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0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01화(101/312)
귀족 (3)
아레스교 교황청에서 출발하기 전.
현수는 바라드에게 답신을 띄웠다.
답신에 써 있는 내용은 간단했다.
‘지금 성녀 아리아님과 성기사들을 이끌고 바로 고야드 왕국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성녀의 기도를 올려 주신다고 하니 너무 염려치 마십시오.’
자초지종은 추후 설명해도 늦지 않다.
푸드드득-
매를 띄운 현수는 준비를 끝마친 아리아와 성기사들을 바라봤다.
[성기사 코쿤 Lv.323] [성기사 제넬 Lv.331]가슴이 떨릴 정도로 높은 레벨이었다.
새삼 성녀 아리아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또 아레스교는 최근 납치를 당했던 아리아와 다섯 번째 재앙을 잃은 재앙교를 염려하여 아레스 최고 성기사 10인을 붙여 준 거다.
그리고 말에 오른 성기사들은 누더기 같은 로브를 걸쳤다.
현수가 의아해하자 아리아가 설명했다.
“우리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죠, 때문에 성기사들과 저는 외출 때는 방랑자처럼 행동하곤 합니다.”
그 말에 현수는 고개를 주억였다.
그들이 말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고 답신이 도착했다.
[현재 룩부르크 후작이란 자와 여덟의 귀족들이 너를 만나고자 하고 있다. 더불어……]바라드는 현 상황에 대해 모두 설명해 주었다.
‘바라드 전하의 자리를?’
이는 현수에게도 화가 날 만한 일이다. 더 경악할 만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곳에 암살자들이 숨어들었다는 이야기.
아리아에게 설명하자 그녀가 말했다.
“힘 있는 등장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바라드 전하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등장이니까요.”
현수도 그 말을 이해했다.
당장 바라드가 암살자들을 숙청하지 않는 이유.
그 힘 있는 등장이란 부분에서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래 봐야 난 아직 200레벨대의…….’
어떠한 것이 뇌리를 스쳤다.
그가 인벤토리에서 그것을 꺼내 봤다.
다섯 번째 재앙 잭이 드랍한 갈색의 코트였다.
놀랍게도 코트는 현대식 코트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한낱 천쪼가리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코트는 굉장히 놀라운 힘을 가졌다.
(재앙의 코트)
등급: 유니크
내구도: 9,000/9,000
방어력: 403
제한: 레벨 200 이상
특수능력:
·카리스마 30 상승.
·액티브 스킬 재앙의 위엄.
·액티브 스킬 재앙의 명.
·패시브 스킬 재앙의 명.
·패시브 스킬 즉사.
·재앙 아티팩트 추가 착용 시 모든 효과 5% 상승.
설명: 전설과 가장 가까운 아티팩트로 다섯 번째 재앙 잭을 상징하는 아티팩트다.
전설과 가장 가까운 아티팩트.
‘재앙들은 이런 아티팩트 하나씩을 가지고 있나 본데?’
아티팩트 설명을 보면 유추할 수 있었다.
그 효과들을 보며 현수는 감탄했다.
‘이거라면…….’
강한 등장을 할 수 있었다. 현수가 곧바로 갈색 코트를 착용했다.
말을 타고 달리는 사이 어느새 비가 내렸다.
쏴아아아아-
그 빗물을 헤치고 고야드 왕국에 당도할 수 있었다.
복도를 거닐고 들어가며 현수는 곧바로 발동시켰다.
[재앙의 위엄] [재앙이 다가온 것처럼 기이한 일이 벌어지며 강한 위압감을 발산시킵니다.] [이펙트 효과로 걸을 때마다 검은 기류가 발끝에서 흩날립니다.] [상태이상 공포가 적용됩니다.]현수는 최대한 강한 모습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찮은 자들을 보듯 바라드를 위협하는 여덟 귀족을 눈에 담으며.
그리고 입구 앞에 서서 그들에게 경고 후, 다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 중앙에서 카운트다운을 했다.
“하나.”
숨어 있던 적룡단의 부단장 브록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암살자 브록 Lv.299]“둘.”
정체 모를 자가 자신들의 정체를 간파할 줄이야?
한데, 의아한 것은 암살자의 기감은 그를 약자라 말하고 있다.
브록은 생각을 달리 했다.
‘바라드는 죽일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자리의 귀족들과 앞의 사내를 죽인다.
