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0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03화(103/312)
늑대의 알 (1)
교황청에 방문했던 현수는 교황 카르셀이란 자와 만날 수 있었다.
카르셀은 현수에게 무척 호의적이었다.
“이 사인검을 우리 아레스교의 성물로 지정할까 하네. 고맙네, 이 사인검이 우리의 이름을 더 드높여 줄 것이니.”
[당신이 제작한 사인검이 아레스교 성물(聖物)로 지정됩니다.] [명성 100을 획득합니다.] [카리스마 30을 획득합니다.]“아리아는 30%의 값을 더 쳐준다고 했었지, 내 생각은 다르네.”
현수의 가슴이 알 수 없게 두근거린다.
명색이 교황.
그런 카르셀이 자신에게 잘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으니까.
“이 사인검의 가치는 더 크고 아름답네, 그래서 10%의 가치를 더 주어 160만 골드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네.”
놀라운 액수였다.
한화 16억 원.
“다음에 부탁할 일이 있으면 맡겨도 되겠는가?”
카르셀은 현수가 뛰어난 무인이며, 뛰어난 대장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임무든 맡기겠다는 말이다.
“물론입니다.”
그에 현수는 곧장 교황청을 나섰고 로그아웃했다.
그리고 골드를 환전 신청했다.
현수는 직접 통장에 찍힌 돈을 보고 싶었기에 창구에 가서 그를 확인했다.
16억 원.
남은 병원비가 7억 정도였기에 이를 처분하고도 9억 가까운 돈이 남는다.
현수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
수십억 원에 이르던 아주 많았던 병원비.
사실상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했으나 다시 시작된 새로운 현수의 인생이었다.
그리고 한 어르신의 말에 또 한 번 행복하자는 다짐을 하곤 은행을 나섰다.
곧바로 병원에 가서 모든 병원비를 결제했다.
남은 돈으론 무엇을 할지는 아직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현수에겐 조금의 여유가 남았다.
그 여유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현수는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재앙의 코트를 재창조한다.’
재앙의 코트에 깃든 재앙의 명에 의해 비롯되는 염력의 힘은 상당히 뛰어나보였다.
이 재앙의 코트에는 현수가 보기에 굳이 그에겐 필요치 않은 힘들도 다수 있어 보였다.
‘아티팩트를 손보고 내게 맞추는 건 내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직 레벨은 결국 220대에 불과한 현수다.
그리고 현수가 성장한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의 레벨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를 좁히기 위해 뛰어난 아티팩트는 곧 현수의 힘이기도 했다.
[아레스에 접속합니다.]***
“괜찮다, 벨라.”
성녀 아리아의 기도로 모든 병마를 몰아낸 벨라는 병실에 누워 바라드에게 자신의 이 불충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바라드는 차라리 다행이라는 듯 너그러이 고개를 주억였다.
벨라는 조심스레 궁금한 것을 물었다.
“어째서 브록이란 암살자를 살리어 보내셨습니까.”
자그마치 왕을 암살하려하던 자다. 그런 자를 살려 보낸 이유를 벨라는 알 수 없었다.
“짐은 늙어 가고 그 아이는 익어 간다.”
참 슬픈 말이다.
그런데 웬일인가.
바라드는 흥분감이 가득해 보였다.
“프라함 왕국과 냉전 상태로 15년이 흘렀다.”
프라함 왕국은 고야드 왕국보다 두 배는 큰 국가였다.
“소리 없는 전쟁을 그 긴 기간 동안 하고 있던 거지.”
서로 병력을 이끌고 쳐들어가지만 않았을 뿐.
언제든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하여 생각해 봤다. 현수는 나날이 성장해야 하고 백성, 나아가 귀족들에게 더 인정받아야 한다.”
벨라 역시 공감한다.
이제 고작 준남작. 기사의 작위쯤이다.
“무수히 많은 일을 해내야 비로소 이 자리까지 오겠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난 녀석의 성장과 지긋한 전쟁의 끝, 그리고 녀석이 더 많은 걸 얻기 바란다.”
벨라는 잠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내가 처음 대장장이 현(現)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느냐?”
곧 바라드의 선견지명을 본 벨라가 감탄했다.
당시 바라드의 감정은 이러해 보였다.
‘대장장이 현(現). 그를 미치도록 만나고 싶다.’
그것이 당시 바라드가 품었던 감정이었고 프라함 왕국 왕이 느낄 감정일 터다.
