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141)
정새롬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자신의 남친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상식적으로 제작진이 준비한 액티비티에서 악어가 나올 리가 없잖아.
‘이걸 믿겠어?’
악어가 나오기엔 물이 너무 깨끗하지 않나.
심주원 감독님이 예능을 살리기 위해 진우 몰래 가져온 악어탈.
제진진 외 출연진들 중에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정새롬, 한 명뿐이었다.
문득, 심 감독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걸 속겠어요?
-악어탈이 이렇게 현실적으로 생겼는데 속을 수도 있죠.
-음…. 그냥 악어 튜브는 아니네요.
-특수제작한 물건을 힘들게 구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건질 장면이 없으면 이거라도 하려고요.
아마 스탭 한 명은 지금 빨대로 숨을 쉬어가면서 보트에 접근 중일 것이다.
겉보기에 진짜 악어처럼 보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허술한 구석이 널려있다.
멀리서 웃고 있는 스탭들이나 촬영진들만 확인해도 안 걸릴 몰카였으니까.
‘…. 우리 남친, 보증은 서주면 안 되겠네.’
오직 자신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흐르는 물의 반대 방향으로 노를 젓는 남친.
열심히 노를 저으며 악어로부터 멀어지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악어탈을 뒤집어쓰고 물속에서 걸음을 옮기는 스탭보다 빠를 순 없었으니.
“실장님, 이제 안 되겠어요!”
“네?”
“제가 구해줄게요.”
“???”
“손!”
새롬은 진지한 표정의 진우를 보고 의아해하면서도 그의 손을 맞잡았다.
“꺄악─!”
그러더니, 풍덩 하고 반대편 물에 뛰어내리는 김진우.
당연히 함께 손을 잡고 있던 새롬도 함께 빠질 수밖에 없었다.
‘…. 괜히 했어.’
새롬은 뜻밖의 입수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진우를 따라갔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긴 했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발이 닿을 만큼 얕은 깊이의 물을 헤치고 뭍으로 걸어갔다.
“오, 우리가 악어보다 빨라요!”
“그러게요.”
이내, 물밖에서 기다리던 스탭들은 다 함께 손뼉을 쳤다.
“와!!! 작가님! 멋있어요!”
“방금 공주를 구하는 기사 같았어요!”
“이거, 잘 찍었지?
“그럼요.”
이제서야,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김진우는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모형 악어탈을 벗고 천천히 걸어오는 스탭을 보면서.
“…. 어쩐지, 가짜 같더라고.”
“속았잖아요.”
“아닌데요.”
“그러기엔 너무 필사적이던데.”
“원래 뭐든 다 열심히 해요.”
이어서, 심 감독은 희정이와 에바까지 악어 몰카로 뽕을 뽑고나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됐다!’
어떻게 편집할지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다.
여친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드는 김진우.
악어를 만나도 혼자 도망가지 않는 강인한 작가.
어느 다큐 감독은 이렇게 예능을 배우기 시작했다.
* * *
이틀 뒤, 우리 일행은 한국에 돌아왔다.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였으니.
우연히 공항에서 마주친 인파를 헤치고 여유롭게 회사에 도착했다.
“으어, 힘들다.”
오늘은 짐만 풀고 집에 가서 쉬려고 했는데.
작업실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다.
“오빠, 오셨어요?”
“어? 효주, 오랜만이네.”
“네!”
“생존 필드 촬영은….”
“끝났어요!”
“벌써?”
“벌써 석 달쯤 됐잖아요.”
“…. 그러네.”
한국과 달리 10부작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연히 촬영 기간도 대본 회차만큼 짧을 수밖에.
“오늘은 저도 은빈이랑 같이 인재대학교 가려고요.”
“아, 지금 은빈이는 현장에 있겠네?”
“네.”
「천상의 멜로디 : 자강음천」 촬영지.
결국 제작발표회를 코앞에 둘 때까지 한 번도 못 들렀다.
“1시간쯤 후에 가려고요.”
“그럼 그때 같이 가.”
“괜찮으시겠어요? 오늘 귀국하셨는데.”
“들렀다가 집에 가려고.”
“아, 네!”
오전까지만 해도 심주원 감독은 당장 오늘부터 편집하겠다고 말했다.
너튜브용으로 올리기에는 너무 아까울 수도 있긴 하지만.
원래부터 아마존 방문 목적은 촬영이 아니라 대본이었으니까.
‘그래도 재밌었어.’
그때, 효주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내게 말을 걸었다.
“오빠, 우리 SBC에서 방송해서 그런가. 동미 언니한테 연락 왔어요.”
“누구?”
“이민주 작가님이랑 같이….”
“아, 나도 알지.”
이민주 밑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우 중 한 명.
근데 이젠 이름도 가물가물하네.
