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Artist's Random Studio RAW novel - Chapter (78)
강원도의 어느 깊은 산골.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희정의 표정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웠다.
“오빠, 진짜 여기 맞아?”
“맞다니까.”
순진한 표정으로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는 희정이.
처음 산기슭에 들어설 때만 해도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게 전부였는데.
“우리 왜 산으로 들어가?”
이제는 제법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질문도 던졌다.
“흠, 분명히 여기 근처였는데. 이사갔나?”
“…. 이런 산속에 돈까스집이 있다고?”
“니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 본데.”
“???”
“원래 돈까스는 산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어.”
“정말?”
“그렇다니까.”
“…. 내가 바보냐?”
바보 아니네.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가야지.
걸어서 내려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잖아.
드르르륵─
더이상 포장도로라고 보기는 어려운 산속의 오솔길.
각종 돌멩이나 나뭇가지가 밟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아….”
“응?”
“여기 이상해.”
“뭐가.”
“묘석이 왜 이렇게 많은 고야….?”
조수석에 앉은 동생은 입을 틀어막고 한쪽을 가리켰다.
“그러게, 왜 그르지?”
“….”
희정이의 말대로 이미 목적이 부근에 도착한 모양이다.
주변에 빼곡히 들어선 묘지 풍경이 그것을 증명했다.
“찾았다.”
“뭐를.”
“돈까스집.”
…. 이 아니라 드라마 마지막 대본 집필 장소.
야외라는 특성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빛이 눈에 잘 띠었다.
제법 멀리서도 보일 만큼 새하얗게 빛나는 시스템의 은총.
부르르릉─
악셀을 밟아서 계속해서 산행을 이어갔다.
“오빠,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야.”
“일단 따라와 봐. 거의 다 왔으니까.”
“…. 오빠야.”
“응?”
“뒤질래?”
오늘따라 여동생 말이 거칠다.
겁먹었다는 증거지.
원래 멍뭉이도 무서우면 더 짖잖아.
미안하지만 이미 늦었어.
벌써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음, 길을 잃었나? 하핫.”
“그럼 차를 돌려야지.”
“일방통행인데 어떻게 돌려.”
“바, 방금 옆에 빈공간 있….!”
“앗, 지나쳐버렸다. 쏘리.”
“…. 후진해.”
“에이, 그건 위험하지.”
여동생과 의를 다지기 위해 준비한 극기 훈련 체험.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한 채 아주 깊숙이 들어왔다.
“근데 여기 생각보다 엄청 운치도 있고….”
창밖에 줄줄이 늘어서 십자가 비석.
그 모습이 마치 거룩한 조물주의 자비처럼 느껴진달까.
“야 이, 미친놈아!!!”
“젊은 친구, 진정해.”
희정이가 운전할 수는 없을 테니 편하게 차를 세웠다.
그러게, 미리미리 운전면허 따라고 했잖아.
철컥─
자동차 문을 열고 손전등을 비추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런 미친…. 야, 야! 왜 내려!? 아, 왜 내리냐고!”
차에 남은 여동생은 결국 참지 못하고 따라 내렸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따라오는 게 낫지 싶어 보인다.
“오, 오빠. 저쪽에 흰색 소복….!”
“응. 천 조각이야.”
“….”
나름 공포체험 짬이 있어서 여유가 있었다.
소채담은 일부러 허수아비에 하얀 천 조각도 걸어놨으니까.
츠르르르─
칠흑 같은 어둠 속 풀벌레 소리가 고요한 적막을 깨트렸다.
“오빠 진짜 미쳤어?”
“미친 건 아니고….”
꽤 오래전에 버려진 듯한 폐가 한 채.
그 내부는 아니고, 근처에서 새하얀 빛이 존재감을 과시했으니.
“그래도 저기 들어갈 필요는 없겠네. 찝찝하게.”
“….”
“대본 한 편만 쓰고 내려갈게.”
“야아아아!!!”
달려드는 희정이의 이마를 한 손가락으로 제압하며 생각했다.
‘…. 여기 혼자 왔으면 장난 아니었겠는데?’
그동안 경험한 장소와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는 위압감.
