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171)
두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이 대중에 공개됐다.
템페스트 엔터의 ‘마법소녀 파트 2’와 유니버스 스튜디오의 ‘에일리언 인베이젼’
특히, 얼마 전에 설립한 랜덤 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니.
“언플 쩌네.”
“다 그렇죠, 뭐.”
오늘 있을 촬영을 앞두고, 여친과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어그로성 뉴스들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넥플렉스랑 디지니의 대결이지, 왜 제작사를 들먹이는지.”
“그게 훨씬 더 자극적이니까요.”
상식적으로, 돈이든 제작이든 OTT 기업이 더 많이 투자했겠지.
그 와중에 유니버스랑 템페스트는 제작에 참여하는 정도 아닌가.
“특히 랜덤 스튜디오는….”
나를 포함해서 네 명이 전부였다.
잭 감독님이랑, 샤인과 제이까지.
“소수정예죠.”
“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남친이니까.”
“….”
넥플렉스와 디지니 플레이의 대결.
확실히, 요즘 할리우드에서도 OTT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닥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명감독, 스터븐 스필버그도 넥플렉스에서 영화를 찍었기에.
“그나저나….”
대부분의 언론은 유니버스의 해럴드 감독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오히려 내가 주목한 상대는 에미코, 시나리오 작가가 더 눈에 띄었다.
“에미코 작가도 헐리웃 진출했네요 그것도 SF 영화로.”
“그러게요.”
“리코가 조금 난처하겠네.”
“네?”
“일본에서 센터급 아이돌이잖아요.”
“아….”
일본에서 국민 작가 취급받는 에미코랑 내가 대결 구도였으니.
반한 감정이 있는 일본인들은 리코를 싫어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조금 미안한데.”
“에이, 미안할 건 없죠.”
“내용이….”
전개상 대충 언급만 하고 넘어가는 정도지만.
무려, 독도지킴이 김복만까지 있는 영화가 아닌가.
‘잘 모르겠다.’
내가 만든 설정도 아니고, 시스템이 프로 국뽕러인 걸 어떡하겠어.
* * *
몇 달쯤은 바람처럼 흘러갔다.
이 정도 시간 동안 대본을 썼으면 한국에서는 떼돈을 벌었을 텐데.
‘조연출의 삶이란….’
그냥 숨만 쉬어도 바쁘다.
시스템이 반응하지 않는 게 신기하면서도 이해가 갔다.
‘얘도 사정을 봐주고 있구나.’
내가 바쁜 걸 알고 일부러 작품을 안 던져주네.
“조감독님!”
“예, 예.”
어떤 스탭이 불렀는지 보지도 않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오늘 에바 배우님은 30분 정도 늦으실 것 같습니다.”
“엥? 왜죠?”
“화보 촬영이 딜레이되셨다고….”
“아니, 무슨 미국에서….?”
나는 대본을 스윽 훑어보고 다른 출연진을 확인했다.
‘리코는 가능하겠네.’
곧바로 잭 감독님께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바쳤다.
“오늘은 에바가 에바였습니다.”
“흠, 그런가.”
“넵!”
“그럼 리코부터 먼저 촬영하지.”
“넵! 스턴트우먼한테 바로 연락해 보겠습니다.”
“그래요.”
리코는 바람을 다루는 캐릭터로 나와서 와이어 씬이 자주 있었다.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멋있는 장면이 잘 나와서 다행이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아니, 조감독님!”
“구성락 디렉터님.”
“네!”
“이 부분 프리 비주얼 좀 틀어주세요. 감독님 곧 오실 겁니다.”
“그 부분은 내일 촬영 장면 아닌가요?”
“흠, 에바라서 그렇게 됐습니다.”
“아하.”
이렇게 말해도 다 알아듣는 게 신기하구만.
‘오늘은 나도 참여하라고 하셨으니까.’
꽤 위험한 씬을 앞두고, 아껴두었던 베네핏을 사용했다.
베네핏 포인트로 강화해도 12시간에 한 번 쓸 수 있는 스킬.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근원의 빛(Lv 2)을 사용합니다.】
이내,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다.
잭 감독님의 과외 수업으로 배운 다양한 연출과 카메라 구도가 머릿속에서 돌아다녔다.
“조감독님, 지금 상황에서 어떤 장비를 쓰는 게 좋겠습니까?”
“음…. 틸트로 고정해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찍어야겠네요.”
“직접 말씀하시죠. 제이 촬영감독한테.”
“아, 네. 감독님.”
엄청난 높이에서 떨어져 자동차 위에 착지하는 씬.
딱 봐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장면을 리코가 직접 연기할 수는 없었다.
곧바로 틸트 카메라를 고정하고 상하 움직임을 테스트했다.
