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0화(10/312)
에픽 아티팩트 제작 (4)
[초보존에서 두 번 다시 탄생할 수 없을 희대의 명검이 탄생하였습니다.] [등급이 측정됩니다.] [에픽 등급입니다.] [검의 이름을 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픽 아티팩트 최초 제작 보상을 받습니다.] [모든 스텟 2를 획득합니다.] [손재주 30을 획득합니다.] [명성 40을 획득합니다.]현수는 완성된 검의 그립을 잡았다.
세로로 세우자 은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검신이 보였다.
날은 그 어떤 검보다 날카로웠으며 검의 중앙에 새겨진 광명(光名)이란 한자가 인상 깊다.
‘가볍다…….’
이 미스릴이란 광물의 특징 중 하나를 알게 되었다.
미스릴은 일반 광물들과 잘 섞인다.
또 가볍다.
얼마나 가벼운지 일반 검의 무게의 70%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검, 광명을 보던 현수가 알림들을 떠올렸다.
‘이곳이 좋다…….’
정확히는 이 게임이 좋았다.
아버지와 자신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한 작품도 결국 대장간 내의 한편에 장식되곤 했다.
어쩌면 그것은 완전한 보상을 받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곳 아레스란 게임은 달랐다.
오랜 노력의 결과 끝에 시스템적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었으니.
이젠 이 검에 대해 확인해 볼 때였다.
***
특별유저관리팀.
김태석이 긴장했다.
그들은 이제껏 여러 천재의 게임 시작을 지켜봐 왔다.
우리나라 최고의 양궁 선수이자 금메달리스트 혜지.
또 검도 금메달리스트 한울.
또는 우리나라의 대부호.
그러나 그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기분을 현수란 유저에게 느낀다.
“이제 고작 초보존…….”
그래, 현수가 있는 곳은 고작해야 초보존에 불과하다.
아직 레벨 1짜리의 유저들이 튜토리얼을 익히는 곳.
“그런 초보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 거야.”
에픽 아티팩트?
통계에 따르면 평범한 유저가 에픽 아티팩트를 손에 쥐는 첫 레벨은 160대라고 알려진다.
그마저도 얻는 게 아니다.
160레벨까지 한 푼 두 푼 모아 구매하는 거다.
근데 레벨 1짜리가?
김태석이 얼굴을 쓸었다.
“확인하겠습니다…….”
지희 역시 긴장되긴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광명’이란 검의 창을 띄웠다.
(광명)
등급: 에픽
내구도: 3,000/3,000
공격력: 143
제한: 제작자는 제한 없음, 40레벨 이상.
특수능력:
·힘 6, 민첩 7 상승.
·언데드에 대한 공격력 8% 상승.
·공격 속도 15% 상승.
·치명타 데미지가 뜰 확률 25% 상승.
·패시브 스킬 빠른 칼날.
·액티브 스킬 강인한 검.
설명: 초보존에서 두 번 다시 없을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명검.
(빠른 칼날)
패시브 스킬.
소요마력: 없음.
설명: 2% 확률로 발동되며 1초 동안 순간적으로 1.7배의 공격 속도를 낼 수 있다.
(강인한 검)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20
설명: 강인한 검을 휘두를 수 있는 기운이 온몸에 깃들어 물리 공격력 12%, 물리 방어력 8%를 상승시킨다.
“컥…….”
“와…….”
경악성과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고, 공격력이 143이라고?”
1레벨 초보 유저들이 쥐는 목검의 평균 공격력은 7이다.
현수가 얻었던 흑단으로 만든 목검마저도 겨우 11에 그쳤을 정도.
그러나 놀란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팀장님, 너무 대단해요…….”
이지희가 너무 신비로운 어떠한 것을 보듯 감탄했다.
“초보존의 미스릴 광석과 사철강괴의 최대 %를 뛰어넘었습니다…….”
처음 광석을 얻어 상세 확인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적혀 있다.
초보존의 미스릴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언데드에 대한 공격력 최대 7% 상승.
공격 속도 최대 11% 상승.
즉, 이는 가장 잘 만들어졌을 때 아티팩트에 이 정도 효과가 깃든다는 의미다.
평균적으론 딱 절반의 수치만을 얻는다.
또 최악의 경우 1/3도 건지지 못한다.
물론 대장장이의 실력, 레벨, 스킬이 좌지우지한다.
“그만큼 현수란 유저의 실력이 대단한 건가…… 대장장이의 치명타 데미지라고 할 수 있겠지.”
치명타 데미지.
