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08)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08화(108/312)
거인왕 사냥 (1)
룩크는 왕국의 5인의 인재라 불렸다.
날 때부터 검의 신동이라 불렸으며 아버지 룩부르크 후작의 든든한 후원까지 받아 왔다.
그럼에도 룩크는 편히 갈 수 있는 길을 어렵게 갔다.
그 이유는 아버지의 이름에 조그마한 흠이라도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마침내 기사가 되었다.
한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버지께서 좌천되셨다…….’
룩크에겐 필요했다.
흠집 난 아버지의 이름을 채워 줄 무언가가.
또 근래 근심만 가득하신 분을 위해 훌륭히 토벌을 완료하고자 했다.
실제로 토벌은 너무 쉬웠다.
어지간한 기사 수준을 가볍게 초월한 룩크다.
실제로 룩크는 검왕에 비할 재능은 아니나 검성의 재목이었던 바.
너무도 쉬웠기에 룩크는 과감해졌다.
‘아버지가 이곳에서나마 편안하실 수 있게 입지를 다지자.’
좌천된 영주이나 아버지에게 더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
또 오우거 족장 토벌이 이리 쉬우니 푸른 잎이 있는 숲에서도 쉬운 토벌을 하리라.
실제로 푸른 잎이 있는 숲에서도 수월했다.
오우거보다 강한 사이클롭스라는 놈들이 나왔지만 룩크는 훌륭한 기사이자 지휘관이었다.
물론 룩크는 거인왕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다.
‘내 수준에서 병사들과 사이클롭스 열 마리만 잡았다는 소문만 들려도 훌륭한 일이다.’
그랬기에 그는 병사들과 함께 사이클롭스 열 마리를 해치웠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열 마리의 사이클롭스를 해치운 순간 한쪽에 놓인 거대한 바위라고 믿었던 것이 후두둑 깨져 나갔다.
그 안에서 몸을 일으킨 존재는 체고 5m에 이르렀다.
한껏 기지개를 펼치는 놈을 보며 룩크의 머릿속에 한 존재가 떠올랐다.
‘트롤……?’
물론 일반 트롤은 아니다.
놈이 두 배는 더 커다랬고 흉폭한 얼굴을 가졌으니까.
뱀처럼 좁은 눈을 가진 놈은 벌레 보듯 자신을 보았다.
“으, 으아아아…….”
“어, 어어어…….”
그저 흩어지는 살기가 서른 명의 병사들을 마비시켜 뒷걸음질 치게 했다.
룩크는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빠르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였다.
‘지금밖에 없다…….’
이제 막 깨어나 굳었던 몸을 꽈드득 소리를 내며 푸는 지금이 아니면 죽일 수 없다는 본능에 사로잡혔다.
지면을 딛고 날았다.
푸화아악-
힘껏 놈의 목을 베고 지나쳤다.
그런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검이 깊게 파고들지 못하고 얕은 상처만 남겼다.
문제는 그 상처가 룩크가 다시 내려서기 전에 꾸물거리며 재생되었다는 거다.
‘아무리 트롤이라도…….’
룩크는 살면서 이런 재생력을 가진 존재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곧 자신을 비웃은 거인왕.
룩크는 일부러 거인왕이 자신의 공격을 허용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곧 놈의 배가 부풀어 올랐다.
힘껏 숨을 들이마신 놈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다.
“크워어어어어어!”
[거인왕이 깨어납니다.] [거인왕의 분노] [절삭력, 관통력을 가진 무기류에 대한 재생력이 일반 트롤보다 300% 상승합니다.] [거인왕이 시간이 지날수록 잃었던 힘을 되찾습니다.] [거인왕 Lv.281] [10분 후 10레벨이 상승합니다.] [총 40분 내로 모든 힘을 되찾을 것이며, 거인왕의 최종 레벨은 383입니다.]NPC는 신의 메시지라는 것을 들을 때도 듣지 못할 때도 있다.
보통의 이러한 놈들의 메시지는 그들에게도 들려온다.
“쏴, 쏴아아!”
“죽여어어어!”
“히이이이익!”
공포에 질린 병사들이 마구잡이로 활을 쏜다.
또 누군가는 창을 찌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도끼로 놈의 허벅지를 찍어 댔다.
그런데.
꾸물꾸물-
푸쉬이익-
연기가 뿜어지며 고작 몇 초 만에 상처들이 재생되고 있다.
