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3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30화(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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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2)
적룡단 단장 쿤.
그는 포로수용소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한 힘을 가진 정체 모를 병사 다섯이 죽음의 위기에 처할 때. 쿤은 갈색 코트를 입고 걸어오는 현을 발견했다.
두 국가가 평화를 맞이하게 하려는 결정적 요인.
20명. 나아가 70명의 적룡단 전체를 염력으로 통제할 때 쿤은 작게 감탄했다.
하지만 쿤은 그를 비웃었다.
‘발버둥 치는군.’
한없이 어리석다.
대장장이이기에 전투의 기본 요소를 모르는가?
그가 입안에 넣은 포도알. 작은 세계수에서 자란 귀한 포도알일 터.
‘공격기에 적용했어야지.’
그런 생각을 할 때 그의 주변에 만들어진 비루한 화살 한 발.
자신의 부하들을 바라보던 그.
그가 코트를 펄럭이며 홱 하고 하늘을 겨냥하여 활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끝.”
그 오만하고 어처구니없는 목소리.
그 화살을 쏘아 낸 그가 몸을 돌려 수하들에게 걸어간다.
그 순간 쿤은 보았다.
한 발의 화살이 70여 개의 화살이 되어 적룡단원들에게 적중했다.
하지만 그 화살의 데미지는 너무도 비루한 것이었다.
그런데 곧 그들의 발목에 1,000kg의 무게추를 단 것처럼.
즉, 폭탄처럼 그들이 땅에 추락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수하들에게 걸어가는 현수의 주변으로 70여 명의 적룡단원들이 사방팔방에서 내리쳤다.
그들이 내리칠 때마다 땅이 크게 패이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그 흙먼지가 잠깐 쿤의 시야를 가렸고 곧 그 흙먼지가 모두 걷혔을 때 쿤은 경악했다.
70명의 적룡단원 전부가 땅에 처박혀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어억……!”
“꺼어어억!”
“으으……!”
다행히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HP가 이 한 번의 공격에 최소 40% 가까이 하락했음은 알았다.
또 죽지 않았다 한들, 한 번에 강한 충격량을 받으면 기절하기 마련인 바.
몇몇은 입에 게거품을 물고 기절해 있었다.
“……!”
쿤은 놀랐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건가?’
예사로운 자가 아니다.
하지만 쿤은 곧 고도의 정신력으로 몸을 일으키는 적룡단원들을 보았다.
그렇다 한들, 현은 여기서 죽게 된다.
그를 제외하고 사실상 병력 대부분이 싸울 수 없게 되었다.
“1 : 70?”
곧 쿤은 웃어 버리고 말았다.
“아니, 곧 1 : 110이 된다.”
적룡단의 단장 쿤은 용의주도한 자였다.
사전에 만약을 대비한 계획을 짠다.
적룡단 70명.
이 인원으로 부족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에, 정말 만약의 상황을 대비했다.
이 땅의 이방인들 중엔 돈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집단이 있다.
머더러 길드.
그중 붉은두건 길드는 고레벨 비매너 길드원들이 모인 집단으로 약 90%가 궁수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주로 학살전에 투입된다.
학살전에서 활을 빠르게 당김으로써 가장 단시간에 많은 자들을 죽일 수 있는 자들이다.
쿤은 그들을 돈을 주고 고용했고 곧 그들이 이곳에 온다.
물론 쿤은 그들이 오기 전에 현과 그 병사들이 모두 죽을 거라고 예상한다.
또 적룡단원들은 그의 소중한 수하들이었던 바.
쿤이 언덕을 내려가 수용소로 빠르게 이동했다.
***
칸을 비롯한 질풍단원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70명의 암살자들이 땅에 처박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주군께서 포션 한 병씩을 주었다.
그를 마시고 그들은 고작 15%가 회복됐다.
죽어 가던 중간에 고작 숨을 불어넣어 주는 정도가 다였다.
몸 어딘가 하나씩 부러지거나 망가진 암살자들이 땅속에서 일으켰다.
우직
우두둑
그들은 어긋난 뼈를 스스로 맞췄다.
그러고는 70여 명이 동시에 휘몰아쳤다.
사방팔방에서 오직 현수만을 노리고 그들이 들이닥친다.
피피, 피피피피핏-!
현수의 몸에 빠른 속도로 상처가 늘어 간다.
