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57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88화(959/96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088화
30. 퍼펙트 팜(1)
같은 시각 스트리머 커뮤니티.
스트리머 가든의 이슈글 1위가 아몬드가 되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화제성.
1위) 용기사 1 vs 20 전투 ㅋㅋㅋ
-???: 드라카리스!
-용기사 개사기네ㅋㅋㅋ
-화재성 goat
└ㅋㅋㅋㅋ화재 ㅋㅋㅋ
└ㄹㅇ 화재성이네
순식간에 조회수가 늘고 댓글이 수백 개가 달렸다.
화제성을 넘어 ‘화재성’이라 불리는 현상.
-견까 멸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 대 1로 싸워서 이긴 건 진짜 어떻게 이길건데!
└이 컨텐츠 끝날 때가지 이거 넘는 장면 안나올듯
└심지어 중간에 부활해서 합류하는 거 아니었으면 ㄹㅇ 비벼볼만했음
└뭘 비벼 20명이 그냥 봐주면서 싸운거지 연기하느라ㅋㅋㅋ 광견단 망상ㅉㅉ
└악성견까 아직도 있어? 방 빼 ㅋㅋㅋㅋㅋ
└젤뚜기 나가라~ 구워먹기 전에
현재로서 아몬드의 화제성 라이벌은 젤로와 큐티파이 정도였다.
2위) 젤로 농사 터짐ㅋㅋㅋ
3위) 아이돌 곡괭이질 보고가
4위) 실시간 용기사가 된 아몬드. gif
하지만 아몬드 관련 게시글이 훨씬 더 빠르게, 더 많이 치고 올라온다.
2, 3위 정도는 내줬지만, 4위부터는 다시 아몬드에 관한 글이다.
-이건 가볶이 캐리함ㅋㅋㅋㅋㅋ
└가볶 억까가 억빠로 되버림ㅋㅋ
└까도 빠로 만드는 새끼…… 진짜 스타인 새끼…… the 가지볶음!
-이 새끼 오늘 어향가지였음
-드래곤 아다리 미쳤네 걍 신이 점지해준 스타 ㅋㅋㅋㅋㅋㅋ
└얼굴부터 신이 점지한게 맞음
└ㄹㅇ……ㅋㅋㅋㅋㅋㅋ
└신이 대놓고 점지해줬다고 얼굴로 알려줬는데도 못알먹누 ㅋㅋㅋ
└ㅠㅠ
3, 4위에 이은 5위 글도 아몬드에 관한 거였다.
드래곤의 화재성만큼이나 화제가 된 후원 원기옥.
5위) 원기옥 모은 아몬드 ㅋㅋㅋㅋㅋ
-칼에서 빛나는거 지리네.
-원기옥 저게 얼마냐 ㅁㅊ ㅋㅋㅋ 0.1초에 만원ㅋㅋㅋㅋ
└프레임 단위로 급여가 있는 새끼 ㅋㅋ
-원기옥이 돈을 모아주는 거였구나……
-국민연금보다 좋아보이네
모든 장면이 이슈가 되고 있는 아몬드.
지아는 씩 웃으며 스크롤을 내렸다.
“호두 씨는 걱정 안 해도 되겠어.”
이대로면 정말 이 치즈마을 컨텐츠의 주인공이 아몬드가 될 수도 있었다.
“이대로만 가자.”
아직 화제성에서 완벽하게 점령한 건 아니지만, 포텐은 누구보다 높다.
그야 지금 시청자들은 모르고 있잖은가?
그가 싸웠던 이들이 파프리카의 주민들이고, 이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 엄청나다는 걸.
그걸 가장 먼저 발견하고, 심지어 한 번 크게 무너뜨리기까지 한 게 아몬드다.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화제가 될 것이다.
‘어?’
그런데 아니었다.
아몬드는 지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게 밝혀지기 전에도 더 화제가 될 일이 벌어져 버렸다.
[서버에 비옥한 토양이 없다고?]==== ====
(사진)
“만들면 되지.”
==== ====
사진 속엔 비옥한 토양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몬드가 있었다.
