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68)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나는 교무실에 불려가는 학생처럼 실장실로 끌려갔다.
똑, 똑─
“들어오세요.”
“네.”
정 실장의 말을 듣고서 문을 열었는데.
사각, 사각─
종이에 무언가를 적는가 싶더니, 고개를 들어서 나를 쳐다보는 그녀.
동시에, 이 작은 사무실에 적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두바이에서 글은 잘 쓰셨나요?”
“네. 거기 공기가 좋던데요.”
“사막이요?”
“….”
“갔다 와서도 집에 콕 박혀서 칩거하시고.”
“음, 대본 쓰느라…. 하하.”
대본을 만능 방패처럼 쓰고 있지만, 사실이니까.
“하아…. 그래요. 사진처럼 얼굴이 많이 탔네요.”
“…. 누가 그 사진을 보냈는지 알 것 같은데.”
“아, 동생 분이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으니까 비밀로 해 주세요.”
“….”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한 거 아닌가.
곧이어, 천천히 다가오더니 무언가를 건네는 정 실장.
그녀의 손에는 화장품으로 보이는 물건이 들려있었다.
“자요. 선크림, 매일 바르세요.”
“이미 얼굴 다 탔는데….”
“그걸 알면 미리미리 얘기를 좀…. 아니다. 뭐, 이제라도 안 타야죠. 매일 바르세요.”
“넵.”
작가 얼굴까지 신경 써주는 회사라니.
“주말에 차기작 제작발표회인 건 아시죠?”
“아….”
신경 쓸 만 했네.
작가도 드라마의 얼굴이니까.
“벌써 작가님 작품으로만 세 번째네요.”
“그러게요.”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작발표회를 앞둔 채로….”
“???”
“네 번째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고.”
“아…. 네. 뭐, 그렇게 됐네요. 하하.”
나처럼 새 작품 들어가기도 전에 대본을 전부 쓰는 작가는 거의 없었다.
찾아보면 없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매번 드라마 제작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겠지.
“지성호 배우는 지금 지방 스케줄이 있어서 당분간 서울에 없을 겁니다.”
“그래요?”
굳이 자리에 없는 지성호 배우를 언급하는 정새롬 실장.
두바이에 가기 전에 그녀의 앞에서 차기작의 주인공을 분명하게 밝혔기에.
“차기작 주연급으로 지성호, 괜찮으시겠어요?”
“네?”
“원톱 주연으로는 살짝 무게감이 부족할 수도 있어서요. 가벼운 성격도 그렇고….”
“음….”
내가 진짜 그 사이에 많이도 컸구나.
‘무려 유설아도 주연으로 쓰는 마당이니까….’
첫 드라마 때 지성호 정도면 너무 과분해서 탈이었는데.
이제는 원탑 주연으로 살짝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었다.
“실장님, 오히려 지성호라서 가능한 배역일 겁니다.”
“…. 겁니다?”
“아마도.”
나도 아직 몰라요.
“여튼, 저는 오늘 MBS 촬영장에 갈 일이 있어서. 그만 일어나 볼게요.”
“그러시죠. 제작발표회 때 지각하지 마시고.”
“네. 그럼.”
곧이어, 정 실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에게 한마디를 추가했다.
“안 본 사이에 많이….”
“네?”
“살이 빠졌네요.”
“…. 못 먹어서 그래요.”
정새롬 실장은 내 말을 듣고서 피식 웃음을 흘렸다.
* * *
잠시 후,
MBS 방송국 「해외영업 3팀 김나연」 세트장에 가는 길.
첫 촬영 때 들르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양손을 무겁게 하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효주아, 15부까지 어때?”
“오빠는 갈수록 폼이 오르는 것 같아요.”
“응?”
“뒤에 세 편은 진짜 무슨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니까요?”
“그래?”
“네! 세밀한 묘사도 그렇고, 단순 분량만으로도 훨씬 많잖아요.”
적어도 내게 있어서, 대본에 쓰여있는 양이 많다는 건 높은 완성도를 의미한다.
반대급부로, 배우들과 감독이 자체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극도로 제한되겠지만.
“의미 없는 대사 한 줄 없이 그동안 떡밥을 전부 회수했네요. 세 번 읽고 나서야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다행이야. 이번 작품에는 공을 많이 들였거든.”
