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6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163화(163/312)
아르테의 염원 (4)
통한의 검격.
그를 보며 아르테의 아픔이 현수에게 전해진다.
그라우트는 자신보다 인간이 월등한 지식을 보유했다는 것만으로 평생을 가두고 괴롭혀 왔다.
지금, 현수의 검에 깃든 힘은 아르테의 통한이다.
정신적 고통에 비해 한낱 통각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힘으로 그라우트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선사한다.
귀신이 걷는다. 아르테의 통곡을 담아.
스가아악-!
[16,93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7배의 고통이 적용됩니다.]“크, 크하아아악!!!”
팔을 베인 그라우트의 눈이 뒤집혔다.
그저 베이고 지나간 것, 그것에서 상식을 불허하는 고통이 느껴졌다.
통한의 검격의 힘은 예상외의 것에서 더더욱 힘을 발했다.
현수는 그라우트의 비상식적인 반사신경이 귀신걸음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큰 고통은 통한의 검격의 설명처럼 이지를 상실시키고 모든 감각과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리고 아직 그는 더 고통스러워해야 한다.
검술의 묘리.
본래 귀신걸음은 치명타가 터질 수 없는 연속적 공격이다.
한 번에 5회 이상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만큼의 제약이다.
하지만 지존도에 깃든 패시브 스킬 검술의 묘리는 그것에 치명타가 터질 수 있게 하였으며 여기에 통한의 검격 효과가 적용된다.
1회의 공격이 180%의 추가 데미지를 가진다.
그리고 터진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21,067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3회.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22,41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그라우트의 HP 총량은 현수가 만난 어떠한 적보다 높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한 발에 직격당했음에도 절반의 HP가 남았을 정도.
4회.
5회.
6회.
7회.
8회.
스가악
콰지익
퍼억
쿠웅
11회.
[그라우트의 HP가 2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놈의 HP와 상식을 불허하는 방어력이 있어도 괜찮다.
지금의 귀신걸음, 평소와 다르게 3초의 시간 동안 발동된다.
14회.
15회.
16회.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16,31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끄아아아아악!”
그라우트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눈이 까뒤집어졌으며 입에서는 게거품이 올라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아르테가 느꼈던 고통의 백분의 일, 만분의 일.
19회
20회.
콰카카카카칵-!
인간을 유희 삼아 가지고 노는 악마. 모든 종족 중 가장 우월하다고 알려진 마족들의 귀족.
피의 악마 그라우트의 입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이 터져 나왔다.
“그, 그마아아아안!”
이지의 상실이 불러일으킨 힘이다.
하지만 현수는 멈추지 않는다.
21회 22회, 23회.
고스란히 느껴지던 아르테의 분노가 지금의 현수를 극도의 몰입 속에 빠트린다.
24회, 25회, 그리고 26회 27회.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놈을 눈에 담는다.
놈을 죽이고 얻을 보상은 자신을 한층 더 강해지게 할 거다.
또한, 새장 퀘스트를 클리어할 척도가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28회.
29회.
펄러억-
마지막, 허공을 지면 밟듯 뒷다리에 힘을 실어 쏘아져 나가 놈의 가슴팍에 검을 박았다.
푸우우욱-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17,301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스르르, 흩어져 가는 악마 그라우트가 비로소 고통에서 해방된다.
악마 그라우트가 현수를 눈에 담는다.
“……고작 조각을 부쉈다고 기고만장하구나.”
소름 끼치는 눈의 그라우트가 말했다.
“과연 아르테가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응? 이 베레스산맥에서?”
현수는 거침없이 검을 뽑았다.
완전히 흩어져 가는 그라우트의 음성이 들린다.
“……내가 위험을 무릅쓰게 만들다니.”
[그라우트는 되돌아올 것입니다.]현수의 눈이 흔들렸다.
그라우트가 본체로 돌아오게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현수가 그라우트를 죽일 수 있었던 건 그가 조각이었기 때문.
현수는 태연한 척했지만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온전한 힘을 가진 그라우트의 힘을.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이 있었다.
자신은 지금 이 자리에서 한 단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피의 악마 그라우트의 조각을 처단하셨습니다.]띠링!
