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114)
회식 중에 받은 효주의 톡을 무시했던 게 화근이었다.
단순한 개소리가 아니라, 회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다음 날 아침,
나는 작업실에 들고 나서야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아, 오빠 오셨어요?”
“효주야, 이게 다 뭐야?”
“네? 뭐긴요. 촬영해야죠.”
“뭔 촬영….”
작업실 책상을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그 자리에 설치된 촬영 장비들.
“실장님….? 여긴 왜….”
“작가님! 기다렸어요.”
“저를요?”
“네!”
활짝 웃는 미소가 아침햇살보다 화사했다.
눈빛을 보니, 꼭 당첨될 복권을 쥐고 기다리는 듯 기대감이 가득했다.
“저도요.”
“후훗.”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는 중에도 조명기기를 점검하는 정 실장님.
어제 회식 중에 전화했던 사장 오빠가 누군지 오늘은 무적권 물어보려고 했는데.
‘…. 다음에 슬쩍 여쭤봐야겠다.’
드르륵─
그때, 울상을 지으며 작업실에 들어오는 김희정 씨.
그런데 입고 있는 복장을 보고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뭐냐.”
“뭐가.”
“너 옷이 왜 그래?”
분홍색 가발에 쫄쫄이 차림이라.
이거 꼭 어디서 본 복장 같잖아.
“마법소녀냐?”
“…. 마법소년보단 낫지. 아니, 마법아저씨구나.”
“???”
그때부터 익숙한 얼굴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작업실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외주 촬영작가와 조명 감독도 들어와서 장비를 체크하고 있었다.
‘…. 여기가 무슨 만남의 광장이야?’
왜 다 여기로 모이고 난리야.
“작가님 뭐 하세요? 옷 안 입고.”
“제가요? 무슨 옷….?”
정 실장님은 성인 남자도 입을 법한 사이즈의 마법 쭈구리 복장을 건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응? 왜 아직 모르고 계시지?”
“???”
“톡 안 보셨어요?”
“….”
그제서야, 스마트폰을 꺼내 쌓인 톡을 확인했다.
희정이, 효주와 정 실장님이 단톡방을 파고 새벽에 주고받은 수많은 메시지들.
‘이, 이게 무슨….?’
내 의사와 상관없이 계획한, 작품의 흥행을 위한 물밑작업.
아침 일찍 편집해서 점심시간 전까지 내 채널에 올리는 일정.
“지금 회사 아티스트들 SNS에 홍보할 준비는 마쳤어요.”
“무슨 홍보요.”
마법소녀 분장 제로투 댄스 챌린지.
“아, 제가 왜요.”
“…. 마법소녀 성공해야죠.”
“그래서 그게 제가 제로투 추는 거랑 무슨 상관인가요.”
“당연히 상관있죠!”
정새롬 씨는 어제 나를 지목한 여민서의 1분짜리 영상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게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
“이거만 하면 우리가 넥플렉스 모모타로 이길 수 있어요!”
“그냥 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에이, 이겨야죠.”
실장님께 무슨 말을 들었는지, 희정이는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오빠, 포기하면 편해.”
“안 해. 내가 그런 걸 왜 해?”
“해야지. 지금 안 하면 역적이야.”
“….”
아, 지랄 노.
주위를 둘러보니, 수많은 스탭들은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대박, 엄청 잘 어울려!”
“마법소녀는 여민서가 아니라 김희정이었네!”
“희정 씨는 진짜 예쁜데?”
“…. 김진우 작가님도 예쁘잖아.”
“아, 맞다. 그렇지.”
완전 티 나게 나를 올려 치는 스탭들의 대화 소리.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 나가주세요.’
꽉 끼는 쫄쫄이의 감각을 느끼며, 볼멘소리를 냈던 여민서의 심정을 이해했다.
‘여민서…. 이거 복수야?’
계획에 없던 거울 치료를 강제로 받으며 춤 연습을 이어갔다.
힌 뉴 아인 나 아인 예우 앰 로이─♬
나는 어디, 여긴 누구.
대체 베트남 음악 소리를 몇 시간 동안 들어야만 하는 건가.
마치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한 무기력한 기분.
시스템을 얻은 뒤로 가장 고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웃음기 싹 거두고 냉철하게 내 동작을 지적하는 안무 전문가.
옆에 희정이를 보고 잘 좀 해보라고 할 때마다 자존감이 뭉텅이로 떨어져 나갔다.
