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70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01화(972/98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01화
33. 예체능 vs 경제학(3)
“흐아…… 하…….”
숨을 헐떡이며 광산을 빠져나온 젤로와 초코송이.
“제, 젤로 님. 괜찮으세요?”
“예, 예…… 저는 뭐…… 괜찮습니다. 이젠 못 쫓아오겠죠?”
“아아아~ 까부터 쫓아오진 않았어요.”
초코송이가 엄지를 척 들어 보인다.
적들을 완벽하게 따돌린 것이다.
“휴. 그럼…….”
젤로가 씩 웃는다.
“인벤토리 한번 볼까요?”
그들의 인벤토리엔 철광석이 가득했다.
“저는 93개.”
“저는 87개요.”
-캬
-지렸다
-이거 대박나겠는데
-오오
“이 정도면 뭐 철이 제일 많이 드는 철 갑옷도 거의 대여섯 개는 만들겠는데요?”
“와 그러게요! 저희 금방 부자 되겠어요! 젤로 님 부자 되면 뭐 하실 거예요?”
“저는…… 땅 사고, 집 짓고, 농사나 지으면서 밤에는 모닥불 피워놓고 사람들이랑 농담하고. 그러고 살고 싶네요.”
-크
-낭만……
-이거 플래그 아니냨ㅋㅋㅋ
-난 부자가 되면 그녀에게 고백할거야!
-ㅋㅋㅋㅋㅋㅋ좋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마을로 향하던 길.
젤로가 대뜸 묻는다.
“아, 근데 초코송이 님. 철광석 시세라는 게 아직 안 잡히지 않았습니까?”
“그쵸…… 아직 사람들이 그렇게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철광석을 지금 당장 팔아봐야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긴 어려웠다.
“아니, 아쉬울 때 팔아야 이게 돈이 되는데.”
“어…… 그래요? 지금 팔고 나중에도 또 팔면 되잖아요.”
“나중에 팔면 가격 올리기 어려워요. 짜장면이 파스타보다 싼 이유 모르십니까? 만들기는 짜장면이 훨씬 스킬 많이 타는데. 가격은 파스타 반 가격 아닙니까!?”
“오…… 확실히 그렇네요.”
-ㄹㅇ 맞말
-할 말은 한다 젤카콜라!
-역시 근본 애국 청년 ㅋㅋ
-진짜 그렇긴하네
“브랜딩이 필요하단 겁니다. 어느 정도 사람들이 가치를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그…… 그러면 어떡해요?”
“잠깐 쉬다 오죠.”
“네?”
젤로는 서버 채팅을 통해서 아몬드가 어떻게 비옥한 토양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모든 물량을 들고 그냥 사라지는 것.
“밤을 새워서 피곤하기도 하고. 푹 자고 돌아오면 몬스터들한테 진절머리가 나서 철광을 사고 싶을 겁니다.”
“……아!”
초코송이는 손뼉을 치며 좋아라 한다.
“와. 천재시다. 그럴까요?”
-초코송이 커엽누 ㅋㅋㅋ
-잘맞춰주네 ㅋㅋㅋㅋ
-자고 온다가 천재?
-젤로 왜 숙쓰러워하냨ㅋㅋ
그렇게 둘은 나란히 로그아웃했다.
이 선택이 불러올 파장을 모른 채로.
* * *
[젤로 님이 로그아웃했습니다.] [초코송이 님이 로그아웃했습니다.]서버 채팅창 한편에 이런 메시지가 오고 있던 그 시점.
“꺄아아아아아아아아!”
털썩.
미호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 감자…… 감자가!”
[감자] [▼100%]감자가 크게 하락했다.
미호만큼이나 깜짝 놀란 건 단무지다.
‘이딴 게 가능하다고?’
하락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팔려는 물량이 많으면 하락, 사려는 물량이 많으면 상승.
이는 너무 당연한 시장의 법칙이었다.
단 여기서 초반 치즈마을의 흐름이 실제 경제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매수자’가 AI라는 것이다.
실제로 요리사, 혹은 가축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농작물을 사주기도 하지만 현재 마을의 대부분 수요자는 AI다.
그리고 이 AI들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선에서만 움직이게 되어 있다.
‘어떻게 상장 폐지가 되냐고?’
