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32)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32화(132/312)
당신을 위한 (1)
이안은 충격에 빠졌다.
“두 달 전 조건과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우리나라 1위 화랑 길드.
화랑 길드 영입 담당자는 궁수 랭킹 1위이던 이안을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때는 1위셨고 지금은 6위가 되셨으니까요.”
영입 담당자는 궁수 기사단 단장 자리와 방금 제시한 조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했었고 지금은 궁수 기사단의 단원 자리를 제시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저희 화랑 길드는 이안 님이 곧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거라 보고 있습니다.”
영입 담당자가 이안이 등에 찬 활을 바라봤다.
“뛰어난 각궁은 존재하기 힘들죠, 천 자루 중 하나가 만들어지니까요.”
영입 담당자는 그때처럼 열정적인 영입욕을 보이지 않았다.
오면 좋고, 아님 말고.
그가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이안 님께서 고작 각궁 따위를 선택하신 겁니까?”
이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복잡했다.
곧바로 로그아웃해 버리고 말았다.
애초에 길드에 들 생각은 크게 없었다. 단지 우리나라 최고의 길드 화랑의 제안이었기에 그 조건을 들어 보고자 했던 것.
그리고 자신이 나날이 추락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위로가 될까 싶어, 친구들 단톡방에 이 사실을 말했다.
처음엔 위로하는가 싶던 친구들이 말했다.
[호범아, 나도 사실 이해 안 되긴 해. 왜 하필 각궁이냐?] [몰랐냐? 호범이 국뽕충임ㅋㅋㅋ.]이안은 단톡방도 꺼 버렸다.
술을 왕창 마신 그는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난 이안은 뉴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어제 저녁, 전설 위의 전설 아티팩트가 우리나라에서……]TV를 꺼 버렸다.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였다.
‘접을까?’
마른세수를 한 이안이 곧 휴대폰으로 온 쪽지를 확인했다.
현의 대장간으로부터 온 쪽지였다.
[의뢰하신 각궁 제작 완료했습니다.]일단 이안은 약속 장소로 갔다.
그는 갈 데가 있다고 하였고 그가 찍어 준 좌표에서 현을 만날 수 있었다.
이안은 그 활을 건네받고 경악했다.
그의 눈이 흔들렸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현수라 밝힌 이를 보았다.
“왜, 왜…… 이걸 저한테…….”
만약 이안이었다면 이걸 팔지 않았을 거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왜 각궁이 좋으냐.
어린 시절 자신이 쥐었던 활이어서, 또 이순신, 이성계, 주몽 등 많은 전설적 인물들이 잘 다뤄서 등.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했고 모두가 자신의 선택을 비난했다.
“저도 팔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그가 확신 어린 눈빛으로 말한다.
“그런데 이 각궁을 쥘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이안 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신밖에 없다고?
“제한에는 각궁 마스터리 최상급 이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를 달성한 유저는 이안 님밖에 없겠죠, 또 그를 가지고 있기에 이안 님과 이 주몽의 각궁은 최고의 시너지를 일으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너는 왜 각궁 따위를 선택했냐고 말할 때.
“오직 당신만이 이 활을 쥘 자격을 가졌습니다.”
그만은 아니었다.
“하, 하하…….”
이안은 그 활을 끌어안았다.
한참 그를 끌어안고 있던 이안은 머릿속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은 그에게 약속한 게 있다.
만족할 만한 활 제작을 받는다면 현의 대장간을 위한 영상을 제작해 주겠다고.
3년 전, 편집자 진이란 닉네임의 그는 우리나라 많은 BJ들이 데려가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이 순간 다짐한다.
“당신을 위한 최고의 영상을 제작해 드리겠습니다.”
이안은 확신했다.
자신의 영상이 그를 5위권 내로 안착시킬 수 있을 것임을.
“또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은혜를 갚고 싶은데, 원하시는 게 있나요?”
그에 현수는 자신을 보며 그저 작게 웃었다.
“이안 님이요.”
“……!?”
곧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한 작은 길드의 이야기.
“우리는 우리를 지켜 줄 가장 강력한 명사수가 필요합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깊게 고민해 볼 생각이었다.
바로 결정을 내리기엔 신중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저는 신궁 바네카의 던전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모든 궁수들의 궁극의 목표죠.”
이안은 곧장 그와 헤어졌다.
