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173)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1층 카페.
나는 시스템의 빛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대본을 확인했다.
「마이너리티 팔로워, 첫 번째 이야기」
‘이거 괜히 썼네.’
그동안 작품을 던져주면 습관처럼 글로 옮기는 버릇이 들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뇌 빼고 대본으로 만들었다.
그동안의 패턴과 완전히 다른 이번 작품.
드라마로 제작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래,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전화상에서 내 목소리까지 등장하는데 정상적인 작품일 수는 없겠지.
심지어, 얼핏 새롬이나 마법소녀들도 등장하는 걸 보면.
‘마법소녀 제작이나 촬영 관련 내용이니까.’
김채은 씨랑은 방금 전에 전화를 끊었지만.
예상컨대, 머지않아 다시 전화가 걸려올 터였다.
‘경찰에 신고한 상황을 보고하려고 전화를 걸겠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이라.
더이상 시스템에 놀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신이었어?’
아니면 악마였던가.
곧이어, 슬쩍 시간을 보고 대본에서 채은 씨가 전화를 거는 시각을 확인했다.
띠리리링─
정확하게 초 단위로 같은 시각에 전화를 거는 채은 씨.
쓸데없이 구체적으로 적는 버릇 때문에, 대본에 시계 초침까지 적어놓았다.
‘…. 작가님, 죄송해요.’
대본을 들고 배우가 연기하듯 대사를 읊었다.
“여보세요.”
-작가님, 죄송해요.
“….”
-대본을 잃어버렸어요.
“…. 경찰은 뭐래요?”
-지금 찾고 있다고….
“그럼 대본 유출은 막을 수 없겠네요?”
-지, 지금 경찰이 번호판을 토대로 찾고 있으니까….!
“일단 알겠습니다.”
-네에….
뚝.
전화를 끊고 대본을 스윽 훑어보며 생각했다.
‘경찰은 찾을 수 없을 거야.’
그놈도 훔친 오토바이였으니까, 오히려 원래 차주를 찾다가 시간만 흐르겠지.
‘내가 쓴 내용이 그대로 전개된다면…. 대본은 정말로 유출된다.’
범인은 끝내 잡을 수 있겠지만, 마법소녀는 쫄딱 망하겠지.
아니, 망할지 말지는 잘 모르겠다.
거기까지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서.
시스템이 이런 타이밍에 작품을 던져준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닐까.
‘잡으라는 건가.’
얼마 전에 있었던 방화 미수 사건도 그렇고.
두 번째 블록버스터 영화라 그런지 벌레가 많이도 꼬인다.
뚜루루루─
곧바로, 랜덤 스튜디오 직원 강철중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사장님.
“철중 아저씨, 개인적인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네. 말씀하세요.
“대부업 하는 어깨 형님들 번호 아직 있으세요? 저는 번호를 전부 지워서요.”
-아…. 그럼요.
“아저씨, 오늘 같이 일 하나만 하시죠.”
-네?
* * *
천성 전자, 고층 빌딩의 최상층.
정조준 부사장은 천성 전자의 사장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부사장님, 영화 투자라는 건….”
“템페스트 엔터의 후광은 이미 충분히 봤어요.”
“아, 뭐. 그렇긴 한데….”
“정덕수 회장님 덕분에 천성 그룹 이미지가 좋아졌고, 매출 증대로 이어졌죠.”
“음….”
“이번 건은 제가 맡겨주시죠.”
“그렇게 하시죠, 그럼.”
천성 전자에서 사장의 자리까지 오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것도 로열패밀리의 일원이 아니라, 일개 사원으로 시작했으니.
엄청난 노력과 재능, 운이 따랐음은 물론이었다.
“진 사장님-, 아니, 삼촌.”
“네? 아, 음…. 그래. 조준아.”
“아직 잘 모르시겠죠?”
“무슨 말을….?”
허나, 진 사장 역시 계약직 파리 목숨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음 후계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줄을 잘못 서면 곧바로 미끄러질 터.
“영준이 형이랑 저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계시잖아요.”
“….”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삼촌, 저는 충신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동료를 원하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생각할 시간을 좀 다오.”
“그럼, 일어나 보겠습니다. 사장님.”
정조준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롬이가 좋아하겠네.’
한국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정새롬과의 약속.
여동생에게 줄 선물까지 준비하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오빠, 왔어?”
조준은 화사하게 자신을 맞이하는 새롬에게 서류 한 부를 건넸다.
“이게 더 반가울걸?”
“응?”
“열어봐.”
“….”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띠는 새롬을 보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엄청 좋아하네.’
템페스트 엔터 정도면 투자금 구하는 건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할리우드에 진출할 만큼 성공했으면서.