많이 움직여도 30%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100%라니.
이런 극단적인 움직임을 AI가 만들어냈을 리가 없다.
‘뭔진 몰라도 다행이다.’
휴.
단무지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감자와 자신은 상관이 없으니까.
그의 시선은 이내 그들이 키운 작물로 옮겨간다.
[토마토] [△ 21%] [고추] [△ 42%]가격이 상당히 오른 모습.
‘이거 운이 좋네?’
몬스터 습격을 받긴 했지만 가격 운은 꽤 따라주는 듯했다.
그리고…….
[옥수수] [▲ 280%]눈에 띄는 수치 하나.
옥수수의 폭등.
‘이건 또 뭐야?’
옥수수 역시 이례적인 상승.
초대박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변동 폭이 큰 이유가 뭘까?
역시 답은 요리사들에 있었다.
“아 옥수수 없나요!!”
“옥수수 더 얹을게요! 옥수수!”
정확히는 요리사 지망생들이라 해야겠다.
사실 이들의 진짜 직업은 아직 무직이니까.
이들이 요리사가 되기 위해선 퀘스트를 먼저 깨야 했는데.
이 퀘스트가 이번 옥수수 폭등의 모든 원인이다.
==== ====
[직업 퀘스트]옥수수죽 숙련도를 100%까지 끌어올려라!
==== ====
요리사 코인을 얻기 위한 퀘스트의 첫 번째 과제가 옥수수죽 숙련도를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었기 때문.
[옥수수죽] [숙련도 12%]아직 12% 언저리다.
옥수수죽엔 상당량의 옥수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피클: 옥수수 없어요?] [그린티: 옥수수 다 어디갔어? 요리사 호소인들 갑자기 왤케 많냐? 적당히 합시다?] [큐티파이: 저도 요리사 하려는데?ㅎㅎ] [그린티: 아ㅎㅎ 아이돌님은 요리사 환영입니다 ^^7] [홍차: …….] [그린티: ?]농부 지망생들 중에 다수가 요리사로 돌아선 모습.
이는 다들 상태이상 [지겨움] [역함] 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 것이다.
[큐티파이: 근데 난 이미 옥수수 다 구했습니다만? >_< 데헷]-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이게 K팝콘ㄷㄷ
-아이돌의 티배깅 ㅋㅋㅋ
와중에 큐티파이가 옥수수를 미리 다 사서 선점한 것 같다.
[피클: 앗……] [그린티: 아…… 아이돌 님은 괜찮아ㅠㅠㅠ] [홍차: 참내 진짜 ㅋㅋ]남은 요리사들은 옥수수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옥수수] [▲280%]꿀꺽.
단무지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몬드를 바라봤다.
아몬드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작게 엄지를 치켜든다.
“크흠. 그럼 팔겠습니다?”
“그래.”
단무지와 고구마가 인벤토리를 열어 작물을 우르르 꺼낸다.
텅. 텅.
“쟤네 판다.”
“이게 오울 블랙의 힘?”
“얼마나 나오려나.”
농협을 포함한 인근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들이 비옥한 토양을 갖고 있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까.
텅…….
그래서 모든 작물 박스를 내려놓았을 때 감상은?
“오울 블랙치고는 별론데?”
“응.”
생각보다 얼마 없었다.
단 3박스.
3명이서 비옥한 토양까지 쓴 거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고른 토양을 쓴다 해도 명당 한 박스는 뽑으니까.
“재해를 많이 입었나?”
토마토와 고추는 그야말로 뚜두더지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물량이 다 날아간 것이다.
이때 도우너츠가 아몬드에게 다가왔다.
“어이구. 자네. 괜찮나?”
“어? 안녕하세요.”
아몬드는 그제야 도우너츠를 발견하고는 인사한다.
-도아재
-도우너 어서 오고
-참 스승 등장
-이 사람은 맨날 여기서 차트만 보냐? ㅋㅋㅋㅋ
도우너츠가 한 짓을 시청자들도 모르기 때문에 모두 우호적인 분위기.
“선생님 덕분에 저희가 어제 재해를 막았습니다.”
“막았다고?”
도우너츠는 쏟아진 박스 개수를 보며 갸우뚱한다.
“아. 이쪽은 못 막고…… 제가 심은 건 많이 막았어요.”