그동안 워낙 바쁘게 살아서 말이지.
오현식, 그 친구 빼고는 딱히 나쁜 감정도 없었다.
그보다는 힘든 시절을 1년이라도 같이 보냈으니까.
“웬일로 전화했대?”
“그냥 한 번 모여서 술이나 먹자고….”
“나도 갈게.”
“오빠도요?”
“응. 나도 같은 보조 작가잖아.”
“어…. 솔직히 급이 다르긴 한데….”
“급이 어딨어. 전우끼리.”
“넵. 그럼 연락 한 번 해볼게요.”
곧바로, 두 편의 대본을 정리해서 효주에게 보냈다.
“시간 날 때 내가 보내는 거 한 번 봐봐.”
“네? 무슨….”
“그 대본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아하, 아마존에서 썼다는 그 전설의 대본?”
“나는 전설 따윈 믿지 않아.”
“….”
효주는 스마트폰을 들고 슬쩍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야, 오빠는 진짜 빠르시네요.”
“하루 이틀이냐.”
“그동안 드라마 작가들의 상식을 파괴해요.”
“….”
“드라마 촬영도 말도 안 되게 스무스하게 흘러가고….”
“그건 그렇지.”
사실 나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시스템이 촬영 날짜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
이번에 아마존에 방문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는데.
‘자유 편집.’
좋으면서도 구린 능력이야.
정확히는, 워낙 완벽한 시스템의 체계를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일정이 전부 틀어질 수도 있으니까.
촬영 장소나 스케줄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바꾸는 게 최선이다.
“와…. 오빠, 이 대본 뭐예요?”
“응?”
“배경 묘사가 무슨 판타지 대작 영화 같아요.”
“그래?”
“네! 야생 동물들은 CG로 해결하시려는 거죠?”
“당연하지.”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재규어나 악어랑 촬영할 순 없지.
“사실 저도 일본에서 대본을 써보긴 했는데….”
“그래? 그럼 보여줘.”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라.”
“그런 게 어딨어.”
“완성되면 보여드릴게요!”
일본에서 연애만 한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네.
“그래.”
잠시 후,
준비를 마치고 효주와 함께 방문한 촬영 현장.
마침 노래를 부르고 있는 유설아 배우님의 모습을 확인했다.
질리지 않는 유설아만의 깔끔한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
라이브로 불렀지만, 녹음과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는 깔끔한 실력이었다.
띵동─
‘아, 라이브로는 처음 들어보는구나.’
【작품의 분위기와 97%만큼 어울리는 음악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음악을 작품에 추가하시겠습니까? (Y/N)】
직접 작곡하고 맥스 감독님이 편곡을 도와주셨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시스템에 등록한 노래 중에선 가장 일치율이 높을 것 같다.
‘딱히 등록할 필요도 없겠어.’
다른 드라마와 달리 장르가 음악인지라, 등록을 하든 말든 큰 의미가 없었다.
그냥 맥스 감독님이 알아서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음악을 삽입할 테니.
그때, 근처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유재혁 선배?’
거의 막노동처럼 무거운 장비를 옮기는 연출진.
조연출한테 막내로 넣어달라고 슬쩍 말해놓긴 했는데.
“재혁 씨, 빨리 좀 움직여요!”
“네. 알겠습니다.”
“하아, 안 그래도 바쁜데. 왜 이렇게 굼뜬지.”
“…. 죄송합니다.”
훨씬 어려 보이는 연출팀 직원에게 구박받는 신세.
원래 이 바닥에서 어느 팀 막내든 다 그런 식이라.
‘도와줘야 하나.’
그때, 재혁 선배는 마침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슬쩍 고개를 저었다.
눈치껏 표정을 살펴보니,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는 느낌이었으니.
일단 이번 작품 끝나고, 재능이 있는지 송 감독님께 여쭤봐야겠네.
“작가님!”
그때, 멀리서 나를 부르고 걸어오는 여인이 있었다.
수수한 복장만으로도 눈부신 미모를 뽐내는 퍼플걸스 센터.
“세미 씨, 오랜만이에요.”
“같이 드라마 하는데 너무 못 뵌 것 같아서 아쉬워요.”
“아…. 그러게요.”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인사만 겨우 나눴다.
서로 일정이 바빠서 제대로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으니까.
“기생벌레 4관왕 축하드려요.”
“아…. 자, 작가님도요!”
연락은 했지만 얼굴 보고 말을 못 해준 것 같아서.
“세미 씨를 알게 된 건 큰 행운이네요.”
“네? 그건 제가 더….”
첫 작품 순정마초 때 시스템을 정신병으로 치부했다면.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으면 어떻게 됐을까.
다시 자연스럽게 새 드라마가 떴을 수도 있겠지.
