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2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24화(124/312)
전설의 스텟 (2)
아레스에는 5대 기본 스텟부터 시작해 다양한 스텟들이 존재한다.
이 스텟들의 개수는 총 스무 개가 넘는다.
그리고 스텟의 획득이란 대부분 직업군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무 개 이상의 스텟들보다 훨씬 상위 호환에 있는 스텟들도 존재한다.
이 스텟들은 전설 스텟이라고 불린다.
전설 스텟.
현존하는 스텟 중 가장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스텟이다.
얻는 방법은 정말이지 다양한 편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전설 스텟 역시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떠한 자격을 충족한 이들만이 얻는다.
특별유저관리팀에 방문해 있던 이세진은 부러질지언정을 읊조리며 나아가는 현수를 보며 감탄했었다.
“오늘 현수 유저가 전설 스텟 의지를 개방할 확률은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세진의 질문에 태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스텟 의지는 말 그대로 극한의 정신력까지 끌어 올라가야 하니까요.”
이세진도 동감한다.
유저 현수는 어떻게 해서든 의지 스텟을 얻게 된다.
부러질지언정이란 칭호 자체가 언젠간 현수에게 그 스텟을 하사한다.
현수가 내보인 이제까지의 의지란 것과 연관된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스텟으로 발아하는 것.
이세진은 이를 약 3개월 정도 후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김태석의 말처럼 두 번째 방법은 극한까지 끌어올려진 정신력에서 현수가 나아가 얻는 거였다.
하지만 그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애초에 스텟 의지는 그만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을 위해 제작했지.’
하지만 이세진은 그래도 현수 유저라면 가지기 충분한 자격을 가진 자라고 확신했다.
괜히 부러질지언정이란 칭호가 그에게 깃들었겠는가?
아쉬운 건 이거다.
‘저기서 기절하면 벤과의 퀘스트는 실패겠군.’
한데 곧 눈을 감는가 싶던 현수가 몸을 일으켰다.
[물러서지 않고.]그렇게 중얼거린 후 다시 목검을 쥐었다.
그때.
[유저 현수가 의지 스텟 개방조건을 충족합니다.]이세진은 자신에게 들려온 알림에 전율했다.
‘의지 스텟, 역시 현수 유저에게 너무도 적합한 스텟이었어……!’
또 전설 스텟이란 해당 유저에게 가장 적합한 스텟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현수 유저에게 가장 큰 시너지를 일으킬 거다.’
태석은 놀란 표정으로 다른 말을 했다.
“대표님, 유저 현수가 어쩌면 문장형 칭호에 한 걸음 다가간 것 아닐까요?”
“맞아.”
이세진 대표가 현수 유저에게 거는 또 다른 기대가 있었다.
현수 유저는 몰랐지만 그가 가진 ‘나만의 칭호’라는 특별칭호는 하나의 문장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개의 말들이 모여, 하나의 문장이 되었을 때 비로소 나만의 칭호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어떤 식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할지는 이세진도 모른다.
애초에 나만의 칭호를 부여한 건 아레스였으니.
조금 전 현수 유저는 모니터 너머 말했다.
물러서지 않고.
그로 인해 작은 문장이 완성되었다.
‘부러질지언정 물러서지 않고.’
굳은 의지를 나타내는 문장.
‘이것이 완성된다면 과연 어떤 힘을 발휘할까.’
또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문장은 추후 무엇으로 채워질까?
이세진은 기대감 어린 시선으로 모니터 너머 현수를 보았다.
***
현수의 흐릿했던 시야가 또렷해졌다.
타는 느낌을 주며 이완과 수축을 반복했던 온몸의 근육이 풀어진다.
마치 자고 일어난 후의 개운함처럼 현수의 온몸이 풀어졌다.
정신과 몸을 지배했던 상태이상.
그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다.
[전설 스텟. 의지를 획득합니다.]현수의 온몸이 깨끗이 나을 수 있었던 이유.
최초의 개방 특혜 덕분이었다.
더불어 단순히 몸 상태가 처음으로 돌아온 것만이 아니다.
평소보다 20% 덜 지치게 되며 활력이 샘솟았다.
‘스텟 의지…….’
현수는 그 기분 좋은 이름을 곱씹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스텟을 가진 자에 대해서는 들어 보지 못했던 바.
‘오직 나만을 위한 스텟이다.’
현수가 상세 설명 기능을 통해 의지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확인했다.
