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144)
오현식은 진우가 전화를 받으러 나가는 모습을 힐끗 보더니.
동료 작가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효주에게 말을 걸었다.
“효주야, 너도 아직 입봉 못 했지?”
“…. 단편 찍었는데요.”
“에이, 그건 입봉한 게 아니지.”
“요즘 대본 쓰고 있어요.”
“김진우 밑에서 고생은 안 해?”
“일 편해요.”
현식은 보조 작가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보조 작가 겨우 두 명인 거 뻔히 아는데? 대본도 미친 듯이 뽑아내고 있잖아.”
“그야….”
“에휴, 빤하지, 보조 작가들을 얼마나 부려먹겠냐.”
“진우 오빠 혼자 전부 다 쓰세요.”
“그런 거짓말은 할 필요 없고, 차라리 나 데뷔하면 내 밑으로 올래?”
“…. 큰일 날 소리를 하시네.”
과연, 이민주 작가의 가스라이팅 실력은 국내 최고였다.
진우의 능력을 내려치기 했던 그 솜씨는 어디 가지 않았으니.
오현식은 그녀의 입바른 소리를 믿고 진우와 자신의 실력을 동일시했다.
아니, 오히려 김진우보다 자신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뭐, 나도 1년만 지나면 스타작가 금방이야.”
“와우, 자뻑이 수준급이시네요.”
“못 믿겠어? 이민주 작가님이 분명히….”
오현식은 대단히 큰 착각에 빠져 살았다.
김진우가 평소에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지언정.
대본 집필 실력만큼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팁티어가 아닌가.
드르륵─
그때, 진우는 전화를 마치고 다시 술자리로 돌아왔다.
“아직 안 갔어?”
“어. 손님이 오실 것 같네.”
“손님?”
“그냥 나는 옆 방에서 손님분들이랑 맥주나 한잔하려고.”
“그, 그래?”
“너무 귀한 손님이라 모르는 사람들이랑 동석하기엔 좀 죄송스럽네.”
“음….”
오현식은 귀한 손님이 누구일지 물으려다가 자존심 때문에 말을 삼켰다.
괜히 자랑질하려고 템페스트 소속 배우 중에 한 명을 불렀겠지.
‘이제 나도 메인작가라고.’
주연급 배우 한두 명쯤 친한 사람이 없을까.
아직 템페스트에서 잘나가는 배우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김태성 배우님을 부를까 했는데.”
“응?”
“나 이번에 들어가는 드라마 주연이잖아.”
“어…. 그래?”
“나도 부를까?”
“그래. 맘대로 해. 나는 옆방에 벌써 따로 자리 잡았으니까.”
“….”
곧바로, 현식은 김태성 배우에게 전화를 했지만.
“바, 바쁘신가 보네. 하하.”
오늘 같은 날 체면 좀 살려주시지.
탑스타들은 꼭 바쁜 티를 내곤 한다.
“효주야, 손님 오셨다. 따라와.”
“네. 오빠.”
현식은 방을 벗어나는 두 명을 보며 아니꼬운 눈빛을 보냈다.
이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들의 뒤를 따라나섰는데.
“어, 아….?”
자신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로버트 다리우스 주니어….!”
오늘 아침에 뉴스에 나온 사람이 왜 이 자리에 있지.
그것도 김진우와 친한 듯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이국적인 외모의 여인은 유창한 한국말로 그를 소개했다.
마블에서도 최고의 존재감을 자랑하는 히어로 연기의 대가.
“이쪽 로버트 다리우스 주니어 배우님, 인사하시죠.”
“안녕하십니까, 형님!”
“같이 식사하고 계신다는 분들은….”
“아뇨, 그냥 저희끼리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네. 이쪽은 제 보조 작가 황효주라고….”
얼핏 대화를 들어보니 외국인 여성은 디지니 플레이의 아시아 지부장이었다.
그야말로, 끼리끼리 노는 천상계의 모습을 엿보는 듯했다.
‘그러니까, 김진우 작품에….’
로다주를 캐스팅할 거라고?
그것도 직접 한국에 방문까지 하고?
순간, 질투심이라는 감정이 파도처럼 쓸려나갔다.
집에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야 될 것 같다.
‘…. 술맛 떨어지네.’
한편, 같은 식당의 바로 옆방.
김진우는 손님들과 함께 가벼운 음식을 시켰다.
“와아…. 아,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웃으면서 효주의 인사를 받아주는 로다주 배우님.