아직 단 한 번도 대본을 무시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혹시나 제한 시간 내에 대본을 쓰지 않으면 능력이 사라질까 봐.
“작가님, 제가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건 전부 작가님 덕분이에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유설아와 세미 주연의 드라마, 「천상의 멜로디 : 자강음천」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범국민적인 기대를 모았는데.
며칠 뒤, 템페스트 엔터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기사 하나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제작사의 대표 아들 정형식.
무려 천성 그룹의 직계 가족이 주연급 역할에 꽂혔다는 사실.
인터넷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파를 가르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정형식의 연기를 기대한다는 사람들과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 * *
템페스트 엔터 대표실.
나는 실장님과 함께 기사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대학교에 입학한 재벌 3세, 템페스트 엔터 대표의 아들 정형식의 연기 실력은?》
기사 하나에 자극적인 단어가 몇 개야, 대체.
한국대, 재벌 3세, 회사 대표 아들.
기사 제목만 확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제목에 달아놓을 수식어가 워낙 많아서 기자들에겐 노다지가 따로 없었다.
“묘하게 욕은 안 써놨네.”
“그러게요. 발연기라느니, 취미로 연기한다는 말은 안 써놨어요.”
“음….”
굳이 천성 그룹 비위에 거슬리는 제목을 쓸 필요도 없이 자극적인 타이틀이 뽑혔다.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대충 확인해 보니.
-누가 봐도 빽으로 들어갔지
ㄴ니가 뭘 알아?
ㄴ딱 보면 모르냐?
ㄴ변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아 봐야 아냐
ㄴ재벌도 사람이다
-유설아랑 세미가 쌓은 탑을 형식이가 무너뜨렸네 ^^
ㄴ제작발표회 때까진 기다려 봐
ㄴ김진우 작가가 아무나 배역 꽂는 거 봤냐
ㄴㅇㅈ 여동생도 안 봐주는 게 김진우임
ㄴ킹콩 분장 실화냐고 ㅋㅋㅋㅋ
키보드 워리어들의 의견도 거의 반반으로 갈렸다.
재벌이 재벌했다는 내용과, 오히려 역차별하지 말라는 내용.
“실장님, 제가 책임질게요.”
사실 처음부터 예상했지만, 시스템만 믿고 그냥 질렀다.
일치율 80프로 이상이면 언제나 성공적인 캐스팅이었으니까.
“그걸 왜 작가님이 책임져요?”
“제가 꽂아 넣었잖아요.”
“…. 제가 컨펌했죠.”
“아뇨, 이건 제 잘못이에요.”
“아니에요. 우리 작가님은 잘못이 없….”
“아오, 둘 다 제발 그만 좀.”
그때, 우리 모습을 꼴불견처럼 보던 정 대표님이 입을 열었다.
“송 감독님께 전달하시죠.”
“네?”
“제작발표회 때 예고편을 수정해야겠습니다.”
“음, 그러네.”
아무래도 기존의 예고편은 유설아와 세미의 연기 위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이 드라마 자체가 자존심 강한 음악 천재들의 대결이니까.
형식이도 천재로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메인 테마는 유설아와 세미의 라이벌 구도였다.
“송권수 감독님께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두 분이 수고 좀 해주시고.”
“네.”
곧이어, 새롬이와 함께 대표실을 벗어났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데 여친님이 입을 열었다.
“작가님.”
“네?”
“회사에서는 자제 좀….”
“저요? 뭐가요?”
“…. 지금 제 손 잡고 계시잖아요.”
“아, 그러네.”
이건 진짜 실수.
아마존에서는 카메라도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잡고 다녔더니.
“심 감독님이 계속 잡고 다니라고 했잖아요. 그림 좋다고.”
“그건 아마존이고.”
“흠, 그래서 편집은 어떻게 되고 있으시대요?”
“벌써 첫 방송 편집본 나왔다고 하네요.”
“오, 빠르다.”
“15분 분량 정도면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하셨어요.”
“그럼 같이 보러 가시죠.”
“좋아요.”
나는 곧바로 실장님과 함께 템페스트 엔터 내 편집실에 방문했다.
잠시 후, 1부 편집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심 감독님이 일어나 우리를 맞이했다.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를요?”
“네! 월드 클래스 미식가보다 편집에 더 공을 들였어요!”
“…. 그럼 우리 이걸로 오스카 또 가는 건가.”
“아, 그건….”
이내, 심 감독님은 긴장된 표정으로 영상을 클릭했다.
울창한 풀숲에서 시작하는 아마존 생존기.
SBC 방송국 정글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달랐다.
기본적으로 훨씬 무겁고 진지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역시 다큐 감독.’
하지만, 그 안에서 희정이와 내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은 누가 봐도 예능 그 자체였다.
