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48)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48화(148/312)
정점의 무기 (2)
넬은 현수가 떠난 자리를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현의 대장간에 온 건 내 일평생 가장 잘한 일이야.’
떠나기 전 현수와 나눴던 대화 때문이다.
‘이번에는 대장장이 현으로 가겠습니다.’
‘괜찮겠어요?’
‘네, 정체를 밝히고 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들어서요.’
처음 만났던 현수는 다소 어리숙했고 많은 부분을 넬이 보완해 줬었다.
그런데 현수는 넬이 보지 못한 부분을 보았다.
‘리셀 님을 처음 뵈었을 때 정체를 숨기고 만나는 게 좋지 않은 일임을 알았어요, 그들과 저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지도 모르죠.’
첫 단추.
그 말의 의미를 넬은 이해했다.
‘저 저주받은 3인방이 광명에 오면 어떻게 될까?’
넬은 다른 이들과 생각을 달리했다.
대중은 실력과 게임은 결국 다르다고 세 사람을 논하고 있다.
또 그들은 운이 더럽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운이 없었던 거지, 실력은 진짜다.
넬은 한 가지를 확신한다.
‘그들이 하이랭커의 레벨에 들어서면 하이랭커들은 그들에게 뼈도 못 추릴 거야.’
레벨이 높아질수록 유저들은 강해지기 힘들다.
때문에 작은 차이가 큰 힘을 발한다.
그렇기에 저들은 그 레벨에 도달하면 남들은 오르지 못할 곳에 서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거였다.
‘저들이 길드에 들지 않은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
어쩌면 그것은 우리의 바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
혜지는 놀랐다.
“……제작을 해 주는 게 아니라 미궁에 참가하시겠다고요?”
“네, 1주일도 남지 않았기에 세 분의 아티팩트를 제작해 드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또 이래 봬도 제가 꽤 강합니다.”
꽤 강하다?
그 꽤 강하다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대장장이가 얼마나 강할까?’
또한.
아레스란 게임은 밸런스가 적절히 맞춰져 있다.
터무니없이 한쪽을 잘하면 다른 한쪽은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 작은 불신이 싹튼다.
세 사람이 작전타임을 가졌다.
“다른 지원자는?”
“……구미가 당길 만한 사람은 없어,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봐, 비난의 중심에 서는 게 강자들로서는 싫겠지.”
또 이런 이야기도 나왔다.
“스스로 감추고 있던 대장장이 현이야, 무언가 있으니까 당당히 나선 거 아닐까? 다섯 번 남았으니까, 한 번으로 실험해 보자.”
그 말 역시 일리는 있었다.
“그래, 딱 한 번. 딱 한 번만 같이해 보자.”
곧 이야기가 끝났다.
그들은 이제까지 자신들이 공략했던 흉포한 미궁의 동영상을 보여 줬다.
“흉포한 미궁은 조금 특이해요, 보통 타임어택이 항상 같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것과 다르게 세 가지 형태로 변화되어 나타나요. 1의 형태가 제일 쉽고 2가 제일 어렵고 3이 두 번째로 힘들어요.”
현수는 세 사람과 합을 맞추기 위해 꼼꼼히 그를 체크했다.
3시간이 흐른 후.
“이제 들어가죠.”
[흉포한 미궁에 입장하셨습니다.] [4회 남았습니다.]네 사람이 드디어 흉포한 미궁에 입장했다.
“이제 여기를 지나면 시작됩니다. 긴장하세요.”
입장과 동시에 세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필……!”
현수가 이 던전에 익숙해지게 해야 한다.
그런데 세 가지 패턴 중, 가장 어려운 두 번째로 시작되었다.
두 번째 패턴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다.
입장과 동시에 준보스급 몬스터 미노타우르스가 땅을 내리찍으며 어스퀘이크를 펼친다.
음머어어어-!
체고 5m.
[미노타우르스 Lv.331]거대한 도끼를 든 미노타우르스가 땅을 내리찍었다.
쿠우우웅-!
땅이 쩌적 갈라지며 퍼지는 파동.
그 파동은 약 2초간 유저들을 스턴에 빠트린다.
이는 무조건 저항 불가다.
왜냐면 허공으로 뛰어올라도 6m 높이까지 여파가 전해져서다.
미궁이란 이름과 다르게 천장의 높이는 10m.