모두가 지금 찾고 있는 그것이다.
-또 아몬드야?
-아니 이건 또 뭔데 왜 있어 저게 ㅋㅋㅋㅋㅋ
-또 당신입니까 the NUT……
-ㅁㅊㅋㅋㅋㅋㅋㅋ
-아 저게 그거야?ㅋㅋㅋㅋㅋ
-헐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너트.
-진짜 될놈될 ㅁㅊ
-사람을 비료로 쓰고 용으로 화전해버린 쌉명품 토양ㅋㅋㅋㅋㅋㅋ
* * *
“일단 다 넣을게요~”
척, 척, 척!
아몬드는 빠르게 온갖 물건들을 챙겼다.
치즈마을에선 아직 엄두도 못낼 강철 재질의 장비들과 비옥한 토양.
‘뭔진 몰라도 좋아 보여.’
토양에 대해서 아는 건 아니지만 좋아 보이는 물건이었다.
그는 선풍기처럼 팔을 돌려대며 물건을 집어갔다.
[인벤토리가 가득찼습니다!]결국 인벤토리를 순식간에 가득 채운 아몬드.
-빨리 줍기 버프 걸렸나요?
-ㅈㄴ빨라 ㅋㅋㅋ
-팔이 안보이네 ㅋㅋㅋㅋㅋㅋ
-도둑질이 적성인 거 같은데?
-걍 돚거나 해라 뭔 낚시꾼이여
채팅의 질타는 무시한 채, 아몬드는 뛰기 시작했다.
“이제 도망가겠습니다.”
짧은 다리로 굉장히 빠르게 뛰어가는 모습.
뿅, 뿅, 뿅.
유쾌한 효과음과 함께 그는 파프리카 마을에서 탈출한다.
“거, 거기 서어!!”
제일 빨리 죽은 누군가 한 명이 아몬드에게 외치지만.
설 리가 없다.
-ㅌㅌㅌㅌ
-튀자
-너 같음 서겠냐고~ㅋㅋㅋㅋ
-대박이닼ㅋㅋㅋㅋ
-앜ㅋㅋㅋㅋ재밌당ㅋㅋㅋ
-옛날 야자 째는 기분ㅋㅋㅋ
아몬드의 입꼬리가 씰룩댄다.
인벤토리를 보면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전율!
‘와. 대박.’
파밍이 이렇게 짜릿하다니.
예기치 않게 엄청난 수확을 얻은 터라 흥분됐다.
쿵, 쿵, 쿵.
뜀박질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게 아니라, 지금 인벤토리에 든 아이템들 때문에 설레이고 있었다.
뿅뿅뿅!
그는 더, 더 거세게 내달렸다.
뿅뿅뿅뿅뿅뿅!
* * *
잠시 후.
“후아.”
아몬드는 어느 큰 바위 뒤로 몸을 숨기며 주저앉는다.
이쯤 되면 그 이상한 마을 주민들도 더 이상 못 쫓아올 것이다.
“잠깐 인벤 정리 좀 하고 갈게요.”
그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아무렇게나 전부 집어버렸기 때문에 인벤토리가 전혀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걸 제일 위에…… 둬야 하는데…….”
가장 먼저 보이는 게 토양이다.
[비옥한 토양×50] [비옥한 토양×50] [비옥한 토양×23]비옥한 토양 총 123블럭을 소유하고 있다.
한 블럭이 캐릭터의 두 발짝 정도라는 걸 고려하면 그리 넓은 땅을 커버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서버 초반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는 굉장한 수확이었다.
물론 아몬드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에겐 너무 많은 같은 아이템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거 50개만 갖고 나머지는 두고 갈까요? 너무 많은데. 흙이라 무게도 엄청나고.”
비옥한 토양 한 뭉치를 내다 버릴 생각까지 하는 중이었다.
[과체중]현재 그에게 걸린 디버프 때문이다.
그의 캐릭터 스탯에 비해 인벤토리에 너무 많은 아이템을 넣고 다녀서 피로해진 것.
