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3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34화(134/312)
당신을 위한 (3)
현수는 수십억에 달했던 모든 병원비를 수납할 수 있게 된 날 너무 은행에서 울었었다.
그날, 현수는 새로운 목표 하나를 세웠다.
작고 초라한 현의 대장간.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이들.
이들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 길드 광명을 국내 최고의 길드로 만들겠다는 꿈이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임을 알았다.
길드 랭킹 1위.
현재 그곳의 길드 마스터는 국내에 두 명밖에 없는 백작 작위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을 위한 스토리라는 보상을 극대화해 주는 특별한 스토리를 발발시킨 현수는 그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스토리는 그 어떤 이의 이야기보다 아름답습니다.]현수는 생각한다.
당신을 위한 스토리 발발 조건을 자신은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알림은 슈퍼컴퓨터 아레스가 보내오는 자신의 인정이지 않을까?
이윽고 보상 알림이 강타한다.
[작은 세계수의 포도를 드셨습니다.] [경험치 및 아티팩트 드랍률 50%를 적용받습니다.] [적룡단장 쿤을 죽였습니다.]최근 현수는 창천의 후예 프락으로부터 승리하여 막대한 경험치를 획득했다.
한데, 창천의 후예 프락은 한참 성장세를 이어 가던 때인 인물이며, 쿤은 사실상 성장세는 끝난 인물이다.
쿤이 프락보다 압도적으로 강했던 바.
프락이 주었던 경험치는 약 29만이었다.
[403,311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암살자의 증표를 획득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보물지도를 획득합니다.]현수는 단숨에 14레벨 업을 한 것을 보고 놀랐다.
270레벨대에서 14레벨 업을 한 번에 해낸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었다.
이로써 현수는 단숨에 290레벨에 올랐다.
‘300레벨이 멀지 않았어…….’
고레벨의 척도는 300레벨부터 시작이었다.
하지만 현수는 그보다 다른 것들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
[왕국 퀘스트: 포로 구원 완료]포로수용소로 오면서 받았던 퀘스트.
협상도 두 배를 주는 보상이 있는 퀘스트였다.
그리고 이 퀘스트의 협상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천 명의 포로 중 얼마나 많은 포로를 구해 냈는가.
얼마나 많은 적룡단원들을 물리쳤는가다.
더불어 적룡단원들과 싸우면서 꾸준히 들려왔던 협상도 상승 알림은 추후엔 종합하여 알려 주겠다고 하였던 바.
[협상도를 종합합니다.] [1,000명의 포로 중 918명을 생존시켰습니다.] [적룡단을 섬멸시켰습니다.] [경이로운 성과입니다.] [협상도를 종합합니다.]현재 현수의 협상도는 102%에 이른 상태다.
이 협상도가 현수가 고야드 왕국으로 돌아갔을 시 귀족 작위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짓는다.
그때.
‘아, 또……!?’
현수는 갑자기 눈앞이 핑 하고 도는 것을 느꼈다.
이 전조가 무엇인지 현수는 알고 있었다.
상태이상 기절의 전조였다.
아직 얼마나 많은 협상도를 올릴 수 있을지 듣지 못한 현수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었다.
띠링!
[당신은 한계를 넘어서 극한까지 육체적, 정신적 피로까지 자주 도달해 왔습니다.] [칭호 극한까지를 획득합니다.]“???”
즉, 기절을 많이 해서 주는 칭호였다.
(극한까지)
유일칭호
등급: A
특수능력: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넘어서 기절하려 할 시 적용됩니다.
·25%의 확률로 기절을 저항합니다.
·당신은 전설 스텟 의지 보유자입니다. 당신이 기절 상태에 빠지거나 혹은 저항할 시 극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였음이 인정되어 스텟 의지를 획득합니다.
극한까지라는 칭호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생겨난 칭호임이 분명했으나 그 효과는 탁월했다.
[극한까지] [기절을 저항하셨습니다.] [의지 6개를 획득합니다.]전설 스텟 의지.
이 귀한 스텟을 추가로 획득하게 될 수 있는 방편이 생긴 셈이다.
오늘만큼은 기절하지 않은 현수는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협상도 48%를 획득합니다.]기존의 현수의 협상도는 질풍단원들 덕분에 100%를 넘어서 102%였던 바.