[연계 퀘스트: 피의 악마 그라우트의 조각 완료] [경험치 및 아티팩트 드랍률 X2가 적용됩니다.] [경험치 1,260,041을 획득합니다.]현수가 놀랐다. 처음으로 경험치 획득량이 100만을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한 번에 7레벨 업.
레벨 업을 위한 필요 경험치가 극악인 300레벨대 구간에서 상식을 넘는 수준이다.
더불어.
[223,031골드를 획득합니다.]얻게 된 골드의 양도 엄청난 수준이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조각이어서인지 드랍하는 템이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이로써 현수는 320레벨을 달성했다.
종전보다 한층 더 강해진 바.
[스토리율 25%를 획득합니다.] [스토리율은 다양한 것이 반영됩니다.]다양한 것의 반영.
현수는 알지 못했지만 현수의 레벨과 그라우트의 레벨 차이.
공략 시간 그 외에 여러 가지 것들이 깃든다.
[경이적인 성과로 완료하셨습니다.] [스토리율 7%를 획득합니다.]그리고 이 스토리율의 끝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당신은 피의 악마 그라우트의 조각을 처단하셨습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경이로운 일입니다.]‘또……?’
스르르, 흩어지던 그라우트의 조각 잔재에서 갑자기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 피는 아르테에게 날아가 그를 현자의 탑 밖으로 내동댕이쳤다.
“크학!?”
소멸되는 순간까지 놈은 아르테를 괴롭히는 거다.
[또 한 번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처음 들었을 땐 놀랐고 두 번째엔 의아했으며, 세 번째엔 그를 당황스럽게 했다.
띠링!
[연계 퀘스트: 몰려오는 몬스터들]등급: SS
제한: 새로운 스토리를 진행하는 자
보상: 스토리율 ???
실패 시 페널티: 아르테의 사망
설명: 그라우트의 저주에 의해 아르테는 현자의 탑을 벗어날 시 베레스산맥의 모든 몬스터에게서 공격을 받는다. 또한 그라우트의 활동 반경에는 제약이 걸려 있다. 아르테가 베레스산맥을 탈출하면 그는 더 이상 아르테에게 간섭할 수 없다. 아르테를 무사히 탈출시켜라.
쿠그그그그그그-
거대한 진동이 울린다.
밑에서, 위에서. 베레스산맥의 전체에서 몬스터들이 오고 있었다.
[베레스산맥엔 총 8,643마리의 몬스터들이 살고 있습니다.]그리고 베레스산맥은 국내 서버에서 알아주는 고레벨 사냥터로 꼽힌다.
평균 몬스터들의 레벨이 330~350.
그리고 8천여 마리의 몬스터들 중엔 보스급 몬스터가 100마리 있었다.
현수가 새까만 숫자의 몬스터들을 보았다.
그의 몸이 잠깐 떨렸다.
그러나 빠르게 차분해진다.
천천히 베레스산맥을 눈에 담는다.
그리고 생각하여 유일한 방법을 찾아낸다.
‘그것밖엔 없다.’
그가 아르테를 향해 움직였다.
***
한편.
“4등급까지 올라갔습니다.”
또 한 번의 스토리, 그로 인해 난이도가 추가 상승했다.
특별유저관리팀에 와 있던 이세진 대표가 턱을 만졌다.
새로운 스토리의 등급은 7등급까지.
그중 4등급은 기이할 정도의 난이도다.
방금 전 그라우트의 조각 처단 퀘스트가 5등급이었을 정도다.
그 5등급도 사실상 아르테가 없었다면 깨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세진 대표는 생각해 봤다.
몰려오는 수천의 몬스터와 고작 한 명의 대장장이.
자신의 상식에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김 팀장은 어떻게 할 건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도 똑같으리라.
하나 확실한 건 있다.
새롭게 발발한 돌발 퀘스트의 보상은 스토리율이 ???로 적혀 있다.
“저걸 돌파하면 얼마나 적립되려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시스템이 인정한 것에 따라 또 다르다.
확실한 건 기본적으로 20%는 먹고 들어갈 터.
특별유저관리팀 이들이 모니터에 집중했다.
어느새 몬스터들이 아르테의 지척에 이르고 있었다.
***
쿠웅-
현자의 탑.
아르테가 300년 동안 살아온 그 탑의 모든 문이 저절로 닫혔다.