눈가에 세 줄씩 그어진 주름까지 매력적인 천생 배우.
진우 역시 그동안 스피킹 공부를 열심히 해놔서 어느 정도는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작가님, 아마존 여행 예능은 저도 잘 봤습니다.”
“네? 아, 그런가요?”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봤다고 해야 할까요?”
“….”
“악어 몰카도 그렇고, 라이브 방송도 그렇고.”
“라이브….”
처음 해 보는 스트리밍 방송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재밌게 잘 봤어요. 저도 그런 스타일 좋아합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지금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더군요.”
“아, 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이상한 데서 해외 인지도가 상승했다.
아마 사파리 편까지 편집을 마치면 해외 팬들 유입도 기대해도 될 것 같은데.
곧이어, 로다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새 드라마 대본은 읽어봤습니다.”
“아, 네!”
“대본을 쓰기 전에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는 스타일이시군요.”
“그야….”
최근 내용 중에서도 사자들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이 있었다.
로다주와 에바가 힘을 합쳐서 사자 무리와 싸워서 이겨내는 내용.
“저한테는 큰 도전입니다.”
“네?”
“아시아권 제작사를 두고 촬영하는 거요.”
“그, 그 말씀은….”
“함께 하시죠.”
안젤라 지부장님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조건은 못 맞춰봤지만….”
함께 해주시기만 하면 로다주 is 뭔들.
힘든 촬영이 될 텐데, 응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여주인공분 성함이 에바라고 하시던데.”
“네. 맞아요.”
“직접 보고 합을 맞춰보면 좋겠군요.”
“그럼요.”
옆에 앉아있던 안젤라 지부장은 뭐가 그렇게 기쁜지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내 일처럼 기뻐하시네.’
* * *
세 명이 알면 비밀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로다주의 방한 이유는 김진우 때문이라는 소문이 연예계에 파다했다.
함께 술을 먹었다느니, 템페스트 엔터에 들러서 계약했다는 소식까지.
다음 날,
《
[단독] 로버트 다리우스 주니어, 김진우 작가의 차기작 출연 확정!》‘천상의 멜로디’ 첫 방송을 앞두고, 템페스트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우리 실장님, 참 빠르시네.”
“그러게.”
천성 그룹 자회사 언론에서 처음 터트린 기사.
대중들은 갑작스러운 뉴스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내 너튜브 채널에 달리는 댓글들만 봐도,
-대박 한국인 작품에 로다주가 나온다니
ㄴ아직도 안 믿김 ㄷㄷ
ㄴ엄밀히 말하면 한국 드라마는 아님
ㄴ디지니 오리지널이지
-아카데미에서 상 탄 거보다 신기하다 ㅋㅋㅋ
ㄴ5252 진우쟝 믿고 있었다구
ㄴ가슴 is 웅장
ㄴ국뽕이 차오른다
ㄴ곧 주모 댓글이 달릴 예정입니다 ㅋㅋㅋㅋ
-김진우 드라마 안 보는데 이제 봐야겠네
ㄴ그동안 뭘 보고 살았누
ㄴTV만 틀면 나오는데 ㅋㅋㅋㅋ
ㄴ안 볼 수가 있나
대한민국에 전례 없는 할리우드 탑스타 섭외 소식.
당연히 대중의 관심은 내 드라마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 시청률 볼만하겠다.”
“응. 지금 국뽕 너튜버들 장난 아니더라.”
“어떻게 섭외하셨대?”
희정이는 야옹이를 쓰다듬으면서 내게 물었다.
“엄청 많이 양보했을걸? 조건도 장난 아니고.”
“디지니에서?”
“그치. 거기 아니었으면 절대 캐스팅 못 했겠지.”
“아무튼 다행이네.”
아마 넥플렉스였으면 불가능했지 싶다.
마블 역시 디지니에서 판권을 구매했으니까.
삑, 삐삐─
그때, 부모님들께서 들어오셨다.
요즘 얼굴 보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내 드라마는 본방사수를 하려고 노력하셨다.
“오셨어요?”
“드라마 아직 시작 안 했지?”
“네.”
공개 연애 이후, 실장님을 꼭 한번 데려오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아직 재벌집 딸래미라는 얘기는 못 드렸는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엄마, 저희 이사가요.”
“응?”
“요즘 집 알아보고 있으니까.”
“왜? 지금도 좋은데.”
지금 집도 나쁘지 않지만 늦기 전에 효도해야겠어.
그리고 이제 여친도 있-, 아니, 돈도 벌었는데 독립해야지.
