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118)
동아리 정기 모임 장소 앞에 차를 세우고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실장님은 많이 바쁘신가 보네.”
모임이 끝나면 다시 연락해 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네온사인 조명이 아름답게 걸려있는 대학가 치킨집 앞.
대학교 저학년 때 동아리 친구들이랑 여기서 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확장공사 했나. 옆 점포랑 합쳤네.’
드라마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 시절.
그게 벌써 10년 전 기억이라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다.
“어? 진우야!”
“???”
순간, 고개를 돌려 음성의 주인을 확인했다.
“재혁이 형?”
“왜 안 들어오고 서 있어?”
“아, 그냥.”
담배를 피우려다 말고, 나를 재촉해 안으로 들어가는 전 동아리 회장님.
“지금 다들 너만 기다린다. 빨리 들어가자.”
“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여러분! 우리 동아리 최고 아웃풋, 김진우 작가님이 오셨습니다!!!!”
유재혁 씨가 소리치는 동시에, 시끄러운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이 내려앉았다.
“어, 어….!”
“와아, 와아!!!”
“김지누─!!!”
“오빠!!!”
누군가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수백여 명의 젊은 친구들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미친, 이게 뭐야.
무슨 동아리 모임으로 이렇게 많이 모이나.
시끄러운 소리가 잦아질 때쯤, 재혁 형이 내게 말해주었다.
“너 온다니까 네 앞뒤 기수까지 다 모였어.”
“뭐?”
우리 동아리 아직 안 망했어?
그래서 정기 모임도 있는 건가.
“저번 주에 가입한 사람만 50명이 넘는다더라고.”
“…. 굳이?”
“너 나온다고 하니까 급하게 가입했다더라.”
“음….”
얼핏 봐도 200명은 넘게 모여있는 인원.
절반 이상은 연영과 출신이라 대부분 외모가 출중했다.
‘여기서 시스템이 점지한 신인배우를 어떻게 찾냐.’
베네핏을 써도 한 번 쓰면 땡인데.
이건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야.
아니면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긴가.
하지만, 내 걱정은 기우였다.
두근─
시스템이 네비게이션이었으니까.
“안녕하세요.”
“저, 저요?”
한쪽에서 홀짝홀짝 술을 먹고 있던 신인 배우.
한 걸음에 찾아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배우 이시연 씨, 맞죠?”
“네, 네!!”
“혹시 소속사는 있나요?”
“아, 아뇨.”
얼굴 정도는 나도 아는 사람이다.
그래도 업계에 발 담그고 있다 보니까.
“음, 우리 학교셨군요.”
“같은 동아리 후배인걸요. 말 편히 하세요!”
“아, 음. 그래.”
생각해보니까 시스템이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이 사람도 내가 아는 사람이긴 하네.’
그때, 치킨집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이 있었다.
“조아름….”
이름도 아름이, 별명도 아름이.
첫사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아이돌에 가까운 사람.
그때는 동기들이랑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동경의 대상처럼 여겼는데.
‘지금은 딱히 감흥이 없구나.’
아름다운 여배우들은 매일 보고 살아서 내성이 생긴 건가.
‘아니면, 정 실장님….’
“진우 선배, 오랜만이에요.”
“그러게. 잘 지냈어?”
“네. 선배.”
언제나처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내게 인사를 건넸지만.
“저기,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어서.”
“네?”
“이 분이랑.”
“아….”
언제나 자신감 넘치던 친구였지만.
지금은 순간적으로 아름이의 표정에 균열이 생겼다.
두근─
다시 시연을 쳐다보자마자 두근거리는 심장.
‘이렇게 되면, 벌써 찾은 거 아냐?’
다시 한번 시스템이 내게 내준 미션을 확인했다.
【미션 : 당신이 아는 인물 중에서 신인배우를 발굴하세요.】
‘아니, 이런 씨. 데뷔까지 시키라는 뜻이었냐.’
아직 드라마 대본을 쓰는 중이었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시트콤을 다 쓸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중 집필’ 베네핏을 쓰거나.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지금 하는 일을 알게 되었는데.
“…. 현직 요리사?”
“네. 배우로는 수입이 너무….”
“아….”
“그리고 너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하하.”
“음, 구독할게.”
“고마워요, 선배님!”
그날 밤,
동아리 모임을 파하고, 집에서 시연이가 말한 채널을 찾아보았다.
“…. 10만 너튜버?”