양궁 금메달리스트 혜지는 활을 쏠 때마다 거의 80% 확률에 가깝게 치명타 데미지를 터뜨렸다.
놀라운 실력 때문이다.
그런데 대장장이인 현수는 그 치명타 데미지가 작품 완성 후 나타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를 인정하고 있었다.
“미쳐 버린 유저야…….”
“맞아요…….”
그가 저 대장간에 들어가 미스릴을 제련하고 검을 만드는 데까지 걸린 시간.
20일이었다.
***
[지훈: 지, 진짜 에픽 등급이 나왔다고?] [현수: ㅇㅇ,] [지훈: 미친놈…… 며칠 동안 홀린 듯 게임에 들어가더니.] [현수: 힘들었다, 휴~] [지훈: 이제 도전하러 가냐?] [현수: 가야지, 이번엔 꼭 해낸다.] [지훈: 기대하고 있을게.] [현수: 그래, 기대……] [지훈 님에게 차단당하셨습니다.]“……?”
기대한다면서 자신을 차단박아 버리는 지훈의 클라쓰에 현수는 감탄했다.
1레벨에 에픽을 제작했다는 것 때문인가?
하지만 현수는 피식 웃었다.
녀석이 장난치는 것임을 알아서였다.
렌은 대장간에서 나오자마자 한스라는 교관을 만나러 간 듯하다.
현수는 곧장 걸음을 옮겨 목각인형 타격 지점으로 향했다.
‘20일 걸렸단 거지.’
현수에겐 자주 있던 일이다.
어떠한 것을 제작하고자 할 때 그는 홀린 듯 몰두하고는 했었으니까.
목각인형 수련소에 오자 새벽인지라 유저들과 교관들은 많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오, 현수 오랜만에 왔군!”
잭 교관이 현수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인가?”
“목각인형 부수기에 도전하려고요.”
“……그런가.”
잭은 쓴웃음을 지었다.
잭은 현수와 친밀도가 굉장히 높아진 NPC였다.
더불어 최소 수백만 명의 유저들이 목각인형 부수기를 진행하는 걸 봐 왔던 유저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잭은 알고 있었다.
그 누가 와도 목각인형을 열 번 만에 가격해서 부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교관들에겐 가능한 일이나 이 초보존이라 불리는 작은 땅에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확신했다.
“쉽진 않겠지만 자네의 도전정신이 보기 좋군.”
그러나 잭은 현수에게 절대 불가라고 운운하지 않았다.
단지 응원하듯 말했다.
굳이 도전하는데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렇듯 작은 응원이라도 하는 게 나음을 잭은 알았다.
“감사합니다, 꼭 부수겠습니다.”
잭은 팔짱을 끼고 목각인형으로 걸어가는 현수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 하나의 목각인형 앞에 선 현수는 심호흡했다.
5천만 원.
통장 잔고가 고작 100만 원대인 자신에겐 너무도 값지고 큰 돈이다.
잠시 눈을 감고 숨을 차분히 고르는 현수를 가까운 곳에서 잭이 지켜봤다.
그리고.
스르릉-
그의 검집에서 청아한 소리를 내며 뽑히는 검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검은 뭐지……?’
워낙 어두운 밤에 횃불 몇 개만 밝혀진지라 잭은 보지 못했었다.
그의 허리춤의 검이 바뀌었다는 것을.
그러나 날카로운 예기가 저 검이 결코 예사롭지 않음을 알리며 현수가 중얼거렸다.
“강인한 검.”
[물리 공격력 12%, 물리 방어력 8%를 40초간 상승시킵니다.]티이이이잉-
그 순간 잭 교관은 들었다.
검을 타고 전해져 오는 맑고 청아한 소리를.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예기를 뽐내는 검을 든 현수를 그가 넋 놓고 바라봤다.
“이번엔 성공할 수 있으려나.”
비장한 표정을 지은 현수의 검이 곧 첫 번째 타격을 했다.
퍼어어억-!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목각인형이 크게 휘청였다.
두 번째에
퍼어억-!
역시 미친 듯이 요동치는 목각인형을 보며 현수는 양손에 더욱더 힘을 주었다.
퍼어엇-!
퍼어엇-!
“뭐, 뭐야?”
“헉!”
“…….”
잭은 자신처럼 시선을 빼앗겨 버린 이방인들을 볼 수 있었다.
잭의 입안이 바짝 말라 갔다.
‘다르다…….’
이제까지 보았던 어떤 유저보다.
그럴 수밖에.
현수는 광명 검 하나만을 가진 게 아니다.
저 광명검 하나를 만들기 위해 거쳐 온 과정.