[의지와 연관된 행동을 하거나 반복할 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의지 스텟이 상승할수록 미미하나마 덜 지치게 되고 몸에 활력이 깃들게 됩니다.]“와…….”
현수는 감탄했다.
일단 이 의지란 스텟이 훌륭하다고 판단되는 이유는 반복적 행동에 의해 쌓을 수 있다는 거다.
반복적 행동이란 손재주를 예를 들 수 있다.
손재주 스텟은 꾸준히 무언가를 만들 때마다 획득 가능하다.
이처럼 의지도 꾸준히 획득이 가능했다.
더불어 적힌 내용에 따르면 아주 미미하게 덜 지치게 되고 몸에 활력이 깃든다고 한다.
가령 육체 활력도가 100%라고 할 때.
의지 하나를 얻으면 0.1%가 올라갈지도 모른다.
한데 10개의 의지 스텟이 쌓인다면?
‘1%의 더 지치지 않는 육체와 활력을 얻는다.’
그것이 100개라면 10%가 되며 1,000개가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덜 지치게 된다는 것.’
물론 반복적 행동에 의해서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스텟이란 건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쌓이게 된다.
‘내게 가장 필요한 스텟이다.’
현수가 이 의지 스텟을 자신에게 꼭 걸맞는다 생각하는 이유는 평소의 작업 방식에 있다.
어떤 것 하나 제작해도 밤낮을 꼬박 세운다.
그 밤을 새우는 과정에서 현수 역시 피로하기 마련이다.
피로해진 사람은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덜 피로하다면 더 훌륭한 작업물을 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감탄하던 현수는 다시 귀신걸음 훈련에 착수했다.
현수가 귀신걸음 연습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감을 잡아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동선을 짜야 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그런데 육체적, 정신적 한계가 발목을 붙잡아 아쉬워하고 있던 차.
또 덜 지치게 된 현수는 계속 동선을 잡아 갔다.
그렇게 4시간이 흘렀을 때.
[의지 1을 획득합니다.]“……크흐으!”
현수는 감탄했다.
이런 식의 반복에 의해 적용된다는 것.
‘대장장이 일을 할 때도 스텟 의지는 오를 거다.’
물론 방금 오른 의지 스텟 1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현수는 한 번 회복된 컨디션 덕분에 귀신걸음에 많이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번을 발동시켰다.
현수의 몸이 3일 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다르게 부드럽게 움직인다.
1회, 2회, 4회, 5회, 6회…… 그리고.
우당탕-
동선이 꼬여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졌지만 현수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확정 횟수 6회.’
열 번 중 열 번을 6회를 성공했다.
그리고 7회부터는 현수에게 마의 구간이라고 느껴졌다.
6회에서 7회로 넘어가는 것만 백번은 반복했는데도 되지 않았다.
그래도 만족스럽다.
‘벤 전하께서 제시하신 횟수는 4회. 하지만 난 그보다 2회를 더 하게 되는 거니까.’
[귀신걸음 익히기가 종료됩니다.]훈련이 종료되었다.
‘빨리 벤 전하께 보여 주고 싶은데?’
현수는 수련장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두 명의 병사가 바깥을 지키고 있었다.
“전하께선 어디 계시지?”
“연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현수는 아차 했다.
벤에게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작은 세계수가 살아나고 난 후 현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벤.
괴팍한 성격의 노인인 벤에게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인지 연회를 한다고.
‘해당 연회는 많은 귀족의 가족들을 모아 진행한다고 했지?’
가족들이 온다는 사실에 상기되었던 판과 프락의 표정이 떠오른다.
‘나도 연회나 가 볼까.’
현수가 연회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적룡단은 프라함 왕국이 키운 암살자 집단이나 벤이 그들을 키운 것은 아니었다.
꽤 이름 높은 귀족에 의해 적룡단은 키워졌다.
그들의 주된 임무는 암살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고야드 왕국과 프라함 왕국의 평화를 바라겠지만 아닌 자들도 많았다.
적룡단이 대표적인 예였다.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집단.
평화는 그들의 폐기를 뜻할지도 몰랐다.
적룡단의 단장 쿤.
그는 보고를 들었다.
“곧 약속된 포로보다 더 많은 이들을 고야드 왕국에 돌려보낼 거라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포로를 돌려주는 것.
이것은 평화를 위한 가장 큰 걸음이었다.
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이곳에 살아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더불어 적룡단은 프라함 왕국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곳이 많았다.
