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cher's streaming RAW novel - Chapter 971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02화(973/986)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시즌4 102화
34. 봉건 사회(1)
띠링.
[견 님이 2만 원 후원했습니다.] [치키챠~]털썩.
도우너츠는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 아니.”
쾅, 쾅, 쾅……!
옥수수 박스는 샐 수도 없이 계속 튀어나왔다.
“재해 안 입었으면 한 2배는 됐을 텐데. 아쉽습니다요.”
고봉이가 옆에서 아쉽다며 한마디 한다.
사실 2배까지는 안 되지만, 그 블러핑에 직판장에 모인 모두가 벌벌 떤다.
‘저기서 2배?’
‘비옥한 토양…… 미쳤군.’
‘와…….’
그들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비옥토의 장점은 물량만이 아니다.
[등급: A+]최소 A+ 등급의 농산물이 수확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등급 평가가 내려가겠지만, 이건 방금 수확한 옥수수다.
당연히 최상의 값을 받게 될 것이다.
“오우. 최상급이군요?”
직판장 운영자인 에멘탈이 감탄한다.
“또…… 또 최상급? 비옥한 토양을 얻었다던 소문이 진짜인가 보네요!?”
그러든가 말든가 아몬드는 모든 박스를 전부 판매대에 올린 후 외친다.
쾅.
“이거 다 팔게요!”
-캬
-올인
-가즈아아아
-부자된다 ㅋㅋㅋ
-드디어 낚시 하냐?ㅋㅋ
“와…… 와우!”
에멘탈은 눈이 휘둥그레져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이, 이런 타이밍에 이 정도 물량…… 이 정도 퀄리티! 대박입니다! 아몬드 님! 단무지 님! 고봉아!”
-고구마는 고봉이야 왜 ㅋㅋㅋ
-고봉이는 고봉이야.
-ㅋㅋㅋㅋㅋ고봉이는 어디서든 봉이냐고 ㅋㅋ
“전부 최상급에! 너무 균일해요! 상품성이 최고입니다. 이걸로 요리를 만들면 한동안 질림 수치뿐 아니라 우울 수치도 사라지겠는데요?”
에멘탈의 계속되는 감탄에 모두가 부러워한다.
“와…… 부럽다.”
“좋겠다.”
“미쳤다.”
“빚 이거 한 방에 다 갚겠는데?”
으쓱.
단봉이와 고봉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아이 뭘 또 그렇게까지. 하하.”
“아몬대감 님 덕분입니다요!”
“이래서 노비를 하더라도 대감집 노비를 하라잖아?”
“맞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비됐냐고
-단무지도 대감 아니었어??ㅋㅋ
-뭔 놈의 대감이 이리 자주 바껴 나라가 망했나 ㅋㅋㅋ
-캬
-아몬드도 대감집 노비 출신이긴함
-뽕 제대로네 ㅋㅋㅋ
“와…….”
“나, 나도 노비할래.”
주변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눈빛.
그것이 주는 만족감은 엄청났다.
그 와중에 쐐기를 박는 게 있었으니.
“여깄습니다!”
쾅!
에멘탈이 내미는 엄청난 무언가.
거대한 주머니가 한가득이다.
“!”
스륵.
주머니를 열어보니 황금빛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어우. 눈부셔. 선글라스 사야겠다.”
확인한 단무지가 너스레를 떤다.
-ㅋㅋㅋㅋㅋ단무지 비틱ㅋㅋㅋ
-티배깅 어디안가네
-이 정돈 해줘야지~
황금으로 된 코인.
치즈의 화폐 단위 중에서 가장 높은 골드.
그것이 한 주머니 가득 들어 있다.
그것도 아주 큰 주머니, 그것마저 한 개가 아니었다.
쿵. 쿵. 쿵.
주머니는 계속 올라온다.
“여기 있고…… 또 여기…… 아이고, 여기 세 분이서 단독으로 인플레를 일으키게 생겼어요 지금!”
-ㄷㄷㄷ
-현재 치즈마을 GDP 90%ㅋㅋ
-캬
-단독 인플레이션 ㄷㄷ
직판장의 모두가 수근거린다.
“이야. 대단하네. 농사 한 방에 이게 되는 거야?”
“재벌의 탄생…….”
“무슨 옥수수가 코인도 아니고…….”
아몬드, 단무지, 고구마 셋은 동시에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런 거 아닙니다.”
“에헤이. 재벌은 아닙니다.”
“예? 전 그냥 고봉입니다.”
-고구마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입꼬리는 하늘로 치솟는데 뭔 ㅋㅋㅋ
-고봉잌ㅋㅋㅋㅋㅋㅋ
-고봉이는 행복하다……
-웃음을 참질 못하누 ㅋㅋ
아니라고는 하지만 셋은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뿌듯해했다.
‘좋았다.’
‘이제 볕 들 날이 오는군요.’
‘맞습니다요.’
이들도 나름대로 고난을 뚫고 이 농작물을 수확한 것이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허…….”
쿵.
반면 도우너츠는 무릎이 땅을 찍는다.
‘완전 개발렸잖아?’
