
-아몬드 갑자기 주인공 됐넨ㅋㅋㅋㅋ
-그냥 될놈될임ㅋㅋㅋ
“아…… 지, 지금 아몬드 님이 등장…….”
이장 체다는 뒤늦게 상황을 설명해 보려 했는데.
‘사전 약속된 연출이야. 뭐야.’
뭔가 자신이 모르는 깜짝 연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었다.
그야 타이밍과 위치가 너무 공교롭지 않던가?
심지어 이 이벤트의 기획자가 아몬드의 매니저인 호두니까, 그럴 가능성이 더 농후하다.
그런 생각으로 뒤돌아 호두를 바라보고서야 깨달았다.
‘……아닌가?’
호두는 누구보다 눈알이 튀어나오게 깜짝 놀라고 있었다.
“미, 미친놈. 뭐야 왜 저기서 나와?!”
이 반응이 연기라면 여긴 치즈 개막식이 아닌 오스카 시상식 무대일 것이다.
‘연출된 건 아니고.’
그렇게 감을 잡은 체다는 다시 설명하려 했는데.
“아, 아몬드 님이 아무래도 특별한 사유─”
슈퍼스타 아몬드는 감히 자신을 설명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어어어!?”
단말마의 비명과 무대 한가운데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하기사 하늘 한가운데 나타났으니 자유낙하 하는 게 당연했다.
‘미친.’
철퍽!
그는 그렇게 물리적인 법칙을 그대로 준수하며 죽어버렸다.
[사망]후두둑.
기본 아이템이 바닥에 마구 떨어진다.
“……사, 사망?!”
체다의 말은 여기서 끊겼다.
메인 중계 채팅창 스크롤은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치솟았다.
-?
-??
-앜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
-그 양반 갈 때도 예술로 가는구만.
-ㅋㅋㅋㅋㅋㅋㅋ
-“혜성 같은 신인”
-아 너무 높이서 떨어져섴ㅋㅋㅋ
-마을 첫 데스 ㅋㅋㅋㅋ기록 ㅋㅋㅋ
-특별 사유로 사망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
가장 당황한 건 아몬드다.
“어어어?!”
퍽!
[사망]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며 사망 선고를 당하는 아몬드.
설마하니 등장하자마자 죽을 줄은 몰랐다.
‘이럴 수가.’
아몬드는 상황 파악을 하느라 채팅창으로 눈을 돌린다.
그런데 상황을 설명하는 채팅은 없고 그를 놀리는 채팅뿐이었다.
-100만원도 안들어왔는데 왜 리액션을……
-누가 후원했냐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지렸네
-캬
-ㅋㅋㅋㅋㅋㅋㅋ표정ㅋㅋㅋㅋ
-시작부터 레전드네 ㅋㅋㅋ
뭔 일인지는 몰라도 반응을 보니 심각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부활]아몬드는 이 서버에서 지정한 부활 포인트에서 태어났다.
‘마을…… 인가?’
마을이 준비됐다고 들었었는데.
여긴 마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무것도 없었다.
그야 이 치즈마을은 앞으로 유저들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서바이벌 크래프트가 처음인 아몬드로선 이 황무지가 당황스러웠다.
“여기가 마을이에요?”
-그런듯?
-모름;
-저희가 어케 압니까……
그렇구나. 이들도 모른다.
“근데 저 애초에 왜 하늘에서 떨어진 거예요?”
물론 이에 제대로 대답해 주는 시청자는 없었다.
-몰?루
-모름 ㄹㅇㅋㅋㅋㅋ
-ㅈ버그임ㅋㅋㅋ
-서버 옮김 하면 z축 좌표도 그대로 와서인가?
-첨보는 현상임ㅋㅋㅋ
-그걸 어케 아누
-슈퍼스타라서요
그야 이들도 진짜 모르니까.
그때였다.
빠바밤!
[빅son 님이 무려 100만 원 후원하셨습니다!] [선 리액션, 후 도네]선 리액션…… 후 도네?
아몬드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가 후에 깨닫는다.
‘아, 떨어져 죽어서?’
그의 고액 후원 리액션이 죽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오
-크
-와
-죽어서도 돈을 버누
-ㅋㅋㅋㅋㅋㅋ대박
-죽은 아몬드가 산 백수를 이긴다……
이것이 오늘 첫 100만 원.
“와! 감…….”
아몬드는 2등신의 캐릭터로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려는데.
퍼엉!
“!?”
갑자기 캐릭터가 또 터져 버렸다.
[사망]-???
-?
-뭔데?
-앜ㅋㅋㅋㅋ
-이거 그거냐 후원 연결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
-연속 2데슼ㅋㅋㅋ
다행히 이젠 떨어뜨릴 소지품도 없지만, 어쨌든 2데스.
“뭐죠?!”
아몬드는 깜짝 놀라서 두리번거렸다.
