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5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55화(155/312)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2)
㈜푸름의 감사실.
특별유저관리팀의 이지희 사원은 자신에게 내밀어지는 휴대폰 화면을 보았다.
[현의 대장간 구독자 2,316,013명.] [현재 한국 대장간 구독자 순위 2위입니다.]현의 대장간.
220만대였던 그곳의 구독자가 어느새 10만이나 더 늘어 있었다.
“……엄청난 결과물이지, 아직도 세계의 많은 이들이 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
휴대폰을 거두어 간 인물은 미국 지부장 존이었다.
갑자기 급변한 타임어택 던전 순위.
세계가 놀라기 충분했다.
그것은 고작 한 명의 대장장이에 의해 벌어진 일이었다.
㈜푸름은 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세계 지부들에서 팀을 꾸려 파견한다.
이번 감사장 미국 지부장 존이 말했다.
“세계 지부들은 아레스란 게임을 만들어 낸 한국의 어딘가에서 귀한 정보들이 새어 나가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네, 그것이 유저와 가장 밀접하다는 특별유저관리팀의 자네일 수 있겠지.”
“저희가 현에게 정보를 흘렸을 거란…….”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우리가 확인한 현의 데이터는 말이 되지 않네, 여섯 개의 전설을 제작한 것도 기이한 일이지. 물론 천재 대장장이여서겠지만 그래도 말이 안 돼, 이 이야기는 뒤로해도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
존이 의자에 등을 기댔다.
“어떻게 고작 한 명의 유저가 두 개의 전설의 스킬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 검왕 바라드에게 검술을 배울 수 있는 방법, 창천 벤에게 귀신걸음을 배울 수 있는 방법. 누가 발설했지?”
존의 차가운 눈빛에 이지희는 옷깃을 꾸욱 쥐었다.
그 압박감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쿵
문이 거칠게 열렸다.
뿔테 안경을 쓴 한 남자가 들어와 감사팀을 훑어봤다.
미국 지부장 존.
그가 흥미로운 미소를 머금었다.
“자네군, 세계 최고의 대학인 매사추세츠를 수석 졸업하고 각 지부의 러브콜을 당차게 거절한 후 팀장직에 남았다는 사람이.”
김태석 팀장이었다.
이지희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감사는 제가 받으면 되겠군요. 나가 있어, 이지희 사원.”
태석이 부드러운 손길로 지희를 내보냈다.
자리에 앉은 태석이 그녀가 들었던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하나가 빠졌군요.”
존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현수 유저가 얻은 전설 스텟도 있습니다만?”
“그러고 보면 그 스텟도 있지, 자네가 그 스텟을 얻는 방법을 알려 주었나?”
태석이 빙긋 웃음 지었다.
“전설 스텟을 얻는 방법에 대해서 아십니까?”
태석이 USB를 꺼내어 내밀었다.
유저 현수의 모든 플레이 영상이 압축된 내용이다.
“전설 스텟을 개방하기 위해서 유저는 여러 번의 한계에 부딪쳐야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최소 4일 동안 자지 않고 하나의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4일.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러한 것들이 여러 번 쌓이고 쌓여야 개방 조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감사팀 중 한 명이 물었다.
“그 말은 유저 현수가 잠 한숨 자지 않고, 또 여러 번 그를 반복하였으며, 남들은 하지 못한 노력을 하는 기이한 유저란 건가?”
“글쎄요, 정답은 그 USB 안에 있을 겁니다.”
그들은 어이없어했다.
그런 식으로 게임에 임하는 사람이 도대체 어딨단 말인가?
곧 모든 감사팀이 해당 USB 내용을 확인했다.
확인할수록 존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다.
놀라운 사실은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들도 모르게 홀린 듯 유저 현수의 압축 영상에 집중하고 있던 거다.
‘허어, 저런 식으로 검왕 바라드의 마음을 샀다?’
‘창천 벤과 친우라니?’
‘며칠을 안 자고 귀신걸음을 익혀?’
‘이렇게 여섯 번째 전설이 탄생했나?’
모든 영상을 본 그들은 말문을 잃었다.
“저는 그 영상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누가 시켜도 저렇게는 못 하겠다.”
“…….”
“…….”
감사팀이 조용해졌다.
동감했다.
존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게임을 하지?’
천재 대장장이와 그의 집념이 일으키는 시너지.
“부러질지언정.”
감사팀이 태석을 보았다.
“저 유저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부러져도 일어서는, 그 일이 반복돼도 물러나지 않는 게 유저 현수입니다.”