고작 1분짜리 영상을 찍기 위해 3시간 동안 촬영을 이어갔으니.
십수 명의 스탭들 앞에서 추다 보니, 어느새 수치심은 들지도 않았다.
다만,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 시청자들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냐, 역시 이건 아닌 것 같아.’
미래의 할리우드 최고의 극작가가 될 텐데.
이런 흑역사가 있으면 내 명성에 심각한 누를….
“오케이, 컷!”
촬영감독의 사인과 함께 정 실장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우와, 팬들이 너무 좋아하겠어요!”
“네?”
마치 아이를 살살 달래듯이 나를 설득하는 정 실장님.
“자신의 작품을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작가가 어딨겠어요?”
“…. 아니, 선생님.”
“이렇게 본인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은 지구에-, 아니, 우주에서 김진우뿐이겠네.”
“아니, 무슨….”
내가 이런 감언이설에 넘어갈 것 같아?
“감독님 어디 갔어.”
“어디긴요. 편집실로 갔죠.”
“아, 안 돼!”
“돼요.”
“….”
그래, 어차피 내 채널이니까.
나중에 삭제하면 그만이지.
곰곰이 생각을 하고 나서,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실장님께 말했다.
“…. 촬영 감독님 한 번만 다시 불러주세요.”
“네? 이미 편집하고 계실 텐데….”
“음….”
“마법소녀 홍보도 정말 중요해요. 작가님.”
“아뇨, 기부금도 인증하고 다음 사람도 지목해야죠.”
“아, 그렇네요!”
화사하게 웃는 실장님의 얼굴을 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법소녀가 될 상이시네.’
본인의 미래를 모르고 아이처럼 웃는 모습의 정새롬 씨.
“실장님, 저랑 희정이랑 둘이 찍을 테니까 잠시만 나가있으실래요?”
“굳이….?”
“….”
“음, 알겠어요. 그럼 저는 밀린 업무가 있어서.”
“네. 잘 가요.”
멀어지는 실장님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바라봤다.
이내, 나와 희정이는 눈을 마주치며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 * *
천성 그룹 부회장실.
MDN의 사장 정조준은 부회장실에 직접 방문해서 업무를 보고했다.
“김진우 작가?”
조준은 템페스트 엔터의 전속 계약 작가를 언급했다.
아버지였지만, 회사에서는 공적인 호칭을 쓰는 게 당연했다.
“네. 부회장님.”
“…. 요즘 새롬이 회사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작가라며?”
“맞습니다.”
“믿을 수 있겠어?”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작가입니다.”
“흠….”
MDN 방송국을 여타 인기 케이블 방송국까지 끌어올리려는 계획.
보도국에는 이미 최고 수준의 앵커를 영입했지만.
대중의 인지도나 인기는 결국 드라마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었으니.
“실력 있는 감독들 좀 영입해.”
“네. 지금 공중파 쪽에도 접촉 중입니다.”
“그래.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
부회장도 사람인지라, 유독 정이 많이 가는 자식들이 있었다.
늦게 얻은 정새롬도 그렇고, 성격이 서글서글한 정조준도 마찬가지였다.
‘미리미리 뭐라도 좀 챙겨줘야지.’
아니면, 형제간에 제대로 피를 볼지도 모를 일이었다.
“요즘 새롬이 만나는 사람은 없지?”
이내, 조준은 김진우 작가를 언급할까 고민하다가 말을 삼켰다.
얼마 전에 새롬과 했던 통화에서도, 여동생은 그를 다섯 번쯤 언급했으니.
그녀의 입에서 남자 이야기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 없습니다.”
아직까진 업무적인 관계라고 판단되었기에.
“그, 김진우 작가라는 사람.”
“네! 부회장님.”
조준은 괜히 말을 아꼈다가 속내를 들킨 건 아닌지 내심 뜨끔했다.
“잘 좀 밀어줘서 MDN 방송국을 키워보라고.”
“아, 네!”
“그만 나가봐.”
곧이어, 조준은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본사를 벗어났다.
“후우, 다음부턴 그냥 숨기지 말자.”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는 것보단 역시 전부 말하는 게 속이 편하다.
어차피 판단은 아버지께서 직접 하실 테니까.
이내, 조준은 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차에 올랐다.
“저기, 사장님.”
“어.”
“최근에 김진우 작가 너튜브 영상이 화제입니다.”
“응?”
조준은 쎄한 기분을 느끼고 곧바로 너튜브를 접속했다.
“이런, 미친….”