그러나 그 천장의 높이는 마법사들의 어지간한 플라이가 아니면 뚫기…….
“현수 님, 일단 진정하고……!”
혜지가 다급히 외쳤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늑대도약
펄러억-
현수가 시야에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미노타우르스도 날아올랐다.
“……?”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을 이해 못 했다.
현수의 왼손이 미노타우르스를 하늘로 높이 띄운 거다.
음머?
현수의 검이 움직인다.
그를 보며 세 사람이 탄식했다.
‘미노타우르스는 방어력이 높기로 유명…….’
서거어억-
[6연속 데미지가 적용됩니다.]그의 검이 빛에 휩싸인다.
그리고 미노타우르스의 몸 곳곳에 자상이 새겨진다.
스가악
푹
푸푸푸푹!
‘디, 딜이……?’
미노타우르스의 HP가 61% 미만으로 하락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보는 건가?
미노타우르스의 몸에서 핏줄기가 솟구친다.
더 경이로운 일이 곧 눈앞에서 펼쳐졌다.
“귀신걸음.”
현수의 걷는 소리가 사라진다.
왼쪽.
푹!
위.
콰자악
밑.
우직-
퍽
콰콰콰
우둑
파아앗-!
정확히 아홉 개의 잔상을 만들어 낸 후.
허공에서 미노타우르스를 검으로 내리쳤다.
콰아아아앙-
땅에 처박힌 미노타우르스가 잿더미가 되어 화했다.
놈을 사냥하기까지 걸린 시간.
[입장 후 5초가 경과하였습니다.]곧이어.
“따, 딸꾹!”
태훈이 딸꾹질 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혜지는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가, 감사합니다!!!”
***
현수는 같은 레벨 대비 스텟이 60레벨은 더 높았다.
거기에 전설과 가장 가까운 검 백야와 패시브 스킬 6연속 데미지.
그리고 전설 등급 스킬 귀신걸음의 시너지는 엄청났다.
땅에 내려선 현수가 일행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그들을 보았다.
한 명은 딸꾹질했고 혜지는 갑자기 감사하단다.
“???”
“아, 저도 모르게 그만.”
이로써 현수는 자신이 그들에게 믿음을 주었음을 알게 되었다.
“빨리 가죠.”
현수 역시 우리나라를 5위 안에 들게 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현수는 그들을 살폈다.
‘굉장하다…….’
그들이 찬 아티팩트와 레벨대를 감안했을 때 믿기지 않는 힘을 낸다.
‘저 사람들이, 일반 클래스라고?’
저주받은 3인방이라 불리지만 그들은 계속 치명타를 입히고 있었다.
그리고 보스 몬스터 사냥 지점.
“검의 울음.”
키이이이이잉-
흉포한 미궁의 보스 몬스터는 레벨 350에 이르는 바실리스크였다.
보스의 등장과 함께 현수가 검의 울음으로 스턴기를 걸었다.
‘믿을 수 없어…….’
‘뛰어난 사람이 한 명 늘어난 것만으로도 이렇게 편해지다니.’
‘심지어 딜량이 상식을 불허해……!’
세 사람이 평소보다 빠르게 바실리스크를 사냥했다.
이윽고 그들은 알림을 기다렸다.
자신들의 기존 순위는 15위였고 25분 58초의 기록이었던 바.
[순위가 갱신됩니다.] [9위 대한민국 19분 59초.]순식간에 여섯 개의 순위를 건너뛰었다.
“와아아아!”
“해냈어!”
그들은 드디어 순위 좁히기에 성공했음에 기뻐했다.
남은 횟수 4회.
처음이 이 정도라면 그들은 더욱더 순위를 좁힐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전략과 계획을 짬으로써 실천해 나갔다.
7회째.
[8위 대한민국 18분 31초.]8회째.
[6위 대한민국 17분 19초.]그들은 이제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내일을 기약하며 현수는 로그아웃하여 잠에 빠져들었다.
***
현수가 잠든 시간.
넬은 세계가 꽤 시끄럽다는 걸 느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이 타임어택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어…….’
갑자기 순위가 오르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놀라운 효과를 일으켰다.
타임어택 참가자 명단은 익명으로 서술할 수 있다.
[한울, 혜지, 태훈, 현의 대장간.]이 마지막에 있는 현의 대장간이란 문구가 세계를 달구고 있었으며 추측성 기사가 나가고 있었다.