이로써 150%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신만의 퀘스트: 적룡단장 쿤으로부터 승리하기 완료]이번에 처음으로 발동된 당신을 위한 스토리.
이것의 보상 내용엔 ‘경이로운 협상도’ 상승이라고 적혀 있던 바.
[협상도 34%를 획득합니다.]현수의 가슴이 짜릿해졌다.
‘총 협상도 184%…….’
이 정도 협상도라면 자신은 다음 작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에 현수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더 많은 협상도를 얻게 될 것을.
아무튼, 모든 협상도를 얻었다 판단한 현수는 불현듯 어떠한 것이 생각났다.
그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 무리를 바라봤다.
***
포로수용소의 포로 천 명.
이들을 이끄는 이는 자경단장이었던 에덴이다.
에덴은 적룡단이라는 정체 모를 암살자 집단에게 습격받았을 때 모두가 학살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질풍단.
이들이 70여 명의 암살자들을 쓸어버린 후, 더 이상 싸우기 힘든 상태가 되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희망의 끈을 계속, 계속 놓게 되었다.
자신뿐만이 아니다.
포로들 천 명.
이들 모두가 같았다.
백여 발의 화살이 떨어질 때도 적룡단장 쿤이 준남작 현수를 유린하며 가지고 놀 때도 희망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콰자악-
퍼지
퍽퍽
피핏!
우직
콰자아악-
퍼억-!
콰아앙-!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육체로, 그는 찰나의 시간 귀신처럼 움직였다.
이미 희망을 버린 자신들과 다르게 그는 마지막까지 싸울 의지를 놓지 않으셨다.
“어, 어째서…….”
그의 곁에 선 칸.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그가 흐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원래 그런 분이시네,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으시는.”
에덴은 질풍단과 현수가 나누던 이야기를 들었었다.
질풍단은 상식을 벗어난 강자들이었다.
한데, 그들은 기랄할 정도로 현수란 귀족에 대한 충심을 가지고 있던 바.
“가장 밝게 빛나는 태양, 그것이 나의 주군이실세.”
에덴의 입술이 벌어졌다.
와장창창-
결국 그분은 승리하셨다.
얼마 후 땅에 떨어지셨다.
그리고 곧 몸을 일으킨 그가 자신들을 바라봤다.
처음 고귀하고 고풍스럽기만 하던 갈색 코트는 땀과 피, 흙먼지에 절여져 있었다.
머리카락을 적신 피는 말라 갔고 그의 모습은 꾀죄죄했다.
한데, 그가 몸을 일으키자 한 행동은 바로 자신들을 눈에 담는 것.
하나하나, 시선을 움직이며 담다가 말씀하셨다.
“다행이다.”
“……!”
끝으로 한쪽 무릎을 꿇으며 쓰러지셨다.
“다행히 오늘은 기절 안 했어, 나 좀 부축해 줘, 칸.”
[고야드 왕국 포로 918명의 당신에 대한 존경심이 하늘을 찌를 듯 높습니다.]그리고 현수는 몰랐던 하나의 사실.
[협상도 상승은 본국으로 완전히 돌아갈 때까지 적용됩니다.]즉, 이 상황 자체에도 적용될 수 있던 거다.
[고야드 왕국 포로들이 오늘의 일을 잊지 않을 것이며 협상가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떠들 것입니다.] [협상도가 상승합니다.] [협상도가 상승합니다.]더불어.
“그러고 보니 아까 전의 그 궁수들은 어디 갔지?”
“서, 설마, 전부 죽은 건가?”
포로들이 주변을 둘러봤다.
40여 명의 궁수들이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현수에게는 알림이 들려왔다.
[당신의 길드원 이안이 붉은두건 길드원을 전멸시켰습니다.] [협상도가 상승합니다.]현수 스스로가 한 일이 아닐지라도 질풍단원들이 지옥의 요람에서의 일을 통해 협상도가 오른 것처럼.
그것이 현수에게 적용되어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 명의 노인이 빠르게 당도했다.
노인이 혼자 온 이유는 신하들을 대동하는 것보다 혼자 오는 것이 더 빨랐기 때문이다.
그 노인, 창천 벤은 모든 포로들이 죽었을 것이라 사실상 생각하고 있었다.
한데, 다 죽어 가는 현수를 발견한 벤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으으, 전하…….”