솔직히, 연영과 나와서 전공을 살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근데 이 정도면 너튜브만 해도 먹고 살만 하겠는데.
“영상들 보면 이제 연기는 전혀 관심 없는 것 같네.”
번호는 저장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띠링, 띠링─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울려댔다.
후배들이 번호를 물어보는데 거절하기 좀 그래서.
오늘 하루 동안 저장한 번호만 100개를 넘겼으니.
“으아, 모르겠다. 내일 생각하자.”
그만 자려고 침대에 몸을 뉘었는데.
문득, 자기 전에 정조준 사장님과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까먹을 뻔했네.”
곧바로, SNS에 접속해서 누군가의 인별그램을 확인했는데.
“어….?”
내가 먼저 보내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게 먼저 DM을 보내신 백중원 선생님.
[MDN 예능국에서 저한테 연락이 와서유]
[혹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 하는데]
“아하, MDN에서 벌써 얘기를 했나보네.”
곧바로, 답장을 보내고 잠에 빠져들었다.
* * *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실장실.
정새롬 실장은 어제 진우가 보낸 톡을 보고 혼자서 고민에 빠졌다.
“혹시 나 혼자만 썸이야?”
사실, 새롬도 그의 마음을 의식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얼마 전에 정조준 사장과 함께 가졌던 술자리에서 그의 마음을 듣고 나서부터였으니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닌데, 내가 너무 오바하는 건가.”
솔직히 이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자신 역시 김진우 작가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그렇지 않으면, 그가 동아리 모임을 가든 동창회를 가든 아무런 관심도 없을 테니.
“신인 배우를 찾는다고 하셨으니까.”
김진우 작가의 안목을 고려하면, 공적인 업무라고 판단해야만 한다.
게다가, 백윤 배우의 과외선생까지 해주는 실력을 비추어 보면.
배우의 숨겨진 재능을 찾는 건 대한민국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을 터.
지금까지 패턴으로는 대부분 신인 여배우를 발굴하더라고.
똑, 똑─
그때, 약속 시간에 맞춰 김진우 작가가 사무실에 들어왔다.
“실장님, 오늘 표정이 밝으시네요.”
“네. 기분이 좋아서요.”
“오, 정말요?”
“그럼요. 또 어떤 신인 배우를 우리 회사에서 영입할지 너무 기대되네요.”
“아하.”
“…. 그래서 신인 여배-, 아니, 신인 배우는 찾으셨나요?”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진우의 대답을 기다렸다.
“음, 찾긴 찾았는데….”
말꼬리를 늘어뜨리더니 천천히 입을 여는 김진우 씨.
“그냥 지금 하는 일 잘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겠어요.”
“네?”
신인 배우를 찾으러 갔다면서 내버려둔다는 건 무슨 말인가.
“신인 배우 이시연이라는 분인데, 지금 10만 너튜버가 됐더라고요.”
“배우…. 지망생이라면서요.”
“네. 근데 지금은 배우의 꿈을 접은 것 같아서 물어보지 못 했어요.”
“…. 그냥 한번 더 물어볼 순 있지 않을까요?”
“아, 그런가.”
“차라리 제가 대신 여쭤볼게요.”
이내, 진우는 조심스럽게 새롬을 불렀다.
“실장님.”
“네.”
“표정이 무서워요.”
“제가요? 웃고 있는 거 안 보이세요?”
“…. 보여요.”
“작가가 직접 묻는 것보단 소속사 측에서 연락하는 게 낫겠죠.”
“그, 그렇긴 하죠.”
새롬은 해탈한 표정으로 진우에게 질문을 건넸다.
“채널명이 뭔가요?”
“네?”
“너튜브 이름이요.”
“아, 음…. 시연쿡 TV라고 요리 방송해요.”
이내, 진우가 사라지고 곧바로 그가 알려준 이름을 검색했다.
“예쁘시네.”
왜 안 떳는지 의문이 들 만큼 청순하고 예뻤다.
“…. 그냥 일이니까.”
* * *
작업실로 돌아왔을 때, 효주가 나를 반겨주었다.
“오늘 출근했네? 일요일인데.”
“저는 원래 여기서 살아요.”
“…. 그래. 아주 좋은 자세야.”
“오빠, 어제 동아리 모임!”
“뭐가.”
“뉴스에 떴어요!”
“???”
효주가 보여준 뉴스 기사에는 내 모습이 찍힌 사진이 첨부되었다.
