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3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31화(13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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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3)
㈜푸름 대표실.
이세진은 작은 안도를 하고 있었다.
유저 현수는 늑대의 알을 품고 있었다.
늑대의 알은 양분율에 따라 태어나는 녀석이 달라지는 특별한 알이다.
‘일전에 이미 현수 유저는 50%의 양분율을 넘겼다.’
50%의 양분율은 보스 몬스터급 늑대가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 양분율을 올릴 수 있는 시간제한이 존재한다.
[213시간 33분 12초 남았습니다.]이제 고작 7일이다.
그리고 양분율은 협상도와도 연관 지어진다.
애초에 양분율을 올리는 방법 자체가 귀족으로서, 또는 지도자로서의 대단한 힘을 보여 줘야 하는 것.
현수가 단기간에 올린 협상도에 의해 현재 총 양분율은 이 정도까지 올랐다.
[양분율 71%.]실로 어마어마한 양분율이라고 할 수 있었다.
80%를 달성하면 안에서 태어나는 녀석은 전설의 몬스터 중 하나인 펜리르와 견주는 놈이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세진이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었다.
‘양분율 80%를 넘으면…….’
신수가 태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80%를 넘는다고 해도 신수가 태어난다는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사실 90%를 넘어도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다음은 슈퍼컴퓨터 아레스의 영역에 들어간다.
아레스가 신수를 허락할지 말지.
‘한데, 그 정도가 되려면 아레스가 놀랄 정도로 높은 양분율을 획득해야 해.’
그랬기에 이세진은 포로수용소에 도달한 현수의 협상도가 2배 비약적 상승을 하게 되자 불안해졌었다.
하지만 불가능을 점쳤다.
‘질풍단원은 전부 죽을 위기에 처했고 포로수용소 병사들과 지옥의 요람 병사들 전원이 전사했다.’
반대로 적은 60여 명이 생존했으며 결정적으로 쿤이 살아 있었다.
그런데 화면 너머 현수가 만들어 내는 한 자루의 대도를 보며 이세진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검면에 붉은색으로 각인되어 식어 가는 문장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生則死 必死則生).
죽을 각도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는다.
이세진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충무공 이순신……!”
완성된 검을 이세진이 황홀하단 시선으로 담았다.
이순신의 검은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쌍수도라는 대도가 존재한다.
기존의 쌍수도는 본래 두 자루다.
그중 한 자루인 저 검은 길이가 2m에 이를 정도로 길었으며 무게는 5kg을 넘어선다.
한데, 제작된 대도를 보며 이세진은 의아했다.
‘한 자루의 검으로 이기기엔 너무 절망적 상황이다.’
그때 이세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야 말았다.
“버, 버프용!?”
질풍단원 다섯 명.
이들 전원은 이미 290레벨대 기사급의 힘을 내는 강자들이다.
한데 그들이 멈춰 있는 이유는 마력 부적응자라는 육체에 의함이다.
그들의 실력만 놓고 본다면 어떠한가?
대부분의 왕국들은 무수히 많은 영지를 두고 있다.
그러한 영지 중 거대한 영지들에는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뛰어난 영웅들이 존재한다.
즉 준네임드 NPC들이 존재한다는 거다.
대표적인 예로 검의 신성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래, 질풍단의 실력 자체는 검의 신성과 견줄 정도로 뛰어나다.
“마력 운용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주면……?”
그들은 자신들을 초월하는 강자가 된다.
한데, 이해할 수 없는 건 버프 능력이 깃들게 한 슈퍼컴퓨터 아레스다.
버프란 해당 직업군의 고유한 힘인 바.
그리고 이세진은 알 수 있었다.
필사즉생(必生則死.)
죽을 각오로 싸우면 살 것이다.
그런 정신력과 의지를 불태우는 질풍단원들.
또 그러한 의지를 계승한 한 자루 대도.
현수가 만든 대도와 신하들이 만나 그것이 가능케 된 거다.
이세진은 생각을 수정했다.
‘협상도는 어디까지 올라가는가.’
그리고 늑대의 알의 양분율은 어디까지 올라가는가다.
***
뻐어어엉-!
칸과 질풍단원들은 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마력이 있어야 하는 마나하트.
마력을 담지 못해 절망적인 육체로 살아온 그들의 마나하트가 뚫리며 마력이 폭주하는 소리.
치이이이이-
몸에서 증기가 피어오른다.
발끝부터 시작되어 폭주되는 마력이 이펙트로 발현된다.
온몸을 감싸는 푸른 마력이 회오리치고 주변이 고요해진다.
육체가 회복된 그들이 앞으로 걸어 나간다.
[부러질지언정.]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돌파구를 찾아내셨습니다.] [완성된 아티팩트의 효과가 8% 더 뛰어나집니다.]작은 나라에 있던 큰 장수.
우리의 주군께서 만드신 한 자루의 대도.
우리는 바라 왔다.
언젠간 마력을 운용할 수 있기를.
때문에 발하지도 못할 마력연공법을 배우고 운용하는 방법을 배워 왔다.