그리고 신궁 바네카의 던전에 입장했다.
신궁 바네카의 던전.
이안이 랭킹 1위일 때도, 그리고 무수히 많은 비공식 랭커들도 시도했던 던전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신궁 바네카의 던전의 끝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다.
[신궁 바네카의 던전을 클리어하셨습니다.]새로운 활을 쥔 이안에게는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곧 죽은 보스 몬스터의 위로 영혼 하나가 나타났다.
신궁 바네카.
대륙 10대 전설.
비록 과거에 죽은 인물에 불과했으나 신궁 바네카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이안을 보고 감탄했다.
“남들은 쥐지 않을 활을 쥔 자여.”
신궁 바네카의 던전은 그녀의 후예가 되기 위한 걸음마에 불과했다.
그녀는 심미안이라는 특별한 눈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녀가 말했다.
“그대는 이미 결정을 내렸구나.”
“…….”
복잡했던 이안의 머릿속이 그녀의 말에 한순간에 녹아내렸다.
그제야 이안은 시련을 깬 자신의 몸이 조금 틀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서 빨리 현에게 가고 싶다는 듯이.
이안은 작은 웃음을 지었고 바네카가 말했다.
“나는 그대가 나의 긍지를 이으리라 믿는다, 가거라.”
끝으로 이안은 몸을 돌렸다.
달려 나가는 그를 보며 바네카가 읊조렸다.
“명궁(名弓)과 명장(名匠)의 만남이라.”
바네카는 느꼈다.
자신들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자들의 세상이 시작되고 있었음을.
이안은 달렸다.
솔직히 말하겠다. 이안은 그와 함께라면 자신이 무궁무진한 것을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졌다.
그가 해 주었던 말.
“오직 당신만이 이 활을 쥘 자격을 가졌습니다.”
모두의 비난과 질타 속에서 나를 인정해 준 사내. 자신의 선택이 맞았음을 알려 준 자.
[현수: 은혜를 갚아 주신다고 했죠?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말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를 도와주세요.]미친 듯이 내달린 이안은 포로수용소와 500m 거리에 당도할 수 있었다.
현이 제작해 준 주몽의 각궁.
이 각궁에는 이런 효과가 있었다.
[전설 위의 전설의 출현을 알립니다!]가장 위대한 무기의 등장을 알리는 것. 그리고 이안은 포로들에게 쏘아지는 백여 발의 화살을 발견했다.
그가 곧바로 활시위를 당겼다.
쐐애에에에엑-
[가장 위대한 활 앞에] [화살이 지나친 곳의 반경 50m 내에 쏘아진 모든 화살이 불타오릅니다.]모든 화살을 불태운 이안이 곧바로 통아 속에 편전을 넣었다.
아레스에서 가장 각궁을 잘 다루는 인물은 바로 그였다.
딸깍-
[현의 열네 번째 맞춤제작 활과 애기살이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명중률과 관통력이 20% 상승합니다.]그리고 현이 준 각궁은 주몽 자체를 연상케 한다.
설화 속, 주몽은 남들은 쏘아 내지 못할 사정거리를 돌파한다고 알려지는 바.
이 활은 그것이 가능하게 해 준다.
[사정거리가 90% 상승합니다.]더불어.
‘사정거리가 길어지는 건 곧 정확도가 떨어지는 걸 뜻한다.’
하지만 이 활은 그 점 역시 보완한다.
[명중률 81%가 상승합니다.]주몽 자체의 활.
그가 활시위를 퉁겼다.
통아와 분리된 편전이 빛과 같은 속도로 쿤이란 자를 명중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길드 광명에 가입 신청을 넣었다.
[길드 광명에 가입하셨습니다.]이안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이안: 제가 현수 님을 지켜 드리겠습니다.]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활로.
이안은 곧바로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붉은두건 길드를 바라봤다.
[이안: 붉은두건 길드는 제가 맡을 테니, 걱정 마세요.] [현수: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이안이 활시위를 당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추락의 위기에 놓여 있던 유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나도 내 힘이 어디까지인지 아직 모르지만.’
현재의 이안을 표현하자면 이러했다.
[이안 Lv.???]측정불가.
이안은 현재 레벨로만 측정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활시위를 놓았다.
***
[현수: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 [이안: 문제없습니다.]붉은두건 길드는 길드 랭킹 200위권 내에 드는 길드였다.