완벽한 그의 패배였다.
* * *
한편 스트리머 커뮤니티인 스트리머 가든.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간접적으로나마 합방을 하고 있는 만큼, 이곳의 실시간 글 리젠율은 엄청났다.
[젤로 초코송이 우결 영원해!] [ㅋㅋㅋ젤로 초코송이 결혼해] [젤로야 언제 고백하냐]일단 첫 번째 화제가 되는 토픽은 젤로와 초코송이에 관한 이야기다.
-악성 우결충들 화력 ㅈ대네
-젤로는 원래 그냥 여자 앞에서 말을 못하는건데 뭔 우결이여 ㅋㅋㅋㅋ
-잘 어울리긴해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송이가 젤로 좋아하는 거 같던데 아님? 솔직히 젤~ 로 좋아 이거 노린거 아니냐고~
└이새낀 진짜 악질이거나 찐따네 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재밌잖아~
이렇게 젤코송이에 대한 게시글이 많지만, 결국 이슈글 1위는 역시 이 사건이다.
1위) 대한민국 고졸 예체능 vs 미국 아이비리그 경제학과 농산물 팔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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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비리그 개같이 패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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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너츠가 털썩 주저앉은 사진이다.
-캬
-아성 탈주 닌자 우치하 아몬드 감자 환술 폼 미쳤다!
└ㄹㅇ 환술에 당한 표정ㅋㅋㅋㅋ
-역시 사교육의 나라…… 고졸한테 아이비리그도가 개털리네
-ㅋㅋㅋㅋㅋ이거지
-뭐? 아이비리그? 검머외 놈들 아성에서 5년 버틸 수 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ㄹㅇ
└바로 뛰쳐나감
-ㅅㅂㅋㅋㅋㅋㅋ미쳤네
-도우너츠 추천종목 사본 놈들은 이미 결과를 알았지ㅉㅉ
└ㅁㅊㅋㅋㅋㅋㅋ
└도우너츠 주식 추천안하는데 뭔ㅋㅋㅋ
└지들이 그냥 언급된 거 주워담고 추천종목 ㅇㅈㄹ ㅋㅋㅋㅋㅋ
도우너츠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패배해 버렸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도우너츠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 버렸다.
이슈글 10위권에 이에 관한 글이 벌써 서너 개씩 올라왔으니 말이다.
4위) ???: 농협? 걔네 낚시대 있어?
==== ====
(사진)
“없으면 비료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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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 아몬드가 파프리카 마을에서 20 대 1로 싸우는 장면이 들어가 있었다.
-캬
-ㅋㅋㅋㅋㅋㅋㅋㅋ
-낚시대 있어? ㅋㅋㅋㅋㅋㅋ
-없으면 바로 비료행
-넌 오늘부터 도우봉이여~
└도우봉ㅋㅋㅋㅋ
-도우너츠 ㅋㅋㅋㅋ 오합지졸들 모아서 농협 만들고 세상을 지배할 것처럼 굴다가 단 세 명에게 패배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사실상 한 명임ㅋㅋㅋㅋ
도우너츠의 패배에 대한 화제는 단순히 커뮤니티에서 끝나지 않았다.
치즈마을 주민들 사이에도 이 사건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으니까.
[풍선껌: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농협이 아몬드한테 완전 닦였다는데?] [미호: 헉 아몬드 오빠 주식도 잘해? 미쳤다 미쳤어ㅋㅋㅋ] [타코야끼: 농협이 한 방 먹었네] [홍차: 반농협 분들 섭톡 자제 좀 ^^]열 받은 농협 일원 홍차가 으름장을 놓았으나.
[피클: 아니 뭐 서버 채팅 전세 내셨어요?] [백숙: 농사 카르텔 역겹네] [슈크림: 우우우~ 농협은 졌으면 물러나라~]이미 농협의 세가 기울어간다는 걸 느꼈는지, 주민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 * *
한편 농협의 공유 냉장 창고 옆 회의실.
쿵.
문이 닫히고 도우너츠가 들어온다.
기다란 테이블엔 농협 일원들이 앉아 있었고,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웠다.
마치 취조실 같은 분위기.
-ㅋㅋㅋㅋㅋ
-얘네 뭐하냐 ㅋㅋㅋ
-ㅋㅋㅋㅋ무게 잡는거 개웃기네 ㅋㅋ
-이거 뭐야 ㅋㅋㅋ 주주 총회임?ㅋㅋ
도우너츠가 단상에 올라서 모여 있는 농협 일원들을 바라본다.
“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도우너츠입니다.”
그가 인사를 하자마자 누군가 외친다.
“도우너츠는! 자진해서 자신의 옥수수를 털어라!”
“……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
-옥수수를ㅋㅋㅋㅋ
-누구야 ㅋㅋㅋㅋㅋㅋ
-뿔라면임ㅋㅋㅋㅋ
도우너츠와 연배가 비슷한 스트리머 뿔라면이 관중들을 호도한다.
그 역시 농협에 많은 돈을 투자했던 것이다.
발언권이 센 그가 먼저 말하며 용기를 심어준다.