셋, 소리가 끝나기 전 브록의 신호를 받은 암살자들이 섬광처럼 움직였다.
‘성공이다……!’
현수의 목에 단도를 꽂아 넣던 브록이 희열했다.
단도와 목의 거리 3cm.
그때.
[재앙의 명] [재앙의 명이 주변의 모든 것을 염력으로 통제합니다.] [너무도 강력하여 움직일 수 없습니다.] [6초간 지속됩니다.]브록은 오직 눈동자만 굴릴 수 있었다.
그가 그 눈동자로 주변을 바라봤다.
귀족들을 노리던 암살자들도, 또 앞의 사내를 노리던 다른 단원들도 모두 멈춰 버린 시간에 있는 것처럼 허공에 붙잡혀 있었다.
소름 끼치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 사내는 치켜올렸던 팔을 내렸다.
푸화화하하학-!
브록의 눈에 ‘아레스’라는 이름이 새겨진 찬란한 검들이 일검하는 게 보였다.
팔 하나를 잃은 브록은 단원들이 단번에 양단되는 걸 볼 수 있었고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쓰러진 브록을 현수가 지나치자 바라드가 남들에겐 보이지 않게 주억이는 게 보였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우리들이 함께 짠 판이.
“어째서 와야 했지?”
“나의 은인. 현수의 말이니 올 수밖에요.”
성녀 아리아의 애정 어린 눈빛에 귀족들이 뒷걸음질 친다.
후작 룩부르크가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드와 현수, 아리아를 본다.
그리고 귀족 중 한 명이 해선 안 될 말을 한다.
“구, 구해 줘서 고맙네.”
룩부르크의 얼굴이 처참히 구겨졌다. 그는 빌미를 준 것이다.
검왕 바라드가 몸을 일으켰다.
“그렇군, 현수. 자네가 왕국 제일의 여덟 귀족을 구한 것이군. 그대들은 나의 친우에게 아주 큰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겠어.”
바라드의 눈이 매처럼 날카로워졌다.
자신을 관조하는 시선에 룩부르크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인정하고야 말았다.
“저 역시 저자에게 커다란 고마움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그런가?”
검왕 바라드에게 힘이 생겼다. 그가 차디찬 어조로 말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자네가 다스리는 영지에서 너무 가혹한 일들이…….”
드디어 바라드에게 명분이 만들어졌다.
이제 백성들은 바라드의 편에 설 것이니까.
그랬기에 오래도록 쳐내지 못하였던 일을 할까 한다.
“자네와 이 자리의 귀족들은 아라함 영지를 번영시켜 보는 것이 어떠한가?”
아라함 영지.
고야드 왕국 가장 변방에 위치해 있으며 메마른 땅과 주변에 들끓는 몬스터들에 의해 이미 버려지다시피 한 영지이다.
20년 동안 꾸준히 영지민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도망치고 있는 곳.
그들을 그곳에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좌천된 것이다.
가장 호화롭고 대단했던 영지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언제 자신들이 습격당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곳으로.
“명 받듭니다.”
더 이상 룩부르크 후작과 귀족들에겐 그를 거역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고 바라드는 격양된 표정으로 현수를 바라봤다.
‘그저 마음속에 품었던 수십 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친우로 두어도 좋으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바람.
그 바람을 그가 일구어 주고 있다.
드디어 바라드가 계획했던 일이 실현되고자 했다.
***
현수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검왕 바라드가 품었던 꿈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손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신이 그에 한 걸음 나아갑니다.]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바라드가 말했다.
“만백성에게 알려라.”
바라드의 시선이 현수를 기특하다는 듯 본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사내가 여덟의 귀족과 검왕 바라드를 구했음을. 더불어 벨라 역시 구할 것임을.”
[만백성에게 한 사내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 나갑니다.] [그는 검왕 바라드와 여덟 귀족, 벨라를 구한 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백성들이 그의 이야기를 떠듭니다.] [바드들이 그에 대한 노래를 만듭니다.] [백성들이 왕과 귀족, 벨라를 구한 당신께 무한한 호감을 보입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 [카리스마 100을 획득합니다.]“현수는 받들라.”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바라드가 품었던 꿈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니까.
그저 그의 말에 따라 무릎을 꿇었다.
그를 따라 아리아와 성기사들은 밖으로 나갔다.