강제적으로 탑 밖으로 끌어내진 아르테는 밑을 바라봤다.
득시글거리는 몬스터들이 올라오고 있다.
위쪽으로 도망치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그곳에서도 몬스터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
크르르르르!
크하아아아-!
내달리는 50여 마리의 설산늑대들도 보였다.
[설산늑대 Lv.347]설산늑대들의 장점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다른 몬스터들보다 빠르게 도착한 놈들이 아르테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때.
펄러억-
현수가 나타났다.
키이이잉
코트 밑단을 펄럭이는 현수가 검을 올려 쳤다.
키이이이이잉-
검의 울음.
검왕의 묘리가 반경 30m 이상의 모든 늑대들을 난도질한다.
“깨, 깨개개갱!”
“깨애애앵!”
후두둑-
순식간에 모두 죽어 버린 늑대를 보며 아르테가 그의 옷깃을 잡았다.
“가시게, 이제 그만하면 되었으니, 어서 가. 어서 가시게!”
아르테는 절규했다.
잠깐의 인연이었다.
그러나 나를 위해 싸워 준 현수가 고마웠다.
이 정도면 되었다.
사방팔방이 몬스터들에 의해 막혔다.
현자.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자신이 그 어떠한 해결책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 이방인들의 죽음과 부활이 무한하다고 한들 그 과정은 너무도 고통스럽고 끔찍한 것이었다.
사실 아르테는 이해하지 못했다.
검왕과 창천은 왜 그렇게 현수를 아끼는가?
어째서 검왕은 자신의 검술을, 창천은 자신의 비기를 가르쳐 주었는가?
“나는 괜찮네, 그라우트에게 고통을 입혔으면 족해. 그러니까 어서 돌아가!!”
아무 말이나 늘어놔 본다. 어느새 몬스터들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다.
앞에서도, 뒤에서도 가까워지는 놈들은 당장 눈앞에만 보이는 놈들이 3천 마리 이상이었다.
곧 현수가 말했다.
“…….”
그 말을 들은 아르테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왜 그를 검왕이 아끼었고 창천이 친우가 되어 줬는지.
펄러억-
천근활.
하나의 활을 쥔 현수가 앞으로 나서며 한 말.
“저는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 말이 아르테의 심금을 울렸다.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 빚어진 보상을 원할 거다.
그러나 그 보상 뒤에 포기를 모르는 한 명의 대장장이가 있었다.
자신이 민망하지 않게, 미안하지 않게 한 그 말.
현수가 한 발의 활시위를 당긴다.
그리고 아르테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화살촉 끝에 달린 것.
그것은 너무도 익숙한 거였다.
현수가 가장 강력한 한 발을 그라우트에게 쏘아 보냈을 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저것도 가져가야 할걸세.’
‘저건 뭐죠?’
‘내가 제작한 초소형 폭탄이네, 한 번에 몬스터들 100마리는 거뜬히 죽일 수 있지.’
검지보다 조금 더 큰 폭탄.
아르테의 천재적 지식이 만들어 낸 물건.
현수가 밑에서 올라오는 놈들을 겨눈다.
어느새 놈들과 거리 30m.
25m.
20m.
아르테가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고작 100마리를 죽이는 것으로 안 되는 걸 알고 있지 않은가……!”
그 순간 현수가 몸을 돌렸다.
펄러억-
활시위가 퉁겨졌다.
그 화살이 몬스터들에게 날아가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 화살은 산꼭대기에 직격했다.
콰아아아아앙-
“빗나가다니…….”
아르테의 눈이 흔들렸다.
“아뇨, 빗나간 게 아닙니다.”
빗나간 게 아니라니?
곧 아르테는 엄청난 굉음을 들었다.
쿠그그그그그그그그-
백 년 만의 눈보라. 그로 인해 베레스산맥은 평소보다 몇 배의 눈이 쌓여 있었다.
그 눈들이 방금의 충격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산사태가 발생한 거다.
그것은 8m 높이를 넘는 거대한 눈의 해일과 같았다.
그리고 현수에겐 알림이 들려왔다.
[기발한 발상입니다.] [시스템이 그를 인정합니다.] [스토리율 21%를 획득합니다.]그랬다.
현수가 쏜 화살은 빗나가지 않았다.
거대한 눈의 해일이 위에서부터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