그런 길드와의 전투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안.
사실 현수도 지금의 이안이 과연 어느 정도 힘을 낼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 든다.
확신하는 건 있었다.
이안은 이미 랭킹 1위였었던 유저였던바.
새로운 자가 그의 1위 자리를 거머쥐었지만 이제 그조차도 이안의 적수가 되지 못할 거란 거였다.
그리고 현수는 12m가량을 날아갔던 적룡단 단장 쿤을 보았다.
현재 현수의 HP양은 고작 20%에 불과했다.
[적룡단장 쿤 Lv.351] [HP가 92%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반대로 적룡단장 쿤은 아직 입은 피해가 많지 않았다.
현수의 현재 레벨은 고작 270대에 불과하다.
‘이제까지 만난 적 중 가장 강한 자다.’
비록 이제 그의 모든 적룡단원들은 전부 죽었지만 그 한 명이 어쩌면 그 모든 적룡단원을 통튼 것보다 강할지도 모른다.
현수가 자신의 현황을 체크한다.
대부분의 스킬의 재사용 시간이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쿤은 포로들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학살을 당해야 하는 포로들이 안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붉은두건 길드는 고작 궁수 한 명과 싸우고 있었다.
쿤은 모든 일이 어그러졌음을 알았다.
그리고 걱정 어린 시선으로 현수를 보는 포로들의 눈빛을 보았다.
얼마 전에서의 국경지.
쿤도 현이란 사내를 보며 작게 감탄한 일이 있었다.
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부러질지언정이란 말을 읊조리며 돌파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의 그 굳은 의지를 알았기에 단도를 꽉 쥔 쿤이 말했다.
“부러트려 주마.”
가장 처참하게, 가장 처절하게.
[암살자의 주인] [이동속도와 공격 속도가 55% 상승합니다.]아레스에서 가장 강력한 딜러로 꼽히는 직업군은 바로 암살자들이다.
암살자들은 HP와 방어력이 무척 낮은 편에 속하는 대신 일반 기사들보다 1.3배 높은 딜을 보유한 클래스다.
더불어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는 모든 유저들의 두려움의 대상이다.
특히 그것이 암살 집단의 수장이라면 더더욱 두려운 대상이 된다.
스가아아악-
쿤은 현수가 스킬을 발동하기도 전에 그를 스쳐 지나갔다.
[맹독에 걸리셨습니다.] [모든 스텟이 25% 일시적 하락합니다.] [공격 속도 및 이동속도가 40% 하락합니다.]암살자들이 가장 난처한 건 상대방을 압도하는 스피드에 있다.
또 그 대상의 스피드가 하향되면 암살자들은 말 그대로 그를 압도할 수 있다.
피, 피피피핏, 피핏
현수는 사방팔방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단도들을 느꼈다.
느려진 속도에 의해 그의 움직임에 대처할 수 없었다.
더불어 쿤과 현수의 대결은 남들이 보았을 때,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쿤이 현수를 유린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그러했다
쿤은 가장 얇게 베며 현수를 처참히 베어 대고 있었다.
그리고 현수의 하단을 노려 그의 균형이 무너지게 했다.
쿠우웅-
균형이 무너진 현수가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이것이 너의 모습이다.”
쿤이 물었다.
“부러졌는가?”
그 질문을 하며 걷는 쿤은 더 이상 그가 싸울 의지를 상실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현수가 검을 올려쳤다.
스가아악-
방심의 순간 베인 쿤은 여전히 그가 건실함을 알았다.
현수는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많지 않음을 알았다.
자신은 맹독에 걸렸고 적은 건실했다.
또 적은 현재 자신보다 두 배는 빨랐으며 레벨이 자신을 압도할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포기하지 않았다.
베여진 쿤이 비틀거릴 때 현수는 몸을 일으킨다.
그때 알 수 없는 소리가 귓가에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부러질지언정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되뇌는 소리인가?
아니다.
이 소리는 시스템에 의해 들려오는 소리였다.
쿤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넌 날 부러트릴 수 없다.”
현수가 입안에 세 개의 포도알을 모조리 넣고 씹었다.
부러질지언정 물러서지 않고.
“기필코.”
그리고 현수는 이제껏 수십 번도 더 들어온 알림이 있었다.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된다는 알림.
그러나 오늘은 전혀 다른 알림이 들려왔다.
[당신을 위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