‘이거구나. 시스템이 바라는 구도….’
머릿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영상과 실제 눈으로 보는 풍경이 겹쳐졌다.
곧바로, 베네핏 배우 평가를 활용해 리코의 상태를 확인했다.
호흡, 발성, 표정, 제스쳐 등 7가지 항목을 빠짐없이 체크하며 대화를 나눴다.
‘좋았어.’
사소한 부분까지 체크하고 배우들의 상태를 최종 점검했다.
곧이어, 잭 니콜슨 감독님이 리코에게 질문을 건넸다.
“리코, 바로 슛 들어갈 수 있겠어요?”
“네! 감독님!”
“대역분은 준비되셨나요?”
“네. 준비됐습니다!”
“자, 그럼, 레디…. 액션!”
순정마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명감독을 만났지만.
그 어떤 감독도 정확히 100% 내가 바라는 장면을 찍을 순 없었다.
당연히, 카메라 앵글이 1mm만 틀어져도 완전히 다른 영상이 될 테니까.
쐐애애액─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스턴트우먼.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자동차 위에 쿵- 하고 떨어졌다.
자동차 부근에서 자욱한 연기를 내뿜으며, 리코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도도한 표정으로 적을 노려보는 그녀.
더이상 쫄쫄이 복장도 전혀 우스워 보이지 않았다.
히어로 영화의 여전사가 되어 적들을 도륙하는 바람의 여신.
샤인의 지휘 아래, 정확한 위치에 반사판을 가져다 대어 후광을 만들었다.
‘이거다.’
지금까지도 ‘거의’ 만족할 수 있는 영상을 찍었지만.
오늘처럼 100% 만족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낸 적은 없었다.
띵동─
【‘완─벽한걸!’ 임무를 달성했습니다.】
【히든 미션을 완료하여, 특전이 주어집니다.】
【베네핏 강화 포인트를 3pt 만큼 획득합니다.】
‘시스템을 이용하면….’
말 그대로 ‘완벽한’ 영화를 찍을 수도 있는 걸까.
만약에 모든 장면을 이렇게만 찍을 수만 있다면.
어쩌면 전무후무한 영화가 탄생하게 될 수도.
일단, 베네핏 ‘근원의 빛’만으로는 부족하다.
쿨타임을 없애던가,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해.
다음 날, 미국 LA의 랜덤 스튜디오.
어젯밤에 찍은 영상을 확인하며, 제시에게 다양한 편집 기술을 배웠다.
“슬로우 모션은 여기 이 버튼이요.”
“굿.”
“근데 다양한 기능을 좀 배우시는 게….”
“아니, 그냥 필요한 기능만 콕콕 찝어서 알려주세요.”
“네. 작가님.”
내게 수많은 시행착오는 필요치 않았다.
그저 정답지를 보고 문제지를 푸는 과정과도 같다.
근원의 빛을 쓰지 않고, 디지니 플레이 아시아 지부에 들르면 영상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었기에.
“작가님, 감독님께서 일단 영상 초안만 편집하라고 하신 거 맞죠?”
“네. 여기 스턴트우먼이 떨어질 때 슬로 모션 주면서 부드럽게 만들어주세요.”
“알겠습니다.”
올해는 참 시간이 빨리도 흐른다.
* * *
김진우가 미국에 간 뒤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나마, 템페스트 엔터 배우들은 진우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만.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소채담은 습관처럼 진우의 너튜브 채널에 접속해 업로드 영상을 확인했다.
얼마 전까지 한국 너튜버들 사이에서 가장 핫했던 두 컨텐츠.
‘익사이팅 챌린지’과 ‘나쁜 남자의 사랑법’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작가님도 너무 바쁘셔서 문제구나.”
익사이팅 챌린지도 공포 채널 못지않게 재밌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
여러모로 채담 본인에게 여러 가지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작가님이었다.
그냥 강렬한 자극은 뭐든 좋아.
“익사이팅 챌린지라….”
아직도 대형 너튜버들이 계속해서 도전했는데.
그나마 번지점프나 클라이밍은 할 만했지만.
“스카이다이빙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가.”
문득,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채널이 떠올랐다.
지성호 배우, 요즘도 자주 안부를 묻는 선배였으니.
뚜루루루─
곧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생사를 확인했다.
“요즘 잘 살고 계시죠?”
-오, 채담채담! 먼저 이렇게 연락도 다 하고!
“요즘 심심하지 않으세요?”
-…. 바쁜데. 너는 안 바빠?
스케줄은 있지만, 그런 심심함을 물은 게 아니었다.
“요즘 채널 관리도 잘 안 하시던데요.”
-그야, 바쁘니까….