마치 검의 제작 과정처럼 하나하나 밟고 나아가며 그는 무수히 많은 스텟을 올리고 칭호를 얻었다.
더불어 손재주 스텟은 벌써 300개를 넘어선 상황이며 손재주 스텟을 많이 모을 시 미약하게나마 올라가는 물리 공격력.
또 그거 아는가?
현수는 20일간 쉬지 않고 담금질과 매질을 반복하였다.
그 기간 동안만 힘 스텟이 10개, 체력이 6개 올랐었다.
퍼어엇-!
그래, 이것은 단순히 뛰어난 검이어서가 아니다.
그가 이 검 하나를 만들기 위해 거쳐 온 대장장이의 과정.
이 과정이 그를 초보존의 진정한 괴물로 만들어 냈다.
퍼어어엇-!
쩌어억-
둔탁하게 퍼지는 소리.
현수의 노력의 결과물이 발아한다.
남들은 1시간이면 벗어나는 초보존.
그곳에서 한 달가량을 살아온 그.
남들처럼 대단하지도, 남들처럼 멋진 것도 없지만 그가 가진 단 하나의 무기.
집념.
퍼어엇-!
우지지직-
그리고 퍼지는 소리와 가운데에 균열이 일어난 목각인형.
퍼어어어엇-
그리고 여덟 번째 가격.
그 한 번에서 25억 유저가 실패했던, 모든 유저를 좌절시킨 결과물이 부서져 내렸다.
우르르르르르-
완전히 산산조각 난 목각인형 앞에 선 현수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스르릉-
다시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그가 기쁨의 환호를 내질렀다.
“부쉈다아!”
띠링!
[축하드립니다.] [유저 최초로 목각인형 부수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월드 메시지.] [전 세계 유저들에게 당신의 업적에 대해 알려집니다.] [익명의 누군가. 최초로 목각인형 부수기에 성공하였습니다.] [모든 스텟+5를 획득합니다.] [명성 200을 획득합니다.] [아레스 VVIP캡슐 신청서가 도착합니다.]현수가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VVIP캡슐 신청서를 확인했다.
그곳에 주소지와 이름을 적는 곳이 있었다.
주소지를 적던 현수가 멈칫했다.
‘신상 정보 털리는 거 아냐……?’
25억 명이 실패했고 자신이 성공했다.
어쩌면 자신이 굉장히 피곤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적어 내려갔고 완료 버튼을 누르기 전 알림이 떴다.
[(주)푸름은 유저의 신상 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저의 정보누설금지조항에 사인한 VVIP 전담 설치팀원 두 명이 방문하여 설치할 예정입니다.]“오…….”
㈜푸름의 일처리는 확실했다.
이런 경우를 그쪽에서도 인지하여 유저를 보호하는 거다.
‘이래서 유저 숫자 대비 고객센터 항의가 가장 적은 게임이구나.’
현수는 몸을 돌리며 콧노래를 불렀다.
“캡슐은 언제 오려나?”
현수는 판매하지 않고 자신이 사용할 예정이다.
형편상 자신에게 과한 물건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이곳이 그에겐 두 번째 세상일 테니까.
그때 잭이 다가왔다.
“축하하네, 진심으로 축하해!”
“감사합니다. 교관님.”
“자네는 이제 이곳을 떠나 사냥 훈련소로 향하겠군.”
사실이었다.
사냥 훈련소는 사냥의 기초를 배운다.
사냥 훈련소는 대체로 노루가 나타나는 편이며 아주 드물게 몬스터도 나오긴 한다.
그러다 문득 교관 잭이 어떤 것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마어마하겠군, 사냥 훈련소에서.”
“네?”
“아닐세, 잘 가시게. 자네를 알게 되어서 기뻤네.”
현수는 걸음을 옮겼다.
대장간으로 돌아가 렌을 만났고, 그는 한스 교관이 헛기침을 해 대며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이제 교관들에게 날 갈기 비용 30%를 인상하게 되었다고.
상기된 그와 포옹을 한 후 헤어졌다.
현수는 사냥존으로 향했다.
***
㈜푸름의 대표 이세진은 노트북 속 청년 현수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기자회견의 대기실.
모든 ㈜푸름의 직원들이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그 유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특별유저관리팀 팀장 김태석이 말했다.
“대표님.”
“자네도 나와 같은 걱정을 하는가?”
㈜푸름 대표 이세진의 입에서 웃음이 흘렀다.
“렙은 1인데, 저 스텟에, 저 칭호에, 저 에픽 검에…….”
그를 나열하는 이세진의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거린다.
“생태계 교란종이 사냥 훈련소로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