그 시각.
팔 하나를 잃은 채 힘겹게 살아 돌아간 브록.
브록은 고야드의 사제들에게 치료를 받아 팔만 없지 멀쩡했다.
그에게 보고를 듣는 프라함 왕국의 왕.
그는 대륙 10대 전설 중 한 명인 창천(槍天)이었으며 노인이었다.
왕좌에서 보고를 듣던 벤은 놀랐다.
“소인, 비록 암살에 실패했으나 모든 귀를 열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벤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대장장이 현(現).
그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자신의 낡아 버린 창을 매만지게 했다.
그 역시 바라드가 품었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것이다.
하나 벤은 고개를 저었다.
“네가 들은 것이 아니라, 바라드가 듣게 해 준 거다.”
브록을 살려 보내고 그 이야기를 전했다.
벤은 그 의도를 정확히 이해했다.
‘그대도 훌륭한 창이 가지고 싶지 않은가? 한데 어쩌지? 그 창의 제작자는 우리 왕국 귀족인데?’
바라드는 능구렁이였다.
평화를 위해 손을 내밀며 그 평화의 주도권을 본인이 쥐려는 것.
또 의아한 것은 이거였다.
‘그런 귀한 인재를 왜 알리지……?’
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 정도인가?’
바라드는 그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기도 하다.
이미 자신의 곁에 품었으나 그가 더 나아가 많은 부와 명성을 쌓길 바라는 거다.
마치 이것 같다.
‘내 친우, 대단하지 않나? 앞으로 잘 봐주시게.’
그는 현을 빼앗기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서도 그 힘을 보여 주려고도 하는 격.
그리고 그는 반은 성공이다.
벤은 참을 수 없는 탐욕을 느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하여 주도권을 줄 생각 없다.
‘나 역시 뛰어난 창이 있었으면 하긴 한다.’
하지만 벤은 바라드보다 더 능글맞은 작자였다.
“재밌겠군, 대장장이 현(現). 그에게 제작할 수 없는 창을 제작해 달라 한다면 바라드도, 현이란 대장장이도 망신을 줄 수 있겠어.”
눈앞에 선하다.
말도 안 되는 창 제작 의뢰를 받고 식은땀을 뻘뻘 흘릴 대장장이 현이란 사내가.
그는 당장 대장장이들을 소집해 명했다.
“절대 만들 수 없을 같은 창의 제작에 대해 알아보거라.”
대장장이들이 물러간 후 브록이 물었다.
“만들 수 없는 창일 것이나 실제로 만들어진다면요?”
“쉽지 않을 거다. 애초에 만들지 못하게 제안하는 물건이지 않느냐.”
끝으로 벤은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상기해 본다.
진짜 남들은 만들지 못할 창을 제작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한 질문이다.’
그런 창이 제작된다면 그날 식은땀을 흘리는 건 대장장이가 아니라 자신이 될 거다.
그 창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
현수는 대장장이의 신의 후예의 장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맞춤제작.
아티팩트의 등급은 방어력, 공격력 등에도 결정되지만 얼마나 많은 효과들의 개수과 양이 있는지로도 평가된다.
즉, 스킬 개수와 어떤 스텟이든 상승률만 높으면 높은 등급이 나온다는 거다.
맞춤제작은 다르다.
‘오직 나에게 필요한 것으로 맞추며 불필요한 것을 완전히 없앤다.’
그래서 현수는 재앙의 코트를 재창조하기로 했다.
현수가 일전에 얻은 신의 맞춤수리.
불필요한 것을 삭제시키고 새로운 것을 넣는 힘.
수리가 아닌 복원이나 재창조도 포함된다.
현수가 재앙의 코트를 재창조하기로 결정한 이유.
‘내게 불필요한 스킬이 많아.’
일단 첫 번째.
재앙의 코트엔 즉사라는 힘이 있다.
패시브 스킬 즉사는 이런 힘을 가졌다.
‘당신에게 공포감을 가진 이 중 한 명을 0.4% 확률로 무작위로 즉사시킵니다.’
이 무슨 개 같은 스킬이란 말인가?
물론 현수가 진짜 재앙이었다면 필요한 스킬이다.
재앙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사망하고 그에 대한 공포는 극에 달하니.
하지만 실제로 현수가 그렇게 되면 아마 왕국 추방을 당하리라.