‘이건 안 돼…….’
룩크의 눈앞이 아찔해졌다.
일반 트롤의 재생력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고작 몇 분 만에 놈들은 입었던 상처를 재생하곤 하니까.
하지만 이놈은 그놈보다 훨씬 빨랐다.
문제는 신의 메시지가 말하는 ‘절삭력과 관통력’을 가진 무기가 모두 병사들이 쥔 것과 연관되었다는 것에 있다.
검, 창, 화살의 촉.
그 모든 무기가 거인왕의 재생을 촉진시킨다.
“모두 후퇴…….”
룩크가 그 말을 끝맺기도 전이었다.
콰자아악-
거인왕이 한 병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토마토처럼 짓이겨진 병사가 단숨에 죽음을 맞이했다.
룩크의 얼굴로 진득한 피가 가득 튀었다.
하나 그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모두 후퇴하라아! 전열을 유지하지 말고 최대한 살아남아라!”
병사들이 흩어지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룩크는 재빠르게 움직여 거인왕의 양쪽 아킬레스건을 잘랐다.
쿠우웅-
조금 균형이 무너진 거인왕이 기이한 웃음을 짓는다.
“그어?”
그리고 룩크가 힘껏 도망치기 위해 내달렸다.
그렇게 미치도록 달리는 룩크는 수풀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 병사들을 죽이는 거인왕을 볼 수 있었다.
몇 명의 병사들을 죽인 거인왕은 곧 잠잠해졌다.
다른 병사들을 죽이지 않는 거다.
그리고 달리는 룩크의 주변으로 숱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룩크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사냥하고 있는 거다.’
거인왕은 무리의 우두머리인 자신을 사냥하기 위해 가지고 노는 거다.
불현듯, 룩크는 깨닫고야 말았다.
‘큰일이다.’
거인왕은 우두머리인 자신을 사냥하면서도 영악했던 거다.
일부러 더 이상 다른 병사들과 충돌하지 않는 이유.
‘힘을 완전히 각성하기까지 기다리는 거다.’
그리고 모든 각성을 끝내면 이곳에 깨어난 거인들을 이끌고 아라함 영지로 돌격할 거다.
그리고 그 순간 도망치던 룩크는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거인왕을 볼 수 있었다.
콰아아아앙-
그의 발길질에 치인 룩크가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
고개를 세차게 흔든 룩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한 사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인왕을 깨워? 이 이야기는 이따가 하도록 하지, 어떻게든 그 죄를 묻게 하겠어.”
그를 본 룩크의 얼굴이 처참히 구겨졌다.
“네놈……!”
주먹이 꽉 쥐어졌다.
불과 몇 시간 전 포탄이 떨어져 폭발하려 할 때 룩크 역시 그 자리에 있던바.
그래, 그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좌천시킨 현수였다.
***
히든피스를 통해 질풍단의 존재를 알게 된 현수에겐 더 높은 토벌도가 필요했다.
현재 고작해야 35%.
질풍단의 부단장 칸은 자신에 대한 충심이 생겨 데려갈 순 있다.
‘하지만 다른 단원들은 아니다.’
히든피스 알림을 통해 그들이 왜 자신을 안 따라오는지는 안다.
칸에게 증명했지, 그들에게 증명한 게 아니어서다.
때문에 그 증명은 오직 토벌도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들려온 새로운 스토리와 발발한 돌발 퀘스트.
[돌발 퀘스트: 거인왕 사냥]등급: SS
제한: 새로운 스토리를 발발시킨 자.
보상: 토벌도 50%, 룩부르크 후작이 보상을 내림.
실패 시 페널티: 작위 박탈.
설명: 룩부르크 후작의 아들 룩크로 인해 오래도록 잠들었던 거인왕이 깨어났다. 룩크는 룩부르크 후작의 하나뿐인 자식이며 그에 대한 자식 사랑은 특별하다. 룩크를 살려 낸다면 특별한 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룩부르크 후작.
현수에겐 딱히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내겐 토벌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수는 무모한 사람은 아니었다.
“칸, 당장 모든 병력을 이끌고 영지로 귀환하라.”
칸과 병사들은 잠시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단 한마디도 반박이나 우려를 하지 않을 정도로 현수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던 바.
“명 받듭니다.”
그들을 돌려보낸 현수는 곧 사색이 된 한 병사와 마주했다.