사실상 현수는 기절만 안 했다 뿐이지, 죽어 가기 일보 직전으로 보였다.
벤은 현수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현수가 언제나처럼 물러서지 않고 싸웠기 때문이리라.
“……고맙구나, 다 네 덕분이다.”
프라함 왕국과 고야드 왕국은 이번 일로 하여금, 영원토록 평화의 협정이 깨질 뻔하였었다.
한데, 그것을 고작 이 대장장이 한 명과 병사 다섯이 해내었다.
그리고 벤은 협상도의 주역에 선 인물이었다.
벤은 자신이 그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던 바.
[협상도가 대폭 상승합니다.]그에게 자신의 권한으로 보상을 주었다.
끝으로 질풍단원들과 포로들이 본국으로 귀환을 시작했다.
‘아이고, 힘들다.’
마차에 올라 드디어 본국 귀환하는 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협상도다…….’
적룡단장 쿤을 죽인 보상으로 받은 협상도까지 했을 때 총 184%였다.
그런데 여러 가지 것들에 의거해 현수는 그를 훨씬 더 초월하는 협상도를 얻게 된 바.
문득, 현수는 벤과 헤어지기 전 그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궁금하구나, 본국으로 돌아간 네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그것은 현수로서도 무척 기대되는 일이었다.
‘나는 이 대단한 협상도로 어떤 것을 받는가.’
한편.
[붉은두건 길드를 전멸시키셨습니다.]띠링!
[히든피스. 신궁의 진짜 주인.] [전설 클래스. 신궁으로 전직하셨습니다.] [모든 스텟이 재배치되며 300의 보너스 포인트가 골고루 적용됩니다.] [스킬이 변화하며 기존보다 더 뛰어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신궁은 그 어떤 궁수보다 훌륭한 활을 다루는 클래스입니다.]가까스로 살아남은 이안은 언덕에 기대어 떠나는 무리를 바라봤다.
애초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이안은 여기 있는 게 편했다.
이안은 이 순간 너무도 기뻤다.
‘이로써 현수 님의 바람대로 길드 광명을 더 잘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수가 쥐여 준 활 덕분이다.
그로부터 며칠 후.
현수와 이안이 만났다.
이안은 그 짧은 시간 동안 현수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편집자 출신인 이안은 그에게 약속했다.
딱 한 편의 동영상을 제작해 주겠다고.
이미 길드 광명의 사람이 되었음에도 한 편만 제작해 주기로 한 것은 나름의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서다.
광명의 이들도 그를 캐묻지 않았다.
그저 이안은 이 한 편이 현의 대장간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이 영상은 추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겁니다.”
현수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은 이안은 곧 엄청난 일이 터질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사람들이 현수에 대해 밸런스 붕괴를 운운하게 될 거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그런 전설을 제작하는지 의구심을 품은 바.
이 영상이 그때에 모든 의문을 해소시키고 나아가, 그를 더 높은 곳에 올려 줄 거다.
그리고 이안은 편집자로서 가능성을 본다.
그것은 촬영되는 이의 스타로서의 자질.
‘물론 현수 님은 스타의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계셔.’
하지만 자질을 가진 것과 진짜 스타가 될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이안은 길드 광명과 현수에게 한 편의 동영상만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긴 한 것이다.
‘내가 현수 님을 높이 올리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면…….’
그 정도까지가 아니라면 이안은 다시 편집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 이건 작은 시험이다.
이안이 그저 궁수로만 광명에 있을지 아니면 궁수이자 편집자로서 이곳에 있을지에 대한 시험.
하지만 이안은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애초에 일반인에게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으니까.
“딱 한 문장. 현수 님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세요, 이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현의 대장간의 첫 번째 인사가 될 겁니다.”
그에 현수는 굉장히 민망해했다.
아레스에서도 카메라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바. 의자에 앉아 쭈뼛거리던 그.
“큐.”
이안의 말과 함께 그는 잠깐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던 현수.
그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안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에게 현수는 역작을 선물해 줬다.
그것처럼, 이 하나의 동영상이 이안의 역작이 될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
심금을 울린다.
가슴이 떨린다.
또 이 순간 다짐하게 한다.
‘……광명을 위해 계속 영상을 제작해야겠어.’
현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한 말.
“나는, 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