괴상한 분장을 하고 이상한 춤을 추는 건 자신의 알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김진우 작가가 한 말은 그냥 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음, 지금 100만 원 기부했고…. 제 다음 지목은 템페스트 엔터 정새롬 실장님이요.
“그러니까, 그 지목이라는 게….”
“다음에 춤을 추라는 뜻입니다.”
“세상에…. 내가 너무 꼰댄가?”
이런 문화가 있다고?
왜 이해가 안 되지?
‘안 되겠다. 아버지께는 앞으로도 쭉 숨겨야겠어.’
아버지께서 이런 인터넷 문화에 관심이 없으시겠지만.
앞으로도 평생 모르고 사시는 게 건강에 좋으실 것 같다.
* * *
지이이잉─
정새롬 실장님이 남긴 부재중 통화가 벌써 20건을 넘어갔다.
띠링─
[전화 받아 ^^]
10번째쯤 처음 반말로 톡을 보내는 정 실장님.
이번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실장님의 톡을 안 읽고 씹어주었다.
“어휴, 무서워서 못 살겠네.”
집에서 희정이랑 같이 마법소녀 런칭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실장님이 나한테도 전화하시는데. 어캄?”
“하아, 희정아.”
“응?”
“정 실장님 제로투 보고 싶지 않아?”
“…. 보고 싶어.”
“그럼 참아야지.”
“오키.”
띠링─
희정이는 자신의 톡을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또다시 내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나는 오빠 말만 들은 것 뿐이야, 알지?”
“왜 또 그래.”
“나는 좀 쫄려서.”
“쫄보 쉑.”
“….”
겁에 질린 여동생을 책임지는 것도 오라비의 덕목.
그래야 나중에 공동묘지를 가도 한 번은 더 따라오겠지.
“희정아, 한반도를 처음으로 통일한 왕조의 성 씨가 뭐야?”
“응? 김 씨지.”
“그니까.”
“…. 뭔 개소리야.”
내가 누누히 강조했건만.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말라고 했거늘.”
“…. 뭐래.”
지이이잉─
오는 전화를 안 막는 주의지만, 오늘만큼은 가벼운 마음으로 폰을 꺼버렸다.
“너도 꺼.”
“응.”
솔직히 나는 이미 버린 몸이다.
제로투 조회수는 150만을 찍고,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으니.
“흠, 나는 장가 못 가게 생겼으니까.”
실장님, 시집 못 가면 어쩔 수 없이 나랑 살아야겠네.
이거 참, 선택의 여지가 없으시겠구만.
“오, 오빠! 이제 1시간!!!”
“아, 벌써?”
디지니 플레이 어플을 키고 영화 목록을 확인했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눈에 띄는 제목의 영화 한 편.
「코드네임 030 : 마법소녀 Part. 1」 (1시간 후 시청 가능)
이제 남은 시간은 한 시간.
희정이는 언제 스마트폰을 다시 켰는지, 무언가를 연신 확인하고 있었다.
“우리 춤 춘 거 댓글 벌써 만 개 넘었어!”
“…. 그만 봐.”
“쫌만 더 보고.”
그러던 중, 문득 희정이에게 궁금한 점이 생겼다.
“희정아, 근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응?”
“정 실장님이 뭐라고 했길래. 제로투 같이 춘 거야?”
“….”
그러고 보니 희정이는 같이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좋게 보면 친오빠의 작품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일 수도 있지만.
‘김희정이 그런 이유만으로 할 리는 없지.’
여동생은 아무런 고민도 없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다음에 또 한 번 다큐에 출연해 주신다던데?”
“아, 혹시 그 분이 알고싶다?”
“응! 아하, 그리고 우리 시트콤에 게스트로 한 번쯤 출연할 생각도 있으시대!”
“…. 근데 왜 그걸 지금 말함?”
“읭?”
아나, 이런 빡대가리가 진짜.
띠리리리─
나는 희정이 스마트폰에 울리는 실장님의 벨소리를 하염없이 들었다.
‘음, 어카지.’
대충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때가 도래했다.
“오오, 드디어 열렸어!”
“그러게.”
디지니 유저들 중에서도 추가 요금 8천 원을 결재해야만 볼 수 있는 작품.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조회수가 대놓고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코드네임 030 : 마법소녀 Part. 1」 (구매 수 : 14)
오픈하자마자 생각도 하지 않고 구매를 누르는 고마운 시청자들.
“엥, 근데 엄청 빨리 오르네?”