도우너츠는 그것이 감자라고 생각했다.
나머지는 수량이 다 날아가고, 수량을 지킨 건 상장 폐지된 감자뿐이라니.
“아…… 아이고…… 이런!”
도우너츠는 안타까워하며 이때다 싶어 제안한다.
“오늘 팔지 말고. 우리 창고에 보관해 두게.”
그렇다.
이것이 그의 진짜 큰 그림.
단무지와 아몬드 세력마저 농협으로 들어오게 할 셈이었다.
창고 비용을 받고, 자신은 더 큰 창고를 만들어 점점 세를 넓히는 것이다.
“창고요?”
“그래. 냉장 창고. 무려 일주일간 보관이 가능하지. 상태가 한 등급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 가격에 파는 거보다야 낫지 않겠나? 원래라면 농작물은 그날 바로 팔지 않으면 등급이 심히 떨어지거든.”
“아. 확실히 좋네요.”
창고가 있으면 시세에 영향을 덜 받는다.
“우리 농협에서 공동으로 쓰는 거니까 가격은…….”
“근데 저는 그냥 팔게요.”
-아 안사요 ㅋㅋㅋㅋ
-감자인 줄 아나봄ㅋㅋㅋㅋ
-앜ㅋㅋㅋ 감자라고 아시는거야 ㅠㅠ
-옥수수입니다만?
“파, 판다고? 이 가격에? 아이고! 그게 무슨 대단한 결정이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도우너츠가 황당한 표정이 되었다.
-??
-?
-뭐지?
그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상상도 못 했다.
쿵.
아몬드가 꺼내 놓은 박스에 써 있는 글자가 이것일 줄은.
[옥수수]“……옥수수?”
도우너츠가 영혼 빠져나간 듯한 도우너츠의 읊조림이 작게 울린다.
웅성웅성.
직판장이 소란스러워진다.
“오, 옥수수였다고? 감자가 아니라?”
“미친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화, 환상의 트릭쇼…….”
모두가 당황했지만, 역시나 가장 당황한 건 도우너츠.
그가 다름 아닌 이 사태의 책임자니까.
“옥…… 옥수수도 하나 심었구만? 아하하. 작물을 다양화하는 건 좋은 거지! 하하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그는 옥수수는 다양한 작물 중 하나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 믿음은 점점 빠르게 사라졌다.
퉁, 퉁, 퉁.
아몬드가 박스를 하나씩 꺼내 놓을 때마다, 너무나 쉽게 부서질 수밖에 없는 믿음이었다.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
.
모든 박스가 다 옥수수였다.
아몬드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농협 쪽의 수군거림이 웅성웅성을 넘어 거의 환호성처럼 커졌다.
아니, 환호성이라기보단 비명 소리.
“오, 오울 옐로우?!”
“이게 뭐야!”
진짜 환호성을 지른 건 다른 쪽.
“와아아아아아아! 옥수수다아아!”
직업을 위해 어떻게든 몇 배를 주고라도 옥수수를 사야 했던 요리사들.
갑자기 풀리는 엄청난 물량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장님. 여기 이거 다 팔게요!”
이미 엄청난 물량의 옥수수다.
쾅. 쾅. 쾅……!
그럼에도 계속 나오는 박스.
“자, 여기, 여기, 여기도.”
쾅! 쾅! 쾅!
“……?”
도우너츠는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그 광경을 지켜봤다.
“이게…… 이게 대체 얼마야?”
그의 방송에서 누군가 아몬드 대신 말해줬다.
[견 님이 2만 원 후원했습니다.] [치키챠~]치키챠.
그게 옥수수의 가격이나 마찬가지였다.
-캬
-엌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아니 뭐냐고 ㅋㅋㅋ 감자 아닌데???
-나도 감자라 들었는데
-귀신에 홀린 거 같네 ㅅㅂㅋㅋㅋ
-엌ㅋㅋㅋㅋㅋ 환상의 트릭쇼 ㅋㅋ
-한국 예체능 고졸 >>>>> 미국 아이비리그 경제
-경제 백날 공부해서 아이비리그 나오면 뭐하는데~ 고졸한테 개발렸는데ㅋㅋㅋㅋ
-아이비리그에선 지가 옥수수 심어놓고 감자라고 믿는 미친놈은 못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