“이거 편집할 줄 알았는데….”
“아뇨, 제일 재밌는데요.”
“네. 저도 재밌네요.”
“음….”
카메라 마사지로 호박에 줄 그은 김희정.
원래부터 모태 미모를 뽐내는 에바.
우리 새롬 여신님, 아니, 여친님까지.
“눈이 호강하네요.”
“그쵸? 이거 그냥 세 분이 서 있기만 해도 화보예요.”
“흠. 김희정만 빼고.”
실장님이 내 팔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에이, 희정이가 얼마나 예쁜데요.”
“노력상 정도?”
“…. 여튼.”
심 감독은 우리의 눈치를 살피며 질문을 건넸다.
“업로드 할까요?”
“네. 가시죠.”
내 너튜브 채널에는 오랜만에 영상 하나가 업로드되었다.
아무래도 여배우가 두 명이나 나오니까 제법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냥 반응이 괜찮은 정도가 아니었다.
* * *
시간이 흐르고, 제작발표회 당일.
세간에 화제를 모은 웹예능 「오지는 Pick」
심지어 공중파 뉴스에도 나오며 유명세를 떨쳤다.
《진우 TV》
《구독자 180.3만명 / 동영상 27개》
작년에 쉐어 하우스 제작할 때 개설한 채널은 반년도 안 돼서 몸집을 불렸다.
고작 며칠 사이에 구독자 수는 180만을 찍어버렸다.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늘어나서 조만간 200만을 바라볼 것 같은데.
“영상 하나로 이렇게 된 거지?”
“네. 오빠.”
효주는 다시 한번 새로고침을 누르고 영상의 조회수를 확인했다.
《오지는 Pick, 아마존의 피눈물 편 Ep.02 (with 김희정, 에바)》
-3일 전
-조회수 5,431,756회
-좋아요 12.1만, 싫어요 4백
-댓글 30,310
조회수 5백만에 댓글 3만.
내일 올라올 영상까지 3부작으로 구성된 웹예능.
지금도 매편마다 조회수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댓글에서 새우 커플 찬양한다고 난리 났어요.”
“새우 커플?”
“새롬, 진우.”
“아휴, 참 뭐 그렇게 부르냐.”
“…. 오빠 입꼬리가 승천할 것 같네요.”
최근 너튜브에서 모든 화제성을 독식하는 컨텐츠.
「짭 사나이」와 「돈놀이 게임」 이후 최고의 웹예능으로 손꼽혔다.
“이거 덕분에 정형식 배우님 여론이 좀 좋아졌어요.”
“무슨 상관이지?”
“그냥 김진우 작가의 팬층이 그만큼 더 두꺼워진 거죠.”
“좋은 거네.”
“그쵸.”
그동안 내 드라마와 대본만을 사랑했다면.
이제는 시청자들이 김진우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팬이 된 셈이었다.
“다음 장소도 기대한다고 난리 났어요.”
“…. 다음 장소?”
“네. 베스트 댓글 보시면….”
곧바로 스마트폰을 보고 댓글을 확인했다.
-새우 커플의 오지는 Pick!!! 사파리 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
ㄴ이거 올리자
ㄴ이분 누구임?
ㄴ그런 건 안 중요함
ㄴㅇㄱㄹㅇㅋㅋㅋ
아니, 이거 뭔데.
내가 이런다고 사파리에 가겠냐.
“이 사람 누군데?”
“100만 너튜버예요. 그냥 드립이죠, 뭐.”
“그치?”
“네. 다들 기대하는 눈치긴 한데.”
“기대는 무슨…. 어?”
띵동─
아니야, 이러지 마. 제발.
【내용 : 맨 vs 네이쳐 3부】
【장르 : 생존술, 오지, 야생, 자연재해】
【장소 : 킬리만자로 사파리 】
【제한 시간 : 30일】
【※ 다이아 승급 : 110-110101-1011(가상 계좌, W Bank)】
【※ 입금 금액 : 0원 / 150억 원】
“음…. 그래, 예상했지.”
“네?”
【상세보기 : 집필 장소를 찾으려면 킬리만자로 공항에서 푸른빛을 찾으세요.】
일전에 두바이 사막에서 봤던 것 같다.
푸른빛을 따라가면, 그 끝에 하얀빛이 머물렀다.
“효주야.”
“네.”
“이제 너도 할 일 없잖아.”
“그렇긴 하…. 아뇨. 바쁜 것 같아요.”
“아냐, 너는 안 바빠. 내가 알아.”
효주가 그새 눈치가 늘었다.
“왜, 왜 그러시는데요.”
“일단 오늘 제작발표회 끝나고 다시 말하자.”
“…. 불안한데.”
불안감을 안고, 우리는 「천상의 멜로디 : 자강음천」의 제작발표회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