줄줄이 늘어선 비석들이 사이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돌아다니면서 담력을 키우긴 했지만.
그렇다고 여기를 혼자 올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께룩, 께룩─
“으앙. 엄마아….”
양서류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서 급속도로 효심이 깊어진 여동생.
그동안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고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희정아, 내 오늘을 결코 잊지 않겠다.”
“으아앙. 나도 니 짓을 절대 안 잊을 거야!”
동생이랑 시답잖은 말이라도 해서 그런가, 두려움이 많이 희석되는 기분이다.
“저기, 희정아.”
“왜애애….”
“돈까스 사줄까?”
“…. 꺼져!”
진짜 사주려고 했는데.
터벅, 터벅─
희정이는 돌아갈 데도 없어서 억지로 내 뒤에 달라붙었다.
수풀을 헤쳐 도착한 목적지.
어둠을 밝혀주는 새하얀 빛무리.
마침내 이 악마 같은 드라마의 끝이 내 눈앞에 보이거늘.
“뭣이 그리 중허냐.”
곧이어, 숨을 크게 들이쉬고 빛무리에 내 몸을 맡겼다.
* * *
다음 날,
템페스트 엔터테인먼트.
“의절할 뻔.”
일단 마싯다 돈까스집에 포장 배송 주문을 넣어놓긴 했는데.
이제 돈까스 정도로는 희정이 기분을 풀어주기 어려울 것 같다.
“음…. 사과해도 안 받아주네.”
용돈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
아니면 가볍게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경비를 대줄까.
일단,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드라마 대본부터 마무리하자.
타닥, 타닥─
「코리안 호러 스트리머 8부」
어젯밤 산중에서 급하게 쓴 대본을 천천히 정리했다.
곽무당 캐릭터에 악귀가 빙의하는 내용.
귀신을 보는 소채담과 지성호는 힘을 합쳐서 도망간다.
그 와중에 주연급 두 사람은….
“산에서 1박 노숙하는 장면이 있구나.”
소채담은 잘 모르겠고, 지성호는 고생을 좀 하겠네.
결국, 스트리머의 시청자 반응이 폭발하면서 드라마는 종료된다.
곽무당 떡밥은 해결하지 못한 채 종료되는 첫 번째 시즌.
“…. 시즌제 거지 같다.”
아무리 봐도, 시즌 2 제작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네 번째 작품을 끝내도 그닥 후련하지가 않네.
“쉬고 싶어.”
솔직히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렸잖아.
제대로 된 휴식이 필요하다.
조만간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 해야 될 것 같아.
아니면, 괌이나 하와이도 괜찮고.
톡, 토톡─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진심을 담아 정 실장님에게 톡을 보냈다.
이번에 안 쉬면 몸이 못 버틸 것 같아서.
드르륵─
그때, 효주가 호들갑을 떨면서 작업실에 들었다.
“오빠, 오빠! 진짜 공동묘지 가셨어요!?”
“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진짜로….”
“오늘 밤에 또 갈 거야. 너랑.”
“…. 살려주세요.”
“그래. 그럼 봐줄게. 8부 보낼 테니까 수정해.”
“넵!”
효주는 평소보다 군기가 바짝 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효주야. TVM 방송국 공모전 준비는 잘 하고 있어?”
“네. 그럼요!”
이제 슬슬 나도 내 작품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쓰고 싶었던 한국형 느와르.
나를 작가의 길에 들어서가 만들어 준 장르였기에.
「범죄의 전쟁」이나 「새로운 세계」 같은 작품.
‘당연히 광탈하겠지….?’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인 이상, 어느 정도의 타협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공모전에 제출하려면, 그리고 수상을 노린다면 대중적인 소재를 써야만 했으니.
조폭과 여배우의 사랑 이야기.
이 정도면 소재에서 감점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저기, 오빠.”
“어?”
그때, 효주는 무언가 기억이 났다는 듯이 나를 불렀다.
“김나연 촬영이요. 이제 보름도 안 남았어요.”
“아…. 그러네.”
“시간 빠르네요.”
공포물 대본을 쓰는 동안 벌써 10화까지 방영했으니까.
“그거 촬영만 끝나면 휴식기 좀 가질 거야.”