“그게 그렇게나 기뻐?”
“당연하지. 잭 감독님께 사흘 만에 준비하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너도 참, 아무리 템페스트라도 그렇게 큰돈을 어떻게 사흘 만에 마련해?”
“응? 나는 지금 구했잖아.”
“…. 어, 그러네.”
아니, 무슨 그런 말을 투자자 앞에서 하나.
미국에 가더니 새롬이도 참 귀여운 면이 생겼네.
‘김진우 작가를 닮아가는 것 같아.’
오빠로서 동거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음, 새롬아.”
“응?”
띠리리링─
그때, 새롬의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아, 미안. 급한 전화라서….”
“받아봐.”
이내, 전화를 받은 새롬은 표정을 싸늘하게 굳혔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게…. 영화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네.”
“응?”
“먼저 일어나 볼게.”
“아직 밥도 안 나왔는데?”
“미안.”
다른 자리도 아니고 투자금을 받는 자리.
반쯤은 공적인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난다는 건.
“심각한 일이야?”
“그, 그러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고.”
“응. 고마워 오빠.”
조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멀어지는 새롬을 바라봤다.
갑자기 여동생과의 약속이 파투나서 김이 팍 새는 기분이었다.
‘진짜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건가.’
한편, 정새롬은 대본 유출에 대한 소식을 듣고 급하게 경찰서로 달려갔다.
울면서 진우를 기다리는 김채은 배우.
그리고 그녀를 달래며 함께 기다리는 매니저.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진우의 전화가 걸려왔다.
-새롬 씨, 범인 잡았어요.
“벌써?”
그의 말을 듣고 복잡한 미로를 탈출한 기분이 들었다.
“대체 무슨 수로….?”
-지금 경찰서로 데려가고 있으니까. 변호사를 불러주시겠어요?
“아, 네! 알겠어요.”
* * *
대본 도난 사건은 생각보다 싱겁게 일단락되었다.
새롬 씨와 관계자들은 하늘이 도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럼 시스템이 하늘인가.’
띠링─
[작가님 정말 감사해요 ㅠㅠ]
[앞으로는 대본 간수 잘하겠습니다]
채은 씨의 사과를 받으면서도 큰 감흥이 없었다.
‘영상 속에서 나는 전화로 화를 엄청 냈는데.’
영상 속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서 괴리감이 느껴졌다.
만약 미래를 보지 못했다면.
그래서 정말 대본이 유출됐다면.
그랬다면 아마 똑같이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삐, 삐삐삐─
곧이어, 누군가 우리 집 비밀번호를 누르며 들어왔다.
“김희정, 니가 웬일이냐.”
“오늘 촬영이잖아! 같이 가려고 왔지.”
“뭐야, 그냥 따로 가면 되지.”
“근데, 진짜 소매치기범을 잡아서 다행이야.”
“….”
희정이도 소식을 들었는지, 내 집에 쪼르르 달려와 입을 털었다.
“마법소녀는 대본이 핵심이잖아!”
“뭐….”
특히, 내가 쓴 마법소녀 대본은 보통의 블록버스터 영화와 많이 달랐다.
그림이라던가 상황 묘사, 배경 묘사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었기에.
‘확실히, 시스템 아니었으면 큰일 날뻔했어.’
아니, 시스템 아니었으면 여기까지도 못 왔지.
올 수 있었더라도 30년이 걸릴지, 40년이 걸릴지.
“어쨌든….”
이미 끝난 이야기는 차치하고, 희정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 요즘 잘나간다며?”
“응?”
“그 사이에 광고를 얼마나 찍은 거야? TV만 틀면 나와.”
“헤헤.”
희정이는 칭찬 한 번에 기분이 좋아져 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오빠, 근데 지성호 선배님 있잖아….”
“응?”
“아니다.”
“…. 장난해?”
“하아, 내가 진짜 오빠한테만 말해주는 거야.”
“….”
이 쉑, 이 말을 하고 몇 명한테 말을 했을까.
입이 좀만 무거웠으면 우리 여친 흑역사도 안 만들어졌을 텐데.
“뭔데 그래.”
“소채담 배우님 짝사랑해.”
“…. 가라, 그냥.”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무슨 순정만화야? 드라마 한번 같이 찍었다고 좋아하게.”
“진짜야! 두 시즌 같이 찍으면 정분날 만하지!”
“너도 참….”
띵동─
그런데, 시스템은 언제나처럼 뜬금없이 대본을 던져주었다.
아니, 이번엔 대본이 아니라 사건이라고 해야 하나.
