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4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40화(140/312)
영주 (5)
[늑대의 알이 당신을 지키고자 합니다.]현수는 매번 응석만 부리던 녀석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네가 날……?’
[늑대의 알이 1회의 채찍을 방어하고자 합니다.]현수의 가슴이 차분해졌다.
자신을 돕고자 하는 녀석의 의지.
알과 자신 사이에서 생겨난 거대한 유대감을 느꼈다.
자신도 어느새 늑대의 알 속 존재를 기대하며 애정하고 있었고 이 알 속 녀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고맙다.’
알에 갇힌 녀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으나 그의 최선.
그 최선이 만들어 낸 결과물.
까아앙-!
채찍이 막히고 주어진 값진 찰나의 시간.
검의 울음은 최강의 광범위 공격이다.
발도 자세에서 뿜어지는 아지랑이.
그리고 힘껏 발도한 순간.
콰콰콰콰콰콰콰콰콱-!
반경 20m 내의 헬하운드들이 사정없이 난도질당했다.
더불어 부러질지언정으로 8% 더 뛰어나게 만들어 낸 검의 울음.
또한, 모든 검술 스킬은 사용자의 스텟을 통한 공격력, 그리고 검의 공격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바.
‘언제 내가 이 정도까지 성장했지?’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끄으으읍……!”
론소가 서둘러 육체의 방어력을 극적으로 끌어 올렸지만 소용없었다.
[직접 베지 않아도 반경 20m 내라면 베이며 모든 방어력을 무시합니다.]검의 울음은 모든 방어력을 무시하는, 상식을 벗어나는 힘이었으니까.
“크하아아악!”
결국 그가 비명을 질렀다.
[론소의 HP가 8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그 무차별적인 베기가 끝났을 때 론소는 잿더미로 화해 흩어지는 스무 마리의 헬하운드들을 볼 수 있었다.
솨아아아-
더불어 그와 자신의 힘의 격차를 생각했을 때 입은 피해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작 이번 한 번이 끝이다.’
이것이 그의 절정기였다면, 다시 그에게 틈을 주지 않으면…….
“……!?”
론소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으로 물들었다.
그 순간.
[반(反)이 발동됩니다.] [두 개의 아티팩트 제작이 가능합니다.]현수의 주변으로 두 개의 광물이 솟구쳐 올랐다.
론소는 알로 인해 얻어 낸 신비의 힘 발동 1회 덕에 그가 무궁무진한 힘의 발현이 가능해졌음을 알게 되었다.
솟구쳐 오르는 광물이 제련되어 간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의 앞에 다가온 현수의 검이 밑에서 위로 론소를 베어 올렸다.
[6연속 데미지가 적용됩니다.]한낱 대장장이가 휘두른 검의 데미지가 1회.
콰자악-
“끄읍!?”
2회.
“커헉!”
3회.
4회.
5회.
마지막 6회까지 적용되어 론소가 비명을 터뜨리게 만든다.
“카하악!”
비록 6연속 데미지의 각 1회의 공격은 평타라고는 하나 무방비한 상태로 베인 것은 치명타를 입혔다.
[HP가 68%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론소의 눈이 부릅떠졌다.
허공에서 두 자루의 검이 빠르게 내려오고 있었다.
한 자루에는 28개의 별들이 낱낱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검에선 포효하는 한 마리의, 전설의 어떠한 몬스터의 울음이 느껴진다.
[반(反)의 특별한 힘이 적용됩니다.] [1% 확률로 두 자루 검을 동시에 휘두를 수 있게 됩니다.]곧바로 승기를 잡은 현수가 그 두 자루의 검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두 자루 검에서 느껴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막대한 힘이, 일순 론소의 등 뒤로 소름이 돋게 했다.
‘이게 대장장이란 말인가? 새로운 전설의 재목이다.’
하지만 재목은, 재목에 불과할 뿐.
아직 그가 전설인 것은 아니다.
“더 이상은 놀아 줄 수가 없겠구나.”
론소 역시 놈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0.5초 정도 남은 스턴기를 저항시켰다.
그리고 검을 쥐려는 그의 팔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서거어어억-!
소름 끼치는 절삭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현수의 눈이 커다래졌다.
투욱-
자신의 왼팔이 절단되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수가 다급히 론소를 발로 걷어찼다.
꽈자아악-!
양팔을 교차하고 밀려난 론소는 작은 비웃음을 지었다.
그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을 보며 그를 음미한다.
그리고 현수에게 그 찰나의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팔 하나를 잃었다…….’
물론 게임상의 일에 불과하다.