“후우우.”
숨을 내뱉자 강력히 요동치는 푸른 마력이 토해진다.
뒤에서 주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쓸어라.”
칸과 질풍단원들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60여 명의 암살자들이 다양한 포지션으로 접근해 오고 있다.
당장 칸에게만 하더라도 약 일곱 명의 암살자들이 접근한다.
쿤은 미간을 찌푸렸다.
‘죽어 가던 자들이 어떻게?’
하지만 늦었다.
이미 암살자 한 명이 그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손목을 튼 칸의 검이 먼저 암살자를 꿰뚫었다.
퍼서어억-
“크헉!”
칸의 검 끝에 평생 맺히지 못했던 기사의 전유물.
오러가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평생 배웠으나 죽어서도 사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던 힘.
수십 명의 천재 질풍단원들이 창조하여, 이제 모두 죽어 다섯 명만이 고스란히 계승한 그것.
다섯 명이 동시에 발현한다.
[불꽃처럼.]일순 타올랐다 사라지는 불꽃과 같은 힘.
화아아아악-
이것은 질풍단원들이 함께 펼치는 전술전략적 검술.
그들의 검술의 진에 빠져든 약 25명의 암살자들.
질풍단원들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간결하고 짧게 베어 낸다.
화아아악-
그들이 검을 털어 내는 제스처를 취한 순간 25명의 암살자들이 잿더미가 되어 흩어진다.
“……!?”
[15초.] [14초.]그들 역시 주군 현수의 긴급제작이란 것이 발동 시간이 있음을 알고 있다.
[강물처럼.]한 줄기 흐르는 강물처럼 그들이 적들을 베어 내며 직선으로 계속 나아간다.
그들이 노리는 목적지엔 쿤이 있었다.
쿤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이빨이 돋아나길 기다렸던 맹수처럼 숨겨져 있던 그들이 비로소 야성을 드러낸다.
속수무책.
질풍낙엽.
종횡무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들의 힘이 한 무리의 왕. 쿤을 경악하게 한다.
힘이란 그런 것이다.
기사 한 명은 열 명이 넘는 병사들을 이기듯이.
[암살자 베커 Lv.278] [칸 Lv.341]압도적인 힘은 자신보다 훨씬 많은 수를 짓밟을 수 있게 한다.
직선으로 뻗어 오며 주변의 모든 암살자들이 베어진다.
솨아아아아-
그들이 지나칠 때마다 흩어지는 적룡단원들.
[2초.]“우오오오오!”
의지를 불태우는 칸과 질풍단원들이 자신을 지키려는 적룡단을 뚫고 점차 가까워진다.
콰콰콰콰콱-!
어느새 자신의 앞을 막아선 적룡단의 심장을 꿰뚫은 그들.
꿀꺽-
쿤이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고야 말았다.
그는 안도하고 있었다.
스르르-
현수가 쥔 대도가 한낱 신기루처럼 흩어진다.
그들에게서 회오리치던 푸른 마력이 사라진다.
“허억허억.”
쿤이 숨을 몰아쉬었다.
곧 본래대로 돌아온 그들.
그들이 몇 명을 죽였는지 새 본 쿤은 믿을 수 없었다.
50명의 적룡단원이 잿더미가 되어 화했다.
***
[유니크 등급입니다.]현수가 긴급제작으로 만들어 낸 이순신 장군님의 대도는 아쉽게도 유니크였다.
현수는 우려했다.
유니크 아티팩트로 이 전투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하지만 엄청난 힘을 발하는 질풍단원들을 보며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마력만 있다면 천군만마에 이르는 자들이었던 거다.’
[협상도가 상승합니다.] [협상도가……] [단기간에 많은 협상도가 오릅니다.] [추후 협상도는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을 때 종합되어 안내됩니다.]현수는 협상도가 올랐다고 하여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적룡단원을 많이 죽였기에 올라간 협상도다.’
반대로 포로들이 전부 죽게 되면 저 협상도는 다시 사라질 수도 있는 노릇이었던 바.
그러나 현수는 안도했다.
‘이제 해볼 만하다.’
남은 적룡단원은 아홉 명. 그리고 적룡단장 쿤.
이 정도 숫자라면 처음과 다르게 승산 있는 전투가 된다.
그때.
[위기를 극복하고 단시간에 많은 적룡단원을 죽이셨습니다.] [새로운 스토리가 곧 시작됩니다.]현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새로운 스토리는 양날의 검이다.
‘해낸다면 그만큼 큰 보상을 주지만.’
그만큼 위험한 위기가 도래한다. 현수로서는 현재 그 위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분만 와 주신다면…….’
현수는 이곳에 오기 전 만났던 그를 떠올렸다.
그러나 생각을 빠르게 뒤로한다.
스가아악-
현수가 빠르게 쿤에게 쇄도했다. 놈이 마력을 상실한 질풍단원을 죽이게 둘 수 없었다.
“질풍단 전원은 지금부터 포로들을 이끌고 벗어난다!”
“예!”
쿤은 굳이 질풍단을 막지 않았다.