-엥
-뭔가 좋은 거 같은데
-버리지마셈
-그냥 천천히 걸어가
-50개만 있어도 충분해보임
-낚시할거면서 토양을 왜 챙겨 그냥 다 버려 ㅋㅋㅋ
-아니 그걸 왜 버려! ㅠㅠ
토양 개념은 치즈마을에만 존재하는 시스템이며, 치즈마을은 오늘이 오픈 첫날.
서크를 즐겨하는 시청자들도 당연히 이게 어떤 건지 알지 못했다.
버리라느니, 챙기라느니 말이 갈릴 수밖에 없었다.
“버리는 게 낫죠? 그래 봐야 흙인데.”
화룡점정.
아몬드가 뭘 알지도 못하면서 버리는 게 낫다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흙이긴함
-할 말이 없네;
-버려 그냥 ㅋㅋㅋ 호들갑들은
시청자들의 토론이 과열된다.
띠링.
[답답 님이 5천 원 후원했습니다.] [아니 설명 읽어보셈 ㅋㅋㅋ 딱 봐도 개좋은거 아님?]띠링.
[원가충 님이 3만 원 후원했습니다.] [만든 과정을 생각해봐라. 사람 갈아 넣고 드래곤 불로 지져서 만든 게 안좋겠냐? ㅂㄷㅂㄷ]-원가 지리긴하네 ㅋㅋㅋㅋㅋ
-호들갑 ㄴㄴ 걍 버려도 됨
-원가충 닉값ㅋㅋㅋㅋ
-흙에 과몰입했누.
음.
아몬드는 잠시 후원을 읽다가 쿠키를 집어 든다.
“일단 먹을 것부터 먹을게요.”
배고픔 목마름 수치가 상당히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배고픔 51] [목마름 73]이게 100이 되면 그때부턴 문제가 심각해진다.
미리미리 먹어둬야 했다.
와그작, 와그작.
쿠키를 먹고, 강가로 가서 물도 마셨다.
[배고픔 5] [목마름 13]그러는 사이에도 시청자들은 토양으로 왈가왈부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는데.
-버려 걍 이러다 따라잡힘
-걷질 못하느네 뭔ㅋ
-누가 따라온다는거 ㅋㅋㅋ
-장비가 더 중요한 거 아냐??
-가져가자 걍 느리게 걸으면됨
“싸우지 마세요. 어차피 결정했습니다. 아몬도일로서 말하자면 이거 버리는 게 맞거든요.”
-?
-??
-판단은? 아몬도일
-크
그런데 그때였다.
이번엔 시청자 채팅창이 아니라, 서버 채팅창에도 소란이 일었다.
띵.
[풍선껌: 비옥한 토양 보신 분?]띵띵띵.
아몬드는 눈을 껌뻑이며 그 채팅창을 쳐다봤다.
풍선껌 방송을 오래 본 아몬드는 알고 있다.
그가 컨트롤은 좀 못할지라도, 좋은 아이템이나 치트를 찾아내는 데에는 도가 텄다는 거.
[백숙: 지금은 비옥토 없어요ㅋㅋ] [고구마: ㅋㅋㅋㅋ 농경토라도 만들어! 형!]농경토는 또 뭘까.
비옥토보다는 안좋은 토양 같다.
[도토리묵: 아니야 비옥한 토양 어딘가에 있어. 그냥 노가다로 될 게 아니라니까?]도토리묵도 끼어들었다.
아몬드와 처음 합방했던, 킹덤에이지 스트리머.
물론 전문은 아니고 그냥 중견급 스트리머 중에 킹덤에이지를 간간이 하는 유일한 스트리머라서 유명하다.
퍼펙트샷이 있다고 주구장창 주장하다가 결국에 아몬드를 통해 증명해 냈던 사람이다.
[백숙: 또 시작이네. 도토리 ㅋㅋㅋ 뭔 퍼펙트샷이냐?] [도토리묵: 퍼펙트샷 결국 있었잖아 인마!]도토리는 믿음이 강한 성향인 건지, 퍼펙트샷에 이어서 비옥한 토지도 어딘가에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
그런 와중, 아몬드는 눈을 껌뻑이며 자신의 인벤토리와 이들의 채팅을 번갈아본다.