“정말요?”
“응. 여행이라도 좀 가려고.”
“그쵸. 그동안 고생하셨잖아요.”
“…. 내친김에 오늘 김나연 촬영장에 들러볼까.”
솔직히 그동안 너무 안 들렀으니.
“음, 그럼 같이 가실래요?”
“그래.”
내가 두바이 사막에 있을 때부터 시작했던 드라마 제작.
어느새 「해외영업 3팀 김나연」 촬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 * *
MBS 방송국의 한 세트장.
유설아는 촬영을 마치고 배우 대기실로 향했다.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아, 네!”
언제나처럼 깍듯하게 인사하는 배우 이진호.
처음에는 자신을 불편해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냥 예의가 습관처럼 몸에 밴 것이다.
아주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처럼.
“다음 촬영은 진호 씨 차례죠?”
“네. 맞습니다.”
그동안 이진호랑 어느 정도 친해져서 대화를 나누는 정도는 되었다.
“선배님, 일본 촬영할 때 별일 없었나요?”
“힘들었어요.”
“음….”
바쁜 와중에 일본 스케줄을 다녀와서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근데 여민서 배우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아…. 그, 그쵸.”
“여 배우님은 지금쯤 한국에 귀국하셨겠네요.”
“네. 나지수 조감독님도 오늘 두바이에서 돌아오자마자 방송국 출근하셨다고….”
“….”
겉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두 명은 비슷한 마음이었다.
자신이 두바이에 안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동안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이 없었으나.
한번 말문이 트이니까 다른 내용도 알게 되었다.
그나마, 이진호의 요청으로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정도였는데.
“아, 진호 씨 극단 이름이 장그래구나.”
“저기, 우리 극단 선배 중에….”
“네?”
“아니, 아닙니다!”
남의 가족사까지 이야기하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잠시 후,
유설아는 진호가 연기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분명히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실력이 아니었지만.
첫 촬영이랑 비교하면 계속 성장하는 게 보였다.
특히, 투박하지만 진심을 담아내는 감정 연기.
배우고 싶다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었다.
“타고났구나.”
대단한 배우인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은 건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닌데….”
김진우 작가님은 어떻게 단번에 재능을 발견했을까.
“장그래 극단이라….”
웅성웅성─
그때, 촬영장 한쪽에서 작은 소란이 발생하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트장에서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가 어려운 인물이었기에.
“작가님, 잘 지내셨어요?”
유설아는 한걸음에 달려가 그에게 인사를 했다.
김진우 작가.
한때는 자신이 보물처럼 아꼈던 ‘그’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 * *
먼저 다가와 내게 인사를 건네는 유설아 배우님.
“설아 씨, 반가워요.”
“네! 너무 오랜만이에요!”
“그러게요. 하하.”
유설아 님 말처럼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대본 쓰러 다니다가 시간이 훌쩍 지났잖아.
“작가님 오랜만에 뵙는데 너무 반갑네요. 헤헤.”
“아, 저도….”
표정만 봐도 얼마나 반가운지 알 수가 있었다.
‘황송하네.’
무려 월드스타에게 환영받는 삶이라니.
“그동안 모니터링은 계속했는데 성공한 이유가 있던데요?”
“아….”
내가 강준 나오는 회귀자는 안 봤어도 김나연은 다 봤거든.
“특히 설아 씨 나오실 때는 몰입하면서 봤어요.”
“아니, 뭐…. 캐스팅이 워낙 탄탄해서 저 말고도….”
“그중에서 제일 빛나는 건 설아 씨예요.”
립서비스 싹 거둬내고 100% 진담이었다.
실제로 개런티도 가장 비싸고 인기도 많으니까.
“아, 근데 작가님.”
유설아는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나를 불렀다.
“그동안 대본 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네?”
“공포물을 쓰러 직접 흉가에 가신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아, 아뇨…. 대단한 건 아니고.”
내 소식이 어쩌다 이렇게 돌아다니는 건지 모르겠네.
근데 왜 그 범인이 누군지 알 것만 같지?
이내, 시선을 슬쩍 돌려 효주를 빤히 쳐다봤다.
“음…. 나지수 조감독님은 어디 가셨나?”