무슨 게임을 해도 노데스 클리어가 컨텐츠가 되는 그가 들어오자마자 두 번이나 죽다니.
서바이벌 크래프트…… 이거 생각보다 무서운 게임인가?
아몬드는 상황 파악을 못 해서 두리번거리는데.
갑자기 누군가 옆에 나타난다.
“추추추~ 추카추카~”
하얀 치즈 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는 캐릭터였다.
[까망베르]운영진 중 한 명인 까망베르다.
“저희 서버 첫 100만 원 후원 데스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요?”
장례식장에 와서 축하를 건네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ㅋㅋㅋㅋ
-데스 축하는 또 처음보네
-이게 뭐옄ㅋㅋㅋ
“아. 모르시는구나. 설명드렸는데. 까먹으셨거나. 까하하하하.”
까망베르는 어떤 팻말 하나를 꺼내 든다.
“이거 보세요.”
===== =====
[치즈마을 후원 보상]5천 원 = 치즈 쿠키
1만 원 = 랜덤 버프
10만 원 = 랜덤 상태이상
30만 원 = 랜덤 몬스터 소환
100만 원 =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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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 후원 보상(?)이 즉사였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돈으로 스트리머를 괴롭힐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
“아…….”
설명회 때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아몬드는 머리를 긁적인다.
“이거 그대로 옆에 달아드리겠습니다.”
땅.
까망베르가 손가락을 튕기자, 아몬드의 방송 화면 한구석에 배너가 생겼다.
-오오
-100만원이면 아몬드 컷?ㅋㅋㅋ 요즘 시세보다 싸네요!
-이런게 있누 ㅋㅋㅋ
-서크에서 많이 하는 그거네 ㅋㅋㅋ
-치즈 돈 쓸어담으려고 작정했누
-아몬드 원래 리액션이 죽는건데 개이득아님?ㅋㅋㅋ
“어쨌든 아몬드 님은 먼저 죽으시는 바람에, 다른 마을 주민들보다 더 빨리 마을 터에 오셨거든요. 그걸 이점으로 살려서 한번 부를 일궈보셔도 좋습니다.”
“아…….”
아몬드는 알았다는 듯 끄덕였다.
그러고는 마을 터가 아닌 전혀 엉뚱한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저, 아몬드 님? 알아들으신 거죠?”
“네.”
“……먼저 도착하시면 좋은 터를 잡으실 수 있어요. 죽어서 소지품을 다 잃으신 만큼 극복하시기에 좋죠.”
“네, 그렇죠.”
-ㅋㅋㅋㅋㅋㅋ좀 들어라
-네, 그렇죠. (모르겠다)
-누가 또 한 번 죽여야 정신차릴듯ㅋㅋㅋ
-딱 봐도 하고 싶은게 있는데
서바이벌 크래프트는 기본적으로 생존 게임이지만.
생존을 해결하고 나서도 계속 삶은 이어지기에, 농사를 짓고 땅을 사고 집을 지으면서 부를 일궈나갈 수도 있었다.
혹은 사냥터에서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잡아내면 강력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었다.
목적이 없다고는 하지만, 목적이 될 만한 요소는 많은 게임이다.
하지만 아몬드는 이 게임은 ‘목적이 없는’ 게임이라는 설명을 그대로 믿었다.
“돈 많이 버세요! 아몬드 님! 아몬드 님 같은 핫한 스트리머가 돈을 많이 벌고 메인이 돼야…….”
까망베르의 속물 같은 속삭임에 아몬드는 넘어가지 않았다.
‘왜 게임에서까지 돈을 벌라는 거야.’
아몬드는 애초에 치즈마을에서 부를 일구거나 뭔가 대단한 아이템을 가질 욕심은 없었다.
그냥 힐링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컨텐츠 중에선 낚시가 가장 하고 싶었다.
“네. 낚시로 돈 벌게요. 갑니다~”
그는 맵에 보이는 근처 호수로 달려갔다.
뿅뿅뿅……!
2등신의 짧은 다리로 순식간에 주파하면서.
-ㅋㅋㅋㅋ왤케 빨라
-이 새낀 보법이 다름ㅋㅋㅋ
-뭔데 빠르냨ㅋㅋ
“아, 아몬드 님?! 낚시대 만들 줄은 아세요? 그보다 닉네임 한글로 바꾸셔야 해요!!”
까망베르는 더 이상 개입할 수 없어 마지막 규칙을 알려주고는 사라졌다.
그렇게 마을 1호 데스이자, 1호 입주자인 아몬드.
그는 낚시를 하기 위해 호수로 달렸는데.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다.
‘아몬드 어딨어?’
‘아몬드 오빠 혼자 사라졌네.’
‘무조건 아몬드랑 붙는다.’
애초에 그는 여기서 힐링만 할 수 있는 운명이 아니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