[현의 대장간. 한울, 혜지, 태훈에게 아티팩트를 제작해 준 것으로 추정.] [역작을 제작한 현(現). 세 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다.] [세계인들 또 한 번 대장장이 현에게 관심 집중.]이를 보는 넬은 깜짝 놀랐다.
넬은 미친 듯이 올라가는 현의 구독자를 확인하고 있었다.
‘와, 화력 미쳤어……!’
세계인들은 바뀌고 있는 타임어택 던전 순위가 현수의 아티팩트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그로 인해 기대감을 심어 주는 거다.
그리고 넬이 방금 확인한 구독자 수는 이러했다.
[현의 대장간 구독자 1,610,013명.] [현재 한국 대장간 구독자 순위 7위입니다.]기존에 130만이었던 것이 추가로 30만이 올랐다.
‘이때 만약, 세계가 또 한 번 들썩일 만한 일이 생겨 준다면…….’
넬은 어쩌면 꿈에도 그리던 4위권 내 안착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5위권 밖과 안의 격차는 상당히 큰 바.
그리고 곧 그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넬은 타임어택 던전의 순위 변동을 확인했다.
미국이 순식간에 4분의 격차를 줄여 버린 거다.
세계가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막 타임어택 던전에 불씨가 피어오르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은 뜨겁게 달궈져 있던 바.
넬은 곧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한 인터뷰 영상을 클릭했다.
해당 인터뷰에는 타임어택에 참가한 미국 유저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미국에서 이름난 유저들이었으며 세계 최고라 불리는 검은해골 길드의 길드원들이었다.
촤촤촤촤촤촥-
끝없이 터지는 플래시 사이 기자들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까?”
기자들에겐 다소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4분이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다른 나라 유저들이 찾아내야 하는 일이겠지요.”
미국은 그 이유를 쉽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 외의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특히 인터뷰하는 윌의 자신감이 역력히 드러났다.
“이번 타임어택 던전 1위는 무조건 미국이 가져가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실제로 3년 동안 계속 그래 왔었다. 그때 한 기자가 질문했다.
“최근 한국 유저들이 순위 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윌은 황당하단 조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중국이나 일본이면 모를까, 한국이요?”
끝이었다.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듯.
그리고 넬은 황당하게도 이로 인해 늘어나는 현의 대장간 구독자를 보고 있었다.
“이거 위험한 기회다…….”
만약 한국이 1위를 하면 현의 대장간 구독자는 폭등할 터다.
하지만 만약 아니라면?
‘현의 대장간은 한국에서만 뛰어난 대장간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즉, 양날의 검인 기회였다.
***
㈜푸름 이세진 대표가 각국 지부장들과 화상채팅을 진행 중이다.
그때 미국 지부장 존이 은근히 비꼬았다.
[한국 유저들 정말 대단하더군요, 15위권에서 6위까지 순식간에 올라오다니. 그런데 11분을 기록한 미국을 이길 수 있을는지…… 이세진 대표님 생각은 어떻습니까?]이세진도 현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방금 전 있었던 미국 유명 유저가 한국을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도발한 것도.
“우리는 현재 11분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호오, 미국의 저력이 그 정도인가요? 하기야 11분의 벽은 생각보다 높죠.]곧 이세진이 빙긋 웃었다.
“진짜 시작에 대해서 아십니까?”
[진짜 시작. 모든 국가가 공통으로 쓰는 말로 레벨 300이 되었을 때를 의미하죠.]“그 결정적 이유가 보통 유저들은 레벨 300이 되었을 때 본인의 클래스에서 새로운 것을 개방하거나 퀘스트를 받으며 특혜를 받아서죠.”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존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 말을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이세진이 힘을 주어 말했다.
“곧 유저 현수가 흉포한 미궁 안에서 300레벨을 달성할 거란 이야기입니다. 즉, 현재는 불가능하나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거죠.”
[……!?] [……!?]지부장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를 신경 쓰지 않은 이세진은 화상채팅을 종료했다.
이세진도 매우 기대되는 바였다.
‘300레벨을 달성한 유저 현수는, 어떤 힘을 개방하는가.’
또 그는 이 타임어택 던전 순위에 어떠한 격동을 일으킬 수 있는가.
곧 드러나게 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