‘이것도 사실 다르게 보면 뛰어나.’
어이없지만 강한 힘임은 사실이다.
이것을 다른 효과로 업그레이드시키면 더 좋지 않을까?
현수가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하는 힘은 바로 재앙의 명이었다.
6초간 염력을 이용해 주변의 사물을 멈추게 하는 힘.
[신의 맞춤수리를 시작합니다.]즉사, 그리고 재앙의 위엄이라는 공포를 유발하는 힘도 삭제시킨다.
대신에 6초간 염력으로 모든 사물을 멈추게 하는 걸 바꾼다.
어떤 식으로?
‘진짜 염력을 내가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게.’
그저 멈춘 것과 현수 스스로가 통제하는 염력은 완전히 다른 것.
현수가 이틀을 꼬박 새워 비로소 완성시켰다.
[기존의 제작자보다 더 뛰어난 솜씨로 재창조 하였습니다.] [군주의 코트로 이름을 변경하셨습니다.] [군주의 코트 효과가 6% 더 뛰어나지며 새로운 모습을 뽐냅니다.]현수가 진정으로 감탄했다.
(군주의 코트)
등급: 유니크
내구도: 9,000/9,000
방어력: 431
제한: 레벨 200 이상
특수능력:
·카리스마 30 상승.
·액티브 스킬 군주의 명.
·패시브 스킬 재앙의 명.
·재앙 아티팩트 추가 착용 시 모든 효과 5% 상승.
설명: 전설과 가장 가까운 아티팩트로 다섯 번째 재앙 잭을 상징하는 아티팩트였으나 더 뛰어난 대장장이가 만져 새로이 창조되었다.
현수가 극대화하고자 했던 재앙의 명.
이는 액티브와 패시브 둘 모두 존재했다.
그리고 이를 구분하기 위해 액티브는 군주의 명으로 변경.
패시브는 이름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둘의 효과는 조금 달랐다.
현수가 원했던 건 액티브 스킬의 군주의 명의 변화였던 바.
(군주의 명)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500
재사용 시간: 20분.
효과:
·반경 50m 내의 모든 사물을 염력으로 12초 동안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당신보다 레벨이 100 이상 높을 경우 불가능합니다.
기존에 고작 6초 원하는 것을 멈추게 하던 것이 12초로 대폭 증가했다.
‘써 볼까?’
현수는 새로이 얻은 군주의 명을 발동시켜 봤다.
***
매니저 넬은 현수를 만나기 위해 거점지인 대장간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
‘훗날 왕이 되실지도 모른다고……?’
물론 길드 마스터 현수가 정말 그리된다면 기쁜 일이다.
그러나 너무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에 일어나는 일은 아니나 자신과 현수가 만난 지 고작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귀족의 삶은 쉽지 않아.’
처음 본 현수는 분명 멋졌지만 알게 모르게 어둠이 가득했다.
병원비와 많은 것들에 시달려 근심걱정이 많았고 어깨는 떡 벌어졌으나 왠지 모르게 축 처져 보였다.
물론 현수가 이제 병원비 문제를 다 해결했다고 하여 축하 겸 가는 것도 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전 그랬던 사람이 앞으로 귀족의 삶을 살아야 한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신 건 아닐까?’
현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길드 광명을 위해서다. 물론 엎질러진 일이기에 그저 걱정만 할 뿐.
거점지인 대장간의 문을 열고 들어간 넬은 말문을 잃었다.
‘이른 게 아니었어…….’
사람은 타고난 것이 있다.
타고난 것이 감춰졌다 한들 그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다.
넬은 자신이 지금 보는 모습이 그저 경이로웠다.
망치, 모루, 못, 나사, 무수히 많은 아티팩트를 만드는 재료들.
그 재료들이 오직 코트를 입은 현수의 주변에 두둥실 떠 있다.
화르르륵, 이란 소리를 내며 뜨거운 불이 타올라야 하는 용광로.
누군가 카메라로 찍어 불의 사진을 남긴 듯 멈춰 있다.
현수가 손가락을 까닥인다.
그러자 그 주변에 떠 있던 것들이 하나둘 정리되어 스르르 내려서고.
화르르르륵-
멈췄던 사진과 같았던 용광로의 불이 다시 타올랐다.
자신을 돌아보며 빙긋 웃는 현수를 보며 넬이 확신했다.
그는 애초에 그 자리에 타고난 사람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