그 자리의 고야드 왕국의 모든 이들이 현수처럼 무릎 꿇었다.
“이 자리의 모두를 구한 네게 준남작의 작위를 하사코자 한다.”
그 말을 들은 현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고야드 왕국의 작위 중 하나인 준남작에 오를 수 있습니다.] [준남작은 국가로부터 매달 5,000골드를 받습니다.] [병사들을 거느리고 통솔할 수 있습니다.]매월 약 500만 원을 현수는 무한하게 얻을 수 있게 된 거다.
‘하지만 내겐 부족하다.’
이러한 제안은 많았었으니까, 단순히 바라드와의 친분 때문에 준남작을 받아들인다?
‘거절하는 게 맞아.’
그때.
[훗날 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그 생각이 역변했다.
바라드는 작은 미소를 그리며 천천히 고개를 주억이고 있다.
그 역시 현수가 고작 준남작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을 터.
한국 서버에 준남작의 작위를 가진 유저는 약 200여 명.
남작은 23명.
자작은 7명.
백작은 2명 정도.
그러나 그중 단 한 명도.
‘이 알림은 들은 적이 없다.’
현수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자신은 약자였다. 그 약자가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명 받듭니다.”
[고야드 왕국 준남작에 오르셨습니다.]바라드가 만족스런 미소를 머금었다.
이윽고 그가 먼 복도 너머를 바라봤다.
그것은 벨라를 구하라는 의미였다.
그때 현수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돌발 퀘스트: 죽음을 각오한 여인이 생성됩니다.] [돌발 퀘스트: 죽음을 각오한 여인]등급: A
제한: 벨라를 구할 자
보상: ???
실패 시 페널티: 없음.
설명: 벨라는 며칠 내로 안식에 빠져들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를 안심시켜라.
현수가 벨라를 만나러 가기 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보상이 ???로 되어 있어서였다.
하지만 일단 그를 개의치 않았다.
그가 서둘러 벨라를 만나기 위해 걸음했다.
***
특별유저관리팀.
김 팀장이 중얼거렸다.
“벨라는 본래 죽었어야 할 운명이지.”
안타까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실제로 검왕과 견주는 재능을 가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가 빛을 발할 터.
“그녀가 계속 성장할 수 있게 되었네요.”
물론 아레스의 자유도가 워낙 높아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로 되어 있는 보상 내용을 알고 있다.
“충성심이라…….”
김태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검왕을 잇는 재능을 가진 여인의 충성심. 그것이 보상이었다.
문제는 이것이었다.
[검왕 바라드는 벨라를 살린 유저 현수에게 큰 보상을 내릴 것입니다.] [그중 하나로 추후 벨라를 그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특별유저관리팀이 보상을 예측하는 방법은 이렇듯 알림이 알려 줘서다.
그리고 두 사람이 본 현수는 영특하다.
벨라를 살려 주면 현수는 바라드가 그에 버금가는 무엇도 해 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것.
그리고 알림은 그를 증명하는 격이다.
하지만 곧 김태석이 말했다.
“과연 검왕 바라드가 벨라에게 현수를 따르라고 하면 따를까?”
“아닐 겁니다. 검왕 바라드가 생각하는 것보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벨라의 바라드에 대한 충성심은 너무도 크고 깊으니까요.”
“맞아, 그리고 완강히 거부하는 벨라에 의해 바라드는 추후 그 명령을 거두겠지.”
이야기를 마친 두 사람이 몸을 일으켰다.
오후 3시. 여러 유저를 모니터하느라 두 사람은 밥도 먹지 못했다.
식사를 하러 가며 대화를 나눴다.
“길드 광명엔 뛰어난 기사도 필요하겠지.”
“유저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NPC들이 해내기도 하니까요.”
유저들은 게임에 접속하는 거지만 NPC들은 그곳에 살아간다.
그렇기에 유저의 유한함을 무한함으로 바꾸는 큰 힘이 NPC들에겐 있다.
또 거점지를 지키는 것도 역시 NPC들의 몫.
그렇게 두 사람이 늦은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돌아온 김태석은 모니터에 떠오른 알림에 경악하고 말았다.
[주군의 은혜가 발동됩니다.] [……] [……] [……]태석은 마지막에 떠 있는 알림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기사 벨라가 또 다른 태양을 가슴속에 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