‘집을 두 채나 알아봐야겠네.’
부모님이 살 집이랑 내가 살 집까지.
당연히 하나는 부모님 명의로 드릴 생각이었다.
“희정아, 로미오랑 너무 친해지지 마.”
“응?”
“내가 데려갈 거니까.”
“뭔 소리야.”
“이제 따로 살 거야.”
그새 또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쌓였으니.
괜찮은 집을 사도 평생 놀고먹을 만큼은 벌어놨다.
“어, 드라마 시작한다.”
“오빠, 무슨 말이냐니까?”
“일단 이거 보고 말하자.”
“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천상의 멜로디’의 첫 방송이 방영되었다.
작품 외적으로 어그로를 너무 많이 끌어서 도무지 시청률을 예측할 수가 없었다.
재벌 3세 정형식, 아카데미 수상.
「오지는 Pick」과 로다주 캐스팅으로 만든 화제성.
전 국민의 관심과 화제성을 끌어모은 드라마의 첫 방송이었으니.
“이야, 음악 너무 좋네.”
“너 아직 저 음악도 안 들어봤냐?”
“응. 이거 설아 언니 목소리 맞지?”
설아 언니?
“…. 설마 유 배우님이랑도 연락해?”
“응. 작년에 콘서트 갔었잖아. 그때 번호 받음.”
“….”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연말 콘서트.
그 당시에 열애설 터져서 실장님이랑 연애했는데.
“그날, 나한테 모자 어디서 났냐고 여쭤보시더라고.”
“뭐….? 무슨 모자?”
“장그래 극단 모자.”
“…. 억.”
잊고 살았는데 미안한 마음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때 받은 시집이 아직도 내 책장에 고이 꽂혀 있었으니.
“…. 잘했어.”
“그래? 헤헤.”
드라마의 구성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초반의 유설아와 세미의 대립 구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나마 나한테 아쉬운 게 음악적인 부분이었지만.
그것마저 맥스 감독님이 부족함 없이 채워주셨으니.
스마트폰을 슬쩍 들어서 시청률을 확인해 보았는데.
“첫 방송부터 시청률 34프로….”
너튜브와 OTT의 급성장으로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통곡의 벽.
어쩌면, 이번 작품은 마의 40프로를 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띵동─
【세 편 연속 집필이 발동했습니다.】
그때, 시스템이 발동하며 일을 던져주었다.
8부작 드라마에서 세 편이나 물어다 준다는 건.
【내용 : 맨 vs 네이쳐 4-6부】
【장르 : 생존술, 오지, 야생, 자연재해】
【장소 :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4층 휴게실】
【제한 시간 : 4일】
【※ 다이아 승급 : 110-110101-1011(가상 계좌, W Bank)】
【※ 입금 금액 : 0원 / 150억 원】
4층 휴게실. 에바 때문인가.
“이것만 다 쓰면….”
이제 두 편 남았구나.
* * *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실.
정새롬은 형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성공적으로 데뷔에 성공했다.
“일단은 계속 지켜봐야겠지.”
“네. 대표님.”
일본에서 「생존 필드 in 도쿄」 역시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에미코 작품이 자멸했기에 볼 것도 없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니.
“지금 김진우 작가님 불렀어.”
“네?”
“식사라도 대접해 드려야지.”
“네. 그쵸.”
“작가님께 광고 대본이 들어왔어.”
“정말요?”
한때 캠커사로 광고계가 들썩인 적이 있었다.
그 후로 드라마 형식의 광고 붐이 일기도 했었지만.
‘김진우 작가님 빼고 흥행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정상에 우뚝 선 김진우 작가.
양국에서 광고 수익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천문학적이다.
작가 한 명이 이렇게까지 부와 명예를 전부 안겨줄 수 있다니.
새롬은 문득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어느 카페에서 쪽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
그때는 지금처럼 가까운 사람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엮이게 됐을까.’
얼마 전에 진우의 톡 프로필 창에 올라온 고양이 사진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똑, 똑─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새롬은 활짝 웃으면서 남친을 반겨주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이어지는 원고료 책정의 시간.
이번에도 어김없이 굉장한 액수를 제안했다.
“회당 1억 5천에 러닝 개런티 2프로.”
개런티가 엄청나네.
설마 로다주 형님보다 더 받는 건 아니겠지?
가볍게 대화를 마치고, 새롬은 진우에게 들어온 광고 대본을 설명했다.
“오, 얼마 만이지.”