[풍선껌: 아 비옥토 한 다섯 블록만 있으면 섞어서 쓰면 대박인데]다섯 블록만 있으면 소원이 없다는 듯 말하는데.
지금 여기 123블록이 있다.
-ㄷㄷ
-ㅁㅊㅋㅋㅋㅋ여기있는뎈ㅋ
-뭐야ㅋㅋㅋ 이거 개좋은거였엌ㅋㅋ
-$&&@#@
-와
-ㅋㅋㅋㅋ
-$&&$@!!
AI가 스포일러, 방플성 채팅을 거르기 시작했다.
뭔가 이 방송에선 아직 접하지 않은 정보가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척.
아몬드는 인벤토리의 맨 위 칸으로 토양 자리를 옮긴다.
“비옥한 토양. 누가 봐도 정말 좋은 아이템이죠?”
-ㅋㅋㅋㅋㅋ바로 변경
-태세전환 ㄷㄷ
-채팅창 보고 바꿨지?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버리라했던 놈들 싹 다 숙청해야함
-아깐 버린다며 ㅋㅋㅋㅋㅋ
이렇게 되면 나머지 중에 선택해야 했다.
그는 토양을 가장 위로 킵해둔 채, 인벤토리에 있는 다른 아이템들을 살핀다.
[철장갑×3] [철검×12] [철갑옷×16] [철신발×16].
.
.
굉장히 많은 수량의 장비들.
대체로 철 장비다.
투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있었다.
그런데…….
“……낚싯대는 없네.”
-?
-아니 ㅋㅋㅋ
-그 와중에 ㅋㅋㅋㅋ
-낚시할 거였음??
-또 없다니 ㅁㅊㅋㅋㅋ
-이제와서 낚싯대 ㅋㅋㅋ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낚싯대가 있는 사람이 없다니.
“와. 진짜 억까.”
아몬드가 불공평함을 호소하며 입을 삐죽 내민다.
시청자들은 황당해한다.
-?
-드래곤: ???
-팩트) 억까는 걔네들이당함ㅋㅋ
-방금 마을 하나 지우고 와서는 억까라니 ㅋㅋㅋㅋ
-재파밍 ㄱ
-가지볶음: ???
-낚시를 위해 대체 몇 명이……
-또 잡으러가자.
사람을 또 잡자는 시청자들에게 아몬드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뭔 사람을 죽여요. 힐링 게임인데…….”
이제 와서 힐링 게임을 표방하는 아몬드.
띠링.
[팩토스 님이 2만 원 후원했습니다!] [정보) 그는 방금 전에 20명을 태워 죽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factos
-종군기자세요?
-곧 밴당할 인재군
“그건 드래곤이 죽였는데요? 저도 피해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
-그렇네
-하긴ㅋㅋㅋㅋ
-무적의 논리 ㅋㅋㅋ
짝.
아몬드는 화제를 바꾸며 손뼉을 친다.
“여튼 결정했습니다.”
뭘 버리고 뭘 가져갈지 결정한 것.
“그냥 다 들고 갈게요.”
-?
-??
-아니 ㅋㅋㅋ
-대체 뭘한거야
-걍 토양 버리려다가 못버린듯ㅋㅋㅋㅋ
결론은 현상 유지였다.
“아직 마을 한 번도 안 가 보기도 했고, 천천히라도 다 들고 가서 아이템 다 팔고, 낚싯대를 구해보겠습니다.”
아몬드는 여전히 낚시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아니 그거 다 팔면 집도 살텐데 뭔 낚싯대옄ㅋㅋㅋㅋ
-마을에 들고가면 경제 무너지는거 아님?ㅋㅋㅋㅋㅋ
-낚싯대 그놈의 ㅋㅋㅋ
-알리몬듴ㅋㅋㅋ
-기다려라 치즈 마을! c커머스가 간다~!
[이동 속도 -50%]이동 속도는 한참 느려졌지만, 그는 어쨌거나 발을 뗐다.
모두가 모여 있는 치즈마을을 향해서!
뿅…… 뿅……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