특히 몸이 많이 고생했지.
“완전 재밌어요!”
“뭐, 어쨌든 이번 드라마 잘 됐으면 좋겠네.”
“그럼요, 잘 될 거예요! 어떤 작가가 해외 파트 쓰려고 직접 비행기를 타고 출국해요.”
“….”
멕이는 건가.
“그만큼 노력하신다는 거죠.”
“무야호.”
“아! 근데 두바이 간 사이에 너튜브에 오빠 영상 올라왔어요.”
“응? 내 영상?”
“네. 찾아보세요.”
씨익 웃는 효주의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너튜브에 접속해 내 이름을 검색했다.
톡, 토톡─
[김진우]
곧이어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한 몇몇 영상이 펼쳐졌는데.
《김진우 작가, 그에 대해 알아보자! Fact check!》
《세미? 임재준? 강준? 올해 최고의 슈퍼스타들을 발굴한 흑막이 따로 있다!?》
《해외영업 3팀 김나연을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시답잖은 제목의 영상들도 조회수가 제법이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한 영상은.
《
[롱터뷰] 98화 : 유설아 & 김진우 편. ‘해외영업 3팀 김나연’ 그 두 명의 주역들!》-2주 전
-조회수 5,641,756회
-좋아요 13만, 싫어요 8백
-댓글 6.7천
조회수를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명불허전이네.”
곧이어 댓글창에 들어가서 상단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했다.
대부분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와 유설아를 찬양하는 내용이었으나.
“유설아랑 같이 나와서 그런가…. 내 욕도 많이 달렸네.”
“에이, 실드 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실드?”
효주의 말을 듣고 상단의 댓글들을 천천히 확인했다.
-유설아랑 김진우 나란히 앉아있는 거 개싫은데
ㄴ니 여친도 니랑 같이 앉는 거 개싫을듯
-김진우 듣보잡 뭔데 ;;;
ㄴ순정마초랑 회귀자 작가잖아 ;;;
-반년 전에 이민주 따까리였다던데 그새 많이도 컸네? 돈 벌기 쉽구나 ^^
ㄴ김진우 작가님 왜 욕함?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솔직히 우리 오빠가 니들한테 뭘 그렇게 잘못을 했는데 ㅡㅡ
ㄴ작가 본인이지 너?
ㄴ김진우 어서 오고
효주 말대로 누가 열심히 내 변호를 해주고 있긴 한데.
“잠깐만, 실드 쳐주는 사람이 딱 한 명이네?”
“네? 모가요.”
“근데 아이디 상태가….”
[HHJoo_98]
고개를 돌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진한 표정을 짓는 효주를 쳐다봤다.
“효주야, 네가 98년생인가?”
“넹? 아시면서 왜….?”
“…. 요즘 너무 일이 없어?”
“아뇨, 그런 건 아닌데.”
“음, 너도 한번 새 작품 써봐. 내가 봐줄게.”
“진짜요?”
“그래.”
시스템 덕분에 눈이 높아졌으니, 대본 보는 눈은 평론가 수준이 아닐까 싶다.
* * *
MBS 방송국의 한 세트장.
고현래 감독의 사인과 함께 연기를 선보이는 유설아.
스탭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의 연기에 몰입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도 정점을 찍은 그녀였기에.
“와아…. 나 방금 소름 돋았어.”
“이런 게 메소드구나….”
“어떻게 한 사람한테 이렇게 재능을 몰빵하냐.”
“원래 세상은 불공평한 거야.”
고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NG 없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오케이, 컷! 수고하셨어요!”
유설아는 감독의 말을 듣고 나서도 한동안 몰입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옆에서 매니저가 그녀를 챙기며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잠시 후, 배우 대기실에 도착한 그녀.
“유설아 님 수고하셨어요.”
“아, 기현수 씨. 고마워요.”
기현수는 말을 놓지는 않았지만 촬영장에서 그나마 가장 편한 배우였다.
같은 레인보우 엔터의 퍼플걸스 레이미와는 이미 언니 동생 하며 연락을 했으니.
특히, 여민서는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어려운 벽이 있었고.
반대로 이진호는 아직도 자신을 너무 어려워했으니까.
타닥, 타다다닥─
그런데, 대기실에는 기현수만 있는 게 아니었다.