그에 칸과 단원들이 난입해 최대한 그의 피해를 덜어 준다.
그리고 칸은 알고 있다.
자신이 기억하는 주군이라면 오래 버티시지 못할 것이다.
그 순간 여덟 명의 암살자가 사방팔방에서 현수에게 쇄도한다.
“주군……!”
칸의 눈앞이 아찔해졌다.
자신의 주군이 여덟 곳을 공격당하면 즉사하실 것을 알아서였다.
‘뭐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칸은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이 주군의 힘을 본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아라함 영지에서 거인들과 싸울 때를 제외하곤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한 달이란 시간은 짧은 찰나의 시간에 불과했다.
한데.
“귀신걸음.”
찰나의 순간 현수가 자신의 주변에 모여든 암살자들.
그들을 향해 귀신처럼 움직인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의 잔상이 허공에 새겨진다.
콰지이익
퍼억!
스가아악
콰콱!
푸슈육
쾅
우둑
쾅-!
정확히 여덟 명.
여덟 명의 암살자들이 1.4초의 순간 베이고 꺾이고 도륙되어 쓰러졌다.
나아가.
키이이이이잉-
그가 쥔 검이 울며 다른 곳에서 솟구치는 암살자들의 몸에서.
푸슈슈슈슈슈슉-
피가 솟구치게 만들었다.
펄러억-
코트를 펄럭이며 현수가 종횡무진한다.
그는 때론 검왕 같았고 때론 창천 같았다.
푸화아아악-
한 암살자를 베어 내며 오만한 눈빛을 짓는 그.
이 순간 칸과 질풍단원들은 알게 되었다.
‘……우리가 보지 못한 순간에도 끝없이 성장하셨다?’
그 순간.
“극살.”
찰나의 순간.
검은 기류를 남기며 나타난 쿤이 현수의 명치에 단도를 힘껏 꽂았다.
[극살] [무조건 HP양을 80% 하락시킵니다.] [상태이상 출혈에 걸리셨습니다.]“크윽!”
현수가 비틀거렸다.
현수는 자신의 명치에 단도를 꽂은 후 뽑아내는 쿤이란 자를 보았다.
[적룡단장 쿤 Lv.351]“모두 네놈 때문이다. 네놈은 네 수하들과 함께 가장 마지막에 죽이겠다.”
단도를 뽑은 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불과 12m 거리에서 나타나 수용소의 병사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가 병사들을 모조리 죽이며, 나아가 지옥의 요람 병사들도 죽이기 시작했다.
[수용소 병사들이 전원 전사합니다.] [지옥의 요람 병사들 상당수가 전사합니다.]현수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 같았다.
‘한 번에 HP 80%를 하락시킨다고?’
상태이상에 의해 눈을 뜨기 힘들 지경이었다.
현수는 간헐적으로 떨리는 육체로 서둘러 작은 세계수의 포도알을 입안에 넣었다.
[HP와 MP를 단숨에 60%가량 회복시킵니다.]다시 HP가 차올랐지만 현수는 눈치챘다.
‘승산이 없다.’
70여 명 중 10명밖에 죽이지 못했다.
현수는 암살자들을 죽일 때마다 들리는 알림을 상기했다.
[협상도가 상승합니다.] [협상도가 상승합니다.] [협상도가……]암살자들의 사망은 2배의 협상도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질풍단원 전원을 잃게 된다.’
현수는 사방에서 몰아치는 적룡단과 힘겹게 싸우는 그들을 눈에 담았다.
NPC라고 여길지 몰라도 저들은 광명에 꼭 필요한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때 거의 죽어 가는 칸이 다가왔다.
“서둘러 귀환 주문서를 찢으십시오.”
“……나는 죽어도 되살아난다.”
현수는 칸을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보았다.
칸은 자신이 살아나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자신의 안전을 바라는가?
또 현수는 이곳에 오면서 알림을 들었다.
[가신 칸이 한계를 극복합니다.] [가신 베름이 한계를 극복합니다.] [가신 펠로가 한계를 극복합니다.]그들은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몇 차례나 넘어섰다.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또 지옥의 요람에서의 성과. 현수는 그들이 최선을 다했음을 알고 있었다.
칸이 울먹였다.
“주군, 저희는 죽어도 지키고 싶습니다. 지금 가장 슬픈 건 주군을 지키지 못했음입니다.”