“너 때문에 지금 우리 농협 주가가 몇 배로 내려갔어! 어!?”
당연한 말이지만 치즈마을에 주식회사는커녕 주가 같은 것도 당연히 없다만.
그의 호소가 먹히고 있다.
“옳소! 끌어내려!”
“아몬드 하나한테 당해서 지금 몇을 죽인 겁니까!?”
“감자 억지로 팔았더니! 이게 뭡니까!”
도우너츠는 모두를 진정시킨다.
“여러분. 우리 협력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더 이상 정말로! 단무지와 아몬드에 대항할 수단이 없어요!”
“그게 누구 때문인데!”
말이 통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
-개웃기네 ㅋㅋ
그렇게 농협의 조직력은 조금씩 와해되어 가는 듯했다.
그때 누군가 손을 들고 나선다.
“여기서 이렇게 분열되면 진짜 끝나요.”
빨간 머리 여성의 아바타.
홍차였다.
“지금 단무집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생산성이 있다구요. 모든 농산물 가격을 사실상 걔네가 정할 수 있다구요. 단…… 아직 기회가 있어요.”
“기, 기회?”
“오늘 밤…… 몬스터가 올 거 잖아요?”
“오 그렇지.”
도우너츠가 끄덕인다.
“가장 큰 곳을 집중적으로 턴다 했고, 단무지는 분명히 번 돈을 재투자 해서 커지겠죠. 그럼 몬스터는 또 거길 노릴 거예요.”
“아몬드가 어떻게든 막지 않겠나?”
“혼자서는 못 막을걸요? 점점 더 세지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아직 냉장 창고를 살 돈이 생길 수 없는 지금. 우리한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는 거죠. 밤에 몬스터들 틈으로 몰래 잠입해서 땅을 파보고 무슨 씨앗인지 보는 거예요.”
그렇다.
냉장 창고가 없는 한 시세를 마음껏 조정하는 건 불가능했다.
농작물을 어느 순간엔 무조건 팔아야 하니까.
“그리고 다시 한번 그 농산물 가격을 내리죠. 이번엔 그 망할 감자 환술에 당하지 말고!”
푸훕……!
감자 환술이라는 말에 회의 테이블 모두가 겨우 웃음을 참는다.
“……아, 알았네.”
아이비리거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만. 도우너츠는 일단 홍차의 계획에 찬성했다. 더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확실하게 알아보고 그다음 한 방 먹이자는 거지?”
“그렇죠.”
* * *
같은 시각, 농협이 어두운 분위기의 주주총회를 진행할 때.
단무집에선 한바탕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
모두 집에 와서 골드를 계산해 본 것이다.
“이, 이건 저희가 여태 번 돈 다 합친 것만큼을 한 번에 벌었습니다! 아몬드 님!”
“7 대 3이다.”
“예?”
신나던 단봉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7이야. 비옥토 가격을 다 받을 때까지는.”
“아…… 그, 그렇죠! 당연히…….”
70%를 떼이는 단봉이.
‘이, 이건 좀 센데?’
수익이 갑자기 확 줄었다.
그래도 회수될 때까지라고 하니까 괜찮을 수도.
“그럼 저는…….”
고봉이가 단봉이를 애처롭게 쳐다본다.
‘뭐?’
퍽!
단봉이가 돈으로 고봉이를 때린다.
“네 이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얔ㅋㅋㅋㅋ
-급발진 ㅁㅊㅋㅋㅋㅋ
“아, 아이고! 왜 그러십니까!”
“너는! 돈 다 갚을 때까지 0이다! 3 대 0!”
“예!? 그, 그럼 뭘 먹고 사나요!”
“밥은 줄 테니 걱정 마.”
“아, 아이고…… 그, 그럼 다 갚으면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그건…….”
단봉이가 아몬드 쪽을 슬쩍 본다.
아몬드가 7을 가져가서 비옥한 토양 값을 다 얻게 되면 그땐 어떻게 되는 건지 알아야 단무지도 고봉이의 임금을 책정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아몬드가 고개를 저으며 사회생활 시절 봤던 임원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한다.
“자네는 그런 걸 꼭 지금 얘기해야 되나? 이 기분 좋은 날에?”
“아, 아닙니다!”
단봉이는 괜히 고봉이를 뻥 차며 화풀이한다.
“고봉아! 네가 비율 얘기할 짬이냐!? 어? 나랑 문철이라도 하자는 거야 뭐야!”
-먹이사슬ㄷㄷ
-문철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고봉 ㅠㅠ
“아, 아이고! 아닙니다! 죄송합니다요!”
“알아서 챙겨줄 테니. 입 닫거라.”
“예, 예…….”
이로서 당분간 7 대 3 대 0의 비율이 책정됐다.
단무지는 곧바로 아몬드에게 돌아서며 잔을 올렸다.
“아이고! 대감 이 기분 좋은 날에! 단봉이 술이나 한잔 받으시지요!”
-단봉이 아부 미쳤네 ㅋㅋㅋ
-캬
-이게 “봉”건 사회?
농협은 와해되는 와중, 이들의 계급과 세력은 점점 더 공고해지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