노트북 타자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응? 김진우 작가님?”
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유설아에게 말했다.
“방금 전에 오셨는데…. 스탭분들한테 인사 돌리시더니 저쪽에서 대본을 쓰고 계셔요.”
“그래요?”
“아, 저는 그만 가볼게요. 다음 씬이 제 차례라서….”
“네! 이따 봬요.”
코디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주조연급 배우까지.
다양한 사람이 분주하게 오가는 시끄러운 공간.
지금은 자신밖에 없지만, 아마 또 사람들이 들락날락할 텐데.
굳이 이런 곳에서 대본을 쓰는 이유는 모르겠다.
또각, 또각─
회사원이 신을 법한 낮은 높이의 하이힐 소리.
유설아는 일부러 소리를 내며 그에게 다가갔다.
“작가님! 캠커사 시즌 투 마지막 회는 잘 봤…. 음.”
아주 깊이 몰입하는 그의 모습에, 말을 걸다가도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곧이어, 아무도 없는 대기실은 타닥타닥 노트북 타자 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유설아는 테이블에 기댄 채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 나랑 닮은 구석이 있으시네.’
뭔가에 깊이 빠지면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도 안 들릴 때가 있었으니.
혹자는 그런 사람을 보고 천재라고 부르지만, 자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냥 그 순간을 즐기는 거지.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을 만큼.
음악도, 연기도, 작곡도 한순간에 깊이 빠져드는 이유는 그것뿐이었다.
옆에 앉아서 슬쩍 대본을 확인했는데.
‘마지막 편?’
사원들이 PT 발표를 하는 내용이 담긴 사실적인 오피스 장르.
회사 경험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자료도 없이 머릿속에서 바로.
설아는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진우를 쳐다봤다.
“응? 아, 유 배우님.”
바로 옆에서 노골적으로 쳐다봐서 그런지, 김진우 작가가 고개를 불쑥 들었다.
“앗,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아까 연기하는 모습 잘 봤어요.”
“네에….”
유설아는 괜히 훔쳐보다 걸린 기분이 들어서 슬쩍 말을 돌렸다.
“작가님, 주말에 제작발표회인 건 아시죠?”
“네. 그럼요.”
“그, 그럼 그때 예상 질문 같은 거….”
“네? 질문이요?”
“그게, 저번 드라마 때는 작가님이 예상 질문을 뽑아 주셨는데….”
“아하하. 그냥 편하게 대답하셔도 돼요.”
“그, 그럴까요. 그럼?”
“네.”
슬며시 웃으며 말하는 김진우 작가의 모습에 편한 기분이 들었다.
회사 식구들을 제외하면, 아마 업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이 아닐까.
“아, 작가님 잠시만요.”
“???”
유설아는 대기실 한쪽에 자리한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때 모자 주셨으니까. 저도 보답으로 가져왔어요.”
“네, 고마워요. 근데 이건….”
“시집인데, 제가 작사할 때 많이 감명받는 책이에요.”
“음….”
“좋은 대사를 떠올릴 때도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요?”
“고마워요. 잘 읽을게요.”
“아…. 네!”
역시, 김진우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활짝 웃으면서 시집을 펼쳐보는 그의 모습을 보니.
한편, 김진우는 속으로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씨, 숙제 생겼네.’
나중에 내용을 물어보면 아주 곤란할 것 같아서 고민이었다.
* * *
며칠 후, 「해외영업 3팀 김나연」 제작발표회 당일.
지성호는 지방 스케줄을 마치고 밴에 탑승했다.
“음, 드디어 존경하는 작가 형님을 뵈러 가네.”
그 사이에 지성호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로 급부상 한 김진우 작가였다.
두바이에 가기 전에 던져놓은 폭탄 발언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슨 작품일까….!”
심쿰심쿵한 로맨스도 좋고, 화려한 액션도 자신이 있었다.
마치 긁지 않은 복권을 기다리는 것처럼.
지성호는 행복회로를 돌리며 창밖을 봤는데.
화아악─
“으악, 깜짝이야!”
갑자기 창문에 훅- 하고 나타나서 얼굴을 들이미는 매니저.
바로 앞에서 튀어나온 솥뚜껑만 한 면상을 보고 놀란 가슴을 추슬렀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매니저가 장난스럽게 지성호를 약 올렸다.