【내용 : 마이너리티 팔로워, 두 번째 이야기】
【장르 : 미래 예측, 정보, 옴니버스】
【장소 : 대나무 엔터테인먼트 앞 방배역 4번 출구】
【제한 시간 : 1일 17시간 14분 20초】
【※ 레전드리 승급 : 110-110101-1011(가상 계좌, W Bank)】
【※ 입금 금액 : 0원 / 600억 원】
대나무 엔터면 소채담 씨 소속사잖아.
근데 제한 시간이 뭐가 이렇게 구체적이야.
‘바로 찾아가서 확인을….’
그때, 희정이가 먼저 내게 말을 걸었다.
“오빠, 근데 조감독은 미리 촬영 전에 가봐야 하는 거 아냐?”
“…. 그래 같이 나가자.”
“응!”
촬영 끝나고 바로 방배역에 들러야겠어.
* * *
잭 니콜슨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 촬영장으로 이동했다.
“한국은 처음인데.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환대해 주나.”
“저도 놀랐습니다. 하하.”
잭은 아끼는 두 스탭과 함께 밴에 올라탔다.
“샤인, 제이. 자네들은 이번 촬영을 특히 신경 써줘야 해.”
“네! 감독님.”
“한국에선 전부 전투씬이라 위험하거든.”
정새롬 실장에게 투자금을 추가로 요구했으니, 돈값을 할 생각이었다.
미국에서 촬영을 마친 마법소녀들은 벌써 전부 한국에 도착했으니.
“일단 오늘은 김희정 배우님만 촬영이 있겠군.”
“김채은 배우님도 있습니다!”
“아, 그렇지.”
잠시 후, 잭 감독은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조감독님, 먼저 와서 촬영장을 관리하셨다고.”
“네. 감독님. 이쪽으로….”
진우는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잭 니콜슨을 안내했다.
“한국도 환경은 할리우드와 비슷하군.”
“그럼요. 감독님.”
“스탭들을 훨씬 혹독하게 다룬다던데.”
“요즘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이내, 잭 감독은 메가폰을 들고 배우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김채은 배우님.”
“네? 네!”
“영상으로는 아주 좋던데, 오늘 기대하겠습니다.”
“네, 감독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봤던 마스크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특히, 미국인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려면 얼굴보다는 몸매가.
‘오우야….’
게다가, 꽤 괜찮은 영어 발음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마법소녀의 주요 배역 중 무려 세 명이 한국인.
성 상담소를 이끈 김 프로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었다.
“레디…. 액션!”
잭 감독의 지시 하에 김희정과 김채은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복장은 유치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비장했다.
“김복만….”
김채은은 너덜너덜하진 고양이 마스크를 집어 던지며 말했다.
“죽여버리겠어.”
진우의 눈에도, 채찍을 꺼내어 드는 모습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역시 가슴은 사랑이 시킨다더니….’
김희정이랑 비교되는 거 실화냐.
한국에 머물 인재가 아니로다.
* * *
역시, 한국에서도 조연출의 삶은 고단했다.
미국에선 그나마 아침마다 새롬이 얼굴이라도 보고 힘이 났는데.
애옹─
여기선, 미국물 먹은 고양이랑 놀아야 하다니.
“아, 까먹었다.”
방배역인가, 거기 가기로 했었는데.
촬영이 밤늦게 끝나서 이제야 기억났네.
“으으, 피곤한데. 내일 아침에 갈까.”
아니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인데 미뤄서 좋을 게 없지.
게다가 제한 시간까지 초 단위로 정확한 걸 보면.
‘뭔가 진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잖아.’
부르르릉─
곧바로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소니타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공원이…. 저기구나.”
밤 중에 시스템의 빛을 찾으니까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특히, 소채담이랑 함께 공포 스팟을 찾아다녔던 시간들이.
이내, 시스템의 빛에 몸을 맡겼는데.
끼이이이익─
“허억.”
내 머릿속에서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대나무 엔터 앞, 방배역 4번 출구 앞에서 일어나는 12중 추돌.
사망자 13명과 부상자 50여 명이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
그리고, 사망자 13명 중 한 사람은 바로.
“소채담 배우가…. 죽는다고?”
덤프트럭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차선을 비틀고 역주행을 하다가 마주 오는 차가 운전대를 비틀었다.
그리고, 역주행하는 차와 정면에서 부딪힌 소채담의 승용차는 그대로.
‘그냥 채담 씨한테 몇 시에 어디까지 오라고 말하면 될….’
아니지, 그래도 사고는 그대로 진행되잖아.
채담 씨를 빼도 10명도 넘게 죽는 사고니까.
“미치겠네. 진짜.”