강제 로그아웃을 당한 후라면 자신의 팔은 다시 도마뱀처럼 재생되어 있을 거다.
하지만 여기에서 패배한다면?
‘내가 일군 모든 것이 무너지고, 모두가 죽는다.’
자신에게 믿음의 눈빛을 보내 줬던 영주 벨린.
떠나는 날 꼭 다시 만나자며 소리쳤던 대장장이들.
자신에게 손 흔들던 영지민들.
그리고 함께 꿈을 일구어 가던 광명 길드원과 질풍단원들.
“네 절망 어린 표정이 나를 기쁘게…….”
그 말을 이어 가던 론소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포옹-
초록빛 액체가 출렁이는 포션 병을 꺼낸 현수가 입으로 마개를 땄다.
콸콸
곧바로 절삭 부위에 부었다.
[거인왕의 피를 사용하셨습니다.]잘린 팔을 가져다 대자 순식간에 붙었다.
“……!!!!?”
이를 아득 문 현수를 보는 론소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현수는 일전에 들려 왔던 소리가 또다시 들려오는 걸 알았다.
‘부러질지언정 물러서지 않고 기필코…….’
이 소리가 들리는 이유를 여전히 현수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지금 자신이 해야 할 말을 할 뿐이다.
“이긴다.”
꽈악-
현수가 두 자루 검을 잡아챘다.
‘위험하다…….’
론소가 다급해졌다.
그의 앞으로 흑빛의 실드가 겹겹이 쌓여 간다.
그때.
크허허허헝-!
호랑이의 거대한 울음소리가 장내를 가득 채우며 신성한 빛이 론소를 덮쳤다.
[호랑이 기운] [거대한 신성력의 힘이 당신을 약화시킵니다.] [약화됩니다.] [약화됩니다.] [네 번째 재앙 론소 Lv.394] [네 번째 재앙 론소 Lv.375] [네 번째 재앙 론소 Lv.322] [3초간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론소는 형용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이, 이런 디버프가 존재한다고?’
더불어 그의 검에서 비롯되는 찬란한 빛은 신성력의 빛.
악(惡)을 멸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그의 검에서 타오르듯 승천하는 한 마리의 용이다.
‘이긴다.’
한낱 대장장이가 했던 그 말을 곱씹는다.
말조차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자신과 그의 차이는 100레벨이란 수치 이상.
경험의 차이 역시 아득한 바.
키헤에에에엑!
그 순간 자신을 강타하는 거센 용의 힘.
이미 신성력에 의해 약화된 론소는 자신을 덮치는 그 힘에 저항할 수 없음을 느꼈다.
꽈아아아앙-
온몸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거대한 충격을 끝없이 받아야만 했다.
“으그그그그그극!”
그 폭발의 잔재 사이로 난입한 현수가 모든 것을 퍼붓고 있다.
[론소의 HP가……] [론소의 HP가……] [론소의 HP가……]서로가 알고 있었다.
이 짧은 전투가 서로의 승패를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현수의 공격이 모두 끝났을 때.
[네 번째 재앙 론소를 죽이셨습니다.]“이런 말도 안 되는…….”
노인 론소는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서서히 잿더미로 화해 가는 그를 보며 현수가 무릎을 꿇었다.
“커허억, 허억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는 현수는 자신이 승리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보상 알림을 기다리며 곱씹는다.
‘그건 도대체 뭐였지??’
계속 머릿속에 울려 퍼진 소리들.
‘부러질지언정 물러서지 않고 기필코.’
그리고 현수는 단지 자신의 심정을 말했을 뿐이다.
‘이긴다.’
그때 현수에게 이런 알림이 들려왔다.
[부러질지언정]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현수의 칭호 부러질지언정엔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라고 쓰여 있다.
[마지막 문장이 완성됩니다.] [이 힘은 당신에게서 비롯되어 더 많은 이들을 지켜 줄 것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완성된 문장이 1회에 한하여 특별한 힘을 부여합니다.] [시스템이 특별한 힘을 탐색합니다.] [탐색 중…… 1%…… 3%…… 13%……]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가진 부러질지언정이란 칭호.
그 칭호의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에서 비롯된 완성된 문장이라는 것.
‘이상한 일이다.’
한데, 현수는 이미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했다.
시스템은 그럼에도 힘을 탐색하고 있었다.
굳이 그럴…….
‘어?’
무릎 꿇고 알림을 기다리던 현수의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일순 과거의 일이 스친다.
다섯 번째 재앙 잭.
그가 두려웠던 건 그가 펼치는 흑마법이 아니었다.
여섯 명의 재앙들.
이들은 스스로의 특성을 ‘재앙’이라고 부르며 상식에서 어긋나는 네임드 NPC 특성의 힘을 내보였다.