“너는 매번 속냐. 리액션이 너무 좋아. 여름인데 납량 특집 예능 한 번 나가자.”
“아씨, 진짜. 그런 거 질색이라니까.”
겁 많은 지성호에게 종종 하는 장난이었다.
이것도 워낙 친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는데.
“하하. 그거 기억나네. 옛날에 김진우 작가님 노트북에 장난쳤다며.”
“…. 성공적.”
템페스트 엔터 카페에서 있던 일이 회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지금은 김진우 작가님 작품에 손 대면 난리 나지. 그 때도 내가 잘한 건 아니지만.”
“응. 지금은 절대 못 하지.”
본인은 겁이 많은 주제에 남을 놀리는 건 좋아하는 성격이었으니.
지성호 배우와 매니저의 성격이 똑같이 닮은 구석이 있었다.
“우리 작가님은 어느새 이렇게 스타 작가님이 되셨나.”
처음 김진우 작가를 봤던 날이 떠올랐다.
템페스트 엔터 앞에서 서성거리던 그를 발견한 게 고작 반년 전이었는데.
임재준이나 강준을 떠오르는 스타로 만들 만큼의 영향력.
그런 스타작가의 픽을 벌써 두 번씩이나 받은 자신이었으니.
“알고 보니까 내 실력이 막 개쩌는 거 아냐? 혹시 내가 힘숨찐이었다던가….!”
템페스트의 캐스팅 디렉터, 감 팀장님이 말하기를.
김 작가의 캐스팅하는 실력은 전국에서 최고 수준일 거라고 말했다.
“응, 그런 거 아니야.”
“…. 오키.”
두 명은 시덥잖은 대화를 하며 제작발표회장으로 움직였다.
지성호가 「해외영업 3팀 김나연」의 출연진은 아니었지만.
같은 소속사 식구로서 얼굴이라도 비출 겸 뒤풀이에 참여하기 위해서.
“조만간 조셉 리 감독님도 뵙기로 한 거 알지?”
“응. 기대하고 있어.”
“예의 갖추고.”
“에이, 내가 언제 예의 없었나.”
“…. 가끔은 예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헐, 충격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
* * *
「해외영업 3팀 김나연」 제작발표회장.
고현래 감독과 나, 그리고 네 명의 배우들은 차례대로 진행자에게 질문을 받았다.
“다음은…. 김진우 작가님. 질문 드릴게요.”
“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이 있었다면 뭐가 있을까요?”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대답을 골랐다.
“음…. 좋았던 건 소중한 배우분들을 만났다는 거죠.”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치고 나쁘지 않은 대답.
유설아 배우가 싱긋 웃어주며 내 말에 반응했다.
“그리고 나빴던 건…. 건강을 잃었다는 것?”
“하하. 농담도 잘하시네요.”
진짠데요.
억울하네, 뭔가.
진행자는 계속해서 내게 질문을 이어갔다.
“작가님, 제가 템페스트 제작사 직원분께 들은 게 있는데.”
“네?”
“매번 이맘때쯤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신다고 들었거든요. 사실인가요?”
“글쎄요.”
“하하. 대외비인가요?”
“그런 건 아니고….”
그때, 멀리서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정새롬 실장 옆에 서는 지성호 배우.
그는 멀리서 나를 보며 손을 살짝 흔들었다.
두근─
마침내, 기다려온 새 작품이 발동하는 순간이었다.
진행자의 질문이 티비 노이즈처럼 멀리서 들려오는 듯 했다.
“오! 그럼 혹시 차기작을 벌써 생각해 두신….?”
띵동─
생각한 건 아니고요.
지금 뭐 쓸지는 정해졌어요.
‘근데….’
【내용 : 코리안 호러 스트리머 1부】
【장르 : 공포, 스릴러, 인터넷 방송, 에피소드】
【장소 : 통곡 초등학교 랜덤 지정】
【제한 시간 : 14일 】
【※ 플래티넘 승급 : 110-110101-1011(가상 계좌, W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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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공포물….”
“네?”
게다가, 통곡 초등학교면…. 우리 조부모님 댁 근처잖아.
그것도 10년 전부터 아무도 안 다니는 폐학교 아닌가.
“하하하, 나 무서운 거 못 보는데.”
좆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