태석이 피식 웃었다.
“세계 지부는 말합니다. 현의 계정을 정지시켜야 한다. 누군가 정보를 흘렸다. 우스운 말입니다.”
그가 감사팀과 눈을 맞췄다.
“남들보다 덜 자고, 남들보다 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밸런스 붕괴요?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 유저가 만들어 낸 겁니다. 이땐 밸런스 붕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태석이 자신이 생각하는 현수에 대해 말했다.
“저 유저 진짜 멋지다고요.”
***
존은 태석을 내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세진 대표가 들어왔다.
돌아갈 준비를 하던 존에게 이세진 대표가 물었다.
“어땠습니까?”
지부장 존은 이세진 대표가 싫었다.
한국이란 작은 나라에서 아레스를 개발한 천재 개발자.
하지만 존이 말했다.
“내가 본 최고의 유저였습니다.”
미국은 세계 랭킹 1위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이세진은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또 존은 다른 것도 보았다.
“……대표께서도 알고 계시겠죠?”
이세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유저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적 성장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다.
“검왕의 검술, 귀신걸음 외 여러 엄청난 자들을 만나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본래 40%였다면 지금은 70%에 이르는군요.”
존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랭커들의 수준은 80%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 기대됩니다. 또.”
존은 한 가지 재밌는 발상을 떠올렸다.
“현재 우리는 서버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리고 통합되는 날. 우리는 세계에 메인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이 광고는 전례가 없었던 가장 큰 광고가 될 터였다.
“저는 그 광고의 메인으로 현수 유저가 서면 멋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광고의 메인은 지부장들의 다수결에 의해 선택된다.
세진을 제외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미국 지부장 존이었다.
“단, 유저 최초로 전설에 오른 유저여야 할 것입니다.”
즉, 현수가 전설이 된다면 존이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미였다.
“존 지부장께서 꽤 인상 깊으셨나 봅니다?”
이세진의 웃음에 존은 너털웃음을 흘렸다.
사실 올해 본 영상 중 가장 자신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존과 이세진은 지금 한 모습을 떠올렸다.
전 세계 메인 광고에 송출될 명장의 모습을 말이다.
***
베레스산맥 초입.
현수가 막 그곳에 도착했다.
베레스산맥의 안으로 걸어 들어간 그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베레스산맥에 입장하셨습니다.] [직업 퀘스트: 현자 아르테를 진행 중이십니다.] [3일 안에 현자 아르테를 만나지 못할 시 퀘스트가 실패합니다.]‘퀘스트 실패?’
현수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현자 아르테가 베레스산맥에 탑을 지은 이유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
일단 베레스산맥을 오르는 길목이 워낙 험악해서였다.
더불어 베레스산맥은 익히 알려져 있는 고레벨 사냥터였다.
‘이곳을 나 혼자 3일 안에 오른다라.’
가장 큰 문제는 산맥에 현자의 탑이 있음은 알지만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는 거였다.
그 이유는 현자의 탑의 위치가 2주일을 주기로 매번 바뀌어서다.
아무렴, 현자 아르테다.
그 누구도 쉽게 만나게 허락해 주지 않는다는 거였다.
“으으…….”
일단 현수는 몸서리가 쳐질 정도의 한기를 느껴 펜리르 세트를 착용했다.
특히 펜리르의 투구가 털로 이루어진 늑대의 머리 형상이었기에 보온에 탁월했다.
‘무작정 들어가면 큰일 날 것 같은데.’
현수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눈 덮인 산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현수를 한 사내가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둔.
그는 히든 클래스인 산지기였다.
산지기란 클래스는 말 그대로 산을 오르고 개척하는 클래스였다.
그 스킬들 대부분도 산을 오르는 데 특화되어 있었다.
더불어 산지기 클래스인 그는 산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곳까지 안내해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둔은 그런 자신의 이점을 활용하여 전혀 다른 곳에 사용하고 있는 이였다.
‘펜리르……?’
대륙 전설의 몬스터 중 하나.
사내는 그런 펜리르를 연상케 하는 투구를 쓰고 있었다.
또 목에 걸린 목걸이와 입고 있는 코트는 척 보기에도 고가의 물건이었다.
‘대박이다……!’
둔은 잭팟이 왔음을 알게 되었다.
‘저놈을 설원의 축복지에 데려가서 죽이면 얼마나 많은 걸 드랍할까?’
설원의 축복지.
이 베레스산맥에 있는 특별한 필드였다.