효주는 어색하게 누군가를 찾는 척하며 자리를 피했다.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으려고 했는데.
이어지는 유설아 님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작가님, 그때 시집은 읽어보셨나요? 저번에 제가 드린….”
아, 까먹고 있었다.
희정이 극단 단체 모자랑 맞바꾼 귀한 시집.
“아, 그게….”
“제가 작사할 때 많이 도움을 받거든요.”
“그, 그래요?”
“네! 혹시….”
더이상 물어보지 말아줘요, 제발.
나중에 꼭 읽어볼 테니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라던가….”
결국 그녀는 그 말을 꺼내고야 말았는데.
동시에 옆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가님! 고 감독님께서 찾으십니다.”
나지수 나이스샷!
데려온 효주도 굿잡!
“설아 씨, 어쩌죠?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처연하게 말했다.
“아, 네!”
“…. 시집 이야기는 다음에 꼭 같이 해요.”
“네! 좋아요. 헤헤.”
그날 저녁.
나는 집에 들자마자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 어디 놓은 것 같은데….”
곧이어, 책상 안쪽에 놓인 조그마한 책을 발견했다.
유설아 배우님이 촬영장에서 직접 선물해 준 시집.
“너무 바쁘게 살아서 잊고 있었네.”
이게 또 새벽 갬성에 읽어야 제맛이거든.
촤라락─
조그만 시집의 첫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응? 뭐지, 이거….”
시집에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형광펜이 칠해져 있었다.
그것도 대충 낙서한 게 아니라 각각의 포인트에 메모까지.
“어…. 그냥 시집이 아니잖아?”
유설아가 직접 좋은 구절을 칠하고 자기 생각을 적어놓은 책.
아마 물질적인 가치를 매겨도 얼마에 팔릴지 계산할 엄두가 안 난다.
“…. 이거 나한테 줘도 되는 거 맞아?”
음악 작업할 때 도움을 받는 시집이라더니.
혹시나 실수로 잘못 주신 거 아닌가.
한 장씩 빠르게 넘기며 모든 페이지를 확인했다.
정성을 담아 한 구절씩 꾹꾹 펜으로 기록을 남긴 시집.
표시해 놓은 구절들은 하나같이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었다.
그중,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작은 메모가 눈에 띄었다.
[작가님은 저를 위해 모자 주문 제작까지 해주셨잖아요 ^^]
[무슨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저도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했어요!]
[좋은 내용은 이미 따로 적어놨으니까 부담 갖지 말아요! ㅎㅎ]
“…. 그거 희정이 극단 단체 모자예요.”
홀리 쉣.
이거 들키면 나락 확정이다.
* * *
새롬은 진우가 보낸 톡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저 당분간 여행 좀 다녀올게요]
[김나연 촬영만 끝나면요 ㅎㅎ]
“…. 이건 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
해외영업 3팀 김나연을 쓰려고 직접 해외를 탐방하고.
공포 드라마를 쓰기 위해 흉가체험까지 감내하는 작가.
“그래. 이제 쉬실 때도 됐지.”
순정마초, 회귀자, 김나연, 호러 스트리머까지.
한 해에 네 작품을 쏟아내는 작가가 세상에 어딨을까.
올해 부던히 노력한 작가의 복지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회사 차원에서 단체 여행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동안 고생한 배우들도 많으니까.
“하와이라던가….”
물론, 스케줄이 바쁜 사람들은 제외하고.
똑, 똑─
그때, 변 팀장이 실장실 문에 노크를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이내, 들어오자마자 보고서를 내미는 변 팀장.
그러고 보니, 그 역시 피곤한 상사를 만나서 많이도 고생한 것 같다.
“코리안 호러 스트리머 촬영 일정입니다.”
“네. 팀장님.”
정확히 한 달 후에 시작하는 드라마 촬영 스케줄.
즉, 김나연 촬영이 끝나고 나면 약 2주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물론, 김진우 작가의 작품에 한정해서.
“변 팀장님.”
“네?”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까 좀 쉬시죠.”
“네?”
말도 없이 살며시 미소짓는 새롬을 보며, 변혁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 혹시 저 짤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