어둠 속에 모인 적룡단의 숫자는 총 70여 명.
그들 모두 쿤의 명령에 목숨을 바친다.
쿤이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세뇌시켜 왔기 때문이다.
“우리를 버리려는 왕에게 선물을 하나 주지. 레크, 일곱 명의 암살자들을 이끌고 곧바로 연회장으로 가라. 나머지는 나와 함께 변방으로 움직인다.”
쿤도 알고 있다.
자신과 단원들은 감히 벤에게 티끌 하나 손대지 못한다.
하지만…….
“왕의 소중한 자들을 빼앗아라.”
그 소중한 자들은 누구인가?
왕국 2인자 판.
그리고 귀족들과 나아가 귀족들의 가족이었다.
“명 받듭니다.”
쿤의 명령과 함께 암살자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은 레크.
팔 하나를 잃은 프락을 대신한 부단장이었다.
그가 일곱 명의 암살자들을 이끌고 연회장으로 향했다.
***
연회장으로 걸음하는 현수는 복도 끝에 가족들과 함께 있는 판을 볼 수 있었다.
‘오, 자식들이 많으셨구나?’
왕국 2인자 판.
그는 여러 자식들, 또 아내와 함께 있었다.
‘저런 모습은 또 처음이네.’
전략가라는 직업군에 걸맞게 항상 무표정하던 사람이다.
그런 이가 저런 미소를 짓는 건 처음 본다.
“곧 연회가 시작됩니다!”
그 말에 복도에 있던 이들이 우르르, 안쪽으로 들어갔다.
현수도 그 뒤를 따라 사람이 많은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연회장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연회장의 끝.
약 현수와 120m 거리.
그곳에 벤이 평소와 다른 즐거운 미소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창천의 후예 프락이 그 옆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현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자신을 지나치는 한 기사가 품속에 손을 집어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수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가장 앞에 선 기사.
그가 곳곳에 있는 다른 기사들과 눈빛 신호를 주고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수는 눈치챘다.
어떠한 일이 벌어지려 한다는 것을.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 5보 거리의 그에게 경고했다.
“뽑으면 죽는다.”
곧 고개를 돌린 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짙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 눈빛은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임무 완수를 확신하는 표정이었다.
띠링!
[돌발 퀘스트: 적룡단의 반란]등급: S
제한: 반란을 목격한 자
보상: 협상도
실패 시 페널티: 벤과의 친밀도 하락.
설명: 연회장의 적룡단원들의 목표는 판을 비롯한 그의 가족 및 귀족들 암살이다. 그를 막아 내라.
퀘스트는 때론 유저가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알려 준다.
그러나 그 진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는 것.
“평화는 없다!”
앞에 선 암살자가 외쳤다.
연회장의 모두가 홱 고개를 돌렸다.
그것이 신호탄이 된 듯 평범한 기사로 위장한 암살자들이 동시에 움직인다.
이 순간 현수는 모든 것이 느려지는 것 같았다.
그가 먼 곳에 앉은 벤과 눈이 마주쳤다.
벤의 표정은 처참히 일그러져 있다.
벤도 눈치챈 거다.
아무리 그라고 할지라도 이 거리에서 암살자들의 빠른 공격을 자신이 제지할 수 없음을.
애초에 그들은 모든 동선을 짜고 계획한 것.
현수가 여덟 곳에서 가지각색으로 움직이는 암살자들을 보았다.
본능적으로 군주의 명을 발동한다.
그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멈췄다.
그러나 그들이 그를 무력화시키며 다시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이 순간 현수는 귀신걸음이 떠올랐다.
‘숫자는 여덟.’
1초 동안 발동되는 귀신걸음만이 그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의 숫자가 여덟이라는 것에 있다.
100번을 시도해도 6회의 장벽을 현수는 넘지 못했다.
“꺄아아…….”
비명이 느리게 들려온다.
당혹스러운 눈동자들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인다.
갈수록 일그러지는 벤의 표정이 보였다.
‘좋구나, 이 행복이. 다 네 덕분이다.’
담소를 나누며 그리 말했던 벤의 은은한 미소가 스친다.
스릉-
할 수 없는 건 없다. 해야만 한다.
검을 쥐며 호흡을 갈무리한다.
수백 번도 더 연습했던 것처럼.
시야에 비추는 수백 명. 그중 고작 여덟 명을 시야에 담는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동선이 완성된다.
펄러억-
“귀신걸음.”
한 명의 귀신이 연회장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