현수의 입술이 벌어졌다.
그리고 현수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칸과 질풍단원들에게 그에게 입은 은혜가 스친다.
질풍단원들이 현의 대장간에 온 첫날 넬이 말했다.
‘여관의 방 한 칸을 구했습니다. 일단은 그곳에서 함께 머물도록 하세요.’
재상의 업무를 하는 그녀의 말은 냉랭했다.
하지만 질풍단원 전원은 만족했다.
국가에서 길러져, 귀족들에게 버림받아 온 삶. 어려서부터 등 따뜻하게 자 본 적 없는 자신들.
또 살아 있으나 죽은 자 취급받는 자신들에겐 그조차 과분했다.
한데 대장장이질을 하던 현수가 말했다.
‘제가 돈을 드릴 테니, 이들이 거주할 큰 집을 구해 주세요.’
‘현수 님, 아직 현수 님 병원비도 다 갚지 못하셨는데, 그렇게까지…….’
‘그렇게 해 주세요, 전 이제 자신이 생겼거든요. 적어도 내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자신이요.’
그렇게 말했던 현수는 자신들을 보며 웃어 보였었다.
“원통합니다. 지키고 싶으나 지킬 수 없는 지금의 우리가요, 너무 절망스럽습니다. 우리의 이 빌어먹을 몸뚱이가요!”
현수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마력 부적응자란 육체를 타고났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으며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의지를 불태우는 그들.
불현듯 어떠한 것이 현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고맙다, 칸.”
[지옥의 요람 병사들 전원이 전사합니다.]아군의 숫자 총 다섯.
질풍단원을 제하고 전원 전사.
현수는 다시 자신들을 향해 오는 쿤과 암살자들을 보았다.
칸은 이해할 수 없었다.
‘고맙다니?’
작은 웃음을 지은 현수가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네가 내게 영감을 줬다.”
현수의 옆에서 광물이 솟구친다.
칸과 질풍단원들은 비틀거리며 그 앞을 막아선다.
암살자 60여 명의 중심에 선 쿤.
그가 손가락을 까딱인다.
60여 명이 동시에 오는 게 칸의 눈에 보인다.
곧 현수의 머리 위에서 거대한 날붙이가 만들어진다.
붉게 가열된 그 날붙이.
거대한 그 날붙이가 하나의 그립과 결합된다.
현수가 그들을 지나쳐 적들과 마주하며 말한다.
“작은 나라에 큰 장수가 있었다.”
칸과 질풍단원들은 그가 만든 무기를 눈에 담는다.
어느새 정체 모를 대도가 그에게 내려선다.
“적국은 훨씬 강했고 왕은 전쟁에서 패했음을 느꼈다.”
세로로 내려선 검을 현수가 양손으로 쥔다.
철커억-
그가 검면을 적들에게 보란 듯 내보인다.
“작은 나라의 왕은 알았지.”
검면에 한자들이 채워져 간다.
[필사즉생(必生則死)] [필생즉사(必死則生)]“우리가 패했음을, 그러나 작은 나라, 큰 장수는 말하였다.”
현수가 그 검을 뒤쪽으로 힘껏 끌어당긴다.
그 순간.
두근
두근
두근
다섯 명의 질풍단원들 전부가 자신들 몸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용솟음침을 느꼈다.
어미처럼 따스하나 때론 강하게 일렁이는 힘. 그리고 현수가 좋아하는 그 큰 장수.
“신에게는 아직…….”
현수가 뒤로 젖혔던 검을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내리쳤다.
스가아아악-
“다섯 명의 신하가 남았사오니.”
[필사즉생이 발동됩니다.] [가신들에게 적용됩니다.] [몸에서 마력이 용솟음칩니다.] [HP가 50%로 회복됩니다.]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한계를……] [질풍단원들은 기사에 견주나 마력을 운용하지 못합니다.] [네임드 NPC급 실력을 가진 그들에게 마력이 깃듭니다.] [레벨을 측정합니다.] [측정되지 않습니다.] [측정되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측정을 완료합니다.]띠링!
[칸 Lv.341] [베름 Lv.336] [펠로 Lv.339] [가냐 Lv.330] [폰 Lv.338]칸과 질풍단원들의 몸에서 푸른 마력이 회오리쳤다.
폭주한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50명의 암살자들이 잿더미로 화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