그들보다 현수에 대한 분노가 들끓어 올라서다.
“고작, 네깟 놈 하나 때문에……!”
두 국가가 평화의 협정에 다가선 것도. 그리고 이 자리의 자신의 모든 부하들이 죽은 것도!
심지어 현수는 쿤에 비해 너무도 하찮은 힘을 가진 자에 불과하다.
채채채채챙-
끝없는 공방이 이어진다.
생존한 아홉 명의 암살자들이 끝없이 내리쳤고 쿤도 합세한다.
[HP가 6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5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이렇게 쉽게 죽일 수 있는 자가 일을 그르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놈은 그 어떤 기지도…….
그때 현수의 눈이 번뜩였다. 그는 포기를 모르는 바.
“귀신걸음.”
재사용 시간이 돌아온 힘을 발현했다.
콰자악-
쿤은 보았다.
자신의 좌의 두 명.
현수의 위의 두 명.
현수의 뒤의 세 명.
그리고 마지막 자신에게 한 번.
태애애앵-!
검격을 막아 낸 쿤의 분노가 치솟았다.
순식간에 자신의 수하 일곱이 피를 흩뿌렸고 자신에게 덤벼든다.
“이, 이이익……!”
씨익
이 순간에도 바퀴벌레처럼 죽지 않고 싸우는 현수를 보며 쿤의 단도에 빛이 서린다.
신비의 힘이 깃들며 쿤의 단도가 정확히 열두 번 그의 가슴팍을 단숨에 다섯 번 꿰뚫는다.
퍼퍼퍼퍼퍽-
그의 몸에서 피가 솟구쳤다.
양쪽 무릎을 꿇고 쓰러진 재 자신의 양 손목을 잡아채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현수를 노려봤다.
‘이놈에게 절망을 주고 싶다…… 이 빌어먹을 놈에게…….’
곧 쿤이 환희에 휩싸였다.
언덕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들을 보았다.
피유유융-
한 발의 화살이 날아가 포로 중 한 명을 꿰뚫었다.
“크허억!”
머더러 길드.
대부분이 궁수로 이루어진 붉은두건 길드원들이 당도한 것이다.
고레벨 비매너 유저들로 구축된 그들의 화살이 포로들에게 쏘아진다.
푸우우욱
푸푸푸푸푹-
“꺄아아아악!”
“으, 으아아악!”
“크학!”
“컥!”
포로들이 학살당한다.
질풍단원들은 곳곳에서 쏘아지는 화살 세례를 어쩌지 못했다.
언덕과 지평선 곳곳에서 자신들만의 자리에 서서 활을 당기는 자들.
궁수들은 학살에 가장 적합한 자들.
“보아라.”
쿤은 자신의 손목을 잡고 충혈된 눈으로 자신을 보는 현수에게 말했다.
“네놈이 졌다.”
[혈이 눌립니다.] [4초간 스턴 상태에 빠트립니다.]그의 혈을 짚어 잠시 스턴에 빠트린 쿤은 그가 이 학살전을 보며 절망하게 하고 싶었다.
동시에 모든 머더러 길드원들이 활시위를 하늘을 향해 당겼다.
그들이 더블샷, 혹은 트리플샷 같은 스킬을 발동한다.
그와 함께.
촤촤촤촤촤촤촤촤-
하늘을 향해 백여 발의 화살이 포물선을 그리며 쏘아진다.
어린아이, 여인, 노인, 남자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화살 세례.
“응애애!”
아이의 울음소리 사이 쿤은 환희했다.
그때.
“아니, 난 지지 않는다.”
현수는 웃음 지었다.
쿤은 그 미소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순간.
[전설 위의 전설의 출현!]삐이이이이-
쿤은 정체 모를 이명이 귓가에 울려 퍼지는 걸 느꼈다.
머리를 세차게 흔드는 그가 한 걸음 물러나 정신 차리기 위해 애썼다.
곧 정신이 돌아온 그가 하늘 위 백여 발의 화살 세례를 보았다.
피유유융-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화살 한 발. 그 화살 한 발이 백여 발의 화살 틈에 들어간 순간 거대한 화염이 발화된다.
화르르르르륵-
백여 발의 화살이 모조리 타올랐다.
뒷걸음질 치는 쿤은 곧 먼 곳을 바라봤다.
그의 기감이 먼 곳에 선 한 명의 사내를 눈에 담는다.
딸깍-
그는 정체 모를 대나무통 안에 한 발의 화살을 꽂아 넣었다.
‘각궁?’
그가 백색의 활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쿤은 그를 비웃었다. 그와 자신의 거리 자그마치 500m.
화살은 절대 500m라는 거리를 뚫고 이곳까지 날아올 수 없는 사정거리를 가졌다.
그 순간.
쐐에에에엑-!
눈 깜짝할 사이였다.
자신의 가슴에 화살 한 발이 직격했다.
후우우우웅-
“크하아아악!”
쿤이 12m가량을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현수에게로 알림이 들려왔다.
[이안 님이 길드 광명에 가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