“괜찮은 컨텐츠 있는데, 같이 영상 하나 찍을래요?”
-나야 좋지!
역시,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상남자.
스카이다이빙을 이렇게 반가워할 줄이야.
-채담아, 잘됐다. 안 그래도 나도 할 말이 있었어.
“네?”
지성호는 진우의 한국 방문일을 말해 주었다.
그것도 무려, 마법소녀 파트 2의 언론 시사회를 언급했는데.
“와아, 날짜 확정이에요?”
-템페스트 직원들만 아는 사실이야.
“저 초대해 주시는 거?”
-당연하지! 작가님께 허락도 받았다고!
“오, 좋네.”
아직 날짜가 꽤 많이 남았지만.
그때 되면 티켓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을 터였다.
“아이고 고마워라. 히힛.”
채담은 싱글벙글 웃으며 스카이다이밍 일정을 설명했다.
“선배, 일주일 뒤에 시간 되신다는 거죠?”
-응. 좋아.
“그럼 우리 일주일 뒤에 같이 스카이다이빙 하러 가는 거예요!
-…. 읭?
“그럼 그때 뵈어요!
-자, 잠깐….
뚝.
채담은 지성호의 간절한 바람을 듣지도 않고 무정하게 끊어버렸다.
“요즘 공포 컨텐츠도 많이 찍으시고, 선배님도 진화했네.”
그녀는 지성호가 누구 때문에 공포 영상을 올리는지 모르고 있었다.
* * *
잭 니콜슨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랜덤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나도 늙어서 그런가. 몸이 예전 같지가 않군.’
15년 전과 현재가 같을 수는 없었다.
어쩌면 이번 작품을 끝으로 다시 은퇴해야 할지도.
‘좋은 제자를 남기고 은퇴하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지.’
사실, 처음에는 그저 뛰어난 재능에 관심을 표했었지만.
현재는 검은 머리 제자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다.
‘오늘 장면 편집은 쉽지 않을 텐데.’
그래도 많이 연습을 해봐야지.
현장에서만 잘한다고 감독은 아니니까.
똑, 똑─
“들어오세요!”
잭은 문을 열고 내부를 슬쩍 둘러봤다.
“조감독님, 제시랑 함께 있군요.”
“안녕하세요!”
“반갑구만.”
꽤 친한 지인의 딸래미에게 인사를 받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오늘 장면 편집을 도와주려고 왔네만….”
“아, 감독님. 지금 편집 막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벌써?”
“네. 초본은 일단 끝났는데, 한번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렇게 빨리 끝낼 수 있으면 누구라도 영화감독을 했겠지.
‘재능을 믿고 까부는 것까지 똑같군.’
톰 스미스 역시 조금만 띄어줘도 기고만장했다.
그만큼 재능이 있었기에 오냐오냐 키워서 괴물로 성장했지만.
“조감독님, 오늘 편집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네? 아, 2시간 정도….”
“…. 편집에 대해 잘 아시는가 보군요?”
“제시가 도와줘서 그나마 손이라도 댈 수 있었습니다. 하핫.”
“예능 PD랑 같이?”
“네! 감독님.”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영화와 예능의 차이점?
편집할 때 필요한 자세?
혼란스러운 정신을 부여잡고, 일단 영상을 확인하고자 했다.
“일단 한 번 보고나서 판단하죠.”
“네! 여기….”
딸칵─
마치 숙제 검사받는 아이처럼 해맑게 영상을 클릭하는 진우.
잭 니콜슨은 눈을 가늘게 뜨고 영상 편집본의 도입부를 시청했다.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아니,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었다.
마치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처럼 화려했으니.
“잭 감독님.”
“흠?”
“이거 맥스 음악감독님께서 보내주신 파일인데. 한번 입혀봤습니다.”
“….”
이내, 잭은 음악까지 포함한 영상을 다시 시청했다.
심장을 두드리는 바운스와 함께 날아다니는 리코.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그녀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다.
일본의 아이돌에서 차세대 할리우드 액션퀀이 되겠지.
‘허허….’
영화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면박을 줄 뻔했는데.
역시, 영상을 보고 나서 판단하기를 잘한 것 같다.
사실, 진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시나리오 작가, 캐스팅 디렉터, 아트 디렉터, 연출가.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최고의 실력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이번 영화를 끝으로 은퇴할 수는 없겠어.’
가르쳐주는 지식을 솜처럼 빨아들이는 재능이라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터.
“감독님, 혹시 고칠 점은….”
“없군요.”
“네?”
“지금 이대로도 좋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사실 편집은 살짝 손을 봐야 할 것 같지만.
오늘은 그저 칭찬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정말 뛰어난 제자를 두었군.’
* * *
유니버스 스튜디오.