잭은 당시 ‘강화의 재앙’이란 힘을 펼쳐 보였다.
곧 흩어지는 잿더미가 새로운 형상을 구축해 나간다.
[네 번째 재앙 론소를 죽이셨습니다.]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됩니다.]현수는 치가 떨렸다.
띠링!
[돌발 퀘스트: 부활한 재앙]등급: SS
제한: 론소를 한 번 죽인 자
보상: 모든 보상 X2, 재앙의 목걸이
실패 시 페널티: 발라스 영지의 소멸.
설명: 네 번째 재앙 론소를 죽이지 못하면 발라스 영지는 그의 손에 소멸하게 될 것이다.
보상이 극대화되었다.
모든 보상을 2배로 받게 되었으며 재앙의 코트와 같이 재앙의 목걸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실패했을 때 입는 피해는 너무도 컸다.
‘발라스 영지의 소멸.’
[부활의 재앙이 발동됩니다.] [론소의 HP가 20%로 회복됩니다.] [론소의 채찍질이 2배로 빨라집니다.] [데미지가 40% 상승합니다.]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 론소의 힘이 뻗어 나가 수하들을 강화시킵니다.]잿더미가 되어 가던 론소에게서 흑마력이 폭주하여 솟구쳤다.
와장창창-!
창문을 깨고 허공으로 날아간 흑마력이 폭발하며 발라스 영지 전체를 어둡게 물들였다.
[론소의 수하들이 마인화됩니다.] [그들이 두려움을 잊고 한층 더 강력해집니다.] [살육 본능과 파괴 본능이 끝없이 들끓습니다.]길드채팅창이 소란스러워졌다.
[이안: 얘네 방금 전보다 20% 강해졌네요? 겨우 정리할 수 있나 했더니!] [벨리아: MP 오링 났어요, 놈들이 저 쫓아와요!] [리셀: 죽은 놈들도 다시 일어났는데……?]‘안 돼.’
그 순간.
쿠콰콰콰콰콰콰콱-
사방팔방에서 내리치는 채찍이 현수의 온몸을 난도질했다.
[아스늄을 보유 중입니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하였습니다.] [HP가 15%까지 회복됩니다.]순식간에 온몸이 채찍질당한 현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끄흡…….”
“천천히 가지고 놀다 죽여 줄 생각이다.”
현수는 끝이 왔음을 알았다.
저항하기 힘든 일이다.
매번 무너지지 않았던 자신일지언정, 이것은 결코 쉽게 이겨 낼 수 없을 듯했다.
그때.
[탐색이 완료됩니다.]현수는 자신에게 다가오던 론소가 다가오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이건……?’
현수는 자신을 감싼 푸른 배리어를 볼 수 있었다.
[반(反)의 숨겨진 기능 하나를 찾아냅니다.]끝없는 알림 사이.
죽어 가던 현수가 몸을 일으켰다.
곧바로, 현수에게서 또 한 번 두 개의 광물이 솟구쳐 올랐다.
***
알현실에 숨겨진 작은 방.
그곳에 숨은 벨린은 오랜만에 만난 현수를 잊지 못한다.
‘영주님, 오랜만입니다.’
그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부쩍 달라져 있었다.
‘제가 해결해 볼게요, 제가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면 어떤 소리가 들려도 나오시면 안 됩니다.’
벨린은 곧이어 퍼지는 파륙음에 눈을 질끈 감고 벌벌 떨었다.
성을 뒤흔드는 진동, 끝나지 않는 괴성.
물론 꼭 두렵기만 해서 나가지 않는 건 아니다.
벨린은 알고 있었다.
자신은 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다 들려온 현수의 비명. 벨린은 몸을 일으켰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는가?
자신은 이곳의 영주다.
그녀가 입술을 깨문다.
현수는 어쩌면 지금 절망적 위기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도움이 안 되는 건 안다.
그런데 만약.
‘잠깐의 시간이라도 벌어 줄 수 있다면…….’
숭고한 죽음이 아닐까?
벨린은 죽어도 괜찮았다.
이 영지를 위해서라면…….
그랬기에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열린 문틈으로 보았다.
뒷걸음질 치는 론소와 피에 절은 흑빛의 머리카락 사이로 그를 노려보는 현수.
그의 양손에 쥐어진 각 한 자루씩의 무기들.
두 개의 무기를 가운데로 모으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티팩트를 조합합니다.] [전설 위의 전설의 출현!]쿠그그그그그-
거대한 신성력이 그에게서 휘몰아쳤다.
[명장(名匠)의 전설이 쓰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