이건 좀 아니지 않냐.
나보고 어쩌라고요.
‘내가 무슨 당신 따까리는 아니잖아.’
차량 사고를 막으라는 걸 보면, 다행히 시스템이 악마는 아닌 것 같다.
* * *
소채담은 오늘 아침부터 이상한 메시지를 받았다.
“작가님이 왜….”
[오늘 운전할 때 방배역은 무조건 돌아가세요]
[특히 4번 출구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마세요]
너무 뜬금없는 연락이라서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 하필 지금 봐서….”
너무 늦어서 그 도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반드시 지각할 텐데.
“그래, 그냥 돌아가….”
띠링─
그때, 매니저가 급하다고 채담을 재촉했다.
[채담아 왤케 늦었어 ㅠㅠ]
[지금 가도 지각이야 ;;;]
“…. 그래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채담은 어쩔 수 없이 방배역 방향으로 운전대를 틀었다.
운전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방배역 4번 출구.
현장에 도착해서 그런가, 문득 김진우 작가의 경고가 떠올랐다.
“별일은 없는 것 같….”
빠아아아앙─!
그때, 옆 차선에서 거대한 덤프트럭이 위험하게 자신의 앞에 끼어들었다.
“이런, 씨! 깜짝이야!”
어떤 놈이길래 운전을 이딴 식으로….?
“…. 김진우 작가님?”
도로 한복판에 트럭을 세우고 그대로 내리는 김진우 작가.
그는 급하게 내리더니 자신의 승용차 앞에 도착했다.
“작가님, 지금 뭐 하시는….”
“채담 씨, 30초 남았어요.”
“네?”
“그 차, 보험 비싼 거 들어놨죠?”
“????”
김진우는 뒤에서 울리는 경적 소리를 무시하고 채담에게 내리라고 손짓했다.
“빨리요.”
“아니, 무슨….”
“저 믿죠? 그럼 내려요.”
“….”
자신의 손을 이끌고 도로를 벗어나는 김진우 작가.
채담은 황당한 눈빛으로 그가 하는 행동을 지켜봤다.
‘대체 무슨….?’
혼란스러운 와중에, 뒤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콰아아앙─!
절묘한 위치에 세워놓은 김진우의 화물 트럭.
그리고 반대쪽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량의 충돌까지.
만약 자신이 그냥 그대로 있었다면 최소 중상.
아니, 진우가 몰고 온 트럭이 아니었다면 반드시 사망했겠지.
“이, 이게 무슨….”
채담은 입을 틀어막고 진우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멋있어….’
해당 뉴스는 순식간에 각종 포탈 사이트를 점령했다.
* * *
템페스트 엔터 내 작업실.
《진짜 히어로는 김진우 작가!? 대형 교통사고를 트럭 한 대로 막았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너무 바쁜 일정이었다.
채담에게 고맙다는 톡이 계속해서 오는 건 알겠는데.
밀려오는 인터뷰 요철을 거절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었다.
“진짜 힘들다.”
“오빠, 고생하셨어요.”
“고맙다.”
“어떻게 아신 거예요?”
“운이 좋았어.”
“….”
효주는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니까.”
“…. 무슨 뜻이지.”
“헤헤.”
미래를 알아도 결국 나 혼자서 해결해야만 했다.
조만간 졸음운전으로 차 사고가 있을 거라고 누구한테 말할 수 있을까.
차라리 누구한테 시스템의 존재를 공개하고 도움을 청하는 건….
‘아니, 됐다.’
남자가 가오가 있지.
내 작품이 사실 다른 존재가 써준 거라고는 말 못 하지.
이건 새롬이한테도 죽기 전에나 고백해야 할 말이야.
마법소녀 한국 촬영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으니까.
‘그냥 작품만 생각하자.’
띵동─
그냥.
띵동─
작품만.
띵동─
셍각하고 싶다고, 이 자식아.
【내용 : 마이너리티 팔로워, 세 번째 이야기】
【장르 : 미래 예측, 정보, 옴니버스】
【장소 :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506호】
【제한 시간 : 7일】
【※ 레전드리 승급 : 110-110101-1011(가상 계좌, W Bank)】
【※ 입금 금액 : 0원 / 600억 원】
템페스트 엔터 내 작업실, 506호.
곧이어, 눈앞에 새하얀 빛 뭉치가 생겨났다.
“…. 두더지 코인?”
“네?”
“그거 곧 떨어진다는데?”
“아니, 그게 왜 떨어져요. 멜론 머스크 아조씨가 무조건 떡상한다고 했는데요.”
“…. 너도 질렀냐?”
“당연하죠!”
이건 진짜 나보고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