해럴드 감독은 에일리언 인베이젼 촬영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오늘 저녁에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으니.
‘톰, 그 인간이 또 나대는 꼴을 봐야겠군.’
실력은 인정하지만, 같은 직장 동료가 봐도 눈꼴이 시렸다.
“감독님!”
“아, 에미코 작가님.”
“저는 미팅에서 제외됐던데,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음…. 회사 사람들만 모이는 미팅이라서요.”
“그런가요?”
“네.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
에미코에게 인사를 하고, 유니버스 스튜디오로 돌아갔다.
잠시 후,
제작사 대표와 톰 스미스를 중심으로 중요한 회의를 진행했다.
“다들 모였으면 회의 시작하시죠.”
“일단, 마법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 얘기를 꺼내지 않을 리가 없었다.
“잭 니콜슨이 돌아왔어. 그것도 코딱지만 한 제작사의 일개 직원으로!”
“….”
톰 스미스는 눈빛을 번뜩이며 주장을 펼쳤다.
“해럴드, 그 영화는 절대 그냥 냅두면 안 돼. 우리 꼴만 우스워지겠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소녀와 에일리언, 하필이면 두 영화의 개봉 시기가 겹쳤다.
그런데, 자신의 앞에서 굳이 이런 말을 꺼낸다는 게 무슨 뜻인가.
“톰, 설마 나를 두고 뒤에서 개수작을 부린다는 건 아니겠지?”
“안 될 건 뭐야?”
“….”
해럴드는 이래서 톰 스미스를 싫어했다.
같은 회사 동료이자 대단한 명성과 실력을 가졌음에도.
‘지저분해.’
이런 식으로 수작을 부리지 않아도 충분히 뜰 수 있을 텐데.
“잭 감독한테 배운 게 고작 그거야?”
“뭐!?”
“하여튼, 나는 빠질 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
해럴드는 회의실을 박차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어차피 자신의 말을 들을 인간도 아니었으니.
‘마법소녀, 불쌍하게 됐네.’
인성 더러운 인간한테 잘못 걸린 모양이다.
* * *
오늘도 마법소녀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언제나처럼 나를 꼭 끌어안아 주는 여친-, 아니, 로미오 쉑.
애옹─
“너도 많이 컸구나.”
자식을 낳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른이 다 됐다.
“아빠가 미안해.”
애옹─?
고양이 탐정 영화 덕분에, 메로로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지금은 영화관에서도 내려왔지만, 800만 관객한테 매력을 어필했으니.
한국에 있으면 광고도 엄청 찍고, 좋은 대우를 받았을 텐데.
괜히 나 때문에 미국에 와서 고생만 하고 츄르만 먹….
“맛있냐?”
그냥 츄르라도 많이 먹여줘야겠다.
“진우 씨, 왔어요?”
“네. 희정이는?”
“오늘 한국에 돌아갔어요.”
“네? 아, 벌써 시간이….”
“독도 지킴이잖아요. 한국에서 촬영이 있으니까 갔죠.”
잼깐만.
그럼, 오늘 밤에는 새롬이랑 나랑 로미로랑 한집에 있는 거잖아.
내가 무슨 생수에 미친 사랑도 아니고, 막 그것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새롬아.”
“네?”
“일로 와봐.”
“갑자기 왜 이래.”
“아니, 그냥 빨리 이리 와봐.”
“….”
태권도 유단자는 별다른 의심 없이 내게 다가왔다.
“우리 오늘….”
띵동─
갑자기 머릿속에서 울리는 시스템을 무시하고 계속 작업을 걸었다.
띵동─
내가 니 의도를 모를 줄 알았더냐.
신이라도 띄어주니까 끝도 없네. 꺼져라.
띵동─
아씨, 뭔데?
별거 아니면 진짜 가만 안 둬.
【현재 진행 중인 작품 내에 위험 인자를 감지했습니다. 위험 요소를 탐색합니다.】
【탐색 범위 관련 베네핏 구매를 추천합니다.】
‘…. 이 쉑, 양아치네.’
좋은 시간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서 포인트까지 뜯어가?
【탐색 범위 확대 】
【탐색 범위를 반경 5,000km로 확대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6개월)】
‘뭐를 사라는 거야?’
【술래잡기 】
【현재 진행 중인 작품에 해로운 요소를 탐색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1개월)】
대충 시스템이 말하는 베네핏이 딱 이거 같은데.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술래잡기(Lv 1)를 사용합니다.】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거대한 화살표와 거리가 표시되어 있었으니
【남동쪽으로 654.7km 만큼 이동하세요.】
‘뭐, 어쩌라고….’
나보고 찾아가라고?
새롬이랑 이것저것 할 게 얼마나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