사진에서 나를 제외하면 전부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긴 하지만.
이 사람들은 일요일도 없나.
“근데 왜 나는 모자이크 안 해줌?”
“…. 오빠는 일반인이 아니잖아요.”
“그럼 뭔데?”
“준 연예인?”
효주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SNS를 확인했다.
“오! 답장 주셨네!”
편할 때 연락을 달라면서 연락처를 알려주신 백 선생님.
뚜루루루─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연락을 드렸다.
“안녕하십니까! 김진우 작가입니다.”
-오오, 우리 와이프가 많이 팬이여유.
“가, 감사합니다! 하하.”
간단하게 안부를 묻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 부부 채널을 운영하시는구나.”
-저희가 너튜브에서 예능을 하려고 하거든요.
“음, 네. 그쵸.”
-혹시 게스트로 출연해 주실 수 있나 해서유.
“아, 게스트요.”
백 선생님 채널 빨대 꽂으면 내게 오히려 감사하지.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지….”
-오오, 고맙구만.
“하하. 저도 재밌을 것 같아요.”
-MDN 예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유.
“네. 선생님!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이제 뭐만 하면 나랑 직접적으로 엮이는 기분이라.
이것도 시스템의 설계가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백 선생님 채널이면….’
무려 500만 너튜브 채널이잖아.
이거 제대로 모기짓할 수 있겠는데?
“저기, 오빠.”
“응?”
“너튜브 채널에 Q&A 하겠다는 공지글 올렸어요?”
“아, 그랬었지.”
까먹고 있었다.
“시청자와의 약속이잖아요!”
“…. 약속 중요하지.”
근데 언제 올린다고는 안 했는데.
“흠, 얼마나 많은 작가 지망생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으려나.”
채널에 달린 댓글을 천천히 확인했다.
Q&A라고 해서 그런지 무수히 많은 질문들이 달려있었다.
-지금 입고 있는 팬티는 무슨 색임?
“응?”
-여동생이랑 소꿉놀이해 봄? ㅎㅎㅎ
ㄴ당연히 했겠지 ㅡㅡ
ㄴ희정 쨔응
ㄴ즉당히 좀 해라 씹덕들아
-마지막 연애 언제임?
ㄴ아니다. 질문 바꿀래요. 마법 씀?
-팔꿈치에 혓바닥 닿음? 난 닿음 ㅋ
-아재 커요?
ㄴ이 ㅅㄲ 선 넘네 ;;
ㄴ아재 배꼽 커요?
ㄴ콧구멍은 커요? 동전 들어감?
-마법소녀에서 양자물리학을 다루셨는데, 급진적으로 발전하는 핵연료 사용의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수입 공개 ㄱㄱ
차라리 정상적인 질문을 찾는 게 더 어렵겠다.
“안 해 시발.”
* * *
MDN 방송국.
정조준 사장은 비서의 보고를 받으며 탄식을 흘렸다.
백중원 섭외건 관련해서 예능국에서 보고서를 올렸으니.
“이번에도 김진우 작가님 덕분인가?”
“네. 아마 얘기가 잘 된 모양입니다.”
“하하하. 아주 잘됐어.”
“네. 다행입니다.”
김진우 작가 한 명으로 이렇게 일이 잘 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능국 직원들은 다들 축제 분위기입니다.”
“흠….”
비서가 나가고, 정조준 사장 역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혼잣말을 읊조렸다.
“우리 동생, 복덩이네.”
보고서를 살펴 보니, 거의 출연은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계약 조건을 조정하다가 파투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조건을 맞춰드려야지.”
당장 방송국이 크는 게 먼저니까.
아무래도 당장 요리 프로그램을 개설할 생각부터 해야겠다.
따르르르─
그때, 조준의 스마트폰에 새롬의 전화가 걸려왔다.
“응? 어쩐 일로….”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는 하소연을 시작했다.
-오빠, 내 친구 얘긴데.
“…. 갑자기?”
-끊을까?
“아니, 아니야. 계속해.”
보통 이럴 때는 친구 얘기가 아니더라고.
-내 친구가 썸타는 남자가 있는데.
“김-, 아, 아니, 그래서 그 남자가 왜?”
-…. 대학교 동아리 모임을 갔다는 거야.
“어, 그래? 계속해. 친구 얘기.”
-근데 거기서 만난 여자 후배랑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하네?”
“음…. 그렇구나.”