생각지도 못한 속도로 시청자가 유입되었다.
초 단위로 계속해서 숫자가 치솟았으니.
띵동─
그 순간, 30화까지 쓰고 나서 한동안 안 뜨던 시스템이 다시 발동했다.
【내용 : 쉐어 하우스 31부】
【장르 : 시트콤, 캐릭터, 힐링, 에피소드】
【장소 : MDN 방송사 드라마국】
【제한 시간 : 5일】
【※ 다이아 승급 : 110-110101-1011(가상 계좌, W Bank)】
【※ 입금 금액 : 0원 / 150억 원】
“MDN 방송국….”
그래, 이제 나올 때도 됐지.
* * *
여민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자신이 나오는 영화를 시청했다.
“아니, 내가 나온 영화를 내가 보는 건데 왜 이렇게 힘드냐.”
먹고 살기 힘든 헌터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핑크 머리를 선택한 마법소녀.
소속사의 꾐에 넘어가 어쩔 수 없이 물리 마법봉을 휘두르는 가냘픈 여인은.
-딱콩!
꿀밤 한 대로 공룡의 머리를 분자 단위로 분해시켰다.
-우오오오!!
-마법소녀 미미!!!
열광하는 팬들에게 윙크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으아, 아, 안 돼!”
저녁에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다 같이 시청한다던데.
오늘이 오기 전에 모임을 막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로다.
하지만, 영화의 퀄리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쿠우우우우우웅─!!
압도적인 크기의 로봇이 출격하며 기다란 장총을 꺼내어 들었다.
그 웅장한 거체를 움직이는 장면은 어른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CG 진짜 장난 아니잖아!?”
김진우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저작권까지 등록했다던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시나리오 작가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곧이어, 던전에서 쏟아지는 초능력을 가진 공룡들의 향연.
양측의 전투는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대애박….!”
여민서는 입을 떡 벌리고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영화에 빠져들었다.
평소 시니컬한 성격으로 알려졌기에, 남들 앞에서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표정이었다.
어느새,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
한반도 최악의 던전에서 빠져나온 대규모 공룡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아씨, 나 새끼 또 나오네.”
그만 좀 나와라, 주인공련아.
김진우 작가는 왜 멋진 로봇과 공룡이 나오는 영화에 마법소녀를 뿌렸을까.
“대체 왜 그러셨나요….”
그런데, 생각보다 마법소녀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 * *
다음 날,
정새롬 실장은 인터넷으로 마법소녀 뉴스 기사를 확인했다.
《김진우 작가는 이미 트렌드를 주도한다!!!》
《여민서의 재발견, 블록버스터에서도 통하는 그녀의 매력은?》
《마법소녀, 에미코의 작품과 첫 날 스코어를 비교해보자》
기사에 달리는 댓글 반응도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영화 아직 안 봄? 퀼리티 미쳤다고 ㅋㅋㅋ
ㄴ진심 소름돋았다
ㄴ한국 블록버스터가 디지니를 찢음 ㅋㅋㅋㅋ
ㄴ마법소녀 너무 좋아 ㄷㄷ
-제로투가 살린 영화 ㄷㄷ
ㄴ지누킴 평생 흑역사각 ㅋㅋㅋ
ㄴ이제 지워도 됨 김진우 제로투 개인소장 완료 ㅎㅎ
ㄴ잘 보관해 그거 나중에 김진우가 천만 원에 사줄 듯
ㄴ미친놈 ㅋㅋㅋㅋㅋㅋㅋ
ㄴ근데 김진우가 다음으로 지목한 사람 누군지 아농? ㅋㅋㅋㅋㅋ
ㄴ정새롬 실장이 누구임?
ㄴ다큐 한 번 출연했자너
ㄴ구매수 500만 찍으면 정 실장님 제로투 ㄱㄱ
새롬은 댓글을 확인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다, 이 악마야!”
누구 말마따나 구매수 500만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극장에서 같은 관객수를 동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였다.
오직 디지니 플랫폼 가입자 중에서 구매수를 책정할 수 있으니까.
아직까진 한국에서 넥플렉스가 대세였기에, 잘 쳐줘도 100만을 넘지는 않을 터였다.
딸칵─
곧이어, 디니지 플레이에 접속해서 성적을 확인했는데.
새롬은 놀라운 수치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코드네임 030 : 마법소녀 Part. 1」 (구매 수 : 82.1만)
‘고작 하루 만에….’
명절 날, 전국의 극장을 싹 쓸어가는 영화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