쿵, 쿵쿵, 쿵-
곧 가까워지는 거대한 발소리를 들었다.
“무슨 일이 있던 거지?”
현수는 빠르게 브리핑을 들었다.
‘어떤 병장기에 베이든 빠르게 재생?’
현수는 거인왕에 대한 모든 정보를 습득했다.
“영지로 복귀하라.”
겁에 질린 병사는 도망치듯 달려 나갔다.
그때 현수는 자신 앞에 떨어진 룩크를 볼 수 있었다.
사실상 룩크는 이 모든 일의 원흉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뒤로 해야 한다.
“……거인왕을 깨워? 이 이야기는 이따가 하도록 하지, 어떻게든 그 죄를 묻게 하겠어.”
“네놈……!”
룩크 역시 자신을 보며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곧 룩크는 눈앞이 핑하고 돌았다.
그는 거인왕의 발길질에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아 이곳에 떨어졌다.
룩크는 아득해져 가는 정신 너머로 말했다.
“놈은…… 어떤 병장기도…… 먹히지 않는다…….”
“알아.”
룩크는 무심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현수를 보았다.
“병장기가 아니어도 놈을 죽일 최강의 무기가 있다.”
그는 최고의 대장장이라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다.
그 순간 룩크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다.
깨어난 룩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눈을 한 번 뜰 때마다 장면이 변화한다.
감았다 뜬다.
어느새 거인왕이 코앞에 이르렀다.
그리고 현수란 자의 머리 위로 나무줄기들이 엮어지며 하나의 무기를 만들어간다.
‘최강의…… 무기……?’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룩크는 그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다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소란이 들려오자 다시 떴다.
어느새 현수란 사내가 자신이 말했던 최강의 무기를 들고 있다.
“이…… 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 무기를 보며 소리가 나왔다.
아니,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미친놈아, 몽둥이로 어떻게 하겠다고…… 도대체 그 몽둥이가 뭐길래.”
다시 눈이 감기고야 말았고 어둠이 잠식한다.
번쩍-!
다시 눈을 떴을 때 미친 듯이 내달려 오는 거인왕을 마주 보며 웃는 현수가 들어왔다.
흘끗, 고개를 돌리는 그.
그는 조금 전 자신의 질문에 답하듯 운을 뗐다.
“한 신이 있었다.”
그가 뒷다리에 무게중심을 싣는다.
“그 신은 평범한 어머니와 절대신 사이에서 태어났고 참 불쌍한 신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뱀을 이용해 죽이려 했으니, 얼마나 기구한 삶이었는지는 알겠지.”
아레스의 신화와는 무관한 이야기.
“숱한 질타와 시련 속에서 결국 그는 모든 신들이 위기를 맞이한 날. 하나의 몽둥이로 모든 거인족을 때려잡고 진짜 영웅이 되었다.”
“크헤에에에에에!”
거인왕이 거친 포효를 터뜨리며 현수의 목을 쥐려 했다.
불과 20cm 거리. 조금만 더 뻗으면 닿는 거리였다.
그런데 갑자기 거인왕이 허공에 멈췄다.
움찔-
움직이려고 하지만 되지 않는다. 군주의 명의 힘이 그를 붙잡은 거다.
그때 현수의 몽둥이로 엄청난 힘이 집약되기 시작했다.
[보유하고 있는 스텟들을 몽둥이에 집약시킬 수 있습니다.] [힘이 증폭됩니다.] [힘이 증폭됩니다.] [힘이 증폭됩니다.] [힘이……] [……] [힘 510%가 상승합니다.]그가 몽둥이로 거인왕을 가격했다.
콰아아아아앙-!
거인왕이 날아갔다.
수십 미터가량을 날아가는 그와 충돌하는 나무와 바위들이 연달아 부서진다.
땅에 고꾸라진 거인왕은 몸의 뼈 어딘가가 부러진 듯 보였다.
“쿠헤에에에엑!”
그러나 룩크가 더 놀란 것은 다른 것에 있었다.
‘병장기에 대한 회복……!’
몽둥이는 병장기에 속하는가?
아니었다. 몸의 뼈가 부러진 거인왕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룩크가 몽둥이를 어깨 한쪽에 걸친 그에게 물었다.
“그, 그 신이 누군데?”
현수가 피식 웃으며 답했다.
“힘의 신 헤라클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