정리하자면, 김진우 작가의 동아리 여사친.
그 동아리 친구가 방송 계통의 사람이라는 건데.
-그냥 사심 없이 일만 하는 거겠지?
“글쎄.”
-근데 엄청 예뻐.
“음…. 새롬아,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좀 있잖아.”
-응?
“내가 볼 때 김진우 작가가 바람피울 스타일은 아니야.”
오히려 연애를 못 해서 탈이지, 여자 문제가 있을 타입은 아니었다.
-…. 나는 내 친구 얘기한 건데?
“아, 그랬지.”
-끊을게.
뚝.
새롬은 뭐가 그렇게 급한지 대답도 듣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더러운 성격의 형제, 남매 사이에서 가장 착한 여동생.
오히려 같은 엄마 자식들보다 더 친하게 지냈던 동생인데.
그녀에게 연애 상담을 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상에, 오래 살고 볼 일이구나.”
정조준 사장은 30대 중반에, 미혼이었다.
* * *
며칠 뒤.
요리 방송을 주로 하는 어떤 너튜버에게 대형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정새롬 실장입니다.]
꽤나 형식적인 내용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진짜…. 나한테?”
상대의 연락을 받고, 한동안 아무런 생각도 못 했다.
갑작스레 오랫동안 포기했던 꿈을 실현할 기회가 찾아왔기에.
“아….!”
문득, 얼마 전에 연락처를 주고받은 김진우 선배를 떠올렸다.
그가 전속 계약을 맺은 소속사가 템페스트 엔터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으니.
“김진우 선배님….”
당연히 그의 배려 덕분일 터였다.
같은 학교에, 같은 동아리 출신인 건 알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대중에 이름이 알려지고, 의식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수도 없이 쏟아내는 작품과 그것들을 통해 탑스타가 되는 배우들까지.
“연기….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
요리도 좋고, 개인방송도 좋지만.
그보다 더 오랫동안 꿈꿔왔던 직업.
회사에서 전달받은 메시지에는 연기 레슨을 포함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런 대형 소속사에서 사기를 치는 일은 당연히 없을 테고.
“해보자.”
김진우 작가님이 준 소중한 기회를 날리면 바보가 아닌가.
이시연은 곧바로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자신의 너튜브 채널에 들어가서 공지를 올렸다.
[제 오랜 꿈을 이룰 기회가 찾아왔어요.]
[꽤 오랫동안 영상이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시연쿡 TV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스토랑도 휴점을….”
한편, 진우 역시 이시연의 너튜브 채널에서 공지를 확인했다.
“…. 뭐지?”
갑자기 채널에 이런 공지가 뜨다니.
우연 치고는 너무 공교롭지 않나.
‘설마 나랑 연관이 있는 건가?’
아니나 다를까.
같은 날, 진우는 정새롬 실장에게 이런 톡을 받았다.
[제 사무실에 잠깐 들르실 수 있으세요?]
“응?”
아무 생각 없이 실장싱 문을 두드린 진우는,
‘어…. 뭔가….’
이시연이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제 말만 믿고 계약이요?”
“네. 언제는 제가 작가님을 안 믿었나요?”
“아…. 그렇긴 한데.”
솔직히 신인 계약에 큰돈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그냥 내가 찍으면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는 건가.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까지 하는 모습을 확인하니.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미션상, 시스템은 신인을 발굴하라고 했다.
즉, 작품을 찍고 데뷔까지 시키라는 뜻.
그래야 진짜 발굴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다중 집필(Lv 2)을 사용합니다.】
곧이어, 진우는 머릿속에 들어온 새 작품을 천천히 확인했다.
【내용 : 월드 클래스 미식가】
【장르 : 다큐 드라마, 요리, 음식】
【장소 : 서울의 맛집 중 랜덤 지정 】
【제한 시간 : 무기한】
【※ 다이아 승급 : 110-110101-1011(가상 계좌, W Bank)】
【※ 입금 금액 : 0원 / 150억 원】
‘베네핏으로 만든 드라마….’
아마 짧은 드라마 같은데.
장소가 좀 이상하잖아….?
【상세보기 : 첫 번째 장소는 서울의 음식점 중 한 군데입니다. 맛집 골목을 지정해 주세요.】
‘…. 시스템, 고장 났나.’
백중원 선생님 너튜브 예능.
요리사 출신 신인 여배우.
새 작품으로 뜬 미식가 영화까지.
뭔가 이상하게 엮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