이 설원의 축복지는 입장과 동시에 모든 유저들이 드랍률과 경험치 획득량 3배를 얻게 되는 곳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설원의 축복지는 정말 엄청난 곳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니다.
괜히 둔이 그를 데려가려고 하겠는가?
설원의 축복지에 입장할 시 본인이 강제 로그아웃 시에도 드랍률이 3배로 상승하며, 경험치도 3배 더 많이 하락한다.
즉, 설원의 축복지는 양날의 검이었던 거다.
[둔: 좋은 사냥감 한 마리를 물었다.]그리고 설원의 축복지엔 둔의 동료인 사냥개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목표물을 결정한 둔이 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십니까?”
“……?”
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먼저 둔은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특별한 힘을 내렸다.
둔이 그의 앞으로 손바닥을 펼치자 따스한 기운이 그에게 맺혔다.
[산지기의 축복] [빙속성 몬스터에 대한 공격력이 5%, 방어력이 5% 상승합니다.] [추위가 일부 가시며 따스함을 느낍니다.]현수는 몸 안에 깃드는 온기를 느꼈다.
“오……?”
“저는 베레스산맥의 산지기 둔이라고 합니다.”
“산지기요?”
둔은 자신의 직업군에 대해 설명해 줬다.
“일정 보수를 받고 원하는 곳까지 안내해 드리죠.”
현수에게는 꽤 구미가 당기는 말이다.
“또 저는 이 산을 꿰뚫어 보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아레스가 게임이지만 눈 내린 산에서 길을 잃어 얼어 죽는 건 생각보다 무척 끔찍한 고통이죠, 또 안에 더 들어가면 귀환 주문서마저 사용 불가능해지고요.”
확실히 현수는 산지기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 넬에게 귓속말이 왔다.
[넬: 현수 님, 베레스산맥에 대해 알아 왔어요, 일단 베레스산맥은…….]현수의 든든한 우군인 넬이 핵심 정보들을 말해 줬다.
[넬: 특히 설원의 축복지는…….]‘음?’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특이한 곳이었다.
둔이 말했다.
“혹시 여행자분께서도 현자 아르테의 탑을 찾기 위해 오신 것 아닙니까? 현재 아르테의 탑이 어디에 있는지 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사실이었다.
원래 물고기를 낚기 위해선 어느 정도 사실을 기반해야 하니까.
그래서 반은 거짓, 반은 진실로 말한다.
“지름길이 있습니다. 그곳을 통해 설원의 축복지란 곳을 경유하면 금세 도착할 수 있죠.”
현수는 설원의 축복지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넬의 귓속말 내용 중 하나.
[넬: 최근에 설원의 축복지로 유인하는, 하이랭커들로 구성된 사냥개들이 활동한다는 소식도 있어요.]넬에게 설명했다.
[현수: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요.] [넬: 어쩌시게요?]현수가 하얀 눈이 가득 내린 산을 바라봤다.
[현수: 어차피 동행하는 게 저한테는 편할 거예요, 그리고 좋은 방법이…….] [넬: 오…… 좋은 생각이에요. 이게 말로만 듣던 통수의 통수군요.]그리고 현수는 생각보다 연기의 달인이었다.
서리의 광산에서.
또 발라스 영지에서, 그는 많은 것을 얻었다.
“흐음, 근데 제가 대장장이라 그냥 돌아갈까 했거든요.”
“이런, 그러셨군요. 하지만 걱정 마시죠, 보수가 좀 오르겠지만 산지기인 저는 산에서는 꽤 강하니, 대장장이셔도 모시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일말의 확신이 섰다.
산지기한테도 대장장이는 지키며 올라가기 힘든 일일 터.
그를 강행하는 이유.
“아니에요, 그냥 안 할래요, 너무 무섭네요.”
“아하하, 확실히 대장장이시라, 몬스터들이 좀 무서우실 수도 있죠, 제가 앞에서 몸빵 하겠습니다. 제가 확실히 지켜 드리죠. 저만 믿으십시오.”
둔이 자신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에 현수는 못 이기는 척 그를 승낙했다.
“한번 같이 가 볼까요?”
둔이 인자하게 고개를 주억였다.
‘멍청한 놈, 너는 설원의 축복지에 가자마자 처참히 죽을 거다. 크흐흐흐흐……!’
둔이 웃었다.
그리고 앞장서는 둔. 그의 여러 아티팩트들이 현수의 눈에 들어온다.
‘데헷데헤헤헷…….’
현수의 입가가 찢어졌다.
‘으헤헤헤헤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