“그쪽 번호 알려드릴게요. 혹시 모르니까.”
“네. 실장님. 아, 근데 저도 오늘 할 말 있었는데.”
진우는 의아해하는 표정의 새롬에게 말을 꺼냈다.
“혹시 오늘 식사 끝나고 시간 있으세요?”
“음, 시간이 있긴 한데….”
“집 보러 같이 가시죠.”
“집이요?”
“네.”
잠시 후,
근처 한식당에 들러 점심 식사를 마친 일행들.
진우는 새롬과 함께 부동산에 들를 생각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기태 대표님이 따라나섰다.
“집 알아보러 가신다면서요. 같이 가야죠.”
“네?”
“우리 와이프한테 들은 게 있어서 부동산을 빠삭하니까 믿어보시죠.”
“음….”
정 대표님 아내 분이 부동산 재벌이니까.
당연히 나보다야 훨씬 잘 알고 있겠지만.
‘어차피 나는 새롬이 옆집으로 이사할 건데.’
그렇게 생각하고 들른 부동산 투어.
곧바로 타운힐 아파트에 계약하려고 했지만.
“아뇨. 거기 말고.”
“…. 대표님?”
“어휴, 결혼을 안 하셔서 뭘 모르시는구나.”
“???”
정 대표님은 나 어깨를 잡고 실장님으로부터 멀어졌다.
“내 말 들어요. 이건 진짜 인생 선배로서 말하는 거니까.”
“네?”
“어차피 결혼하면 평생 본다고.”
“그야….”
“근데 결혼 전에도 같은 아파트 살면 매일 보겠죠?”
“그게 좋은 거죠.”
“후우…. 새벽에 게임도 못 하고, 친구도 못 보고, 편하게 술집도 못 가고. 또….”
“음.”
아직 연애 초기라서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대표님.”
“네.”
“사랑합니다.”
다시 부동산 업자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아예 오늘 두 군데를 들러서 집을 계약할 생각이었다.
“부모님 댁은 한강뷰 아파트로 갈게요.”
실장님은 내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작가님, 진짜 부모님 명의로 하시게요?”
“네. 이렇게라도 효도해 드려야죠.”
“차는 소니타를 모시면서….”
“에이, 그건.”
“우리 남친, 인성이 진짜 대단하네요.”
조만간 벤쯔 뽑으려고 했는데요.
“평소에는 이렇게 검소한데 가족한테는 아끼지 않으시는구나.”
“…. 그럼요. 가족이니까.”
“그래서 내가 진우 씨 좋아하잖아요.”
벤쯔는 다음 생에 타야겠다.
타운힐 아파트에서 걸어서 30분.
차로 이동하면 실장님 집까지 10분 거리.
‘이 정도면 굉장히 아름다운 거리두기가 아닐까.’
4인 가구에서 단숨에 1인 가구…. 아니, 1인1묘 가구로 이사했다.
* * *
타닥, 타다닥─
새로운 보금자리, 24평형 아파트.
어느새 8부작 대본의 마지막을 집필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마존과 사파리 외에 다른 장소는 뜨지 않았다.
극 중, 에바의 도움으로 어느새 워리어로 성장한 로다주 형님.
함께 아마존을 탈출하고 문명사회에 익숙해져 가는 에바도 관전 포인트였다.
“결국 다 썼네.”
아마존에 사파리까지 여행하고, 이제 한동안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소소하게 너튜브 채널이나 키우거나 쓰고 싶은 대본을 쓰는 것도 아니지 않지.
“아, 광고 대본 들어왔구나.”
그거나 확인해 봐야겠다.
지금은 말고 내일 해야지.
야옹─
이제 유일하게 한 집에 사는 가족이 된 새끼 고양이 로미오.
대충 장난감을 던져주면 혼자서 잘 노는 게 굉장히 귀여웠다.
“실장님은 뭐 하시나.”
전화를 하면서 아파트 근처 공원을 산책하려고 밖으로 나왔다.
-로미오는 잘 크고 있나요?
“그럼요. 덕분에.”
-제가 보러 한 번씩 들를게요.
이 맛에 고양이 집사 합니다.
-작가님, 저는 그만 끊을게요. 하던 업무가 있어서.
“퇴근했잖아요.”
-저는 집에서도 일해요.
“아…. 화이팅.”
도와주고 싶네.
터벅, 터벅─
전화를 끊고, 집에 돌아오는 길.
어떤 더벅머리의 남자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
문득, 실장님 생각이 나서 피식 웃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